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복판에 있는 쌈지길의 우측(쌈지길을 바라보며) 수도약국 골목 안 좌측 2층에 있습니다.
인사동에 삼계탕집? 그저 그렇고 그런 삼계탕집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일말의 불안감을 안고서 주말 오후에 방문했습니다.
여러층을 쓰는 대형업소더군요. 인사동의 식당으로는 드물게 무료주차도 가능하고...
아직 맛을 보지는 않아 상태가 어떤지는 모르지만 일단 가격대는 시중의 것들 보다 좀 높은 듯.
KBS 스펀지에서 요리연구가로 출연하는 분이 메뉴와 맛을 잡아 주셨다는군요.
올라가 봅니다.
삼계탕에 사용하는 한약재를 진열해 뒀더라는..
2층입니다.
사용하는 활전복을 넣어 둔 수조.
우리 일행은 예약된 3층으로 오릅니다.
3층입니다. 2층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식사를 다 마치고 나올 때 찍은거라서 실내가 한가합니다. 제일 안쪽 테이블의 상 위가 어수선한게 보이실듯.
창가자리의 창밖 풍경이 제법입니다.
비 오는 주말 오후 인사동에서의 삼계탕 한 사발이라... 운치가 있는 것도 같고..
황후의 종류에 따라 그 정성은 달라질듯도...^^;;
삼계탕 주문의 기본찬.
여느 삼계탕집들과는 달리 인삼주가 아닌 이런 약주가 무료 제공되더군요. 몸에 좋다는 재료를 넣어 만든다는데... 듣고도 까먹었습니다;;;
인삼주에 비해 돗수도 낮고 산뜻한 맛이라서 여성이나 외국분들이 좋아할 듯.
그런데 예전에는 삼계탕집에서 서비스로 인삼주를 주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그 집 삼계탕의 질을 가늠하기도 했습니다. 공장에서 반조리 상태로 배달되는 것을 받아다 데워만 내는 집은 인삼주를 따로 주기가 어려웠죠. 인삼을 사다가 직접 만들어 쓰는 집의 경우는 인삼 공급처로 부터 무료로 혹은 헐값에 인삼 잔뿌리나 상품성 없는 것을 구하여서는 그걸로 인삼주를 만들어 서비스로 제공했기 때문이죠.
고기구이집에서 쓰는 선지도 마찬가지로 고기 공급처에서 공짜로 주는 것입니다. 돈 내고서 사 오는게 아니라.. 그러기에 메뉴에 수육이 있느냐 여부로 곰탕/설렁탕집의 진실성 여부를 가늠하는 것 처럼 인삼주로 그런 역할을 수행해 왔었죠.
그러나 현재는 이야기가 좀 달라졌습니다. 수입 저가삼이 생겨나고 심지어는 인삼의 향과 맛을 흉내낸 화학첨가물 까지 등장해서는 몇 되의 소주에 티스푼으로 한두개만 풀어주면 강한 향과 맛에 색을 띠는 인삼주로 돌변하는 경이로운 일 까지도 가능케 되었습니다. 무늬만 인삼주고 실제 효능은 전혀 없는게 문제죠만.. 뭐 여러분이 흔히 드시는 인삼드링크류도 거의 다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지죠. 인삼의 향과 맛은 많이 나지만 실제 함량은 의미 없는 수준.
그런 저런 이유로 이제는 삼계탕집에서 서비스로 주는 인삼주에 별 의미를 두질 않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색이 짙고 향이 강하면 화학첨가물임을 더 의심하게 됩니다. 진짜 인삼으로 그 정도를 내려면 엄청난 양이 필요하니 그렇죠.
다시, 이 집 삼계탕 이야기로 돌아 옵니다.
여럿이 갔기에 이 집의 삼계탕 종류를 고루 맛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제일 기본형인 '인사동 삼계탕' (1만4천원)
옹기에 담겨져 나오는게 제법 분위기가 있군요. 외국관광객들이 특히 좋아할 듯.
너무 작아놔서 먹을게 별로 없고 흐느적거리는 여느 삼계탕들 보다 좀 더 큰 닭을 사용하는 듯 합니다. 제 느낌만인지는 몰라도..
국물이 탁한게 토속촌 스타일이네요.
