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4호선 눈물녀..

눈물뚝2011.03.07
조회450

안녕하세요. 저는 24살 청년입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ㅎㅎ

 

때는 3월 5일 토요일 오후 네시경

장소는 동묘에서 연신내 방향으로 가던 전철 안인데요

 

저는 동묘에서 강남역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서점에 (교X문고) 책사러 가는 길이었습죠. 아 그전에는 동묘에서 동네 한바퀴

구경했습니다. 동대문 패션의 메카라는 곳을 탐방해 보고 싶어서..

무튼 그래서 동대문에서 볼일을 다 본 후 서점을 가는 도중에 제가

동묘-약수 까지 가서 약수에서 3호선 갈아 탔는데요 그 4호선에서 봤던

여성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건 정황은 이래요.

저는 사과 160박스도 저장할 수 있다는 mp3를 귀에 꽂고 배낭을 매고 지하철을

서서 갔습니다. 본디 다리는 아프나 몇 정거장도 안되고 저보다 연로하신분들

도 많이 있는 터라 제가 앉을 자리는 생각도 안하고 서서 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음악에 심취해 눈을 감고 리듬속으로 빠져 저도 모르게 groove를 타는거 아니겠어요?

(가끔 제 행동들은 뇌를 지나쳐서 운동신경으로 가는게 아니라 척수에서 통제함.. 하..나도 답답함..ㅜ_ㅜ)

깜짝놀란 저는 혹시나 주위에서 쳐다보고 있는 사람은 없나

주변을 탐색하던 중 바로 제 앞에 앉아 계시던 여성분에게서 눈길이 멈췄어요

 

옷자락으로 흐르던 투명한 액체.. 고개를 숙이고 계시더군요..

저는 '피곤해서 지하철에서 조는구나.. 그래 졸다가 침흘릴 수도 있지 뭐냉랭'

하며 제생각을 관철시키려던 찰나 1초도 지나지 않아 그 여성분께서 고개를 드셨습니다.

 

눈이 충혈된 채로.. 제가 틀렸던거죠 침이 아니라.. 눈물이었어요.. 당황

당황한채로 뻥져서 보고 있다가 주위를 둘러봤는데.. 아무도 아무도 눈치를 못챈거 같더군요.

옆에 아저씨가 계셨던거 같은데 옆에 계시던 아저씨도 모르시던 눈치에요..

저만 이사실을 알고 있었죠.. 그래서 어떤 의무감이 제 머릿속을 채워가는거 아니겠어요?

 

'넌 이 여자분의 눈물을 닦아줘야해!! 너 밖에 할 수 없어!! 이런것도 못하면 넌 남자도 아냐!'

강박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드랬죠.. 손수건을 찾는데..

맞습니다.. 저 그렇게 젠틀하거나 준비성 많은 남자는 아니거든요.. 손수건 없습니다..

그런게 왜 필요한지 조차 몰랐거든요 근데 그때 알아차렸습니다.

이럴때 손수건이 있어야 하는구나..

티슈조차 동대문에서 손닦을때 다 쓰고 버린게 생각나자 좌절의 수렁으로 빠졌습니다..

아휴

 

결국 그 여성분께 눈물닦으라고 휴지를 주거나 손수건을 건네주거나. 무슨일이냐고 위로를 해주거나

하는 일 없이 내려야만 했습니다.

 

대한민국.. 이 좁은 나라에서 서울에서 부산 2시간 안팎의 시간이면 닿는 거리를 두고도 사람들의

심리적 거리는 엄청 멀어진 것 같습니다. 아무도 신경을 안써요.. 물론 주위를 둘러보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을 내밀어 주시는 분들도 있으시지만.. 어느샌가 '이웃사촌'이라고 할 정도로 주위

사람들에게 인심베풀던 사회는 멀어져 간거같아요.. 저번에 스펀o 제로 보면서도 생각했는데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인가에서 실험을 했는데 미아로봇 길찾아 주는 실험?? 시민들의 손길이 필요한

그런 상황에서 미국인들은 외면하지 않은 반면 한국에서 실험은 2번의 고배를 마신후 3번째만에

겨우 성공하는 일례가 있었거든요.. 여러분들 주위에 난처한 상황에 당면한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고 따뜻한 배려로 도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런 용기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요

 

언젠가부터 버스나 지하철 좌석에서 노약자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면 주위에 눈치를 보는 성향이 생겼어요

'착한척하는 것도 아니고' '뭐야?' 하는 주변의 시선들이 날카로웠거든요

저 노약자한테 자리를 양보하는게 착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당연하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일부러 정말 힘들지 않으면 자리가 나도 일부러 앉지 않아요 그런 시선들로 보는게

부담스러워서요..

 

무튼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아 그 여성분 핸드폰을 보시면서 울었어요 ... 어떤일인지 대충 알거같기도 한테

훌훌털어버리시구요 힘내세요!!!짱 다음엔 좋은 일 생겨서 기쁨의 눈물흘릴때 함께 기뻐해 줄게요 ㅋㅋ

 

여기까지 글재주 잼병인 화자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죤 하루 되세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