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연인분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려 한다면 죽을힘을 다해 붙잡으세요.

국돌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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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6살 서울사는 남자입니다..

오늘이 3월 17일이죠?

저는 작년 3월 14일 7년간 연예하던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 받았습니다.

일방적인 통보였죠.

솔직히 왜 헤어지자고 한건지 아직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고 있어요.. 그냥 문자로 예전부터 준비해왔었다고 자기를 좀 놓아 달라길래 일순간 기분이 좀 나빠서 하는 얘긴가보다... 하는 맘으로 그냥 알았다고 잡지못해 미안하다고 전화 한번 하고 끝났죠 그때는 그게 맞는줄 알았습니다. 너무 오랜시간 한 가족처럼 지내온 사이였기 때문에 헤어지는것은 불가능하다 생각하고 있었고 제가 쿨하게 보내주면 언젠간 그리워서 돌아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대로 끝 이었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여자 친구 생일날 문자하나 넣어준 거, 얼마전 너무너무 보고 싶어 전화했다가 퇴짜 맞은거 이거 두 개 빼면 서로 연락조차 한적 없습니다. 물론 길가다 마주친적도 없구요.. 전 이게 맞는건지 알았어요. 여자들은 매달리는 남자 싫어한다고 해서 제가 붙잡고 메달리면 더 싫어질까봐... 그래서 그냥 모른척 하고 있었던 것이거든요..

 

 1년이 지난 이제서야 제가 얼마나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는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사실 저희 둘이 이렇게 오래 만나게 된 데는 정말 죽이 잘 맞아서 였던것도 있지만 제 친구커플과 저희 커플이 서로 친구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매년 여름마다 같이 놀러도 다니고 술도 마시고 힘든 일 있으면 의지하면서 이겨내고.. 아무튼 이런 사이가 있었기에 저희끼리는 헤어져도 서로 불러내서 술한잔 마시면 거의 다 풀리는 분위기였고 그래서 인지 이별이란 것은 상상도 못하고 지냈거든요.. 하지만 작년 이별할 당시엔 상황이 좀 달랐죠 그 친구 커플 마저 이번엔 진짜니까 마음의 준비하는게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때부턴 아 .. 이제 진짜로구나 라는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되었고 한편으론 돌아올꺼야 라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지만 또 한편으론 이제 정말 못보는건가? 진짜? 이런마음이 생기더군요.

 

 

 

참 아이러니 한게 그 때는 '사랑했지만' 잡아야 겠다는 생각을 눈꼽만큼도 하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여자친구 만나기 전 여자한테 크게 상처 입었던 적도 있었고 그 전 여친도 만나면 만날수록 절 질려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때문에 제 밑바닥 까지 보여줄순 없었거든요... 그래서 평소 습관처럼 하던말이 '우리가 만약에 헤어지게 되면...' '남자 생기면 언제든 떠나' 이런 쓰잘데기 없는 소리들이였습니다. 여자 친구가 그런 소리 할때마다 눈을 흘기며 알았으니깐 그런 소리 좀 그만하라고 하곤 했는데 왜 그때 입을 다물지 못했을까요.

 

 

 

저는 아직 대학교를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집이 갑자기 어려워진 탓도 있지만 제 스스로 젊어서 꼭 성공해 보이겠다는 허상에 사로 잡혀 있었기 때문에 차근차근 과정을 밞아가기 보단 무엇이든 부딫혀보고 싶어했죠. 군대를 갔다온 후 다니던 대학교를 때려친 후 처음으로 갖게 된 직업은 자동차 영업사원이였습니다.

 

 

 