일단, 국물맛을 논해 보자면..
녹두 등의 곡류와 한약재를 써서 24시간 조리해 냈다는 국물맛이 그윽한게 좋습니다. 비슷한 형식의 토속촌 것 보다 제 입에는 훨씬 낫네요. 많은 분들이 좋다고 칭찬하는 토속촌의 국물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처음 몇 수저는 즐겁지만 더 먹을 수록 지루해지다가 마침내 다 비우지 못하고 수저를 내려놓게 만드는 맛'이라고 생각을 하기에 누가 가자면은 모를까 제발로 먹고 싶어서 가지는 않습니다.
그에 반해서 이집 국물은 거듭 떠 넣어도 질리거나 느끼하지 않고 화학조미료의 부담스러운 감칠맛도 느껴지질 않아 마음에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토속촌 보다 약 2.468배 낫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은 양쪽 동일.
다음 타자.
이 집의 제일 고가 메뉴인 황후 삼계탕. 3만8천원.
그릇 부터 다르군요.
앞서의 인사동삼계탕에다가 활전복과 장뇌삼(산삼씨앗을 키워낸 것)을 추가해 만들어 낸 것이랍니다.
돌려 앉혀서...
온전히 한 마리 큼지막한 것으로 들어 앉았습니다.
전복은 가져다 작게 잘라 주시네요.
이렇게...
전복과 장뇌삼이 들어서인지 앞서의 것과 비교해서 떠 먹어 본 국물맛이 확연히 다르더군요. 맛 자체만으로 어느 것이 낫다고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앖겠죠. 각자의 취향이 다르니...
그러나 소위 '한약재를 넣은 보양음식들'이 흔히 갖는 맛 자체의 취약성은 훌쩍 넘어섰다고 느껴집니다. 기본형이던 고가형이던 맛 자체 부터 완성도가 있다는 말씀.
몸 생각하고 더 좋은 재료로 먹고픈 분은 좀 더 투자해서 황후로 드시면 될 것이고, 삼계탕을 식사로 여기며 가격대비만족도를 고려하면 기본형으로 드시면 될 것이고..
이 집 삼계탕의 중간 가격대를 형성하는 명가 삼계탕 (2만8천원)
기본형에 동충하초와 장뇌삼 배양근이 추가로 얹힙니다.
몸에 좋은 것으로 중국과 한국 양쪽에서 각기 최고 중 하나로 꼽히는 분들이죠. 한중 정상의 만남이로군요.
장뇌삼 배양근.
동충하초는 며칠 전에 뉴스에 떴더군요. 중국에서 워낙 고가에 거래가 되다 보니 겉에 진흙을 발라 중량을 늘리는 편법이 동원되는 수도 흔하다고 합니다.
뭐 흙 정도로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서도 정작 더 심각한 것은 수은 같은 것을 주사기로 넣어서 중량을 늘이는 방법도 쓴다는데 있죠;;;;
몸에 좋으라고 사 먹는 비싼 동충하초 때문에 건강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이야깁니다.
물론 그건 중국의 이야기이고 국내 재배된 것은 안심. 이 집은 모든 식재료를 국내산을 쓴다니 걱정 않아도 되겠죠.
육질 좋습니다.
기분 때문인지 아니면 실제로 그런 것인지 확실치는 않습니다만 앞서의 기본형과 국물맛이 약간 다른 것 같더군요.
속의 재료는 인삼,밤,대추,마늘 등의 익숙한 것들에다가 업소에서 밝히지 않는 총 19가지가 들었다는데 저야 일일이 알 수는 없고..
그런데, 일반적으로 그냥 찹쌀만을 쓴느데 반해 이 집은 현미찹쌀을 쓰는군요. 건강스러워지는 김에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으시네요.
의사로 부터 백미를 멀리하라 경고를 받은 중년들에게는 좋겠죠. 맛도 예상과는 달리 까실하거나 하질 않고 찰기도 있기에 먹는데 지장 없습니다. 진한 국물과도 잘 어울리네요.
닭죽도 맛 봤습니다. 거기에 곁들여 나오는 찬.
접대나 외국인용으로 사용 그릇도 중요하죠. 한식 닭음식이라고 해서 투박한 그릇에만 담겨 나오라는 법은 없죠.
