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나마 위로라도 받고싶어서 써봅니다.

에휴2011.03.08
조회110

 

 

 

 

 

 

 

안녕하세요,저는 평범하게 살아가고있는

인문계고등학교 재학중인 3학년 여학생입니다.

 

고3이라 한창 공부할때지만 이렇게 컴퓨터를 붙잡고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저희 아빠가 좀 많이 편찮으세요 지금.

이런 상황에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거 솔직히 제가생각해도

우습긴한데요. 너무 답답해서요.

이렇게라도 익명으로나마 털어놓으면 정말 조금. 아주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로가 되지않을까 싶어서 조심스럽게 글을쓰게됐습니다.

 

저희 아빠는 당뇨가있으셔요.

나이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신데 엄마말씀으로는

친구분 보증서주셨다가 배신당하고 살이 확 빠지시면서

당뇨가 오셨다고해요. 할아버지도 당뇨셨거든요.

흔히 당뇨는 유전이라고해서 조심하라고 하잖아요.

근데 스트레스 받으시면서 한번에 확 오셨다고해요.

당뇨환자니까 혈당조절 잘 해야되고 운동도 주기적으로

열심히 해야되는건 당연한거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아빠가 혈당관리에 그렇게 힘쓰시지는 않으셨구요.

그래서 그런지 어느날 부턴가 아빠가 걷는걸 많이 힘들어 하시더라구요.

처음에는 다른 직장인분들이 다 그러시듯 일을 하셔서 다리가 아프신줄알았지요.

그런데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고 한 1년도 채 안되서 아예 걷는데 크게

지장이 있으실정도로 안 좋아지셨어요.

내과에서 꾸준히 약지어 먹으면서 그냥 그렇게 넘긴것같아요.

저희가 경기도쪽에살다가 경상도로 이사와서 이래저래 힘들었기때문에

금전적으로도 그렇게 여유롭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정확하게 기억은 잘 나지않지만

무슨계기로인지 저희지역에서 조금 큰 병원에 가게되었어요.

그런데 아빠 다리가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더라구요.

병원에서 더 큰 병원에 가보시는게 어떻냐해서 의사선생님이 써주신

추천서?같은 진료서들고 대학병원에 가게되었습니다.

검사를 이래저래 하고 나중에 결과나온걸 들어보니

신경에 염증이 생기셨다 하더라구요.

치료해도 다시 정상인처럼 편히 걷기는 약간 힘드실것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평소에 크게 신경안써드린 저를 죽이고 싶을만큼 제 자신이 원망스러웠어요.

맨날 다리아프다고 하시면 나도 손아프다고 안마도 안해드리고 그랬는데

정말 정말 진심으로 제가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처음에 진료받은 병원으로 돌아와

입원하시고 치료받으시면서 많이 좋아지셨어요.

근데 대부분 환자분들이 그러하듯이 약이 정말 많더라구요.

혈당조절약,인슐린주사,염증관련된 신경과 약에다가 한번에 드시는 약이

정말 장난아니더라구요. 의사선생님도 말씀해주신적 있는데

약을 그렇게먹으면 위벽이 많이 약해진다는것같았어요.

그래서인지 소화도 잘 못하시고 이러시다 얼마전에 병원에 갔을때

위가 거의 운동을 못한다고 다시 입원하셔서

링거도 엄청 맞으시고 항상제때문에 몸에 두드러기 비슷하게

붉은 반점도 생기시고 이러셨어요. 그러다 다시 퇴원해서

집에서 지내고 계셨는데. 아빠가 샤워하고 나오시다가 화장실에서

크게 한번 넘어지셨어요. 엄마가 아빠 움직이기 불편하시니까 씻겨드리고 이러시는데

엄마가 다 씻겨드리고 잠깐 있으시라고 한 사이에 일어나시려다가

넘어지셨어요. 방학이라 집에왔던 오빠랑 저랑 엄마랑 다 깜짝놀라서 뛰어갔습니다.

엄마가 병원가자고 막 그러시는데 괜찮으시다 괜찮으시다 하시면서 병원 안가시겟다고

한사코 그러시길래 일단 안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저의 행동하나하나가 원망스러워 미치겠어요.

왜 그냥 병원가시자고 안그랬을까요 저는.

 

그러던 오늘. 오빠는 개강해서 올라갔고 저는 학교를 빠질수가 없으니

엄마가 아빠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오시겠다고.

혼자 괜찮겠냐고 계속그러니까 근처사는 이모를 부르거나

정 안되겠으면 구급차라도 불러서 가겠다고하시더라구요.

아빠가 아무리 마르시고그래도 힘없이 늘어진 175이상의 남자를

키150대인 저희엄마혼자 부축하시기는 너무 힘든일이잖아요.

거기다 저희집은 단층아파트 2층이에요. 엘리베이터는 없구요.

오늘 학교에있는데 엄마한테 문자가왔습니다.

 

아빠 중환자실에 있으니까 학교끝나면 병원으로와.

 

라고요. 정말 울고싶었지만, 제 친한 친구들중에서도

저희아빠 아프신거 아는친구들도 얼마없고 이정도로 심각한지

아는 친구 없거든요. 학교에서는 제가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니까

전혀 예상도 못하고있는 친구들이 많구요.

방금 병원갔다가 누워계신 아빠모습보면서 정말 울고싶었지만,

눈물이 자꾸 나오려했지만 병간호하면서 더 힘들 엄마와

병과 싸우면서 더 힘들 아빠한테 죄송해서 어금니 꽉 깨물고 참았습니다.

 

엄마랑 이모랑 하는 얘기 옆에서 들었는데

폐에 염증이 굉장히 심하다고 하세요.

감기증상도 없었는데 이런 이유가 드시는 약때문에

잘 모르다가 갑자기 확 터진거라고 하더라구요.

내과 선생님께서 엄마한테 이렇게 되실때까지 뭐하셨냐고 하셨대요.

정말 하루종일 같이 있는 엄마도 모를 정도로 폐에 염증있다싶은

증상은 없었습니다. 아빠 담당하시는 신경과 선생님께서

상당히 심하다고 하셨대요. 지금 고비 못넘기면

폐혈종(맞는지 잘 모르겠어요)로 넘어가서 생명에 지장이 있으실 정도래요.

 

엄마랑 아빠한테 인사하고 이모가 집앞까지 태워다 주신대서

이모차 타고 5살난 친척동생이 묻는말에 웃으며 얘기하다가

차 내려서 계단 올라오면서 혼자 엉엉울었습니다.

집 문 열고 캄캄한 집에 들어와서 혼자 우는데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제발 아빠가 고비를 넘기셔서 괜찮아지셨으면 좋겠어요.

 

금전적으로 엄마를 도와줄수도 없는 제 자신이 너무 밉습니다.

고2때는 조금이나마 돕고자 주말알바를 하면서 돈을 모았지만, 지금은

고3인지라 그럴 여유도 없구요. 제 꿈이 웹디자인이나 광고디자인 쪽인데

안정적인 직업으로 꿈도 바꿔야 되지 않나 싶구요. 이래저래 생각이 많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