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앨버스트로에게 ( 천안함 추모시)

최재미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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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앨버트로스에게

 

자그마한 몸뚱아리지마는

다부지고 튼튼했으며

황금빛으로 빛나는 부리는

경건하게 앙다물고

바다를 끌어안을 만큼

커다란 날개를 펼쳐서

마지막 비행을 준비하는 앨버트로스의

슬픈 비행을 보네

 

다가오는 매서운 파도의 공격과

살을 애는 듯 날카로운 바람

날개를 찢고 살갗을 파고들고

차가운 물보라에 온몸이 흠뻑 젖어

비틀거리다 바다에 쳐박히더라도

다시 날아오르며

고통스러운 비행은 계속되고

 

이미 여기저기 찟겨

피로 물든 날개와

바닷물로 멀어버린 눈

그리고 온 몸이 부서져내리는 아픔

굳게 닫힌 부리에

흘러나오는 비명을 삼키며

바람을 밀쳐내고

파도를 막아내며

애워싸더니

 

마침내 끌어안고 바다 속으로

몸을 던져버린다

다부진 몸이 꺾이며

황금빛 부리는 갈라지고 휘어버린 채

거대한 날개조차 부러져

파도 속으로 하나 둘씩

사라지며

 

그러나 눈은 그 어린 앨버트로스의 눈은

한 곳을 보네

쟤가 태어나고

쟤 몸을 누이고

쟤 부리를 부비던

저를 살뜰히 품어주고

안아주었던

둥지,

까맣게 식어가는

두 눈에 자그마한 알 두 개가 박힌다

어린 앨버트로스는 마지막 한숨을 고요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