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친구들

센치멘탈 20男2011.03.09
조회87

안녕하세요, 저는 정말 엊그제 톡에 입문한

 

톡 초보 센치멘탈 20男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톡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글 쓰려니까 힘들기도 하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걍 써보렵니다. 그리고 아직은 음, 슴체에 익숙하지 않아서... 습니다체로 걍 하겠음 (오잉?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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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갓 20살이 되었고요. 서울 모 대학에 기냥저냥 다니고 있는, 요즘 아주 멜랑꼴리하고 센치한 기분을 팍팍 느끼고 있는 남자입니다.

 

갓 슴살이 됐음 누릴 거 팍팍 누르고 열정을 불태워야 할 나이인데? ㅋㅋ 왜?

 

 

 

수능이 끝나고, 졸업을 하고, 그렇게 대학에 가고, 20살이 되면... 마냥 좋을 줄 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더 않더라구요.

 

 

 

이제 교복 탈출이다! 싶어서 기뻐했는데... 아침마다 무엇을 입어야 할지 걱정... (정말...)

 

 

고딩 때는, 용돈 받는 게 당연했는데... 이제 막 알바도 하고... 등록금이 하도 비싸니... 용돈 받는 것도 좀 눈치보이고... ㅠㅠ

 

 

 

역시 세상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나 봅니다.

 

 

 

 

 

 

그 중에서도, 저를 가장 슬프게 하고, 센치하게 하고, 멜랑콜리하게 하는 건...

 

고등학교, 그 중에서도 3학년 친구들과의 관계! 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수능 끝나고 두달 간 알바를 했었는데. 같이 하는 형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었습죠.

 

" 고등학교 친구들이 평생친구지만, 만나기가 여간 쉽지가 않다고. "

 

저는 이 말에 콧방귀를 꼈었습니다.

 

" 과연 그럴까? ㅋㅋ 잘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 친구들끼리는 우정 똘똘 뭉친 사이니까. "

 

 

 

제가 3학년 때, 반 친구들하고는 알고 지낸지 2년이 된 사이였었습니다.

 

2학년 때 친구들이, 4명 정도 빼고 다 같은 반으로 올라왔었거든요 ㅋㅋㅋㅋ

 

그래서 3학년 초기에는 좀 질리기도 하고 그랬지만 ㅋㅋㅋㅋㅋㅋ 오랜 시간 동안 서로 잘 알고 지냈기에 더욱더 많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1년 동안 반 생활하면서 모든 친구들하고 친하게 지내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ㅋㅋㅋ (아닌가? 쉬운가...)

 

 

하지만 그 알바형의 말씀은 사실이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각자 대학을 열심히 댕기고 있는 요즘. 더더더더더 피부에 와닿게, 생생 우동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 일화로 며칠전에도, 반 친구들 몇 명 모아서 맛있는 거 먹기로 약속 잡아놨는데, 애들 스케줄 때문에 파토가 났고요...

 

이번 주 금요일로 연기는 했는데... 잘 될런지... 의문입니다.

정말, 친구들과 심적거리는 아직 안 멀어졌다고 해도.... 확실히...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다는 게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네이트온에.... 등록된 친군 몇 명 없지만.... 그래도 애들이 와방 많이 들어오곤 했었는데... 하아...

요즘에는 들어오는 애들만 들어오고.... 대학에 다니면 그래도 가끔이나마 만날 수나 있을텐데... 수능 시험이 꽤 어려웠던지라... 재수하는 친구들이 태반입니다. 정말. 지금 대학 댕기고 있는 친구는 열 명도 안됩니다. ㅠㅠㅠㅠ

서울에서 대학 댕기는 친구들은 더더욱 없고요... ㅠㅠ

 

 

같이 놀 친구도 별로 없어지고.... 어제도 영화 시사회 당첨되서 갔었는데.... 도저히 같이 갈 친구가 없어서... 걍 한자리 양도했습니다. 그래서 걍 처음 뵌 분이랑 같이 봤더랬죠... 아버지 뻘 되신 분이셨는데.. ㅎㄷㄷㄷ

 

 

맨날 보던, 그리고 맨날 볼 것만 같았던 친구들이 휑 하니 사라져버리고.. 이제 어쩌면 점점 만날 기회가 없다고 생각을 해보니... 그저 슬프기만 합니다.

 

더불어 아쉬운 건, 친구들 사진첩을 보면 간간히 대학 생활 사진이 올라오더군요. 잘들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좋지만... 그러다가 반 친구들끼리 함께한 시간들과 즐거웠던 기억을 다 까먹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고, 심란합니다.

