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시작하는 집사람.

호이호이201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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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저의 집사람은

같은 학과 선후배 사이에서 발전해서 지금은 아들 하나 보고 살고 있습니다.

시작은 아무 것도 없이 시작했습니다.

처가는 사실 말하기 좀 민망하기 힘든 수준이었고,

물론 저희 집이 좀 잘 사는 편이기는 했지만, 아버지가 결혼하기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워낙 예기치 못하게 돌아가셔서 남기신 사업과 유산이 꽤 되는 것으로 알고는 있지만, 어느정도인지조차 저는 전혀 모릅니다. 원래 아버지에게 일배우던 우리 형이 다 관리하고 있고, 저도 관심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살아계실때, 형은 많이 못배웠지만 저는 외국에도 종종 나갔다오고 배울만큼 배웠으니, 형이 다 가지는 편이 오히려 공평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결혼해서 거의 1년은 아무것도 안하고 놀았습니다. 애도 생기고 했지만 철이 안들었었나 봅니다. 형이 한 1년을 참고 생활비를 보태주다가 자립을 하라면서 생계비를 끊으니까. 그때 정신이 들더군요.

바로 조그만회사에 해외영업으로 취직했습니다. 나름 열심히하고 눈에 띄였는지 매해 출장 갔다오고, 빠른 승진을 거듭해서 이제 과장이 되었습니다.

중소기업이라서 급여가 많은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점을 봤는데, 돈복은 없어도 명예운은 있다고 했는데, 딱 그정도라고 보시면 되요.

 

여튼 요는 처음 시작할때 생각하면, 대기업수준은 아니지만. 과장월급에다가 출장비까지 받는거 생각하면 적다고 까지는 생각안해봤습니다. 이제 막 30대 초반에 접어든데다 회사에 인정도 받고 있고 갑자기 신상에 변동이 생길 일도 없습니다. 형이나 어머니나 재산이나 경제력이 상당해서, 미래에 대한 부담도 전혀 없습니다. 쉽게 말해 제 앞길만 잘 찾아가면 되고 그런대로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살차인 집사람은 아직 20대 후반인데, 이제 아들이 5살 되니까 맞벌이를 하려고 합니다. 그 직장이라는게 학원선생님인데, 처음에 아줌마 불러서 애를 보니까. 애가 불안해하는게 보이는게 참 서글프더라구요. 그리고 그 영어학원선생이라는 직장이라는 것이 상당히 열악하더군요. 주5일이긴 하지만 매일 오전 11시에 저녁 11시가 되어야 돌아옵니다. 매일매일 마르는건 물론이고, 학원교재 연구한다고 밤에 교재를 달달 외우는데,(사실 집사람이 공부는 좀 잘했죠. 졸업할때 과TOP이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솔직히 언제 한번그 학원 찾아가서 원장 멱살 잡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되니까, 집사람이 저에게 소홀해지는 부분도 있지만, 저역시 매끼니 밖에서 먹게되고, 별도 양육비에 람은 애 한테 미안해서 그런지 비싼 교재를 사주고해서 씀씀이가 너무 커졌습니다. 덩달아 저도 약간의 반발로 더쓰는 경향도 있고요. 주말이되면 평일내내 고생한 집사람 밥 시킬수도 없고 무조건 나가서 먹습니다. 집사람은 가계에도 보탬이 되게하고 싶다고 일을 구했는데, 사실 지출만 더 크게 늘었죠.

 

제가 보수적인 가장인것인지 모르겠지만, 매일 밤 11시 집사람이 들어올때까지 피곤해도 올때까지 먼저 잔적이 없습니다. 출장갔다온 날도 무조건 오는거 보고 잡니다. 공부를 그렇게 잘하던 집사람을 집에 계속 붙들어두는 것도 그렇고 너무 빨리 결혼해서 사회생활 못해본 것도 미안한 것이 있어서 집사람이 직장을 가지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들 하나만 보고 사는 우리 부부이고, 이렇게 가다가 아들한테 나쁜 영향이 갈까 걱정이 많이 됩니다. 나만 좀 더 열심히 하면 월급 잘 아껴서 살아도 아무 문제 없을 것 같은데, 굳이 저렇게 고생해가면서 학원을 나가야하나 싶기도 하고요.

 

이 일 때문에 요즘 급여가 더 괜찮은 직장으로 이직을 해야하는가 고민도 됩니다.

 

출장갔다온지 얼마 안되서 시차적응도 안되고 졸리고 해서 주저리주저리 합니다. 이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