닭죽도 좋습니다.
녹두, 콩, 쌀, 해바라기씨 등의 다양한 곡류가 들었네요.
큰 기대 없이 맛 본 초계탕. 2인용 小자 1만2천원.
우리가 아는 초계탕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죠.
그냥 푸짐하게 담아 내기만 하면 된다는 인식의 한식을 모양 쫗게 꾸며 내는 시도가 좋습니다. 이래야 한식 세계화의 가능성이 보이는 것이죠. 외국에 한식을 알리려면 무엇을 파는가도 중요하겠지만 어떻게 파는가가 더 중요하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나랏님들은 다르게 생각하시기에 떡볶이에 치즈며 크림을 버무려 놓고 '아 잘했다'며 자찬의 박수 치고들 계시지만...
모양새만으로는 이대로 바로 뉴욕이나 파리에서 팔아도 환영 받을 듯 합니다. 뭔지 모를 재료가 국물속에 온통 흐트러져 있어 외국인들 눈에는 경계심을 불러 일으키는 우리의 탕이나 국물음식 종류는 맛 보다는 일단 모양새 부터 개선의 여지가 큽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은 세계공통입니다.
닭살을 일일이 손으로 발라서 얹으며 그 사이에 소고기 삶은 것도 끼워 넣었습니다. 모양은 이래도 정통 초계탕과 구성에서 큰 차이가 없죠.
국물은 삼계탕에 사용한 곡물국물을 쓰며 얼린 국물도 슬러시 처럼 사용하여줬습니다.
진한 국물이 일반적인 맑은 초계탕 국물과는 다르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린다는 생각입니다.
초계탕의 특징이랄 수 있는 시고 매운 맛은 강하지 않기에 취향에 따라 식초와 겨자를 첨가해 주면 될듯 합니다.
말아 먹을 국수도 곁들여 나오고.. 쫄깃한 국수는 요구시 무료리필이 가능하답니다.
사진 다 찍었으니 비벼서 먹어 봅니다.
미나리에 배채도 들었네요. 제 입에는 평래옥이니 경기도의 유명 전문점이니 하는 집들의 초계탕 보다 맛있습니다. 견과류/곡물을 좋아하는 취향도 크게 반영이 되어서겠죠.
사실, 평래옥의 초계탕은 이인분 시켜 봐야 성인남자 둘이서 배를 채울 양이 되질 못합니다. 다른 뭔가를 추가로 주문해 먹어야만 하죠. 반면, 이 집은 국수와 국물이 무료 리필이라 충분히 배를 채울 수가 있고 진하며 걸죽한 국물도 물배만 불린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만들어 줍니다.
물론, 맑은 형태의 기존 초계탕 스타일이 더 낫다고 생각할 분들도 분명 계실겁니다. 그럼에도 저 처럼 이런 형식의 것에 더 큰 매력을 느낄 분들도 또한 계실 것이기에 그런 분들꼐 추천을 드리고 싶군요.
핏물도 제대로 빼지 않은 닭을 써서(설마 돌연사 혹은 냉동닭을 사용??) 국물이며 고기의 맛이 충분히 만족스럽게는 느껴지질 않는 평래옥의 초계탕 보다 월등한 질의 닭고기.
맛 본 음식들이 다들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는 식사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며...
2층과의 연결통로.
그러나 2층으로 내려가질 않고 4층에 있는 저 곳으로 갑니다. 그 이유는 다음 게시물에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삼계탕은 충분히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서양인들은 꽤 낯설어 하는 경향이 있지만 (국물음식이 드물며 닭을 껍질 까지 통마리로 온전히 담아 내는 음식을 받아들면 당황해 하죠) 비슷한 음식문화를 공유하는 아시아권에서의 삼계탕 인기는 꽤 높아서 한국 여행길에 꼭 먹어봐야 하는 인기 메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삼계탕이라는 음식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한 국내 여건이다 보니 모양새와 재료 및 맛이 너무 규격화되어 있고 그 식당환경 또한 결코 깔끔하다거나 고급스럽다고는 볼 수 없는 한계성이 있습니다. 삼계탕이란게 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뚝배기에 담아내서 김치와 함꼐 뚝딱 먹고 마는거지 뭔 분위기 따지고 그릇이 어떻고 하며 가격이 높아야만 하냐고 불평을 하는 분들이 많을겁니다. 그런 여론 때문에 삼계탕집들의 가격과 재료 조리법 맛은 다 엇비슷하고 식당 분위기도 느긋하게 즐길만한 것이 못되며 고급스러움과는 동떨어져 있죠.
