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왕래 스트레스....다른 며느님들도 이래요???ㅠㅠㅠㅠ

하아 ㅠㅠ2011.03.12
조회1,463

신혼인 어떤분이 쓰신글에 너무 공감이 되서

제 얘긴줄 알았어요.....ㅠㅠ 저도 한번 써봅니다.

 

시댁은 멀어야 좋다고 했거늘 저희는 10분 거리에 삽니다 ㅠㅠ

유난히 가족과 가정밖에 모르는 시부모님.......

어머니는 일도 하시면서 어찌나 에너지가 넘치시는지

주말마다 우리가 한번은 와서 밥을 먹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듯

늘 뭔가 만들거나, 어딜가서 장을 보거나, 명목을 만들어서 부르세요 ㅠㅠ

 

늘 바쁘게 사는 맞벌이라 주말에는 청소도, 빨래도 해야되고

먹거리 떨어지면 장도 봐야되고 피곤했던 일주일 기력도 보충을 해줘야 하는데

꼭 주말에 온다고, 와야한다고 생각하시는거 자체가 스트레쓰예요.

저요? 남들은 전화하는 것도 어색하다 할말없다 힘들다 하지만

주중에도 가끔 전화를 드리고 시덥잖은 소리 해가며 웃겨드리는 며느리였어요.

근데 지금은.........

전화했다가, 평일인 오늘이라도 오라고 할까봐,

이번 주말에 꼭 와야한다 소리 듣기 싫어서 전화하기도 싫어졌어요.

 

맞벌이 부부들.....대부분 비슷하죠?

씻고 밥먹고, 티비보다가, 컴터하다가 금새 잘시간되고~

남편이랑도 연애때만큼 재밌지도 않고, 대화도 없고 외롭고 그렇잖아요.

주말에는 둘이서 뒹굴뒹굴 하고싶기도 하고, 데이트도 하고싶은데 ㅠㅠ

 

주말에 편히 맘놓고 쉬든, 우리만의 스케줄을 잡든 할려고

일부러 수를 써서 금욜 저녁이나, 토욜점심때 미리 시댁에 가는게 낫겠다 생각했죠...

근데.......그렇다고 그 주말이 끝나는게 아니더라구요.

토욜저녁이나, 일욜에......뭐 먹으러 와라, 뭐 가지러 와라,

가깝다는 핑계로, 너네 생각에 목구멍에서 안넘어간다는 말들로

자꾸 시도때도 없이 호출하시니......이건뭐 나름 머리 써봤자 소용없는 일 ㅠㅠ

 

어쩌다 몸이 천근만근이거나, 내가 왜이렇게 사나 싶어서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오라고 할까봐 전화도 안하고 방문도 안하고 주말이 지나버리면...

쉬면서도 마음이 조마조마...전화가 안오니 불안불안.....

꼭 그런 주말이 지나고나면 월욜에 전화가 옵니다.

- 너네 뭐하느라 소식이 없니? 어제 뭐했니? 너희 아버지 기다리시던데......

솔직히 그 전화 받는것도 너무 스트레쓰예요. ㅠㅠ

내가 왜 뭘했는지, 왜 못갔는지 구구절절 변명을 해야 되는건가요 ㅠㅠ

 

가까이 살아서 챙겨주시는거 알죠.......고맙죠.......감사하죠.....

일주일 반찬하라며 집에 갈때쯤 바리바리 싸주시는거 가슴깊이 느끼지만

가끔은 먹기 싫은것, 들고가봐야 다 먹지도 못하는것도

꼭 일꺼리 받아오듯 들고 와야 되고 싫은거 싫다는 말도 못하고....

음식은 또 얼마나 많이 하시는지.....

 

결혼한 시누는 저보다 더 자주  드나들어요.

남편 직장보내고 남편이 사준 차타고 시도때도 없이 친정와요.

가끔은 그것도 의식이 돼요. 우리 얼마나 자주오나 보는거 같아서...ㅠㅠ

가끔 여섯식구 다 모여서 밥먹으면요 다들 기분좋은데 나만 괜히 우울하고....

아버지는 대빵이라고, 아들은 아들이니까, 시누는 임신했다고, 사위는 사위라고,

음식 먹이느라 바쁜데.....맛있는건 죄다 그 앞으로 다 땡겨줘 버리고

참...별거 아니지만 마음 상하고, 난 여기서 뭐하나 싶고 ㅠㅠ

밥먹고 덜렁 일어날수 있나요? 앉아서 얘기 좀 해드리고 하다보면

그날 하루는 끝.........

