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랄랄라하우스

Lina Yang2011.03.15
조회27

 

* p86 "마이크로소프트 모터스?"

 

빌 게이츠가 이 글을 볼 리는 없겠지만 본다 해도 윈도즈 때문에 겪은 고통을 감안하여 너그럽게 보아주시라.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가 미국에서 어느 심포지엄에 참가해서 이런 발언을 했다고 한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자동차를 만든다면 지금의 자동차 회사들은 모두 망할 겁니다.

비효율적인 생산공정, 비대한 노조, 느려터진 의사결정 체계로는 우리를 이길 수없습니다."

그러자 한 자동차 회사 사장이 대꾸했다.

"어련하시겠습니까. 마우스로도 운전할 수 있는 최첨단 차가 나오겠지요.

그렇지만 툭하면 '알 수 없는 오류'로 길바닥에서 멈춰서고, 시동 한번 걸 때마다 5분씩 걸리고,

새 스테레오 시스템을 달기 위해 엔진을 바꿔야 되는, 그런 차를 타고 싶은 소비자가 과연 있을까요?"

한마디로 "너나 잘하세요"라는 말씀.

그러나 그를 비난하는 글마저도 그가 만든 운영체제에 의존해 쓸 수밖에 없다는 게 바로 우리의 비극이다.

빌 게이츠 씨, 당신은 정말 너무한다. 몇만원짜리 선풍기도 돌다가 멈추면 바꿔주는데 그렇게 비싼 윈도즈는 그  수많은 결함에도 불구하고 반품도 안된다니.

 

 

* p188 "낭독의 발견" 13번째 줄 이하

 다른 나라에서는 작가들이 강연보다는 낭독을 한다. 책이 새로 나오면 그 책을 들고 순회 낭독 여행을 떠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작가들은 '자유'주제의 강연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 자기 책 중에서 한 부분을 골라 서점 같은 곳에서 독자들앞에서 읽는다. 서점들은 따로 공간을 마련하지 않고 매대를 조금 밀어 약간의 공터를 만드는데 책더미 사이에 작가와 독자가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지기도 한다. 소설가뿐 아니라 대단히 분명한 메시지를 가진 정치, 사회과학 쪽 책의 저자들도 그렇게 한다. 독자들은 몇십 분 동안을 참을성 있게 듣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작가에게 질문한다. 작가들은 답변을 하고, 그 모든 것이 끝나면 자기 책을 들고 온 사람들에게 사인을 해준다. 작가가 강연을 하는 사회와 낭독을 하는 사회. 연원을 따져 들어가면 더 깊은 문화적 전통이 드러나겠으나 일단 지금으로서는 우리 사회에 낭독의 문화를 들여오는 것은 어떨까 깊이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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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읽었던 공지영의 '아주가벼운 깃털 하나'가 생각났다.

확인해 보지는 않았으나 이 책이 그 책보다는 더 일찍 출간됐으리라.

아, 뭐 표절이나 그런의미가 아니라, 그런 류의 에세이라는 것이다.

유쾌하고 가볍지만, 휙 날아가버리고 마는 그런 가벼움이 아니라 마음의 무게를 날려주고 가려운 곳을 쓰윽 스쳐가며 잠시라도 시원하게 해주는 그런 느낌이랄까?

위에 올려둔 글은, 읽으면서 정말 , 정말, 정말 을 몇번이나 반복하게 했던 단락중에 일부이다.

사실 난 소설쪽으로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이분 꽤 유명하다면 유명한 소설가중의 한분이시란다.

그래서 일까, 책의 문체라든가 가벼운 비평들이 단순히 가벼운 느낌이 아닌, 적당한 무게를 지닌, 그러나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쉬운 느낌이다. 아, 난 정말 이래서 에세이가 좋다. ^^

 

이책도 역시, 보면서 끅끅 거리면서 웃게 하는 에피들이 몇개씩 있다.

누군가에게 사주겠냐고 묻는다면? 물론 '응' 이라고 대답할 몇권 안되는 책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