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트리니다드!

김미애201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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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이상해서 견딜 수 없었다.

라민 없는 람세스네 집에서의 나의 모습은 도저히 도저히 적응 할 수 없는 이상한 기분이었다.

설명할 수 조차 없다.

그냥 무조건 이 집을 벗어나야 했다.

그래서 시간적 여유는 있었는데도 바로 트리니다드행 버스표를 사서 바로 짐을 싸고 바로 떠났다.

훨씬 홀가분한게 버스탄지 10분만에 뇌 포맷완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끔은 단순한 내가 사랑스럽다ㅋㅋㅋㅋㅋㅋ

 

비아줄 버스를 탔다.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할 때 편리한 버스다. 고속도로 모양의 A자가 기발하다.

 

트리니다드에서 묵을 숙소 예약??없었다. 저번에 체 닮은 헤르난이랑 파티할 때 보스에게 물어물어 소개 받은 민박에 가기로 했다. 버스에서 내리면 저~쪽에서 수십명의 사람들이 스케치북을 들고 서있다. 다들 자기 집에 묵기로 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나도 그 쪽으로 가 내 이름이 써진 스케치북을 들고 있을 누군가를 찾았다. 열심히 내 이름을 찾는데 누군가 미아이! 미아이! 한다. (스페인어 식으로 miae는 미아이라고 읽힌다) 하! 찾았다.

 

 

 

트리니다드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수백년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듣곤 너무나도 구미가 당겨 꼭!!꼭꼭 와보고 싶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트리니다드는 정말 완소였다. 마을 전체가 자갈?같은 돌길로 되어있고 색색이 너무 예쁜 건물들과 밖으로 난 창문마다 예쁜 새장같은 창살이 설치되어있다. 아 동화속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게 아닐까?!?!? 구두 뒷굽을 톡톡쳐볼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걷기만 해도 샤방한 이 기분. 도시 내 어디든 걸어서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아담한 마을이라는 것도 좋았다. 여기서 방 구해서 한 삼개월만 살아보고 싶다 진심으로. 모든 방이 다 탐나. 흙

 

나를 픽업해 간 그의 이름은 아르퀴오스. 부인과 함께 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 머무르는 동안 큰 불만은 없었지만, 짚고 넘어가자면 내가 묵은 숙소 중 제일 비쌌다.

하루당 25cuc(한화 이만오천원)이었는데, 사실 쿠바에서 민박의 가장 평균 값이 25cuc긴 한데 내가 그동안 최저가 숙소에서만 묶었던 지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최저가에서만 묶다 25쿡 짜리 방으로 오니 다르긴 달랐다. 깔끔하고 시설 좋고.

그런데 아침식사 값이 4cuc다. 이건 진짜 비싼편인 것 같다. 그래서 안먹겠다고 했더니 급실망하는 아르퀴오스.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너무 비싸!!!!!!!!!!!!!!!!

대신 그 날밤 저녁식사로 10cuc(한화 만원)짜리 랍스터를 주문했다.

 

 

 

 쿠바에서 랍스터는 가장 쳐주는 럭셔리 고급요리다. 근데 만원..여까지 와서 한번쯤 먹어봐야지 안것음??

아..아르퀴오스 넌 천재야..너무 맛있자나...........

사이드 디쉬도 푸짐하게 나와서 하앍하앍 숨고르며 먹었음. 내가 또 원래 게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게 먹을 때마다 그 얼마안되는 속살 좀 먹고자 단단한 껍질을 까야 하는 수고스러움 때문에 화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통통한 게류(?)를 고기먹듯 썰어 먹을 수 있다니?!

거기다 만원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랍스타 먹으러 쿠바 또가자.

행복했다.

 

그런데 다음날...거리에서 내게 접근해오는, 자꾸 자기 집에 묵으라며 자기 집 홍보하던 아저씨들 땜시 속쓰렸다.

그들 집은 무려 하루에 15쿡....................졸라 싸다.

내가 직접 가서 둘러보기까지 했는데, 시설도 그리 후진것도 아니고, 이층이 온전히 내것이었으며 테라스도 있었다.

단지 그 집이 싼 이유는 위치가 마을 끝자락에 있다는 것 하나 였다.

하지만 그건 사실 마이너스 요소가 되지도 않는다. 왜냐, 트리니다드는 도시가 하~~~~~~~~~도 작아서

끝자락이라 해도 센터까지 걸어서 15분이면 간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트리니다드에 갈 예정인 사람이라면 숙소 따로 예약하지 말고 가셈...

15쿡짜리 방 정말 많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