문제는 여기부터 시작입니다. 사실 당시엔 서로 슬슬 결혼얘기가 나오던 터라 무언가 준비할만한 수단이 필요했습니다. 집에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가진것도 없던 터라 명문대가 아닌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하고 비전 없이 떠도는것 보단 빨리 자리잡아서 돈 벌어다 주는게 최고일것이라 생각했습니다.(물론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렸을적 판매일도 한 1년정도 해봤던 터라 자신도 어느정도 있었고 나름 말을 잘 한다고 생각해 왔고.. 또 친구도 많은 편이기에 영업 시작만 하면 바로 대성할수 있을 것이라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여자친구한테 진실되게 전달 했고 절 믿은 여자친구는 사회적으로 꽤 명망있던 자기 삼촌께 부탁해서 저는 면접없이 자동차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마음가짐이 흐뜨러졌다거나 일을 대충대충 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였습니다. 스스로 연수원 들어가서 1주일 넘게 교육 받으며 의욕도 불태웠고 새벽 5시에 기상해서 6시50분까지 출근해서 매장에 진열된 자동차 닦고 선배들 오시면 일일이 돌아다니며 인사드리고 낮12시만 되면 여김없이 뛰쳐나가 전단지 돌리고 생전 처음 보는 가게 쳐들어가서 화내시는 분들 손잡고 명함 드리고 간혹 상담전화오면 밤 12시라도 쫓아가서 고객상대하고... 정말 제 안의 에너지를 남김없이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24살 젊은나이 감당하기엔 세상의 벽은 너무도 높더군요. 성심성의껏 고객응대하고 온갖 친절을 베풀어가며 연락을 드려도 결국 돌아오는 대답은 NO 였습니다. 사실 일반 영업사원과 간부들과는 차량 판매에 있어서 챙길 수 있는 커미션의 차이가 좀 있습니다. 한마디로 제가 차 한대 팔아서 50만원 챙길 수 있다면 영업 소장급 되는 사람은 70만원 챙길수 있다는 얘긴데요.. 대부분 요즘 차량을 사는 분들은 한군데만 둘러보는 것이 아니고 이곳 저곳 둘러보다 제일 싼 곳을 찾기 때문에 아무리 인간적으로 딜러가 맘에 들어도 결국엔 10~20만원 더 싸게 주는 곳에서 사시더군요... 결국 4개월을 이겨내지 못하고 판촉비로 돈만 잔뜩 손해본 체 일은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글쎄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 학벌이나 명망이 높았던 여자친구네 집안에서는 저를 계속해서 반대해 왔던 것 같습니다. 가끔씩 그런 얘기도 들려왔고 여친네 누나도 비슷한 얘기를 한적이 있었기에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요.. 솔직히 그때가 저를 시험삼아 쳐다보시던 마지막 기회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위로해주고 힘을 불어 넣어줄줄 알았던 여자친구는 의외로 냉담하더군요. 뭐 제가 평소에 좀 게으르고 여자친구한테 깐죽대던 스타일이라 평소에도 크게 이쁨은 받진 못했지만 그래도 절 믿는 마음만큼은 변함 없을줄 알고 있었죠.. 아주 건방진 생각으로 똘똘 뭉쳐있었던거죠..

 

 

아마도 그때부터 였던것 같습니다. 여자친구가 말했던 '준비해왔던 시기'는... 참 남자로써 부끄러웠습니다. 안그래도 군생활 하면서 저만 만나면 여자친구가 돈을 써야했기에 습관처럼 했던 얘기가 '재대만 하면 너 갖고 싶은거 다 사줄께' 였는데 막상 나와서 첫번째 도전이 그렇게 실패로 끝나버렸으니까요. 인간적인 실망에 집안에서의 반대까지 겹쳤으니 더 말할 나위 없이 힘들었겠죠. 더군다나 삼촌을 통해서 들어갔던 직장이였는데 4개월만에 때려치고 나왔으니까요... 아마 저한테 기대고 싶었을 텐데 오히려 제가 기대려 했으니 더더욱 절 만나기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굴하지 않고 다른 직장을 알아봤습니다. 아무래도 남자는 젊어서 영업을 하며 커가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보험 영업쪽으로 다시 한번 도전해보려 했죠. 여자친구도 제 의지를 알았는지 다시 한번 힘을 돋구어 주더군요. 의쌰의쌰해서 면접을 통해 입사한 후 교육을 받던 도중 토요일 낮에 친척집에 가있다던 여자친구한테 연락이 오더군요 헤어지자구요...

그리고 저희는 그렇게 끝났습니다.

 

 

울음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당연히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고 지금이라면 당연히 실망할만 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냥 놓아달라고 하면 놓아주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모든것이 잘 될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인정하기 싫었는지도 모르죠. 이별이란 것에 대해서요.

