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는-내가 되고-나는-네가 되고 싶은 날 당신은 날 부러워했지만 난 당신처럼 살고 싶었습니다. 당신이 해가 뜨기도 전에 부지런히 일어나 만원 출근 열차에서 시달리며 직장으로 향할 때 난 느지막이 일어나 모두 직장으로 학교로 떠나버린 텅 빈 거리를 바라보며 게으른 내 자신을 백 번 천 번 미워했습니다. 당신이 사무실에 이르러 당신을 위한 자리에 앉아 정신없이 일할 때 난 가방에 카메라와 노트, 그리고 책 한 권을 넣고 낯선 거리로 나가보지만 불안한 내 미래가 자꾸 떠올라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신이 특별하게 살고 싶다고, 이렇게 사는 건 사는게 아니라고 허름한 호프집에서 친구들에게 말할 때 난 미지근해진 차 한잔을 앞에 두고 카페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한심한 내 인생을 저주했었습니다. 당신이 보람찬 하루 일을 끝내고 늦은 밤 집으로 돌아와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tv를 볼 때 난 벌써 어두워진 창문을 바라보며 시간은 왜 이렇게 빠른 건지 걱정스럽고 두려웠던 겁니다. 당신은 어디든 자유롭게 떠나고 아무 곳에도 얽매이지 않은 나를 부러워하며 자유로운 영혼이라 부를 때 난 말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만약 당신처럼 살 수 있다면 당신처럼 살고 싶다고. 하지만 난 그렇게 살기에는 너무 게으르고 불안정한 인간이기에 그럴 수 없어 지금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다고... 그래도 당신은 나처럼 살길 원했고, 난 사람이라면 당신처럼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당신이 내가 되고 내가 당신이 된다면 아마 우린 또다시 서로의 삶을 동경하며 살겠죠. 우린 평생 이런 식일 거예요. 어쨋거나 당신의 하루는 마침표라는 게 있어서 부럽고, 나의 하루는 끝이 나질 않아 신경질이 나요...... 아니, 그 반대인가요? p33 * 뭐 하세요? 그녀는 자신을 작가라고 소개하며 이제까지 책을 3권 썼다고 했다. 2권은 이탈리어로 그리고 또 다른 1권은 영어로. 3권 모두 고양이가 등장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라고도 했다. 글을 써서 먹고 살 수 없기 때문에 낮 시간에 일을 하고 밤에는 글을 쓴다고 했다. 그녀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작가라고 했다. 또 다른 친구는 자신을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소개했다. 매달 잡지 한 페이지에 그녀의 그림이 실린다고 했다. 그녀는 크레용과 색연필로 아기자기하면서 서정적인 그림을 그렸다. 그러면서 그녀는 영화관에서 일을 한다고 했다. 그림을 그려서는 방세를 낼 수 없어 밤에는 극장에서 일하고 낮에는 책상에서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그녀도 언제나 사람들에게 자신을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을 뮤지션이라고 소개했다. 매주 목요일 밤 카페에서 한 시간씩 노래와 연주를 한다고 했다. 그는 항상 낡은 어쿠스틱 기타를 메고 다녔다. 그리고 그는 자전거 가게에서 일을 한다고도 했다. 어린 아이의 양육을 위해 낮에는 자전거 가게에서 자전거를 팔거나 고치고 밤에는 방에서 조용히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만든다고 했다. 그 역시 언제나 사람들에게 자신을 뮤지션이라고 소개했다. . . 우리를 말할 수 있을까? 좋아하지만 전혀 돈을 벌 수 없는 일을, 좋아하지만 남들이 전혀 인정해주지 않는 일을 당당히 직업이라며 말할 수 있을까? 잘 할 필요는 없을 것이고 돈을 벌지 못한다 해도 상관없을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그 진심의 정도를 가지고 있는지의 문제. "뭐하세요?" 누군가가 그렇게 묻는다. 그때는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을 말하면 되는 것인데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사랑하는 일과 직업의 거리가 그렇게 멀단 말인가..... p144-146 -------------------------- 먼저 읽었던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라는 책이 떠오른다. 내용보단, 막연한 그 어떤 느낌. 이책도 그렇다. 내용보단, 막연한 그 어떤 느낌. 뭐랄까, 나와 동종의 사람이구나 싶은? 그래서 뭐랄까, 막연히 답답한 그 어떤 것까지도. 책의 내용이 답답하다는게 아니다. 그가 책을 쓰면서 느꼈던 그 막연한 답답함을 나 , 사실 조금 공감하고 있다는 거다. 그 마음, 그 느낌을 알것만 같아서 읽는 내내 편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그래도 역시 끝까지 읽고 싶었던 것은, 또 그런 이유때문일 것이다. 알것 같은 그 느낌을 누군가도 느끼고 있다는 그런 동질감에서오는 묘한 위로같은게 있었다고 할까? 그래. 그러고 보니 책 제목이 딱 맞았다. 왠지 정말 나만 위로가 된 듯 한 그런 , 책제목같은 그런, 남들은 쳇~하고 비웃을 지도 모르지만 내겐 절절했던 그 느낌을 주었던 '나만 위로할 것'
[읽다] 나만 위로할 것
* 너는-내가 되고-나는-네가 되고 싶은 날
당신은 날 부러워했지만 난 당신처럼 살고 싶었습니다.
