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 충북 음성군 xx면 xx리에 있는 너무나도 흉가같은 집에 대해 얘기해드리고자 합니다. ------------------------------------------------------------------------------- 필자는 귀신을 너무나도 무서워 하지만, 그렇다고 그 존재를 억지로 믿고 살진 않았습니다. 고1의 막바지에, 월세로 이집 저집 옮겨다니던 저희 가족은 xx리에,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지어진 듯 한 건물로 이사를 하게되었습니다. 일명 스레판때기 집입니다. xx리를 들어가기 전에 충북과 경기도를 잇는 다리가 하나 있는데, 거기로부터 걸어서 약 40여분 정도가 걸립니다. 집은, 마을로 진입하여 쭉 올라오면 T자길이 있는데, 그 바로 정면에 큰 플라티너스 나무가 있습니다. 작은 방울같은 씨앗들이 뎅기뎅기 매달려있는, 그래서 일명 방울나무라고 불리우던 나무였습니다. 그 옆으로 작은 언덕으로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네, 저희 집으로 가는 길이에요. 조금 올라가 볼까요? 좌측으로 창문이 없는, 허름한 외양간이 있습니다. 닭도 키울 수 있고, 원한다면 소를 키울수 있을 정도로 넓직하죠. 다만 벽의 색이 바래, 짙은 회색을 띄고있고, 수풀이 무성하게 올라와 흉흉한 느낌을 주는게 아쉬울 뿐이죠. 외양간 바로 옆에, 푸세식 화장실이 있습니다. 정말... 아주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한 번 들어가면 빨리 나오고 싶을 정도로 더러운 화장실 입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집이 역기억자로 되어있습니다. 집 맞은편엔 사랑채와, 왼편에 창고, 오른편에 강아지를 키울 수 있는 집이 있지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흉가입니다. 이유는 쓰레트에 칠해져야 할 색들이, 전부 벗겨져 회색빛이 도는 지붕과, 원래 칠하지 않았는지 그냥 회색빛인 벽면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창고, 창고 왼쪽 옆길로는 뒷 산이 있는데, 온통 배밭입니다. 배나무들이 촘촘이 심어져 있고, 뭔가 튀어나올 것 같이 음산했습니다. 처음 이사왔을 때, 가구를 들여놓으려 했을때에도 이상한 일이 많았습니다. 정확히 천장과 장롱의 길이를 재고, 여유로 85cm정도 남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장롱을 들여놓으려 할땐, 장롱의 나무가 그세 자랐는지 천장에 딱 달라붙을 정도로 되어버렸죠. 박스에 고이 담아, 신문지를 뭉텅뭉텅 넣어 깨지지 않게 잘 도착한 유리 용기들은, 집에 도착하고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상당수 깨져있었습니다. 유리 깨지는 소리에, 모두 다 달려왔을때에도,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소한 일이겠지만, 짐을 다 옮기고 한상 차려드신 후 돌아가시려는 아버지의 친구들의 차 시동이 몇 번이나 꺼졌었어요. 아버지는 그냥 웃으면서, "그 똥차 갔다 버려 ㅎㅎ" 장난스럽게 말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렇게 힘든 이사가 끝나고, 너무나도 피곤한 우리 가족은 쉽게 잠들었죠. 그 이후론 그렇게 뭔가 '아 이건 분명!' 이라는 생각이 들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저는 아버지의 막무가내에 못이겨, 점집, 절들을 수도 없이 다녔었습니다. 한결같이 그런 곳에서 듣는 이야기, "기가 너무 약해. 애비는 기가 이리도 강하게 와닿는데, 조상이 자네 아들 돌볼줄을 모르는구먼." 네 저 허약체질이에요. 그냥 체질만 허약할 뿐, 기가 쎄고 강하고 그런건 잘 모릅니다. 저희 아버지는, 점집에서도 들이기 싫어하는, 아주 기쎈 사람입니다. 그래서 귀신이다 뭐다 하는 것들을 잘 믿지는 않으시는데, 딱 한번 본적은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건 나중에 얘기해 드릴게요. 