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27 Hours: 끔찍할 정도로 인상깊은 인간의 생존의지를 잘 그려낸 작품

Jenny201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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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제 83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면서 느낀점: 아니, 들어보지도 못한 영화들이 왜케 많은거? -_-;;
아무리 사는게 바쁘다해도 영화는 자주 본다고 생각했는데,
시상식에 후보로 오른 작품중에 듣도보도 못한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이번주 내내 저녁식사 후엔 신랑과 오붓하게 나란히 앉아 영화감상을 했는데,
어젯밤 본 영화는 이번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섯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던 "127 Hours"

Best Picture Best Actor Best Adapted Screenplay Best Original Score Best Original Song Best File Editing

 

시상식 사회를 맡았던 제임스 프랑코 (James Franco)가 남자 주연배우 후보에 오른거라
어떤 영화일까 궁금했었는데
영화의 내용이 어찌나 인상깊었던지,
오늘 아침 새벽 5시에 눈이 번쩍 떠지면서부터 지금까지 머릿속을 떠나지않는,
충격적이면서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애론 랄스톤 (Aron Ralston)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주인공 Aron Ralston을 연기한 배우, James Franco>


평소 등산과 협곡(canyon)탐험을 즐기는 애론 랄스톤,

이날도 어김없이 혼자서 아웃도어 (Outdoor)를 즐기러 나갈 준비를 한다. 

물 한통, 게토레이, 로프, 등을 베낭에 챙긴 후 마운틴으로 향하는 애론은

내가 살고있는 콜로라도에서 흔히 볼수 있는 'Outdoorsy" (자연과 모험을 즐기는?)한 남자애들과 너무 흡사하다.


 

유타주 캐년랜드 국립공원 근처의 Blue John Canyon (블루죤 캐년)에 도착한 애론은 차에서 밤을 보내고

이른 아침 마운틴바이크 (산악자전거)를 타고 모험을 시작한다. 



더이상 자전거가 갈수없는곳까지 도착한 애론은 자전거는 내버려둔채 하이킹을 시작하고,

좁은 협곡 사이에 들어가 탐험을 하다가 큰 바위와 함께 떨어지면서

아주 재수없게도, 오른쪽 손이 그 바위와 협곡사이에 끼게된다.


 

인적이 드문, 그 넓디넓은 국립공원에서,

그것도 아주 깊은 협곡속에 빠져들어간 애론은 아무리 크게 고함을 질러보아도

들어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


베낭속에 있는 것은 물 한통, 로프, 캠코더, 싸구려 만능칼, 비상용 전구등이 전부.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애론은 로프를 이용해 바위를 들어보려고도 하고

싸구려 칼을 이용해 돌을 긁어보려도 하지만

노력을 하면할수록 더욱더 처참해지는 그 상황은 보는이의 가슴을 무척 졸이게 만든다.


 

그렇게 애론은 127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그토록 극한 상황에 처했을때 인간이 할수있는 건 어디까지일까?

물이 떨어진 애론은 자신의 소변을 받아 마시기도하고

정신이 몽롱해진 상태에서 환상을 보기도하고

기적처럼 그곳에서 빠져나오게 되는 꿈을 꾸기도 한다.


 

이곳에 온다고 아무한테도 말한적도 없기에,

아무리 실종신고가 되었다고해도 이 캐년으로 찾으러 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을 되내기며

죽느냐.

팔을 자르고 살아나가느냐. 두 가지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아주 비참한 상황.



 

결국 팔을 자르기로 선택한 애론.

허나 가지고있는 도구는 싸구려 칼 하나 뿐. 그것마져도 돌을 긁는데 다 닳아버려서 살을 자를수도 없다.


결국 6일째 되던날, 반은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팔을 먼저 부러뜨리고,

닳아빠진 나이프로 근육과 힘줄을 끊어 자신을 팔을 절단해버리고 만다. 

팔이 절단되면서 뒷걸음친 애론이

자신이 5일넘게 붙어 생존의 싸움을 하던 그 바위를 바라보는 허탈한 눈빛을

제임스 프랑코가 아주 실감나게 연기해주어 보는이의 감정이입을 최고화시킨다.

가지고있던 것들로 대충 잘려진 오른팔을 둘둘 감고

캐년을 빠져나오면서 기념샷-_-까지 잊지않는 애론! 정말 대단하다고밖에 표현할수가 없다.


'인간의 정신력은 무한하다'고 말로는 많이 들어봤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서,
꼭 생사를 가르는 상황에서뿐만 아니라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무엇이든 게으름피우지 말고 피땀을 흘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허나 이 교훈과는 무관하게 회사에서 농땡이치고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_-;;)

하고자하는 의지만 있다면
그것이 생사를 위해서든, 성공을 위해서든, 사소한 일상생활을 위해서든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도 극복해 나갈수 있다는,
모든이들에게 진정으로 '희망'을 주는 메세지가 아닌가 싶다.

너무나 감동을 받은 나머지, 실제 주인공을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이 대단한 정신력의 소유자 애론 랄스톤은
티비 방송에도 몇번씩 출연하였고 책도 내었으며 (영화가 책을 토대로 나온것임)
아직도 산행과 캐년탐험을 즐긴다고 한다.
결혼도 하였고, 작년엔 아기도 생겼다고한다.

<책 커버:  Between a Rock and a Hard Place>


알고보니 고등학교는 바로 우리 옆동네 Greenwood Village 콜로라도에서 나왔다고!

어쩐지 너무 '산'사람 티가 나더라니;; ㅋㅋ

우리도 신랑 친구들과 항상 하이킹을 자주 가고

영화에 나오는 빨간 돌들이 우뚝우뚝 서있는 비슷한 공원들을 많이 가봐서 

남일같지 않게 이 영화를 보며 공감을 하게 된것 같기도하다. (물론 캐년탐험따윈-_- 겁쟁이라 못함 ㅋㅋ)

영화보구나서 계속해서 신랑하고 약속한것:

"절대로 혼자서 하이킹 가지말것!"


 

바위사이에 껴있던 팔은 나중에 국립공원 관리자들에 의해 찾게되었다는데
그 돌을 들어내는 작업에 남자 어른 13명이 동원되었다고 한다.
애론은 그 팔을 화장시킨 후 블루죤 캐년에 뿌려주었단다.
"they (the ashes) belong here" (이 재는 여기에 속하니까요)

참 멋있는 사람이다.


제목:  127 Hours

장르: 어드벤처, 드라마

개봉일: 2010년 11월 5일 (미국), 2011년 2월 17일 (한국)

상영시간: 9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