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걸려서 한번 써봐요.

버스2011.03.13
조회261

한 여성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하고 싶어서 써봐요.

 

오늘 10시쯤 경복궁역에서 109번 버스를 탔어요.

버스를 타고 보니 자리가 없는거 같아서 서있으려고 했는데

여자친구가 맨 뒷좌석으로 가더군요.

그래서 자세히 보니 맨 뒷 좌석에 두자리가 있는거예요.

여자친구가 먼저 착석하고 난 뒤 저도 앉으려고 하는데

자리가 엄청 좁은거예요. 그 여성분이 덩치도 있으셨는데 다리를 벌리고 계셨거든요.

다리를 오므려줄 제스쳐도 없길래..

그래서 앉을까 말까 하고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왜 안앉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자리 좁아서 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말했어요.

다시 앉으려고 하길래 비집고 앉았어요.

당시 앉을 때 생각은 이랬거든요.

앉으려고 하는데 다리 접어줄 몸짓도 안취하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여자친구가 한번 더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제가 공간이 없는데 어떻게 앉아. 좁잖아" 이렇게 말했던거같아요.

그 때의 제 생각은 앉으려고 하는데 그 여성분이 다리 오므려줄 생각도 없는 것 같아서

그렇게 말한거거든요.

근데 여자친구가 앉자마자 눈치를 주더군요.

그렇게 말하면 어떡하냐고.

근데 그 당시의 전 그 사람한테 그렇게 상처줄 수 있다는 것보단

다리 벌리고 있던게 생각나서 당연히 그런 말 할 수 있는거 아냐? 이런식으로 생각했거든요

마침 목적지에 다다르고 내리려고 앞쪽으로 가면서 갑자기 차 덜컹하길래

여자친구 괜찮나 뒤를 쳐다보다 그 여성분을 보니 절 노려보고 있더군요.

그래서 내가 그런 눈을 왜 받아야하지?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저도 노려봤죠.

그런데 내리자마자 여자친구가 왜 아까 그렇게 말했냐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좌석에 앉으려고 했는데 멈칫거린 이유는 그 사람이 다리를 계속 벌리고 있어서 그런거다

그래서 좁아서 어떻게 앉아 이런말 한거다라고 말했죠.

근데 여자친구와 얘기를 계속 해보니깐

제가 이렇게 한 말이 다른 의미로 그 사람한테 다가가서 더 큰 상처를

낼 수 있다는걸 알았죠.

 

제가 말했던 말들이 그 여성분이 뚱뚱해서 못앉겠다 이런식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거 말이죠.

평소에 그런 겉으로 보여지는 것들로 남들 헐뜻는거 정말 싫어해서

그런 것들을 혐오하는데

제가 그런 의도 없이 말한 것들이 그 사람의 컴플렉스를 자극해서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생각해보면 자꾸 마음이 불편하네요.

혹시나도 이 글 보신다면 제가 저 상황에서 앞의 말을 했던 것이고...

그리고 제가 앞의 이유로 말을 했다 하더라도 상처줬던 사실이 사라지는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자꾸 마음이 걸리네요.

결코 뚱뚱한 것 때문에 한 말이 아니었음을 꼭 알아주셨으면 해서 글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