제가 왜 지금 이런 얘기를 꺼낸거냐면... 밤에 화장실을 갔던 일이 생각나서요. 외양간 옆에 있는 푸세식 화장실은 아주 좁습니다. 냄새도 엄청 심하게 올라오기도 하지만, 일어서면 외양간의 나무로 십자가 모양으로 만든 의미모를 창문같은게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에요. 정면으론 담장이 있는데, 높이가 낮은 담장이라, 반대쪽 배밭이 조금 보여요. 무슨 소리냐면... 그냥 무서운거 엄청 싫어하는 사람을 가두면, 아마 기절할지도 모른다는 소리죠. 그날도 급히 볼일을 보려고 항문에 힘 빡 주고, 뒤처리를 간결하게 하고는 문을 열고 나왔을 때에요. 붉은색 초승달 본적 있으세요? 완전 붉은색은 저도 본 적이 없어요 ㅎㅎ 그냥 어르스름하게 붉은색 초승달이 구름에 살짝 가리웠었는데, 화장실 문 열리는 소리가 전보다 더 이상해서, 문득 화장실 지붕(제 키랑 별로 차이 안나요) 을 올려보았어요. 처음엔 흰색 비닐인줄 알았어요. 그 김장할때 김장독 안에 넣는 그 포장지; 시선을 위로 올리니, 점점 하얀색을 갖추면서, 검은색 머리 곱게 내린 여자가 보이는거에요. 제가 그림은 잘 못그리지만;; 이런 느낌이었어요. 그림이 넘 우습나;; 안되는데 이럼 ㅎㅎ 여튼 머리가 엄청 길고, 보고있으면 시선을 뗄 수 없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정상적인 반응이라면 응당 놀라면서 심장이 벌렁거리고 땀이 나면서 소리를 지르고 싶어야 할 기분이어야 했는데, 더군다나 여자는 눈코잎귀눈썹, 뭐 하나라도 없는 그냥 민낯이었는데도... 마치 나를 강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듯 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어요. 제가 그때 화장실에 간게 9시17분 정도였는데, 동생이 화장실을 가려고 밖으로 나온 10시6분까지도 저는 그곳에 계속 멍하니 서있던 거에요. 동생이 제 어깨를 두드리며 "형 뭐해?" 라고 물었을때, 참고 참았던 비명을 쏟아내면서 창피하지만 그 자리에서 오줌을 조금 지려버렸어요. 아마 이때부터가 시작이었나 봅니다. 제 방은 다른 방에 비해 큽니다. 한 10평정도 될 법한 크기에요. 한 벽은 전부 창문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큰 창문 세개가 있고, 나머지는 그냥 벽입니다. 그날 이후로 가위눌림이 종종 있었어요. 처음엔 그냥 벽과 벽이 움직이는 거, 천장이 위 아래로 내려왔다 말았다 하는거? 그정도였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사람 소리라고 하기엔 민망한 '신음소리' 가 들리기 시작했고, 맨 오른쪽 창문에서 누군가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깨어날때가 많아졌죠. 아직도 기억하는게, 2002년 7월 6일, 제가 고 2가 되고, 한참 더웠을 때였어요. 주말이라 학교에서 일찍 끝나고 바로 집으로 와서, 한가롭게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벌써 컴컴한 밤인거에요. 언제 비까지 오는지, 비 소리에 더 이상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저는 몸을 일으켜서, 방 문을 열려고 했죠. '어라??' 문이 꿈쩍도 안하길래, 이상하다 싶어서 창문 밖으로 해서 나가려고 했어요. 창문이 워낙 크다보니, 제 한 몸 정도는 충분히 나갈 수 있거든요. 그 생각을 하고 몸을 돌리는데, 마주쳐 버린거에요. 그때 말이에요. 아 자꾸 그림 그리면 안되는데;; 사진을 구할 수가 없어서... 이런 느낌;; 또 다시 시선을 뗄 수 없던 저는 한참이나 그렇게 서 있었어요. 이번에 다른점은, 무작정 서 있던 것이 아니라. -관찰을 했죠 정말 딱 바라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고. -움직이고 싶지 않고. -움직여서도 안될 거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저는 크게 잘못되었다 싶어서, 아버지에게 말씀드렸어요. "진짜 무서움, 귀신있음. 혼내주셈." 농담이고, 울면서 말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께서 부엌에서 설것이를 하시다 바로 정면에 작은 창에서 제가 본 것과 똑같은 것을 보고, 서울에 살던 형수가 놀러와, 잠든 형 옆에서 누워있는 하얀 소복의 귀신을 본 것과. 