우리 친정요? 40분 거리인데 제가 친정에 마음이 없는것도 있지만

주말마다 시댁가고 밀린일도 해야되고 나도 쉬어야 되는데 자꾸 미루게 되고

작년 추석에 갔다가, 처음 간게 올해 설에 갔더라구요 ㅠㅠ

그러면서 시부모님 말로는....집에 자주 가야지~ 그러세요.

도대체 언제 가라고........시간이 있어야 가지.......

(막내 기다리는 연로한 친정부모에겐 문자나 보내는 나쁜 딸년 ㅠㅠ)

 

신랑이 회사가 멀고, 시댁도 넘 가깝고해서 이사를 갈려고 생각중인데

며칠전에 얘기를 살짝 드리니까 하시는 말씀이

이것저것 다 팔고 좀 큰데 하나 사서 우리 다같이 살자고

아무렇지 않게 말씀하시더라구요....ㅠㅠㅠㅠ

가슴이 철렁........

우리 시누는....결혼 직전에 저에게 한 말이 있어요.

나를 새언니가 아니라, 그냥 아는 언니라 생각하는건지 머리가 나쁜건지

- 언니야 나는 우리 오빠한테(당시 신랑될 사람) 절대 부모님 못모신다고 했다.....

  내가 우리 엄마 아빠니까 이때껏 살았지...난 언니랑 성격이 달라서 남의 부모님 절대 못모시고 산다.....

 

아주 자랑스럽게 말하더군요?

저는....때가 되면 저희가 모셔야 된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하던 사람인데도

지금은 젊으신데다 우리가 자리를 못잡아서 그렇지 나중엔 모셔야겠다 생각한 사람인데도

그말을 들으니까 너무 어이가 없고 속으로 갑자기 드는 생각이

- 그렇게 따지면 이년아. 나는 우리 엄마 아빠랑도 못살아서 혼자 나와 살았던 뇨자다

하고싶은걸 억지로 참았네요.. 휴

 

결혼한지 얼마 안됐는데

회사에선 일하느라 정신없고, 집에오면 여러가지 챙기느라 하루가 끝인데

연애때는 그렇게 죽이 잘 맞던 남편이랑은 별로 공감대도 대화도 없고

주말만 보며 사는 나에게 주말 스트레쓰까지 주고

햐~~~~~~~숨쉴곳이 없어요 ㅠㅠ

근데 참 희한한건 아들한테 전화하면 핑계라도 대고 쎄게 나갈텐데

꼭 거절 못하게 저한테 전화를 합니다?

특별한 날도 아닌데

왜 못간다고 말도 못하며, 왜 못가는지 설명을 해야하는지....

이제는 가족 설정해놓은 멜로디만 울려도 간이 철렁........ㅠㅠ

 

우리 인생은, 내 인생은 언제 사는 겁니까....

벌써부터 이렇게 끌려살면...앞으로 내 인생은 뭔가 싶고 

시댁에만 평생 충성해야 될꺼 같아서 막막해요.

그냥 본인 아들이라 챙긴답시고 계속 낄려고 드는게 아니라

우리부부도 한 가정으로 생각해주고 정신적으로 독립적이었음... ㅠㅠ

차라리 의무적인 스트레쓰나 안받으면 알아서 잘하련만....ㅠㅠ 

결혼하고보니 ...남편 외벌이 힘드니까 짐을 덜어주느라 일도 해야되고

남편 밥차려야 줘야하니까 시댁가서 음식 얻어온걸로 가사일도 내몫이고

퇴근하고 자기전까지는 각자 하고싶은거 하고 노는 룸메이트 같고

이러다 정말 정신이고 몸이고 남아나질 않겠어요.

가끔 뛰쳐나가고 싶은데 마땅히 만날 친구도 없고, 갈곳도 없고 캬......

이럴려고 결혼한게 아닌데..

남들보고 바보같이 산다 욕할땐 언제가 내가 이러고 있네요 ㅠㅠ

사는게 팍팍하고 몸은 힘들고

마음은 외롭고 스트레쓰는 받고

아무도 몰라주는거 같아서 답답하고 슬퍼요 ㅠㅠ

연애때가 그립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