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집안과의 결혼...

무교남2011.03.16
조회4,501

저와 그녀... 올해나이 서른하나입니다.

 

교제한건 8개월을 지나고 있습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결혼"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걸리는 문제는 제목과 같습니다.

 

그녀의 집안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모르고 만난건 아닙니다만, 종교라는게 가볍게 생각할 수만은 없는 문제라서 고민입니다.

 

그녀의 아버님은 교회장로님이시고, 어머님도 뭔가 중요직책을 맡고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녀와 그녀의 여동생 모두 모태신앙입니다. 그녀의 일가친척 모두 기독교 집안이구요...

 

 

저는 무교집안에서 자랐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종교에 관해 노터치입니다. (사이비 이단종교만 아니라면요)

 

굳이 고르자면, 부모님은 불교에 가깝습니다. 그치만, 무교라고 해야 정확할듯....

 

결혼이란게, 결혼 당사자 단 둘만의 결혼이 아니라지요...

 

 

그녀와 얼마전에 종교에 대해서 얘기할 찬스가 있어서, 말이 나왔습니다.

 

제가 말한건.....

 

당신의 종교를 나는 존중한다. 기독교에서는 제사를 지내지 않는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난 장남이다.

 

당신이 제사에서 절을 하지 않는걸 인정한다. 그렇지만, 제사는 집안행사이기때문에 도와줄 수는 있다고 생각

 

한다. 나는 제사는 종교행사가 아니라, 돌아가신 조상에 대해 안부를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신이 제사 자체를 지내본적도 없고, 거부한다면 얼마든지 이해한다.

 

그만큼... 당신도 나에게 종교를 강요하지 않았음 좋겠다. 물론 가끔 같이 교회에 갈 수도 있다.

 

기도하고 싶은게 있으면, 같이 교회에 가서 기도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종교를 강요하지말아달라.

 

내가 안가고 싶으면 안 갈수있는거다.

 

 

위의 이야기가 딱딱한 분위기에서 나온말이 아니라, 사이가 좋은지라 좋은식으로 나온말입니다.

 

그녀도 그 부분에대해서는 특별한 거부반응없이 대화가 지나갔습니다.

 

 

 

 

그 후....

 

저에게 교회가자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그녀 혼자 갑니다. 교회에 가면 꼬박꼬박 헌금도 하고,

 

매달 (제가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십일조.... 합니다. 본인 수입의 1/10 을 매달 냅니다.

 

없이 사는 편도 아니지만, 남들보다 풍요롭게 살지도 않는 저와 그녀....

 

그녀의 십일조... 막고 싶지만, 그런말을 할 수 없네요.

 

혹시 나중에 결혼하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가정을 위해 쓰는 돈이니까 십일조는 말릴 수 있겠지요?

 

 

 

 

어찌됐든 종교의 문제가 있는 가운데..... 그녀와 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서로 만나면 즐겁고 행복합니다.

 

만약 이런 상태로 진행된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상견례도 있을 듯합니다.

 

상견례보다 앞서... 제가 그녀의 집에 인사드리러 가는게 문제네요.

 

그쪽 부모님께서 분명 물어보시리라 생각됩니다. 종교......

 

결혼할 집안에게 거짓말을 하기는 싫습니다. 그렇다고 독실한 기독교집안인데, 기독교를 안믿는다고 말하기도 애매합니다. 그쪽 부모님께서 교회에 나오라고 말할 확률이 100%라고 생각됩니다.

 

맘에도 없는 종교.... 억지로 믿을 수 있나요?

저는 못합니다. 제 스스로를 학대할 수 없습니다.

 

글쓰다보니까 생각이 마구마구 꼬이네요.....

 

얼마전에 그녀의 친구 결혼식에 같이 참석하였습니다.

 

결혼하는 친구와 그의 신랑.. 둘다 기독교입니다. 결혼식장에서 결혼식 중간에 예배하고 찬송가를 부르고 그러네요.... 마지막 주례멘트에 " 하나님 안에서 사랑하라 " 라는 말로 끝나더군요.

 

결혼식끝나고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만약 우리가 결혼하게 되면 오늘같은 분위기의 기독교식 결혼은 아닐꺼라고... 그녀의 대답이 흐리멍텅하네요.... 그녀의 집안 모두가 기독교 집안인데........

 

 

 

 

독실한 기독교 집안과 결혼하신 분들의 생각이 듣고 싶습니다.

 

같이 살면서 부부가 꼭 똑같은 종교를 가질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