조카들이 장롱안의 귀신을 보고 기절까지 해버린 후에야 아버지는 굿을 하기로 마음먹었죠. 우연찮게도 이곳에는 굿을 할 수 있는 무당집이 많아요. 게중에 가깝고 오래한 집으로 해서, 굿을 하게 되었어요. 그냥 이사가자고 하고 싶었는데, "그럴 돈은 없어." 아버지는 딱 잘라 말해 버리셨어요. 처음에 이곳으로 이사올 때, 이장을 포함한 많은 아줌마들이 수군거리는거 같다고 어머니의 '쓸데없는 직감'이 느껴진다고 했었거든요. 집 내력이 만만찮다는 걸, 우리 가족은 점쟁이에게 들을 수 있게 되었어요. 50여년 간, 사람이 죽은 경우는 딱 한번 있긴 하지만, 그리 큰 일은 없었데요. 왜 50여년간이냐면, 점쟁이 할머니가 이곳에 정착한지 50년 되었기 때문이죠; 저희 집에 창고가 있다고 말씀드렸을 거에요. 사랑채 옆에. 굿은 그 창고 앞에서 했어요. 8방? 뭐 방위별로 부적을 붙이고, 안으로 들어서니. 그냥... 처음 느낌은 어둡고 들어가고 싶지 않다, 이정도 였어요. 소금을 조금씩 뿌려가며 들어가서 부적을 붙이고 나오는 할머니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로, 강한 지박령이 있다고 하셨죠. 처음엔 그냥 신기하고 구라같았어요. 다음 날, 부적 하나가 덜렁 덜렁 떨어져, 가족 모두가 곡소리를 듣지 않았다면 말이에요. 새벽 내내, 아버지만 빼고 우리는 덜덜 떨면서 잠을 자지 못했어요. 은은하게 가슴을 저밀어 오게 만드는 곡소리에, 아직 어린 동생들은 눈물 콧물 다 빼며 아버지 옆에 붙어있었죠. 아침에 할머니가 부적 떨어진걸 보고, 우스개 소리로 "그냥 이사 가." 라고 하셨는데, 정확히 그로부터 4일 뒤에 이사갔어요; 그날 할머니가 설명해준 바로, 원래 흉흉한 자리였지만서도, 젊은 신혼부부가 살기 시작하면서 더 흉흉해 졌대요. "신랑이 바람이 난거야... 갓난 아기가 있었는데, 신랑이 나가고 살림이 어려워져서 못먹여서 죽었어. 새댁도 못먹고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양잿물을 마시고 목메달아 죽은거야. 그게 저 창고야." 3일이 지나고, 아버지 방은 길고 좁은 구조로 되어있는데, 바로 옆에 한지로 발라진 옛날 문이 두개가 있어요. 10시 반쯤, 한참 드라마를 보고 계셨데요. 누가 자꾸 문을 두들기길래, 아버지는 아무 생각없이 한지로 된 문을 열었어요. "냉큼 꺼져!!" 하지만 아버지는 늠름했죠. 귀신보고 꺼지랬대요; 신기하게도 그 귀신은 사라졌고, 적막함과 함께, 본인 정도 되는 사람도, 다리가 풀릴 정도로 무섭게 생긴 귀신이라 했어요. 식구들중 어린 동생 두명만 그 귀신을 보지 못해서 그 말을 아직도 믿고 있지요. 우리는 다시 시내아닌 시내로 나와, 방을 얻고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다시 이사하는 동안에는 아무런 일이 없었어요. 마치 어서 가라는 듯,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되었고.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 방을 싹 비우고 밖으로 나와서야 팽팽한 긴장을 놓을 수 있게 되었죠. 이사하던 날, 방울나무를 지나 문득 바라본 집 지붕에서, 어렴풋이 사람 형체를 보게 된건 저 뿐만이었을 까요... 이것 저것 다 잘라내고, 큰 폭만 얘기하려니 이야기가 잘 전달되지 않네요; 무튼... 저희가 나가고 10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저 집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다는거;; 10
[실화] 흉가 같은 우리집.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 충북 음성군 xx면 xx리에 있는
너무나도 흉가같은 집에 대해 얘기해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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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귀신을 너무나도 무서워 하지만, 그렇다고 그 존재를 억지로 믿고 살진 않았습니다.