모든 삼계탕집들이 다 고급스러워지고 비싼 재료를 써야 한다는게 아닙니다. 각자의 필요에 따라서 고급스럽게 먹어 줄 필요가 있을 경우 선택될만한 식당이 없는게 안타깝다는 것이죠. 훌륭한 보양음식인 삼계탕이 새우 두어마리에 조개 몇 개 들은 파스타 한 접시 가격의 절반에 그치고 마는게 적당하다고 보이지도 않고요.
그런 의미에서 황후 삼계탕의 출현은 매우 긍정적인 면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삼계탕 고급화의 예를 보여주기에 이런 쪽으로의 확대성장을 모색해 보는 연구대상이 될 수도 있고 인사동을 찾는 수 많은 아시아권 관광객들에게 고급 한식으로의 삼계탕 맛을 보여줄 수도 있으니까요.
토속촌 가 보신 분은 잘 아시겠지만 그 유명세와 독특한 맛으로 놀라울 정도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 듭니다. 자랑스러운 일이기는 합니만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 불결한 위생상태에 어수선한 분위기 불편한 이용환경 지루한 줄서기를 강요 받는 곳이 대한민국 최고의 식당으로 외국에 알려져야만 하다니요.
반면, 이 집은 비슷한 종류의 삼계탕을 같은 가격으로 더 맛있게(제 기준입니다) 내고 더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으며 서비스와 위생상태 및 분위기가 비교도 할 수 없이 나을뿐더러 주차도 여유롭기에(현재까지는 말이죠. 유명해지면 토속촌 처럼 주차전쟁을 각오해야만 할 수도..) 여지껏 투덜거리며 어쩔 수 없이 토속천을 가야만 했던 저로서는 갈등의 여지가 없이 앞으로는 이 집만 가기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저의 부모님은 여지껏 토속촌에 심취해 오셨기에 제가 싫어도 거기로 모시고 갔었는데 이 집을 맛보시고는 저 처럼 '앞으로 토속촌은 끊겠다'는 약속을 하시더군요. 저로서는 매우 다행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 식당에 꼬박꼬박 해 마다 돈을 가져다 받치며 불편을 감내해야만 했던 세월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으니...
물론, 기존의 모든 토속촌 단골분들이 다 이 집이 낫다고 여기지는 않으실겁니다. 같은 식당 같은 음식이더라도 좋아하는 이유는 천차만별이기 떄문이죠.
그러나 저와 같은 생각 및 취향을 갖고 계시는 분이라면 이 집을 한번 꼭 가보시라고 권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토속촌과의 비교로 시작해서 끝을 맺었는데 흔치 않은 비슷한 스타일의 국물을 내며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다는 공통점 때문이지 토속촌 망하라고 굿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Good : 삼계탕의 고급화와 세계화 가능성을 잘 보여주는모범 업소. 천편일률적인 맛과 조리상태의 일반 삼계탕들과 분명히 구분되는 개성과 정성. 인사동에서 주차 잘되는 드문 식당. Bad : 뭐가 있을까? 삼계탕이 만원이 넘으면 치를 떠는 이들의 공격?? Don't miss : 여럿이 가면 각자가 취향에 따라 삼계탕을 시키고 추가로 초계탕을 시켜 에피타이저 삼아 나눠 먹으면 만족도가 더욱 상승할 듯. 국수 무료 리필 잊지 말기. 시간여유가 있으면 식사 후 옥상의 [황후정원]방문. Me? : 앞으로는 진한 국물의 삼계탕을 먹을 일이 생기면 여기로... 곡물국물 삼계탕의 정상.
인사동에 있는 다양한 먹거리중 하나!! 삼계탕집.!!꼬르르륵....ㅠㅠ
한국관광 서포터즈 네트워크(여행,관광 자료)
: http://cafe.naver.com/car30
대한민국 <관광> 활성화를 위하여!!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황후 삼계탕 , 인사동의 고급 삼계탕집입니다.
