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 KT, 첫 우승 뒷풀이 '그리고 뒷얘기'

청춘201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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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KT, 첫 우승 뒷풀이 '그리고 뒷얘기' ▲ kt우승 < 원주 | 배우근기자 kenny@ >

부산 KT는 13일 첫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지상파 방송 중계 때문에 경기 시간이 45분 앞당겨져 원주 동부전을 이기고도 한참동안 전자랜드의 패배 결과를 기다렸다가 마침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공식 시상식은 20일 모비스와의 홈 경기로 미루고. 텅빈 원정팀 체육관에서 그들만의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기쁨을 반감시키는 못했다. 비공식 행사는 선수단과 임직원들이 모두 참석한 만찬 자리로 이어졌다. 원주 시내 한 식당이었다.



[펌글] KT, 첫 우승 뒷풀이 '그리고 뒷얘기' ▲ kt우승 < 원주 | 배우근기자 kenny@ >

◇호랑이 감독의 눈물

수많은 축하의 말 뒤에 우승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 선 KT 전창진 감독은 "힘든 훈련을 잘 참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회장 사장 단장님께서 너무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 2년만에 이렇게 우승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하다가 갑자기 말을 멈췄다. 모든 시선이 전 감독에게 쏠렸다. 그의 눈시울은 붉게 물들어있었다. 코트에서는 호랑이 감독으로 불호령을 하던 전 감독도 힘겹게 달성한 우승의 감격을 억누르지 못했다. 송영진 박상오 표명일 등 주축선수들의 줄부상. 제스퍼 존슨의 시즌 막판 부상과 퇴출에 이은 전자랜드의 대추격전 등에 마음 졸이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을 터. 전 감독은 "그동안 우승 여러번 했는데 오늘이 제일 기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TG삼보에서 03~04시즌과 04~05시즌. 동부에서 07~08시즌 등 정규경기에서만 세차례 우승한 전력을 갖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세번 우승했다. 이번이 네번째 정규경기 우승이다.

◇우승의 값어치

유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 박상오는 "대학 때 우승하고는 느낌이 다르다. (2007년) 입단하고 5년만에 첫 우승이다"며 기뻐했다. 그 순간 옆에 있던 중앙대 선배 송영진이 박상오를 쳐다보며 "5년? 나는 10년만에 첫 우승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송영진은 2001년 LG에 입단해 2005년 KT로 이적했다. 그때 마주 앉아있던 표명일이 한마디를 툭 던졌다. "그래? 나는 오늘까지 원주에서만 정규리그 우승 세번째인데. KCC에서 한번. 동부에서 한번.이번에 또한번." 그리고는 특별히 허락된 술잔을 후배들에게 권했다.



[펌글] KT, 첫 우승 뒷풀이 '그리고 뒷얘기' ▲ kt우승 < 원주 | 배우근기자 kenny@ >

◇쏟아진 우승 보너스

서유열 사장(구단주대행)은 전신 코리아텐더를 인수해 2004년 1월 새롭게 농구단을 창단한 뒤 7년만에 거둔 첫 우승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선수들을 일일이 포옹하며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주장 조동현과 잔을 나누던 서 사장은 "아이폰4G와 양복을 준비하겠다. 앞으로 필요한 것이 있으면 뭐든지 얘기하라"며 즉석에서 우승 선물을 약속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서 사장은 또 선수단 뒷바라지에 고생한 이권도 사무국장과 정선재 차장을 불러 "월요일 회의 때 회장님께 승진을 말씀 드리겠다. 이권도 사무국장은 부단장으로 승진하고 정 차장이 앞으로 사무국장을 맡도록 하겠다"며 승진 선물도 예고했다. 때아닌 인사발령에 이 국장과 정 차장은 축하 인사를 받아야했다. 기쁨과 감격이 넘치는. 유쾌한 우승 뒷풀이였다.

원주 | 박정욱기자 jwp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