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를 보내고...

눈누난나2011.03.02
조회87

 

 

 

 

 

 

사실 처음엔 엄마가 수술을 하게 될지도 생각 못했고,

수술날짜가 잡혔을땐,

그 바쁜와중에 가둬두지 않는 애견호텔찾아서 이녀석 맡기고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내가 데리고 올꺼니까 이런 기분은 아니였는데...

 

내가 집에 없으면 너무 울어서 관리실에서 전화왔을땐,

이러면 계속 밖에 못나다닐것 같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도,

이녀석 보고있으면 교육 잘 시켜서 평생 데리고 살아야 겠다 했는데..

 

간단한 수술인줄 알았는데 아주 걷지를 못하시니.. 

너무너무 속상하다.

이번에 재수술까지 해야 해서..

입원이 길어질것 같다..

딸인 내가 가서 간병을 해야지 당연히...

 

그래서 아픈마음으로 코코를 보냈다.

 

 

 

 

 

 

 

 

 

 

 

 

어디다 힘들어도 힘들다 말안하고,

말할 구석이란 생각에 말해봤자 도닥거림보다 질타와 충고와 핀잔만 들었는데...

 

 

 

하룬..

우리 코코가 복층침대방 계단을 막 올라가는거다.

내려오라니까 내려오지도 못하면서...

 

 

 

 

 

사료로도 유혹해보고, 간식으로도 유혹해봐도 겁을 먹어 꿈적도 안하던 녀석이

다음날 외출하고 돌아와 코코를 부르는데 2층에서 껑충껑충 내려오는거다.

너무 신나고 기뻐서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그리고 이틀정도 뒤인가??

집에서 혼자 너무 힘들어하고 슬퍼하니까..

옆에 누워있던 녀석이 막 이층으로 올라가더니 가장 위에 계단에서 껑충껑충 내려온다.

 

 

 

 

 

 

 

 

저거 뭐하는 짓인가 싶어 쳐다보지 않으니 내가 쳐다볼때까지 그 계단에서 기다렸다가

쳐다보니까 또 껑충껑충 내려온다.

 

 

 

 

최근에는 본래의 의미를 상실하고 불러도 이층에서 잘 내려오지도 않았지만,

이녀석이 사람보다 났구나 싶었다.

 

 

 

 

 

 

 

 

 

엄마까지 아프니 요즘 한숨 쉴일이 늘었다.

내가 참 무의식중에도 한숨을 많이 쉰 모양이다..

 

자기 꺼내달라고 육각장 안에서 발광을 하던 녀석이

내가 끝까지 안꺼내주니 한숨을 푹~~쉰다.

 

 

둘이 찍은 사진이 없는것 같아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코코를 데리고

사진을 찍으려 하니 아주 발둥을 치는거다.

야~ 사진 찍자~ 찍자~ 찍자~ 해서 잡아 끌었더니

한숨을 푹~~~쉰다.

 

세상본지 2~3달 밖에 안된놈이...

 

 

 

 

 

 

 

 

 

 

외출을 하고 오면 우리 코코가 어디어디를 돌아다녔는지 알수가 있다.

쉬야 하고 밟고, 응가하면 바닦에 붙이고,

바닥에 발바국들이 우리 코코의 행동 경로를 알려준다.

 

데리고 올대는 잘 가렸다던데 내가 교육을 못시켜 그런가 해서

배변판에 응~이나 쉬~를 하면 간식도 주고 폭풍칭찬도 하고,

바닦에 하면 나도 모르게 야아아!!하면서 짜증을 좀 부렸더니..

 

어느날부터 배변판에서 뒹구는거다..

내가 안놀아주면 배변판에 들어누워 날 쳐다보며 무언의 메세지를 보낸다..

"놀아줘~~~~"

 

아 더러운 녀석 저러고 나한테 막 안기지??

자기 쉬야한 XX 핥고, 나보면 또 내얼굴에 낼름낼름 혓바닦질이다.

그런 코코를 향해 늘 하지마를 외치지만,

 

내 얼굴에 두드러기가 나도 너의 그 애정표현을 내가 어떻게 말리겠니.... ㅡㅡ;;

 

 

 

 

 

 

 

 

 

 

 

 

 

 

 

 

우리 코코는 뭔가 꿈도 버라이어티하게 꾸나보다.