인사동 복판에 있는 쌈지길의 우측(쌈지길을 바라보며) 수도약국 골목 안 좌측 2층에 있습니다.
인사동에 삼계탕집? 그저 그렇고 그런 삼계탕집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일말의 불안감을 안고서 주말 오후에 방문했습니다.



































여러층을 쓰는 대형업소더군요. 인사동의 식당으로는 드물게 무료주차도 가능하고...
아직 맛을 보지는 않아 상태가 어떤지는 모르지만 일단 가격대는 시중의 것들 보다 좀 높은 듯.
KBS 스펀지에서 요리연구가로 출연하는 분이 메뉴와 맛을 잡아 주셨다는군요.
올라가 봅니다.
삼계탕에 사용하는 한약재를 진열해 뒀더라는..
2층입니다.
사용하는 활전복을 넣어 둔 수조.
우리 일행은 예약된 3층으로 오릅니다.
3층입니다. 2층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식사를 다 마치고 나올 때 찍은거라서 실내가 한가합니다. 제일 안쪽 테이블의 상 위가 어수선한게 보이실듯.
창가자리의 창밖 풍경이 제법입니다.
비 오는 주말 오후 인사동에서의 삼계탕 한 사발이라... 운치가 있는 것도 같고..
황후의 종류에 따라 그 정성은 달라질듯도...^^;;
삼계탕 주문의 기본찬.
여느 삼계탕집들과는 달리 인삼주가 아닌 이런 약주가 무료 제공되더군요. 몸에 좋다는 재료를 넣어 만든다는데... 듣고도 까먹었습니다;;;
인삼주에 비해 돗수도 낮고 산뜻한 맛이라서 여성이나 외국분들이 좋아할 듯.
그런데 예전에는 삼계탕집에서 서비스로 인삼주를 주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그 집 삼계탕의 질을 가늠하기도 했습니다.
공장에서 반조리 상태로 배달되는 것을 받아다 데워만 내는 집은 인삼주를 따로 주기가 어려웠죠.
인삼을 사다가 직접 만들어 쓰는 집의 경우는 인삼 공급처로 부터 무료로 혹은 헐값에 인삼 잔뿌리나 상품성 없는 것을 구하여서는 그걸로 인삼주를 만들어 서비스로 제공했기 때문이죠.
고기구이집에서 쓰는 선지도 마찬가지로 고기 공급처에서 공짜로 주는 것입니다. 돈 내고서 사 오는게 아니라..
그러기에 메뉴에 수육이 있느냐 여부로 곰탕/설렁탕집의 진실성 여부를 가늠하는 것 처럼 인삼주로 그런 역할을 수행해 왔었죠.
그러나 현재는 이야기가 좀 달라졌습니다.
수입 저가삼이 생겨나고 심지어는 인삼의 향과 맛을 흉내낸 화학첨가물 까지 등장해서는 몇 되의 소주에 티스푼으로 한두개만 풀어주면 강한 향과 맛에 색을 띠는 인삼주로 돌변하는 경이로운 일 까지도 가능케 되었습니다.
무늬만 인삼주고 실제 효능은 전혀 없는게 문제죠만..
뭐 여러분이 흔히 드시는 인삼드링크류도 거의 다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지죠. 인삼의 향과 맛은 많이 나지만 실제 함량은 의미 없는 수준.
그런 저런 이유로 이제는 삼계탕집에서 서비스로 주는 인삼주에 별 의미를 두질 않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색이 짙고 향이 강하면 화학첨가물임을 더 의심하게 됩니다.
진짜 인삼으로 그 정도를 내려면 엄청난 양이 필요하니 그렇죠.
다시, 이 집 삼계탕 이야기로 돌아 옵니다.
여럿이 갔기에 이 집의 삼계탕 종류를 고루 맛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제일 기본형인 '인사동 삼계탕' (1만4천원)
옹기에 담겨져 나오는게 제법 분위기가 있군요. 외국관광객들이 특히 좋아할 듯.
