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겉으로 표현하자는 제가 철없는 걸까요?

최선이뭘까요2011.02.27
조회180

안녕하세요. 저는 23살 여대생입니다.

 

 


제가 판에 고민글을 쓰게될 줄은 몰랐네요...


 

 

저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저와 3살차이인 26살이구요

휴학하고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귄지는 500일즈음 됐네요. 동아리에서 만나 매일같이 만나고 놀러다니다가 남자친구가 공부를 시작한 이후로는 일요일 반나절 데이트로 일주일을 사는 커플이 되었어요.

처음엔 참 적응도 안 되고, 아무래도 아직은 주변에 학생 커플이 많으니 방방곡곡 놀러다니는 친구들 커플에 부러운 마음만 커져서 종종 다투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생활이 1년쯤 지속되다보니 이젠 섭섭함 보다는 그 짧은 시간을 어떻게 더 즐겁게 보내나 하는 생각이 더 커지고 그랬어요. 남친의 일생이 걸린 일이다보니 어서 빨리 고생이 끝났으면 하는 염원도 많이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데서 오는게 아니었어요.

우리는 근본적인 연애관의 차이가 있는가 봅니다.

 

 

그래서 남자분들께 여쭙고 싶어서 이 판을 씁니다.

 


 

저는 애교(?)부리는 걸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서 예전에 톡에 올라온 그림 어플로 남친에게 사랑받는 방법 글을 보고

그림이라곤 질색했던 제가 손가락으로 꼬물꼬물 열심히 그림을 그려서

공부하는 남자친구 한번이라도 더 웃고 힘내라고 문자로 더러 보내주고 그러기도 하구요

시험 날짜가 얼마 안남아서 긴장하는 남자친구를 위해서

자기 전에 LMS로 하루 종일 머리를 쥐어 짜서 나오는 응원의 말과 사랑한다고, 항상 내가 응원한다고 보내놓기도 했습니다.

데이트하는 날에는 생각이 나면 진짜 소소한 선물들(레몬차 티백같은 것들)을 챙겨서 오는것도 제 습관이고 어느 가게를 들어가든 남자친구에게 뭐라도 자꾸 해주고 싶고 그렇습니다.

편지 쓰는것도 좋아하고, 애정 표현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장난식으로든 진지하게든 눈에 보일정도로 표현하곤 합니다.

하다못해 여자친구들한테 문자 보낼때도 하트는 물론이고 장난삼아 사랑해 사랑해 하는말도 덧붙이는게 제 성격입니다.

 


결론 내리자면 그러니까, 저는 제 감정을 겉으로 많이 표현하는 편이에요

 

 


문제가 이거에요. 저만 표현만 던져놓는게 아니라, 저는 소통을 원해요.

 

 


남자친구는 연애를 잘 모릅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남자친구는 저 이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한 명이고, 제가 아는 사람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전 여자친구에게는 표현은 둘째치고 참 정말 모나게 굴었더라구요

세 달 정도 사귀면서 사랑한다는 말 한번도 하지 않은건 당연하고 사랑한다는게 뭔지 잘 몰랐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같이 하는 연애라기보다는 참 자기 위주로, 그 여자분을 지치게 만들었더라고 하데요. 결국 이별 통보를 받았구요.

그런 첫 연애를 뒤로하고 저랑 1년을 넘게 연애하면서, 저를 사랑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 계기로 반성을 해서 그런건지 참 배려해주려고 노력한다는 느낌은 많이 받았어요.

사랑한다는 말도 남친이 먼저 해줬고, 말로는 많이 표현하지 않았지만 정말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은 들었어요.

평생에 눈물 한방울 안 흘릴것 같은 남자가 저와 싸우다가 꾹꾹 참으며 울고

눈빛을 보면 아 이남자가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구요

그래서 저는 남자친구가 말로 표현하지 않는게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낯간지러워서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많이 표현해줄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게 아니더군요.

그냥 표현하는게 그사람의 연애스타일이 아닌 거였어요

 


 

위에서 말씀드렸다 시피 저는 말로 표현하는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그렇게 표현하고 그만큼 귀여움 받고 싶어합니다.

그림을 그려서 보내면 귀엽다고 하트라도 몇 개 찍어 보내주는 문자가 받고 싶습니다.

정말 별거 아니지만 제가 챙겨주는 소소한 선물에 감동하는 남자친구의 모습도 보고싶고

제가 사랑한다 애타게 노래를 부르면 ‘내가 더 사랑한다’는 말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의 반응은 늘 한결같습니다. ‘고마워’

‘응~고마워~’ ‘고마워ㅎㅎ’ ‘고마워^^’ 등등

아, 이제는 제 저런 애교들이 일상처럼 익숙해져 애교로 보이지 않는지 고마워란 말을 빼먹을때도 있더군요.

 


먼저 막 표현하지 못하는 건 그 사람의 성격이 그렇지 못해서라고 생각할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는 표현들에도 저렇게 싱겁게 반응하는 것을 1년하고도 한참을 지켜보니

이제 정말 우리가 맞지 않는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를 안 해본것은 아닙니다

성격 탓이니까 먼저 막 표현하는것을 바라지는 않겠다

내가 이렇게저렇게 하면

고맙다 라는 말 말고도 세상엔 진짜 예쁜말이 많은데

조금이라도 생각해서 다른 반응을 해 주면 안되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저에게 그럽디다

제가 이렇게저렇게 하는 그것들이 전부

본인에게서 특정한 반응을 원하고 하는 것들이냐고

자기가 어떻게 반응하길 바라면서 하냐구요

고맙다는 말은 성에 차지 않느냐구요

그냥 그런거 그럼 안하는게 낫겠답디다.

 


제가 좋아서 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무슨 반응을 원하고 하는거면 그냥 애초에 하지 말라구요

 

 


여기까지 얘기해보니

이남자는 나에게

조금 낯간지러운 말들이지만 해줄려고 노력하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정도도 노력하지 않는 사람인데 앞으로 무엇을 나는 기대할수 있을까 싶구요

우리는 맞춰갈 수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톡커님들

제가 잘못된 것일까요?

사랑을 주고 그만큼 사랑을 받고 싶었습니다

겉으로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사랑도 물론 좋고 행복하지만

저는 우리 사랑을 꺼내서 보이고 싶었습니다

제 마음을 보이는 만큼 그 사람 마음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싶었어요

 


제가 남자친구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 걸까요?

 


우린 정말 맞춰갈 수 없는 걸까요?

남자친구는.. 저만큼 저를 사랑하지 않는 걸까요?

우리 정말 서로에게 맞는 사람을 찾아 떨어지는게 최선일까요?

 


현명한 톡커님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