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때문에 사람이 죽습니다

황온유201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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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남자입니다. 군대는 미필이구요.

 

고등학교때부터, 제가 어릴적부터 다닌 교회에 대해 의문이 들었습니다. 신이 있는 건지도 모르겟고 이게 옳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골수 기독교인이신 부모님은 택도 없는 소리 마라는 식으로 늘 반응하셨고, 우여곡절끝에 교회를 다니면서 고3생활까지 다 마쳤습니다.

 

피나게 작곡공부해서, 남들 500만원 낼때 250만원 내는 국립대에 합격했습니다. 근데 부모님은 제 노력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하나님이 이 아이를 붙게 해주셨다." 라는 식으로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그때부터 치밀어오르는 화를 억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말했습니다. 이젠 교회 다니지 않겠다고. 하나님 따위 믿지 않겠다고. 그러나 부모님이 말한 거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니가 우리 말 안들을거라면 독립해라. 돈도 니가 알아서 벌고 집도 니가 알아서 구해라. 대신 교회 다니면 다 대줄게."

이게 사회구나 싶었습니다. 어쩌면 당연하다 싶었습니다. 이젠 나이로도 성인이 되었으니 그건 당연한 걸지도 모르죠. 그러나 제 여자친구는 그런 결정에 엄청나게 화를 냈습니다

"싸질러 놓고 지랑 같은 종교 안믿는다니까 무책임하게 버리는 부모가 어딧냐. 그런 부모는 차라리 애를 안낳았어야 했다."

 

 결국 교회를 다니는 척이나마 하면서 돈을 얻기 위해 아버지와 거짓말로 약속을 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노력을 하겠다. 아 이 무슨 말입니까. 있는지 없는 지도 모르는 신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랍니다. 진짜 이건 쓰레기 같아요.....

그러고 1년이 지났습니다. 예상치 못한 군대입영스케줄의 뒤틀림으로 많은 힘듦을 겪고 있을 때 부모님은 제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겼습니다.

 

이야기를 좀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이렇습니다.

2월달에 친 군악대에 떨어진 저는 친구의 추천으로 기술행정병을 넣기로 했습니다. 면허증이 없는 관계로 면허증을 빨리 따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누구 말로는 보통 2~3주 빡시게 하면 된다더군요. 이수과정을 보니 확실히 가능할거같았습니다) 그러나 여자친구의 우울증, 그외의 과 행사등 많은 일들 때문에 면허증을 기술행정병 접수기간까지 따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아버지께 말씀드린 순간, 저희 엄마아빠의 입에서는 동시에 이런 말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넌 정신병자다 정신병자 새X야 넌 맨날 그렇게 거짓말을 하냐? 가서 정신병원에 처박혀라"

"난 니 이제 못 믿겠다 내 집에서 썩 나가라 난 니가 하는 말이 다 거짓말로 들린다"

"니가 하나님을 안믿으니까 이렇게 꼬이는거 아니냐 나중에 하나님이 니 눈깔을 빼고 허리를 부숴서 복수하실거다"

"하나님 믿지도 않는 여자애 가까이 하니까 하나님이 천벌 내리는거 아니냐. 빨리 버려라"

"이사가면 내 집에서 빈둥거리는 꼴 보기 싫다 당장 내(!) 집에서 나가라"

 

이게 아들한테 할수 있는 말입니까? 아들한테 할수 있는 말이냐구요.

동생놈은 공부를 지지리 안해서 지금 한달에 200만원 가까이 드는 기숙학원에 갔습니다. 맨날 엄마 말 안듣고 울리고 그러는 개같은 놈이지만 그놈이 인정받는 이유는 " 교회는 잘 다니고 마음속에 하나님이 있다" 라고 아빠가 판단했기때문입니다. 이 무슨 개같은 일입니까? 남은 뼈빠지게 공부해서 등록금 싸게 나오는 국립대에 갔더니 한다는 말이 저런겁니다.

 

이사에 대해서도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교회가 도심에 있는 우리집에서 좀 많이 멉니다. 차로 30분정도를 가야합니다. 도시에서 좀 떨어진 시골 외곽에 있는 것입니다. 누구는 처음에 그런 말을 듣고 "이단 아니냐" 라고 말하는 걸 애써 부정하며

"아냐, 아무리 그래도 이단은 아냐"

라고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들의 비정상적인 언행, 사춘기 아이들의 비정상적인 방황 등을 봤을 때, 그곳은 이단이 확실해보입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교회 근처에 집을 몇 채 지어서 희망하는 교회인들에게 임대를 해서 교회 사람들끼리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겁니다. 여기부터 이미 이단의 스멜이 납니다.

저는 설마 부모님이 저기로 들어가겟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제게 한마디의 말도 없이, 한번의 가족회의도 없이 자신들 멋대로 그곳에 이사가는 것을 결정하셨습니다.

학교까지 가려면 자가용으로 20분 이상을 달려야합니다. 화를 겨우 꾹 눌러참고, 중고차라도 한대 사주시게요? 라고 하니까 화내시면서 하는 말씀

 

"차는 무슨! 거기 있는 버스 타고 다녀라!"

 

그 동네에는 2시와 4시밖에는 버스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대학 다니지 말라는 소리네요.

그날 잠을 못잤습니다 너무너무 분해서요.

 

결국 그다음날 집을 나왔습니다. 돈도 다 떨어져 갑니다.

어떻게든 살고 있지만 정말 우울합니다....(혹시라도 이글을 가족이 보게된다면 안되니까... 있는 곳은 말할수가 없네요....)

진심으로 죽고싶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세상의 종교란 종교따윈 다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나약하다고 댓글 다시는 분들도 이해합니다. 저 정말 나약한 인간이니까요.

근데 인간은 다 나약하기 때문에, 옆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는거 아닙니까?

 

지금 제 옆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여자친구마저 처음에는 이것저것 챙겨주다가 나중에는

"너 이제 간섭 안할게. 간섭해봤자 짜증만 내고."

라는 이상한 이유로 그냥 절 내버려 둡니다.

친구들도 없습니다. 다 군대준비중이에요.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우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