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상한 사무실이에요... 사표 낼까 합니다.

퇴근하고팡2011.03.17
조회1,571

한달 째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중인 23살의 여직원입니다.

 

직원은 저 포함 총 4명인데 3분은 전부 남자이고 나이는 50~60 가량 됩니다.

 

우선 여직원이 하나도 없다는 점. 전부 할아버지들이라는 점은 감안하고 일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상한 문제가 너~ 무 많네요;;

 

 

먼저, 제 자리가 없습니다 -_-

 

제 자리를 주긴 줬습니다만, 의뢰인이 오시면 제 자리에 앉혀서 사건파일 보게 하시고,

 

프린터를 제 자리에만 놓아둬서 (변호사님이 쪼잔하심) 모든 인쇄 작업은 제 자리에서 합니다.

 

좀 앉아있으면 와서는 비키라 비키라, 의뢰인 오셨다고 비켜드려야하고 -_-

 

그래서 여사무원의 로망이라는 책상 꾸미기 따윈 꿈도 꾸지 못합니다.

 

보송보송하고 예쁜 방석 사오면 뭐하나요. 의뢰인이며 부장님 사무장님 다 앉아서 금방 숨 죽을텐데.

 

 

그리고 모든 비품은 다른 서랍장 널렸는데 제 자리에 모두 구비해둡니다.

 

그래서 좀 앉아있으면 와서는 비키라며 서랍 열고 서랍 열고 서랍 열고.

 

특히 짧은바지 입고 왔을 때 상사들이 서랍 열 때 허벅지에 손이 스치면 얼마나 짜증나는지 몰라요.

 

 

잔 심부름 심하게 많이 합니다.

 

어느 곳이든 잔 심부름이야 하겠지만, 하루에 법원을 얼마나 갔다오는지 세어봤는데,

 

21번 갔다온게 최고 횟수인거 같네요. 솔직히 한꺼번에 시켜도 되는일이 많은데,

 

매번 자꾸만 따로따로 보냅니다. -_-;

 

 

글구 변호사님 손 하나 까딱 안하시는 분이십니다.

 

변호사실에 창문 열거나, 휴지 갖고오거나, 모든 건 다 저를 부르십니다.

 

혹여 부장님께서 뭔가 일을 하려고 하시면,

 

"○○이 시켜라. ○○이 부려먹으려고 고용했는데 시켜먹어야지" 라고 하신거 많이 들었구요.

 

그래서 사무장님, 부장님, 변호사님, 돌아가면서 저 부려먹으십니다.

 

좀만 일 하고 있어도 "○○야~" . 좀만 일 하고 있어도 호출 오고, "○○야~"

 

 

그리고 다른 변호사 사무실은 변호사님이 변호사실에 계십니다.

 

우리 변호사님? 제 옆 자리에 꼭 앉아계십니다 -_-

 

꼭 제 옆자리에서 일 하십니다... 우리 사무실엔 파티션도 없고, 칸막이 조그만 것도 없고,

 

하루 하루가 너무 불편합니다;

 

 

변호사님의 인신 공격성 발언이 장난 아닙니다.

 

사무장님이 제 손이 예쁘다고 칭찬하셨는데 변호사님 왈,

 

"원래 수족이 이쁜 애들은 얼굴이 못생겼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기분나빠 죽는줄 알았어요.

 

저 이쁘지 않은건 인정하지만 어디가서 못생겼단 소린 안 듣고 살아요.

 

158에 47kg인데 뚱뚱하나요. 뚱뚱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절더러 살 빼래요.

 

그리고 일 조금이라도 늦게 하면 머리가 나쁘니 골이 비었니 하십니다.

 

 

깔끔 떠는 것도 장난 아니에요.

 

바닥에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떨어져있으면 절 죽이려고 하십니다.

 

안 지워지는 얼룩도 자꾸 지우라고 하시고. (본인이 지워보면 안 지워진다는거 알텐데 성질만 내심)

 

 

우리 변호사님, 자기랑 조금이라도 일 하는 방식이 다르면 바보 취급하십니다.

 

문서 작성하러고 해서, 미리 글씨체랑 포인트 바꿔놓고 작성했는데,

 

다 쓰고나서 나중에 바꿔야하는거라며 너 머리 진짜 나쁘다고 버럭버럭 화내십니다.

 

저 잘난 사람은 아니지만 나름 4년간 대학도 다니고 배울만큼 배운 사람입니다.

 

그래도 그렇게까지 무시당할만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에요.

 

 

몇일 전에 제 친구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그 소식을 듣고 복도계단에 숨어 울고 있는데, 변호사님께 발각됐습니다.

 

어떻게 된거냐고 자초지종을 물으시기에 친구가 교통사고가 났다고 말씀드렸더니,

 

친구가 죽었냐? 친구가 졸했냐? 친구가 꼴까닥했냐? 이런 식으로 말씀하십니다.

 

가족도 아니고 그깟 친구가 다쳤는데 울고 자빠졌냐고 하십니다.

 

 

옆 사무실에는 40세의 아줌마가 계신데,

 

그 아줌마도 히스테리가 장난 아니십니다. 이상한 걸로 트집 잡아 시비 걸고...

 

 

여러가지가 너무 이상해요.

 

저보다 더 힘들게 일해도 참고 일하시는 분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제 기준으론 너무 기분 나쁘고 부당하고 화 나는 일이 많아요.

 

 

그만두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장점이라고는 주5일이라는 점, 칼퇴근이라는 점, 그것 뿐입니다.

 

주6일하고 좀 더 일하더라도 마음이 편해야 일할 맛이 날텐데..

 

 

참고로 우리 사무실이 우리지역 법계에서 여직원 계속 바뀌는걸로 유명하더라구요.

 

왜 자주 바뀌는지 제가 다니다보니까 알 것 같네요.

 

 

이제 곧 한달입니다. 한달 채우고 그만둬버릴까 합니다.

 

주6일 하는 곳 가면 주5일이던 이 곳을 그리워할지도 모르지만...

 

 

제가 참을성이 부족한걸까요?

 

여태 다른 회사도 몇 곳 다녀봤지만 이런 곳은 정말 처음이에요.

 

선배, 동기, 또는 동생인 직장인 톡커들의 조언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