 

 

한편으론, 제가 어리석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현재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숙제 왕창 있는데추억을 그리워하며 사는.... 조금은 청승맞아 보이나 걱정도 들고... 조금 찌질해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회자정리 (會者定離) 

거자필반 (去者必返)

 

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들이 만난 그 이상 헤어져야 하고, 헤어진 후에는 다시 만나게 되는 법이라지만...

 

그게 세상의 이치라지만...

 

 

같이 2년동안 동고동락하고, 희노애락을 같이 나누고 그렇게

 

10대의 마지막을 함께해서 더 특별한 고3 친구들과 헤어지고 싶지는 않네요.

 

 

비록 영원히 헤어진 건 아니겠지만..... 만날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정말 다른 반 친구들도 보면 뿔뿔히 흩어지고.

 

 

그냥 착잡하네요.

 

 

 

요즘에는 밤만 되면 비록 몇개월 전이지만... 옛날 생각하느라 많이 침울해집니다.

 

다이어리에도 친구들아 보고싶다... 이런 말만 써놓고요.

 

친구들하고 함께 힘든 고3 수험생활 견뎌냈던 게 생각나네요.

 

 

3월, 이제 정말 고3이 되었다는 사실에 서로 불안해하고, 방방 날뛰던 때

 

4월, 점심 먹고 나면 찾아오는 춘곤증님 때문에 헤드뱅일 열라 해대던 친구 툭툭 깨워주고.

 

5월, 봄바람은 즐거운데, 우리는 암울... ㅡㅡ 했던 때.

 

6월,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하나, 둘 지쳐 안타깝게 실신하던? ㅋㅋ; 친구들.

 

7월, 여름방학 맘껏 즐겨보지도 못하고 독서실에서 퀘퀘한 공기냄새 맡으며 책에 파묻혀 있던 때.

 

8월. 수능 100일이었떤 8월 16일... (확실치않음...) 친구가 줬던 100일기념 수첩 선물.

 

9월. 수시 준비로 몇몇 애들은 똥줄탔었던, 서로 응원해줬던 때.

 

10월. 수시 결과가 나오면서, 축하 받을 친구도 생기고... 눈물을 흘리던 친구도 생기고... 희비가 교차하던 때.

 

그리고...

 

 

 

11월... 18일.

 

해방의 날.

 

시험 다 끝나고 나서, 애들끼리 다함께 웃으면서 교정을 나서던게 생각이 납니다.

 

 

 

 

야, 재수하러 가자~! 

 

 

소리와 함께 ㅋㅋㅋㅋㅋ 그 때는 마냥 웃어넘겼지만....

 

 

지금 상황을 생각해보면 왠지 씁쓸하기도하고.

 

 

 

아 정말 친구들하고 햇던 사소한 것들도 다 생각이 나네요.

 

 

추석 때 같이 학교 나와서 공부하고, 감독선생님 몰래 중국집에서 짬뽕이랑 짜장면 시켰다가 걸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수능 D-10일 전 정도. ㅋㅋㅋㅋ 야밤에 학교에서 런닝맨하다가 친구는 코피터지고 ㅋㅋㅋㅋㅋㅋ

저는 눈깔이 터졌었었죠 ㅋㅋㅋㅋㅋ

 

근처 김천에서 자주 저녁을 때웠던 것도 기억나고... 서비스로 간간히 김밥을 주시곤 했던 훈훈한 김천 아주머니의 인심도 떠오르고

 

발냄새 고약하게 나던, 학교 독서실... 교실 책상 의자... 친구들과 추억이 안 묻어 있는 게 없네요.

 

 

 

 

지금도 친구들 + 담임쌤이 단체로 찍은 사진 간간히 보면서

 

졸업사진 간간히 보면서 옛 향수에 제 몸을 맡기고 있습니다.

 

 

 

하아. 정말, 이제 친구들을 정말 만나기 어렵게 될까요?

 

다른 평범한 여느 사람들처럼, 그런 인간관계 공식을 밟아나가게 될까요?

 

 

한없이 아쉽고 아쉽습니다. 정말 그렇게 될까봐.

 

어쩌면... 추억에 너무 얽메여 사는... 제가 미련할 걸 수도 있겠네요...

 

 

 

 

 

 

고3 친구들이 너무너무 보고싶은, 센티멘탈 20男의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이라, 많이 허접했을텐데...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해요.

 

이 글은 곧 묻혀지겠지만...

 

 

제 친구들과의 추억은 절대 묻히지 않게 해야겠습니다.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친구들.

 

 

힘들지만... 재수학원에서 역시 열공하고 있을 친구들.

 

 

 

그리고 대학도 안가고, 재수도 안하고... 자기 꿈을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

 

 

그리고 담임쌤도 많이많이 보고싶네요.

 

 

 

친구들아, 많이 많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