너무 작아놔서 먹을게 별로 없고 흐느적거리는 여느 삼계탕들 보다 좀 더 큰 닭을 사용하는 듯 합니다. 제 느낌만인지는 몰라도..
국물이 탁한게 토속촌 스타일이네요.
일단, 국물맛을 논해 보자면..
녹두 등의 곡류와 한약재를 써서 24시간 조리해 냈다는 국물맛이 그윽한게 좋습니다.
비슷한 형식의 토속촌 것 보다 제 입에는 훨씬 낫네요.
많은 분들이 좋다고 칭찬하는 토속촌의 국물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처음 몇 수저는 즐겁지만 더 먹을 수록 지루해지다가 마침내 다 비우지 못하고 수저를 내려놓게 만드는 맛'이라고 생각을 하기에 누가 가자면은 모를까 제발로 먹고 싶어서 가지는 않습니다.
그에 반해서 이집 국물은 거듭 떠 넣어도 질리거나 느끼하지 않고 화학조미료의 부담스러운 감칠맛도 느껴지질 않아 마음에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토속촌 보다 약 2.468배 낫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은 양쪽 동일.
다음 타자.
이 집의 제일 고가 메뉴인 황후 삼계탕. 3만8천원.
그릇 부터 다르군요.
앞서의 인사동삼계탕에다가 활전복과 장뇌삼(산삼씨앗을 키워낸 것)을 추가해 만들어 낸 것이랍니다.
돌려 앉혀서...
온전히 한 마리 큼지막한 것으로 들어 앉았습니다.
전복은 가져다 작게 잘라 주시네요.
이렇게...
전복과 장뇌삼이 들어서인지 앞서의 것과 비교해서 떠 먹어 본 국물맛이 확연히 다르더군요.
맛 자체만으로 어느 것이 낫다고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앖겠죠. 각자의 취향이 다르니...
그러나 소위 '한약재를 넣은 보양음식들'이 흔히 갖는 맛 자체의 취약성은 훌쩍 넘어섰다고 느껴집니다. 기본형이던 고가형이던 맛 자체 부터 완성도가 있다는 말씀.
몸 생각하고 더 좋은 재료로 먹고픈 분은 좀 더 투자해서 황후로 드시면 될 것이고, 삼계탕을 식사로 여기며 가격대비만족도를 고려하면 기본형으로 드시면 될 것이고..
이 집 삼계탕의 중간 가격대를 형성하는 명가 삼계탕 (2만8천원)
기본형에 동충하초와 장뇌삼 배양근이 추가로 얹힙니다.
몸에 좋은 것으로 중국과 한국 양쪽에서 각기 최고 중 하나로 꼽히는 분들이죠. 한중 정상의 만남이로군요.
장뇌삼 배양근.
동충하초는 며칠 전에 뉴스에 떴더군요. 중국에서 워낙 고가에 거래가 되다 보니 겉에 진흙을 발라 중량을 늘리는 편법이 동원되는 수도 흔하다고 합니다.
뭐 흙 정도로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서도 정작 더 심각한 것은 수은 같은 것을 주사기로 넣어서 중량을 늘이는 방법도 쓴다는데 있죠;;;;
몸에 좋으라고 사 먹는 비싼 동충하초 때문에 건강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이야깁니다.
물론 그건 중국의 이야기이고 국내 재배된 것은 안심.
이 집은 모든 식재료를 국내산을 쓴다니 걱정 않아도 되겠죠.
육질 좋습니다.
기분 때문인지 아니면 실제로 그런 것인지 확실치는 않습니다만 앞서의 기본형과 국물맛이 약간 다른 것 같더군요.
속의 재료는 인삼,밤,대추,마늘 등의 익숙한 것들에다가 업소에서 밝히지 않는 총 19가지가 들었다는데 저야 일일이 알 수는 없고..
그런데, 일반적으로 그냥 찹쌀만을 쓴느데 반해 이 집은 현미찹쌀을 쓰는군요. 건강스러워지는 김에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으시네요.
의사로 부터 백미를 멀리하라 경고를 받은 중년들에게는 좋겠죠.
맛도 예상과는 달리 까실하거나 하질 않고 찰기도 있기에 먹는데 지장 없습니다.
진한 국물과도 잘 어울리네요.
닭죽도 맛 봤습니다. 거기에 곁들여 나오는 찬.
