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우울할까요.

글쎄. 2011.03.21
조회765

 

저는 서울근교에 사는 20대 후반의 여자입니다.

인서울인 중위권 대학 출신이고...

보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보통 사람이 부러워 할만한 안정된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그냥 무난하게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요즘.. 아니 근 15년간 우울한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뚱뚱한 편이었고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가 심했습니다.

아이들은 매일 몸과 관련된 별명을 만들어 부르기 일수 였지만

나름 씩씩했던 저는 지지 않고 대꾸하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전 그렇게 대범한 성격은 아니었나 봅니다.

 

이런 일들이 초-중-고를 거치며 계속 될 수록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했지만 상처를 받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다이어트에 성공해 그 때보다 20kg정도 감량해서

168에 60정도 나가는 통통한 보통사람이지만

먹는 것 자체가 너무 큰 스트레스입니다.

58정도까지 뺐을 때에는 매일매일 아침마다 몸무게를 재보며

조금이라도 늘었을 때에는 화장실에서 구토도 하고...

거의 정신병자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게다가 어렸을 때 부터 난 여드름으로 피부도 좋지 않습니다.

그냥 좋지 않은게 아닙니다.

피부과에 10년 가까이 다녔지만.. 얼굴은 거의 곰보같이 모공이 늘어졌습니다.

병원에서는 유전이라고 하더라고요.

아무리 비싼 레이저로 큰 돈을 들여가며 치료를 받아도

아프기만 할 뿐 효과가 없습니다.

이제는 거의 포기상태이고요...

 

심한 외모 컴플렉스로 수술도 했지만...

수술했다고 다른사람에게 밝히면 근데 왜그래. 라는 소리 들을까봐

솔직히 말 할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기에..

내가 잘해야 하는것은 공부라 생각했고 나름 하긴 했지만..

학교도 원하는 곳에 가지 못했습니다.

집안의 반대로 재수도 못했고요.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울면서 공부도 하고.

직장에 들어갔더니 지방발령나고...

이제서야 서울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제 남자도 만나고 결혼도 해야 할 나이가 되었지만

사람을 못만나겠습니다.

두번정도 만나보았지만 소심한 성격이 문제인지....

제대로 만나지도 못하고 헤어지기 일쑤고.

이제는 무섭습니다.

 

또 내 아이가 나와같은 스트레스를 받을까 두려워

아이 낳는것에 대해 죄책감이 듭니다.

제 상태는 제가 느끼기에 장애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웃긴건 제 친언니는 마르고 피부도 좋고 성격까지 좋습니다.

어떻게 자매가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요.

게다가 재수해서 저보다 좋은 학교를 나왔고

정말 괜찮은 남자친구도 있습니다.

요즘엔 예쁜 아이들이 성격도 좋은 이유는 외모때문에 

사람들에게 상처받는 횟수가 적어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왜 이렇게 사는게 힘들고 외로운건지.

오늘은 그냥 이렇게 죽어버려도 하나도 이상할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웃긴건 소심해서 죽지도 못하고

길거리를 가다가 차에 치이거나.

아침에 눈을 뜨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