고1의 막바지에, 월세로 이집 저집 옮겨다니던 저희 가족은 xx리에,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지어진
듯 한 건물로 이사를 하게되었습니다.
일명 스레판때기 집입니다.
xx리를 들어가기 전에 충북과 경기도를 잇는 다리가 하나 있는데, 거기로부터 걸어서
약 40여분 정도가 걸립니다.
집은, 마을로 진입하여 쭉 올라오면 T자길이 있는데,
그 바로 정면에 큰 플라티너스 나무가 있습니다.
작은 방울같은 씨앗들이 뎅기뎅기 매달려있는,
그래서 일명 방울나무라고 불리우던 나무였습니다.
그 옆으로 작은 언덕으로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네, 저희 집으로 가는 길이에요.
조금 올라가 볼까요?
좌측으로 창문이 없는, 허름한 외양간이 있습니다.
닭도 키울 수 있고, 원한다면 소를 키울수 있을 정도로 넓직하죠.
다만 벽의 색이 바래, 짙은 회색을 띄고있고, 수풀이 무성하게 올라와 흉흉한 느낌을 주는게
아쉬울 뿐이죠.
외양간 바로 옆에, 푸세식 화장실이 있습니다.
정말... 아주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한 번 들어가면 빨리 나오고 싶을 정도로 더러운
화장실 입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집이 역기억자로 되어있습니다.
집 맞은편엔 사랑채와, 왼편에 창고, 오른편에 강아지를 키울 수 있는 집이 있지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흉가입니다.
이유는 쓰레트에 칠해져야 할 색들이, 전부 벗겨져 회색빛이 도는 지붕과,
원래 칠하지 않았는지 그냥 회색빛인 벽면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창고, 창고 왼쪽 옆길로는 뒷 산이 있는데, 온통 배밭입니다.
배나무들이 촘촘이 심어져 있고, 뭔가 튀어나올 것 같이 음산했습니다.
처음 이사왔을 때, 가구를 들여놓으려 했을때에도 이상한 일이 많았습니다.
정확히 천장과 장롱의 길이를 재고, 여유로 85cm정도 남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장롱을 들여놓으려 할땐, 장롱의 나무가 그세 자랐는지 천장에 딱 달라붙을 정도로 되어버렸죠.
박스에 고이 담아, 신문지를 뭉텅뭉텅 넣어 깨지지 않게 잘 도착한 유리 용기들은,
집에 도착하고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상당수 깨져있었습니다.
유리 깨지는 소리에, 모두 다 달려왔을때에도,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소한 일이겠지만, 짐을 다 옮기고 한상 차려드신 후 돌아가시려는 아버지의 친구들의 차 시동이
몇 번이나 꺼졌었어요.
아버지는 그냥 웃으면서,
"그 똥차 갔다 버려 ㅎㅎ"
장난스럽게 말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렇게 힘든 이사가 끝나고,
너무나도 피곤한 우리 가족은 쉽게 잠들었죠.
그 이후론 그렇게 뭔가
'아 이건 분명!'
이라는 생각이 들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저는 아버지의 막무가내에 못이겨, 점집, 절들을 수도 없이 다녔었습니다.
한결같이 그런 곳에서 듣는 이야기,
"기가 너무 약해. 애비는 기가 이리도 강하게 와닿는데, 조상이 자네 아들 돌볼줄을 모르는구먼."
네 저 허약체질이에요.
그냥 체질만 허약할 뿐, 기가 쎄고 강하고 그런건 잘 모릅니다.
저희 아버지는, 점집에서도 들이기 싫어하는, 아주 기쎈 사람입니다.
그래서 귀신이다 뭐다 하는 것들을 잘 믿지는 않으시는데, 딱 한번 본적은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건 나중에 얘기해 드릴게요.
제가 왜 지금 이런 얘기를 꺼낸거냐면...
밤에 화장실을 갔던 일이 생각나서요.
외양간 옆에 있는 푸세식 화장실은 아주 좁습니다.