생전(생전이라 해봤자 3개월..) 짖지 않던 녀석이 잠잘때는 눈은 반쯤 뜨고는 깽깽 짖기도 하고,

쩝쩝 입맛도 다셨다가, 발도 막 휘졌고 심장도 쿵쾅쿵쾅 뛰고 생난리다.

 

그러다 벌덕 일어나면 나를 찾아 쳐다보다...

3초도 안되서 다시 흰자가 보인다.

 

 

 

 

 

 

 

 

 

 

 

구정에 집에 가던날 차에서 응가 한바가지 싸주시고,

집에가자마자 똘이한테 놀자고 놀자고 하다 물리고,

그리고 30초있음 또 똘이따라 다니는 넉살좋은 녀석,

태어난지 2달정도에 매운닭똥집을 반그릇이나 먹어놓구

다음날 멀쩡한 응가를 하는.. 나보다 장이 더 튼튼한 녀석,

개껌을 내 맨다리위에서 먹어서 내 다리에 개껌 덕지덕지 붙게한 녀석,

외출하고 들어오면 멀리서 귀 휘날라며 달려오고,

목욕할때 도망다녀서 나까지 옴팡 젖게 만드는,

내 마음을 아는듯 유독 한신발만 줄창 물어뜯어 내장이 보이게 하는 녀석,

보낸다 생각하니 속상한 마음에 좀 울었더니..

쓰고있는 안경을 핥다 놓는..

벌써 너무너무 보고싶은 우리 코코다. 

 

 

 

 

 

 

 

 

 

 

 

연락이 안오면 분양가를 내렸어야 하는데 정말 보내기 싫었던것 같다.

그냥 그렇게 올려놓고 신경도 안썼던걸 보니..

하지만 내일이나 내일모래 엄마가 수술을 한다도 하니

그제서야 분양가를 낮춰서 코코를 분양까페에 올리고

사료가 뚝 떨어졌길래 아침에 코코 태우고 마트를 다녀왔다

마트에 있는데 강아지 보러가도 되냐고... 전화가 왔다.

그렇게 하시라고 주소를 찍어주곤..

 

차에서 기다리게 한게 못내 미안해서 코코가 좋아하는 개껌도 사서 차에 타자마자 건내주니..

개껌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녀석 개껌 안씹고 나를 빤히 쳐다보는거다..

데리고 오는 내내 쓰다듬어 주었다.

 

집에와서 다른 짐 정리할 겨를도 없이 코코 물건들을 하나씩 챙기고, 코코 빗질도 시키고 눈꼽도 때주고...

도착했다는 전화에 짐을 들고 나갔다.

 

 

 

 

나갈때까지만 해도 차라리 잘 됐지 싶기도 했고,

나가서도 5가족이 가족이 전부 왔길래 가족이 많아서 다행이다 생각도 했다.

 

코코보고 고민하고, 갈등하고 하시더니 결국 그가족의 아버지와 아이들의 적극적인 의견으로..

코코를 건내주는데..

눈물이 와락 나서 엉엉 울어버렸네...

창피하게...

 

너무 우니까 그 가족분들이 보고싶으면 연락하라고,

보러오라고 하셨다.

그게 무슨 민폐야.. 괜찮다고 잘 키워달라고 보내고 집에 들어오니 신경이 쓰였는지 문자까지 보내주셨네..

나이 먹고 주책맞게 펑펑 울었는데도.... 고맙게...

 

 

 

 

 

 

집에 왔는데..

텅빈 육각장을 보니 마음이 또 아팠다.

생각 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차에서 줬던 껌 가면서 먹으라고 따로 주머니에 챙겨 놓은걸 그만 깜박하고 안네..

그 껌보고 또한번 빵터졌다...

 

 

심적으로 너무 힘들때 데리고 와서 내가 더 많이 의지를 했던 모양이다.

어느순간 부턴가 내인생에서 누군가를 보낸다는게 슬픈 일이란걸 잊고살았던거 같은데..

이렇게 보낼줄 알았으면 더 많이 이뻐해주고 사랑해 줄껄..

 

 

 

지금도 너무 보고싶다...

잠시였지만 코코때문에 너무너무 행복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