사랑하는 사람... 보내주어야 하나요?

사랑해서2011.02.24
조회170

 

만난지 1년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이차이가 열살이고 집이 가까워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했었구요.

 

서로의 부모님도 맘에 들어하십니다.

 

그런데 서로 너무나 다릅니다.

 

저는 직설적이고 솔직한 성격에다가 뭔가 저돌적으로 도전하는걸 좋아하는 반면

여자친구는 돌려말하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하고 은근하면서 꾸준한걸 좋아합니다.

 

저는 그런 여자친구가 가끔씩 답답해 보이고

여자친구는 저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고 적응 못할 때도 많았고요.

 

서로 거의 매일 만나는 덕에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그만큼 대화도 많이 해서

어느 정도 서로 상처 주지 않거나 답답하게 하지 않기를 배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타고난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일까요?

얼마전 부터 지쳐감을 느낍니다.

제가 이 사람에 맞춰 변한것이 아니고 그저 맞춰주는 척 한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

이게 과연 잘 사귀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 지쳐가는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며칠 전 놀이공원에 가서 일이 생겨버렸습니다.

겁이나서 바이킹이나 팔팔열차 같은건 도저히 못타겠다고 하는 여자친구에게

저는 놀이공원에 와서 이런걸 안타는 게 말이 되냐며 꺾지 않고 제 주장을 얘기했죠...

결국 원인은 제거하고 얘기하자는 생각으로 들어간지 몇시간 되지 않았지만 놀이공원을 나와 얘길 좀 했어요.

 

제가 지쳐가는 것들을 얘기하고,

분명 나보다 훨씬 잘 맞는 사람이 있을거라 얘기도 하고...

하지만 여자친구는 일단 해결하자고 하고,

그런데 나한테서 해결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것 같다는 얘기 하고...

 

많이 사랑합니다.

저는 이런 사람 다시는 못만날거고요.

(그렇게도 좋은 사람입니다.)

만나는 동안 제가 어려울 때 항상 힘이 되어준 사람이고

저밖에 모르는 사람이고요.(심지어 심리 상담가에게 심리평가 같은걸 받았는데 그 결과도 '지금은 남자친구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된 상태' 정도로 나왔어요.)

 

여자친구는 저보다 더 좋은 사람 분명 만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흔하게 기준 삼는) 외모부터가 예쁘고

마음도 여리고 착한 천상 여자 성격이면서

성실하면서 악바리 근성도 있어서 좋은 학교에서 좋은 학점 따며 다니고 있는 그런 사람이라서

얼마든지 이사람을 떠 받들어 줄 남자 분명 만날 수 있을거예요.

 

젊었을 때부터 꿈을 쫒아 사는 저와

성실하긴 하지만 아직은 꿈이 뭔지 모르는 여자친구,

극한까지 가는 모험을 좋아하는 저와

힘든걸 오래 참진 못하는 여자친구,

속시원히 솔직하게 푸는걸 좋아하는 저와

혼자 참고 혼자 해결하는게 미덕이라 생각하는 여자친구,

옳은건 꼭 지켜야 한다고 정의나 규범을 크게 생각하는 저와

그보다는 융통성이라며 나보고 인간미 없고 외골수라 하는 여자친구,

 

이외에 사소한 취향들도 너무 많은 차이가 나는데...

 

닮은 것이라면,

삶에 있어서 돈이 우선이 되어선 안된다. 돈이 행복을 줄 수는 없다. 라는 것?

이거는 서로 정말 너무 맞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것 뿐이예요. 닮은 것이라고는...

 

이대로 만나기엔 제가 지치면서 이사람에게 너무 상처줄 것 같은데~

분명 나 아니면 정말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텐데 말이예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글을 쓰면서도 내가 무슨 대답을 원하는걸까... 도리어 혼란스럽기도 하고...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못난 놈이다. 당장 헤어져라 라는 댓글이 먼저 달리겠죠...

- 글을 다 쓰고보니 뭔가 굉장한 패배주의자 같이 됐는데... 아닙니다. 절대 그런 사람 아닌데... 여자친구 앞에서 만큼은 패배주의자가 되어 있네요...

- 여자친구가 어려서 서로 힘들거란 생각은 안 해 봤습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충분히 성숙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느끼고 있기 때문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