냄새도 엄청 심하게 올라오기도 하지만,
일어서면 외양간의 나무로 십자가 모양으로 만든 의미모를 창문같은게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에요.
정면으론 담장이 있는데, 높이가 낮은 담장이라, 반대쪽 배밭이 조금 보여요.
무슨 소리냐면... 그냥 무서운거 엄청 싫어하는 사람을 가두면, 아마 기절할지도 모른다는 소리죠.
그날도 급히 볼일을 보려고 항문에 힘 빡 주고, 뒤처리를 간결하게 하고는 문을 열고 나왔을 때에요.
붉은색 초승달 본적 있으세요?
완전 붉은색은 저도 본 적이 없어요 ㅎㅎ
그냥 어르스름하게 붉은색 초승달이 구름에 살짝 가리웠었는데,
화장실 문 열리는 소리가 전보다 더 이상해서,
문득 화장실 지붕(제 키랑 별로 차이 안나요)
을 올려보았어요.
처음엔 흰색 비닐인줄 알았어요.
그 김장할때 김장독 안에 넣는 그 포장지;
시선을 위로 올리니, 점점 하얀색을 갖추면서,
검은색 머리 곱게 내린 여자가 보이는거에요.
제가 그림은 잘 못그리지만;;
이런 느낌이었어요.
그림이 넘 우습나;; 안되는데 이럼 ㅎㅎ
여튼 머리가 엄청 길고,
보고있으면 시선을 뗄 수 없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정상적인 반응이라면 응당 놀라면서 심장이 벌렁거리고 땀이 나면서 소리를 지르고 싶어야 할
기분이어야 했는데,
더군다나 여자는 눈코잎귀눈썹, 뭐 하나라도 없는 그냥 민낯이었는데도...
마치 나를 강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듯 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어요.
제가 그때 화장실에 간게 9시17분 정도였는데,
동생이 화장실을 가려고 밖으로 나온 10시6분까지도 저는 그곳에 계속 멍하니 서있던 거에요.
동생이 제 어깨를 두드리며
"형 뭐해?"
라고 물었을때,
참고 참았던 비명을 쏟아내면서
창피하지만 그 자리에서 오줌을 조금 지려버렸어요.
아마 이때부터가 시작이었나 봅니다.
제 방은 다른 방에 비해 큽니다.
한 10평정도 될 법한 크기에요.
한 벽은 전부 창문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큰 창문 세개가 있고,
나머지는 그냥 벽입니다.
그날 이후로 가위눌림이 종종 있었어요.
처음엔 그냥 벽과 벽이 움직이는 거, 천장이 위 아래로 내려왔다 말았다 하는거?
그정도였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사람 소리라고 하기엔 민망한 '신음소리' 가 들리기 시작했고,
맨 오른쪽 창문에서 누군가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깨어날때가 많아졌죠.
아직도 기억하는게, 2002년 7월 6일, 제가 고 2가 되고, 한참 더웠을 때였어요.
주말이라 학교에서 일찍 끝나고 바로 집으로 와서, 한가롭게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벌써 컴컴한 밤인거에요.
언제 비까지 오는지, 비 소리에 더 이상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저는 몸을 일으켜서, 방 문을 열려고 했죠.
'어라??'
문이 꿈쩍도 안하길래, 이상하다 싶어서 창문 밖으로 해서 나가려고 했어요.
창문이 워낙 크다보니, 제 한 몸 정도는 충분히 나갈 수 있거든요.
그 생각을 하고 몸을 돌리는데,
마주쳐 버린거에요.
그때 말이에요.
아 자꾸 그림 그리면 안되는데;;
사진을 구할 수가 없어서...
이런 느낌;;
또 다시 시선을 뗄 수 없던 저는 한참이나 그렇게 서 있었어요.
이번에 다른점은,
무작정 서 있던 것이 아니라.
-관찰을 했죠
정말 딱 바라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고.
-움직이고 싶지 않고.
-움직여서도 안될 거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저는 크게 잘못되었다 싶어서,
아버지에게 말씀드렸어요.
"진짜 무서움, 귀신있음. 혼내주셈."