당신이 해가 뜨기도 전에 부지런히 일어나 만원 출근 열차에서 시달리며 직장으로 향할 때 난
느지막이 일어나 모두 직장으로 학교로 떠나버린 텅 빈 거리를 바라보며 게으른 내 자신을 백 번 천 번 미워했습니다.
당신이 사무실에 이르러 당신을 위한 자리에 앉아 정신없이 일할 때 난 가방에 카메라와 노트, 그리고
책 한 권을 넣고 낯선 거리로 나가보지만 불안한 내 미래가 자꾸 떠올라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신이 특별하게 살고 싶다고, 이렇게 사는 건 사는게 아니라고 허름한 호프집에서 친구들에게 말할 때
난 미지근해진 차 한잔을 앞에 두고 카페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한심한 내 인생을 저주했었습니다.
당신이 보람찬 하루 일을 끝내고 늦은 밤 집으로 돌아와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tv를 볼 때 난
벌써 어두워진 창문을 바라보며 시간은 왜 이렇게 빠른 건지 걱정스럽고 두려웠던 겁니다.
당신은 어디든 자유롭게 떠나고 아무 곳에도 얽매이지 않은 나를 부러워하며 자유로운 영혼이라 부를 때 난 말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만약 당신처럼 살 수 있다면 당신처럼 살고 싶다고.
하지만 난 그렇게 살기에는 너무 게으르고 불안정한 인간이기에 그럴 수 없어 지금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다고...
그래도 당신은 나처럼 살길 원했고, 난 사람이라면 당신처럼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당신이 내가 되고 내가 당신이 된다면 아마 우린 또다시 서로의 삶을 동경하며 살겠죠.
우린 평생 이런 식일 거예요.
어쨋거나 당신의 하루는 마침표라는 게 있어서 부럽고, 나의 하루는 끝이 나질 않아 신경질이 나요......
아니, 그 반대인가요?
p33
* 뭐 하세요?
그녀는 자신을 작가라고 소개하며 이제까지 책을 3권 썼다고 했다. 2권은 이탈리어로 그리고 또 다른 1권은 영어로.
3권 모두 고양이가 등장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라고도 했다. 글을 써서 먹고 살 수 없기 때문에
낮 시간에 일을 하고 밤에는 글을 쓴다고 했다. 그녀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작가라고 했다.
또 다른 친구는 자신을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소개했다. 매달 잡지 한 페이지에 그녀의 그림이 실린다고 했다.
그녀는 크레용과 색연필로 아기자기하면서 서정적인 그림을 그렸다. 그러면서 그녀는 영화관에서 일을 한다고 했다.
그림을 그려서는 방세를 낼 수 없어 밤에는 극장에서 일하고 낮에는 책상에서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그녀도 언제나 사람들에게 자신을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을 뮤지션이라고 소개했다. 매주 목요일 밤 카페에서 한 시간씩 노래와 연주를 한다고 했다.
그는 항상 낡은 어쿠스틱 기타를 메고 다녔다. 그리고 그는 자전거 가게에서 일을 한다고도 했다.
어린 아이의 양육을 위해 낮에는 자전거 가게에서 자전거를 팔거나 고치고
밤에는 방에서 조용히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만든다고 했다. 그 역시 언제나 사람들에게 자신을 뮤지션이라고 소개했다.
.
.
우리를 말할 수 있을까? 좋아하지만 전혀 돈을 벌 수 없는 일을, 좋아하지만 남들이 전혀 인정해주지 않는 일을
당당히 직업이라며 말할 수 있을까? 잘 할 필요는 없을 것이고 돈을 벌지 못한다 해도 상관없을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그 진심의 정도를 가지고 있는지의 문제.
"뭐하세요?" 누군가가 그렇게 묻는다. 그때는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을 말하면 되는 것인데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사랑하는 일과 직업의 거리가 그렇게 멀단 말인가.....
p14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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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읽었던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라는 책이 떠오른다.
내용보단, 막연한 그 어떤 느낌.
이책도 그렇다. 내용보단, 막연한 그 어떤 느낌.
뭐랄까, 나와 동종의 사람이구나 싶은? 그래서 뭐랄까, 막연히 답답한 그 어떤 것까지도.
책의 내용이 답답하다는게 아니다. 그가 책을 쓰면서 느꼈던 그 막연한 답답함을
나 , 사실 조금 공감하고 있다는 거다. 그 마음, 그 느낌을 알것만 같아서
읽는 내내 편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그래도 역시 끝까지 읽고 싶었던 것은, 또 그런 이유때문일 것이다. 알것 같은 그 느낌을 누군가도 느끼고 있다는 그런 동질감에서오는
묘한 위로같은게 있었다고 할까?
그래. 그러고 보니 책 제목이 딱 맞았다.
왠지 정말 나만 위로가 된 듯 한 그런 , 책제목같은 그런, 남들은 쳇~하고 비웃을 지도 모르지만 내겐 절절했던 그 느낌을 주었던
'나만 위로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