 

 

이렇게만 얘기하면 여자친구가 현실만 쫓아다니는 나쁜 여자로 보일 수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7년간 연예했습니다. 1년에 300일은 만났을정도로 항상 붙어있었고, 집도 가까워 퇴근하면 외동아들인 저희 집에 여자친구는 매일 놀러와 주었습니다. 심심하면 같이 PC방가서 스타크래프트도 한판씩 할 수 있었고 힘들땐 동네 술집가서 밤새도록 술잔도 같이 마주할 수 있는 담백한 사이였습니다. 발렌타인 데이땐 가공식품 몸에 안좋다며 직접 만들어 주는 초콜릿을 선물하던 여자였고 목이 굵은 편이라 밖에서 파는 목도리는 약간 짧은 듯한 저를 위해 한뜸한뜸 정성들여 만들어 준 머플러를 목에 감겨주던 그런 여자였습니다. 서로 죽어라 싸우다가도 제가 아파서 누워있다하면 아무말 없이 찾아와서 이마에 수건올려주고 몸이 불떵이 같다며 얼음찜질을 해주던 정 많던 사람이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떠났고 저는 그런 그녀를 붙잡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남자분들 그런 생각하신분들 많으실꺼예요

옆에 자기를 죽어라 좋다고 사랑해주는 여자친구 있으면

'아 내가 잘나서 그런가보다'

'내가 이정돈데 얘 만나야돼?'

이런 착각들 말이죠.. 물론 이렇게 죽어라 후회를 하고 있는 저 또한 한때 그런생각을 가졌습니다. 누가봐도 참하고 예쁘다고 말했던 근사한 여자친구를 놔두고 틈만나면 친구들 만나서 딴짓거리할 생각했구요... 매일 저녁 잠자기 전에 오는 전화가 귀찮아서 벨소리 없에고 하던 게임 다한 뒤 뒤늦게 전화해서 잤다고 거짓말도 해봤습니다... 생각하면 참 아무것도 일상이였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왜 이렇게 행복했던 순간들처럼 보일까요 아마도 다신 돌이킬 수 없는 장면들이기 때문이겠죠...?

 

남자분들 혹시라도 지금 그런 생각 가지고 있는 분 계시다면 그런 생각 버리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어요. 지금 곁에 있는 그 여자분보다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당신을 그만큼 사랑해줄 수 있는 여자는 세상에 그 분밖에 없다는거 명심하세요. 그 분이니까 당신을 그 정도로 사랑해주는 것입니다.. 당신이 그만큼 잘나서가 아니구요...

 

 

저는 아직도 연락조차 못하고 있네요. 너무나 많은 시간을 보냇기에 늦엇다는 생각도 강하고... 또 무엇보다 이미 다른 사람이 생겨버린 듯 하기 때문이죠. 정말 다 틀려버렸어요. 후회한들 소용없어진거죠.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고 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전해줄 길도 없습니다. 그저 마음으로만 그동안 고마웠다고 보고싶다고 외치고 있을 뿐이죠... 참 웃기죠 그 전 같았으면 보고싶단 얘긴 겜하다 문자로도 할 수 있는 얘기였는데...

 

 

이번주 토요일 저는 전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려구요. 그냥 찾아가서 그동안 미안했고 쭉 그리워 해왔다고 사실대로 얘기할 꺼예요 약속을 잡은 것도 아니고 연락이 닿은 것도 아니지만 그냥 무작정 찾아가려구요. 그래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제 인생에 대해 조금은 더 후회없이 떳떳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으니까요.

 

 

지금 혹시 곁에 관계가 소원해진 애인이 있으신가요?

설레임이 사라져 버린 오래된 연인관계이신가요?

만약 그렇다 해도 당신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계신거예요.

나쁜 기억도 헤어지고 나면 다 좋은 추억으로 남는거 알고 계시죠?

적어도 아직은 그 분이 곁에 있자나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려 한다면 죽을힘을 다해 붙잡으세요.

당신이 그 분께 고백했던 것처럼 다시 한번 용기내어, 미안하다며 붙잡아주세요. 사랑하는 사람한테 자존심 그렇게 필요 없는것 같아요. 적어도 그 분과 보내왔던 지난 많은 시간들을 생각해본다면 자존심 정도는 개나 줘버리세요... ^^

아니면 저처럼 긴~ 시간을 후회만 하게 될 꺼랍니다

 

 

그냥 여담이였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_ _)

오래된 커플들 흥해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