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며느리,둘째며느리...

김민정2011.03.04
조회4,532

기가막히고 코가막히는 저희 시댁어르신들 얘기 좀 들어보세요.

 

저는 첫째며느리입니다.

결혼해서 허니문베이비로 가진 아이 5개월째 유산되어 상심하고 있는 터에...

도련님, 애 생겼다고 저희 결혼한지 10개월째에 결혼하겠다고 했답니다.

제가 애 잃고 그 달에 도련님과 동서가 아이를 가진거지요...

아기를 잃어보신 분들...이 마음 아실 줄 압니다. 누군 아이잃어 몇 달간 정신없이 지냈는데,

누군 결혼전에 애 생겼다고 결혼한다고 난리를 치고...

저는 지방삽니다. 남편 평범한 월급쟁이구요..결혼할 때, 남편살고 있던 24평 집에서 시작했습니다.

방3개짜리..약 6000만원이었습니다.

울 도련님, 자기 결혼한다고 21평짜리 ..방 2개 2억 3천짜리 사달라고 해서 시부모님 사줬습니다.

참고로..서울입니다.

처음엔 전 몰랐습니다. 저희 결혼할 때, 자기들 돈 없다고, 너희들끼리 알아서 살라고 하시고선,

바로 동서네 집 사주셨습니다. 거기까진 저도 암말 안했습니다. 가격적인 차이가 어마어마해도,

서울과 지방이니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매번 저희를 보실때마다, 서방님네 방이 2개라 애가 뛰어놀데가 없다고, 넘 좁다고..계속 이야기하십니다. 솔직히 저희 방 1 더 있어도, 코딱지 만하고..3평차이인데,

저희 시부모님 계속해서..너희는 얼마나 넓게 사냐고, 애도 없는데..하시면서 자꾸 집 얘기를 하셨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녁에 전화가 왔습니다. 서울애들 집사줬다. 30평대 아파트 사줬다 그런줄 알아라.

이렇게 끊었습니다. 울 시아버지......

너무 어이가 없어서...사실, 보통...평범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장남 먼저..그 후에 둘째..이런 순으로

사주시거나, 아님, 먼저 여차저차해서 사주기로 했다고 미리 알려주시거나 그러지 않나요?

저희 첫째 생기면서, 친정과 가까운 곳으로 30평대 전세로 갈 때, 1000만원 도와달라고 하실 때,

돈 없다! 하시면서, 이제까지 돈 안모으고 뭐했냐 며 새벽에 전화해서 난리치시던 분들입니다.

몇개월 지나지도 않아, 퇴직금 다 털어서 둘째아들 집사줬습니다.

제가 넘 서운해서 신랑에게 아버님께 서운했다고 말씀이라도 드리라고 했습니다.

저희 신랑 완전 쑥맥에다가 자기네 식구들이라면 껌뻑 죽습니다.

절대 입 못떼더라고요...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미리 귀뜸이라도 주시지 그러셨어요...라고...했더니,

하시는 말씀!!! 내돈 내가 쓰는데 내가 왜 네 허락을 받니?

헐~~~~~~!!! 그런 대답 ...예상치도..아니, 상상치도 못했습니다.

전 ..그저...그래..미안하구나..거기까진 생각지도 못했다...그냥..이런 대답..원했더랬습니다.

기가차서 말도 안나왔지만, 정신차려서 다시 말했습니다.

물론, 아버님 돈 아버님이 쓰시는거 할말없지만, 주워온 자식도 아니고, 이 사람에게(저희남편) 미리 말씀이라도 해주셨으면 이렇게 서운하진 않았을거라고....

대답 : 너희는 딱한 동생이 집 생겼는데, 기뻐해주지는 못할 망정..그게 배가 아파서 이러는거냐...!!!!!

헐~~~~~~~!!!

또 대답 이어서: 그러는 너희 친정은 왜 집 안사주냐? 너희 친정에서 집 사달라고 그래라?

제가 넘 기가막혀서... 그러면 동서네 친정에서 돈 보태서 사신거세요?

대답 : .........(없음)  잠시후에..그건 상관없는 얘기다...

도대체 뭐가 상관이 없다는건지...

정말..저희 친정까지 들먹이면서 얘기하시는데...눈물이 났습니다. 억울했습니다.

동서네 집 사줬으니, 우리도 집사달라!!! 고 말한 것도 아닌데...어찌 이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울신랑...더 기가막힙니다...그런 와중에도..아무 말도 안하고 듣고 있습니다.

제가 무서워 다른 말은 못하지만, 그렇다고 절 도와주지도 않고, 서방님은 대문 탁! 닫고 나가버렸습니다.

더 이상 듣기 싫다는 거지요...자기가 할 말도 없고...

서방님이 나중에 자기가 모시겠다고 해서 사준거라고 했답니다. 택도 없는 소리~~~

그걸 믿는 건지..아님 우리보고 믿고 넘어가라는 건지...

저희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그걸 믿고, 우린 우리끼리 벌어서 집사라고 하시고,

둘째는 동서가 전업주부입니다. 결혼할 땐, 계속 일한다고 하더니, 첫째 가지고 힘들어서 못한다고 하면서, 완전히 집에 들어앉았습니다.

둘째네는 돈벌이가 시원치않아 불쌍하고, 저희는 둘이 벌어봤자...400만원 될까말까 합니다.

그걸 가지고 모아서 집사랍니다...만약 빚없이 30평대 아파트 사려면..10년동안 뼈빠지게 벌고 안 쓰고 모아야 혹 살 수 있을지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지방에요...ㅠㅠ

다른 집들은 돈 안 벌어 오는 며느리를 힘들게 한다고 하는데, 저희는 왕비처럼 모십니다.

돈도 못 벌고 불쌍하다고...저는 돈 벌 수 있으니, 개처럼 벌어라 하십니다.

너무 마음이 상해 저도 직장 확! 그만둬 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래봤자..이제 저희 개털만 되겠지요...

맘 상해하는 제가 잘못된 건가요? 요즘도 애들 자기한테 보내고 저는 돈이나 벌러 나가라고 하십니다.

태어나고 한달만에 그런소리 하십니다. 확~ 다 엎고 이혼하고 싶습니다.

남편은 *신같이 말도 못하고...그저 자기 부모님이 불쌍하다고...아주 그냥 확~ 킬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얘기해도 정신 못차리는 남편이 1순위로 밉고, 서방님, 동서, 시어머니, 시아버지 순으로

지구를 떠나게 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제가 너무 두서없이 얘기했나보네요...저 이대로 살아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