접대나 외국인용으로 사용 그릇도 중요하죠. 한식 닭음식이라고 해서 투박한 그릇에만 담겨 나오라는 법은 없죠.
닭죽도 좋습니다.
녹두, 콩, 쌀, 해바라기씨 등의 다양한 곡류가 들었네요.
큰 기대 없이 맛 본 초계탕. 2인용 小자 1만2천원.
우리가 아는 초계탕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죠.
그냥 푸짐하게 담아 내기만 하면 된다는 인식의 한식을 모양 쫗게 꾸며 내는 시도가 좋습니다. 이래야 한식 세계화의 가능성이 보이는 것이죠.
외국에 한식을 알리려면 무엇을 파는가도 중요하겠지만 어떻게 파는가가 더 중요하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나랏님들은 다르게 생각하시기에 떡볶이에 치즈며 크림을 버무려 놓고 '아 잘했다'며 자찬의 박수 치고들 계시지만...
모양새만으로는 이대로 바로 뉴욕이나 파리에서 팔아도 환영 받을 듯 합니다. 뭔지 모를 재료가 국물속에 온통 흐트러져 있어 외국인들 눈에는 경계심을 불러 일으키는 우리의 탕이나 국물음식 종류는 맛 보다는 일단 모양새 부터 개선의 여지가 큽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은 세계공통입니다.
닭살을 일일이 손으로 발라서 얹으며 그 사이에 소고기 삶은 것도 끼워 넣었습니다. 모양은 이래도 정통 초계탕과 구성에서 큰 차이가 없죠.
국물은 삼계탕에 사용한 곡물국물을 쓰며 얼린 국물도 슬러시 처럼 사용하여줬습니다.
진한 국물이 일반적인 맑은 초계탕 국물과는 다르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린다는 생각입니다.
초계탕의 특징이랄 수 있는 시고 매운 맛은 강하지 않기에 취향에 따라 식초와 겨자를 첨가해 주면 될듯 합니다.
말아 먹을 국수도 곁들여 나오고.. 쫄깃한 국수는 요구시 무료리필이 가능하답니다.
사진 다 찍었으니 비벼서 먹어 봅니다.
미나리에 배채도 들었네요. 제 입에는 평래옥이니 경기도의 유명 전문점이니 하는 집들의 초계탕 보다 맛있습니다. 견과류/곡물을 좋아하는 취향도 크게 반영이 되어서겠죠.
사실, 평래옥의 초계탕은 이인분 시켜 봐야 성인남자 둘이서 배를 채울 양이 되질 못합니다. 다른 뭔가를 추가로 주문해 먹어야만 하죠.
반면, 이 집은 국수와 국물이 무료 리필이라 충분히 배를 채울 수가 있고 진하며 걸죽한 국물도 물배만 불린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만들어 줍니다.
물론, 맑은 형태의 기존 초계탕 스타일이 더 낫다고 생각할 분들도 분명 계실겁니다.
그럼에도 저 처럼 이런 형식의 것에 더 큰 매력을 느낄 분들도 또한 계실 것이기에 그런 분들꼐 추천을 드리고 싶군요.
핏물도 제대로 빼지 않은 닭을 써서(설마 돌연사 혹은 냉동닭을 사용??) 국물이며 고기의 맛이 충분히 만족스럽게는 느껴지질 않는 평래옥의 초계탕 보다 월등한 질의 닭고기.
맛 본 음식들이 다들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는 식사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며...
2층과의 연결통로.
그러나 2층으로 내려가질 않고 4층에 있는 저 곳으로 갑니다. 그 이유는 다음 게시물에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삼계탕은 충분히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서양인들은 꽤 낯설어 하는 경향이 있지만 (국물음식이 드물며 닭을 껍질 까지 통마리로 온전히 담아 내는 음식을 받아들면 당황해 하죠) 비슷한 음식문화를 공유하는 아시아권에서의 삼계탕 인기는 꽤 높아서 한국 여행길에 꼭 먹어봐야 하는 인기 메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삼계탕이라는 음식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한 국내 여건이다 보니 모양새와 재료 및 맛이 너무 규격화되어 있고 그 식당환경 또한 결코 깔끔하다거나 고급스럽다고는 볼 수 없는 한계성이 있습니다.
