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부리다 찬밥되지

찬밥201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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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이제 2년하고 4개월째 입니다.

요새 제 머리 속에 드는 시댁에 대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욕심부리다 찬밥되지'입니다.

이제 잘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다만 제 도리만 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맘도 한결 편해졌어요.

 

 

이제 대놓고 신랑에게 저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시지 못하고 계십니다.

한술 더 떠 시누이도 그러고 있고 아버님도 가만히만 계십니다.

왜 이렇게 못살게 구나 이유도 몰랐습니다.

예정일 하루 전에 시할아버지 팔순이니 꼭 참석하라고 하지 않나..

설전에 오지말라고 엄포나서 찾아가 뵙고 이유를 들었더니 정말 별거 아닌걸루

가족 도리를 운운하지 않나.. (예를 들어 고모부 병원 입원했을 때 한번밖에 안갔냐 뭐 이런거..)

임신초기에 여름휴가 가자고 난리고.. 그것도 산으로 (제가 유산 경험땜에 말씀드렸음에도..불구하고)

 

 

그런데 알고 보니 첫 단추부터 잘못 되었더군요.

 

 

결혼해서 전세 얻어줄 형편이 안되니 같이 살자고 제게 직접 물어보시더군요.

그러면서 생활비 백 만원을 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정중히 거절을 했죠.

제 생각엔 백 만원씩 생활비로 드리면서 언제 벌어서 나오나 하는 심정 이였습니다.

제가 맞벌이라 회사 근처에다 얻는게 좋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결국은 전세 값의 1/3도 안 되는 돈을 보태주시고

그 돈으론 정말 달동네도 대출금 껴서라도 얻을 판이라 대출을 좀더 받고

저희 친정에서 보태주셔서 신혼 집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2년 후에 직장을 옮겼고, 임신을 했습니다.

애기를 낳으면 친정 엄마가 키워주신다고 하셨고 회사도 우연히 친정 근처로 잡게 되었죠.

그래서 임신 중기 때 직장과 친정이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했어요.

그 동안 열심히 모아서 대출금은 상환하지 못했지만 대출금 정도로 보태서 집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막 달이고 직장 다니면서 출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이거입니다.

같이 살자고 할 때 자기들이 선택해서 나간 거니깐 맞벌이를 하던지 말던지

그건 저희들이 선택한 거라는 거죠.

그래서 시댁에 그 많은 행사들은 다 참석 해야 하는 거고.

임신을 하던지 말던지 제 몸 상태는 안중에도 없고 시댁에서 하자는 대로 다 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애기도 저희들이 시댁 근처에서 눌러 붙어서 봐달라고 하면 못 봐주겠냐는 겁니다.

(첨부터 안 봐주시겠다고 하셨었거든요 - -;;)

그러다 갑자기 봐주신다고 하더니 그것도 어머님이 요구하는 비용이 저희 친정보다 높았구요.

문제는 회사가 너무 멀어서 차로 출퇴근을 해야 하는 상황 이였습니다.

 

 

저희 시댁 고정 행사가 1년에 10번은 있어요.

어른들이 많이 살아계신 관계로, 뭐 그런 것들은 꼬박꼬박 챙기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어머님은 집에만 계셔서 행사를 만드십니다..

그 외에 것들은 저도 맞벌이인지라 조절해가면서 찾아 뵙고 있고요.

그럼에도 평균 한 달에 1-2번 정도는 일이 있는 것 같네요.

 

 

저는 나름대로 도리다 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데

시댁은 그렇게 전혀 생각하지 않더군요..

저희가 집을 넓혀가는 것도 못마땅해하시고 제가 만삭으로 회사 출근 하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하시면서 대로 괴롭히십니다.

그 모든 원인은 결혼 처음부터 였던거 같네요.

 

 

더 황당했던건 이제 저희 친정 집안의 가정교육을 운운하질 않나.

예단비도 조금해와서 집구할 때 보태주는게 당연하다는 식의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래 더 적게 드릴 생각이였는데 어머님이 요구하셔서 맞춰드린건데 이런식으로 말하니

정말 그냥 웃음만 나옵니다.

 

 

출산이 코앞인데 몸은 괜찮다 뭐 먹구싶은거 없냐 그런말 한말씀도 안하십니다.

그저, 저희 상황은 안중에도 없고 당신이 원하는 것들만 계속 말씀하고 계시고

안 하면 삐치시고 화내시고 이걸 맞춰드리자니.. 안되겠다는 생각이 덜컥 들더군요.

 

 

그래서 저도 앞으로 할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그냥 신랑이랑 둘이서 잘 먹고 잘살랍니다.

맞춰두 욕할테고 안해도 욕할테고 그러니 그냥 안하고 욕먹을랍니다.

결국 2년만에 시댁이란 것에 대해 알게된 기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