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팀과 각급 연령대별 대표팀(청소년, 올림픽)에 모두 차출이 가능한 어린 나이의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자칫 중복차출에 따른 대표팀 간 갈등과 유망주 혹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축구협회는 일단 대표차출이 겹치는 선수들의 경우, A대표팀에 우선권을 주기로 방침을 정리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축구협회의 결정 당시 논의에서 배제된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이광종 청소년대표팀 감독이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난색을 표한 것.
당장 올해 중요한 국제대회를 앞두고 있는 연령대별 대표팀의 전력누수가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는 논란이 커지자 국가대표팀 조광래 감독과 올림픽대표팀 홍명보 감독 회동을 주선하며 중재에 나섰다. 올해부터 2012 런던올림픽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대표 차출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다.
하지만 정작 이 문제는 각급 대표팀 감독들 간 합의로만 끝나는 사안이 아니다. 정작 대표팀 차출문제로 인해 속병을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차출대상인 선수 당사자들과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있는 소속 구단들이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어느 곳이든 국가의 부름에 충실하게 응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다. 그러나 A대표팀과 연령대별 대표팀에 모두 차출 가능한 20대 초반 이하의 어린 선수들의 경우, 가급적 하나의 대표팀에만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
젊은 선수들이 어린 나이부터 각급 대표팀에 무분별하게 차출됐다가 혹사에 시달려 선수 생명에까지 지장을 받은 사례는 드물지 않다.
특히, 한국의 젊은 선수들에게는 A대표팀도 중요하지만 올림픽대표팀의 비중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축구선수들에게 와일드카드 3장을 제외하면 나이제한이 걸려있는 올림픽에 뛸 수 있는 기회가 한정돼 있는 데다 병역혜택(본선 동메달 이상)도 걸려있기 때문이다.
병역혜택의 가치나 형평성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어쨌든 현행 규정상 올림픽은 23세 이하 선수들에게 합법적으로 병역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그리고 이러한 동기부여가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어쨌든 성인대표팀은 이후에라도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23세 이하 젊은 선수들로서는 가급적 내년까지는 올림픽 대표팀에 충실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속내다.
프로구단들도 축구협회의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팀의 자산인 주력 선수들을 내줘야 하는 소속구단으로서는 대표차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A대표팀과 연령대별 대표팀에 모두 차출 가능한 선수들을 보유한 구단 입장에서는 ´중복 차출´은 한마디로 선수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라는 의미나 다름없기에 결사반대다.
한 구단 관계자는 "몸값은 프로구단이 지불하는데 정작 선수는 1년 내내 소속팀에서 뛰는 경기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나. 대표팀에서 부상이라도 당하고 오면, 축구협회가 보상을 해주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07년 올림픽대표팀 차출을 거부당했던 베어벡호나 2009년 K리그의 평가전 차출 보이콧을 경험했던 허정무호 같은 사태가 재현되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대표선수 차출은 이처럼 각급 대표팀은 물론 해당 선수들과 소속팀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축구협회나 몇몇 인사들의 일방적인 탁상공론만으로 결정될 문제가 아니라 현장의 여론을 폭넓게 수용하고 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할 때다.
대표팀 합의보다 중요한 ‘차출 보이콧 막기’
[데일리안 2011-03-02]
축구계의 ´뜨거운 감자´는 젊은 선수들의 국가대표팀 중복차출 논란이다.
A대표팀과 각급 연령대별 대표팀(청소년, 올림픽)에 모두 차출이 가능한 어린 나이의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자칫 중복차출에 따른 대표팀 간 갈등과 유망주 혹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축구협회는 일단 대표차출이 겹치는 선수들의 경우, A대표팀에 우선권을 주기로 방침을 정리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축구협회의 결정 당시 논의에서 배제된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이광종 청소년대표팀 감독이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난색을 표한 것.
당장 올해 중요한 국제대회를 앞두고 있는 연령대별 대표팀의 전력누수가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는 논란이 커지자 국가대표팀 조광래 감독과 올림픽대표팀 홍명보 감독 회동을 주선하며 중재에 나섰다. 올해부터 2012 런던올림픽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대표 차출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다.
하지만 정작 이 문제는 각급 대표팀 감독들 간 합의로만 끝나는 사안이 아니다. 정작 대표팀 차출문제로 인해 속병을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차출대상인 선수 당사자들과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있는 소속 구단들이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어느 곳이든 국가의 부름에 충실하게 응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다. 그러나 A대표팀과 연령대별 대표팀에 모두 차출 가능한 20대 초반 이하의 어린 선수들의 경우, 가급적 하나의 대표팀에만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
젊은 선수들이 어린 나이부터 각급 대표팀에 무분별하게 차출됐다가 혹사에 시달려 선수 생명에까지 지장을 받은 사례는 드물지 않다.
특히, 한국의 젊은 선수들에게는 A대표팀도 중요하지만 올림픽대표팀의 비중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축구선수들에게 와일드카드 3장을 제외하면 나이제한이 걸려있는 올림픽에 뛸 수 있는 기회가 한정돼 있는 데다 병역혜택(본선 동메달 이상)도 걸려있기 때문이다.
병역혜택의 가치나 형평성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어쨌든 현행 규정상 올림픽은 23세 이하 선수들에게 합법적으로 병역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그리고 이러한 동기부여가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어쨌든 성인대표팀은 이후에라도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23세 이하 젊은 선수들로서는 가급적 내년까지는 올림픽 대표팀에 충실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속내다.
프로구단들도 축구협회의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팀의 자산인 주력 선수들을 내줘야 하는 소속구단으로서는 대표차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A대표팀과 연령대별 대표팀에 모두 차출 가능한 선수들을 보유한 구단 입장에서는 ´중복 차출´은 한마디로 선수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라는 의미나 다름없기에 결사반대다.
한 구단 관계자는 "몸값은 프로구단이 지불하는데 정작 선수는 1년 내내 소속팀에서 뛰는 경기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나. 대표팀에서 부상이라도 당하고 오면, 축구협회가 보상을 해주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07년 올림픽대표팀 차출을 거부당했던 베어벡호나 2009년 K리그의 평가전 차출 보이콧을 경험했던 허정무호 같은 사태가 재현되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대표선수 차출은 이처럼 각급 대표팀은 물론 해당 선수들과 소속팀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축구협회나 몇몇 인사들의 일방적인 탁상공론만으로 결정될 문제가 아니라 현장의 여론을 폭넓게 수용하고 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할 때다.
〈데일리안 스포츠 이준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