농담이고,
울면서 말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께서 부엌에서 설것이를 하시다
바로 정면에 작은 창에서
제가 본 것과 똑같은 것을 보고,
서울에 살던 형수가 놀러와,
잠든 형 옆에서 누워있는 하얀 소복의 귀신을 본 것과.
조카들이 장롱안의 귀신을 보고 기절까지 해버린 후에야
아버지는 굿을 하기로 마음먹었죠.
우연찮게도 이곳에는 굿을 할 수 있는 무당집이 많아요.
게중에 가깝고 오래한 집으로 해서,
굿을 하게 되었어요.
그냥 이사가자고 하고 싶었는데,
"그럴 돈은 없어."
아버지는 딱 잘라 말해 버리셨어요.
처음에 이곳으로 이사올 때,
이장을 포함한 많은 아줌마들이 수군거리는거 같다고
어머니의 '쓸데없는 직감'이 느껴진다고 했었거든요.
집 내력이 만만찮다는 걸,
우리 가족은 점쟁이에게 들을 수 있게 되었어요.
50여년 간, 사람이 죽은 경우는 딱 한번 있긴 하지만,
그리 큰 일은 없었데요.
왜 50여년간이냐면,
점쟁이 할머니가 이곳에 정착한지 50년 되었기 때문이죠;
저희 집에 창고가 있다고 말씀드렸을 거에요.
사랑채 옆에.
굿은 그 창고 앞에서 했어요.
8방? 뭐 방위별로 부적을 붙이고,
안으로 들어서니.
그냥... 처음 느낌은 어둡고 들어가고 싶지 않다,
이정도 였어요.
소금을 조금씩 뿌려가며 들어가서 부적을 붙이고 나오는 할머니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로,
강한 지박령이 있다고 하셨죠.
처음엔 그냥 신기하고 구라같았어요.
다음 날, 부적 하나가 덜렁 덜렁 떨어져,
가족 모두가 곡소리를 듣지 않았다면 말이에요.
새벽 내내, 아버지만 빼고 우리는 덜덜 떨면서 잠을 자지 못했어요.
은은하게 가슴을 저밀어 오게 만드는 곡소리에,
아직 어린 동생들은 눈물 콧물 다 빼며 아버지 옆에 붙어있었죠.
아침에 할머니가 부적 떨어진걸 보고,
우스개 소리로
"그냥 이사 가."
라고 하셨는데,
정확히 그로부터 4일 뒤에 이사갔어요;
그날 할머니가 설명해준 바로,
원래 흉흉한 자리였지만서도,
젊은 신혼부부가 살기 시작하면서 더 흉흉해 졌대요.
"신랑이 바람이 난거야... 갓난 아기가 있었는데, 신랑이 나가고 살림이 어려워져서 못먹여서 죽었어.
새댁도 못먹고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양잿물을 마시고 목메달아 죽은거야. 그게 저 창고야."
3일이 지나고,
아버지 방은 길고 좁은 구조로 되어있는데,
바로 옆에 한지로 발라진 옛날 문이 두개가 있어요.
10시 반쯤, 한참 드라마를 보고 계셨데요.
누가 자꾸 문을 두들기길래,
아버지는 아무 생각없이 한지로 된 문을 열었어요.
"냉큼 꺼져!!"
하지만 아버지는 늠름했죠.
귀신보고 꺼지랬대요;
신기하게도 그 귀신은 사라졌고,
적막함과 함께,
본인 정도 되는 사람도, 다리가 풀릴 정도로 무섭게 생긴 귀신이라 했어요.
식구들중 어린 동생 두명만 그 귀신을 보지 못해서 그 말을 아직도 믿고 있지요.
우리는 다시 시내아닌 시내로 나와, 방을 얻고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다시 이사하는 동안에는 아무런 일이 없었어요.
마치 어서 가라는 듯,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되었고.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 방을 싹 비우고
밖으로 나와서야 팽팽한 긴장을 놓을 수 있게 되었죠.
이사하던 날,
방울나무를 지나 문득 바라본 집 지붕에서,
어렴풋이 사람 형체를 보게 된건 저 뿐만이었을 까요...
이것 저것 다 잘라내고, 큰 폭만 얘기하려니 이야기가 잘 전달되지 않네요;
무튼...
저희가 나가고 10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저 집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