삼계탕이란게 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뚝배기에 담아내서 김치와 함꼐 뚝딱 먹고 마는거지 뭔 분위기 따지고 그릇이 어떻고 하며 가격이 높아야만 하냐고 불평을 하는 분들이 많을겁니다.
그런 여론 때문에 삼계탕집들의 가격과 재료 조리법 맛은 다 엇비슷하고 식당 분위기도 느긋하게 즐길만한 것이 못되며 고급스러움과는 동떨어져 있죠.
모든 삼계탕집들이 다 고급스러워지고 비싼 재료를 써야 한다는게 아닙니다. 각자의 필요에 따라서 고급스럽게 먹어 줄 필요가 있을 경우 선택될만한 식당이 없는게 안타깝다는 것이죠.
훌륭한 보양음식인 삼계탕이 새우 두어마리에 조개 몇 개 들은 파스타 한 접시 가격의 절반에 그치고 마는게 적당하다고 보이지도 않고요.
그런 의미에서 황후 삼계탕의 출현은 매우 긍정적인 면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삼계탕 고급화의 예를 보여주기에 이런 쪽으로의 확대성장을 모색해 보는 연구대상이 될 수도 있고 인사동을 찾는 수 많은 아시아권 관광객들에게 고급 한식으로의 삼계탕 맛을 보여줄 수도 있으니까요.
토속촌 가 보신 분은 잘 아시겠지만 그 유명세와 독특한 맛으로 놀라울 정도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 듭니다.
자랑스러운 일이기는 합니만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 불결한 위생상태에 어수선한 분위기 불편한 이용환경 지루한 줄서기를 강요 받는 곳이 대한민국 최고의 식당으로 외국에 알려져야만 하다니요.
반면, 이 집은 비슷한 종류의 삼계탕을 같은 가격으로 더 맛있게(제 기준입니다) 내고 더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으며 서비스와 위생상태 및 분위기가 비교도 할 수 없이 나을뿐더러 주차도 여유롭기에(현재까지는 말이죠. 유명해지면 토속촌 처럼 주차전쟁을 각오해야만 할 수도..) 여지껏 투덜거리며 어쩔 수 없이 토속천을 가야만 했던 저로서는 갈등의 여지가 없이 앞으로는 이 집만 가기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저의 부모님은 여지껏 토속촌에 심취해 오셨기에 제가 싫어도 거기로 모시고 갔었는데 이 집을 맛보시고는 저 처럼 '앞으로 토속촌은 끊겠다'는 약속을 하시더군요.
저로서는 매우 다행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 식당에 꼬박꼬박 해 마다 돈을 가져다 받치며 불편을 감내해야만 했던 세월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으니...
물론, 기존의 모든 토속촌 단골분들이 다 이 집이 낫다고 여기지는 않으실겁니다. 같은 식당 같은 음식이더라도 좋아하는 이유는 천차만별이기 떄문이죠.
그러나 저와 같은 생각 및 취향을 갖고 계시는 분이라면 이 집을 한번 꼭 가보시라고 권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토속촌과의 비교로 시작해서 끝을 맺었는데 흔치 않은 비슷한 스타일의 국물을 내며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다는 공통점 때문이지 토속촌 망하라고 굿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Good : 삼계탕의 고급화와 세계화 가능성을 잘 보여주는모범 업소. 천편일률적인 맛과 조리상태의 일반 삼계탕들과 분명히 구분되는 개성과 정성. 인사동에서 주차 잘되는 드문 식당.
Bad : 뭐가 있을까? 삼계탕이 만원이 넘으면 치를 떠는 이들의 공격??
Don't miss : 여럿이 가면 각자가 취향에 따라 삼계탕을 시키고 추가로 초계탕을 시켜 에피타이저 삼아 나눠 먹으면 만족도가 더욱 상승할 듯. 국수 무료 리필 잊지 말기. 시간여유가 있으면 식사 후 옥상의 [황후정원]방문.
Me? : 앞으로는 진한 국물의 삼계탕을 먹을 일이 생기면 여기로... 곡물국물 삼계탕의 정상.
제 취향에 충실한 방문소감이니 너무 기대치를 높게 두고 방문치는 마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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