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나고 싶어요 이 집에서

못난큰딸2011.03.19
조회146

저는 23살 여자입니다.

 

사춘기가 지나 그닥 적지 않은 나이가 되었음에도

 

전 제 부모님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 동안 함께 살아오면서

 

제가 봐온 제 부모님의 모습은 큰소리 내며

 

싸우는 것 밖에 못봤습니다.

 

소리지르고, 욕하고...

 

초등학교 때 새벽에 너무 시끄러워 깼더니

 

엄마가 아빠가 숨어들어간 문을 칼로 찍고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아빠가 바람을 핀 것 같습니다.

 

 

하여튼 어릴 때부터 이런 모습만을 봐왔는데

 

저와 제 동생들에게는 모르는 사이에

 

가정폭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저는 중학교 때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고싶다고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기록에 남는다고 안보내주셨죠.

 

제 말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거였는데

 

부모님과는 대화가 안통합니다.

 

엄마아빠 둘이 싸워놓고 그 다음날은 아무일 없었단 듯이

 

멀쩡한 것이 이해가 안됩니다.

 

왜 별일 아닌 걸로 저렇게 싸우는지도 이해가 안되고......

 

어릴 땐 사춘기니깐 부모가 싫고 집안 꼴이

혐오스러운거겠지 생각하고

 

시간이 다 해결해 줄거야란 희망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똑같습니다.

 

소리지르고 싸우는거.........

 

정말 남이 그런다면 저도 냉정하게 말리고

단호하게,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겠죠

 

가족입니다. 가장이, 부모가 거실에서 소리를 지르며

욕을 그렇게 하며 싸우고 있습니다.

 

동생들과 저는 각자의 방에 들어가서 괴로워하고

 

이제는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듣거나 요령이 생기고, 좀 무뎌졌죠

 

그러나 그 스트레스는 여전합니다.

 

눈물이 나고 집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그래서 스무살땐 자취한다고 나간 적도 있네요...

같이 살다간 저까지 돌아버릴것 같으니까.....

 

정말.. 변한건 없습니다. 여전히 소리지르고 대화 안통하고........

 

철없는 소리지만 공부하고 생활하는데

풍족한 지원을 해주는 부모님도 아니고

가정적이거나 다정한 성격의 부모님도 아닙니다. 존

경할 만큼의 명예나 학벌을 가지지도 않았으시구요..

 

드라마는 그렇게 좋아하시면서 왜 그런 드라마들 속에

좋은 아빠상, 엄마상은 보고 닮으려 하지 않을까요?

 

자식은 화초가 아닌데, 가축이 아닌데, 밥만 주고 재워줄 곳만

갖추면 알아서 잘크겠지 생각하는건지..

 

 

뉴스에나 나오는 딸을 강간하는 아버지가 아님에 감사하고

 

짐이 되는 장애인 부모가 아닌 걸로. 부모가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자 생각하고 참고 또 참고....

 

딱 그선에서 만족하며 살아야 하는걸까요?

 

 

소통할 필요성조차 못느낍니다.

 

엄마아빠를 생각하면 그저 벽이네요 벽

 

차라리 벽이 더 낫겠어요 시끄럽게

싸우지도 않고 괴롭게 하지도 않으니까...

 

 

엄마와 아빠가 싸우고 엄마가 울고 힘들어 해도

 

저와 동생은 그 누구의 편도 들어줄 수 없습니다.

둘다 똑같기 때문이죠.

 

제발 안방에 들어가서, 아님 밖에 나가서 싸우더라도

싸웠으면 좋겠습니다 이골이 나네요...

 

 

엄마는 나름 사회복지사입니다.

 

하지만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자기얘기를

2번 3번 반복해서 대화하기 싫게끔 만드는 능력을 갖고있고

 

눈치 없고, 툭툭 내뱉는 말투. 네 저도 싫지만 닮았습니다.

 

그런데 사회복지 교육을 받고 오는 날만 그날은 한번 배웠다고

 

엄마가 미안하구나~ 평소에 니가 ~~서 섭섭했지? 라며

 

진정성이 없는 평소에 쓰지도 않는 말투를 씁니다.

 

대꾸 할 가치를 못느낍니다.

 

아빠도 마찬가지에요

 

한쪽 귀가 안들리니 귀머거리라 생각하고

 

그래서 소리를 지르는 거겠지 이해해왔습니다.

 

한평생 운전을 하셨으니까 욕을 입에 달고사는 거겠지

 직업특성상...... 이라 이해해왔습니다.

 

삼대독자 외동이라 독단적이고 명령하는 거겠지 이해해왔습니다.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으니까 아빤 부모역할이

뭔지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배우지 못한 탓이겠지... 라 이해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이해를 하고 그냥저냥

넘어가기엔 제가 너무 지칩니다.

 

변화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가 이렇게 이해하고

있음을 마음으로나마 헤아려주는것도 아니고

 

제 동생들도 부모님이 싸워서 더 삐뚤어지는 것 같습니다..........

 

부모가 거실 한복판에서 싸우고 있으니까

 

신경 안써야지. 안들려 안들려. 하다 결국 개인주의까지

되는 것 같아 동생들을 보면 안타깝네요

 

 

그리고 더이상 이젠 제가 힘듦니다.....

 

친구들이서 모여서 아빠얘기 엄마얘길 하는 걸

보면 저는 할 얘기가 없습니다.

 

빨리 커서 취업해서 이집을 빨리 벗어나야지 하는 생각만 듭니다..

 

심신이 너무 피폐해 지고 약해집니다.

 

남자친구에게도 얘기할 수 없습니다. 집안 욕이니까요.

 

맏이고 기댈 곳이 없습니다.   하염없이 눈물만 흐릅니다.

 

 

어떤말이라도 저에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