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시부모 비위맞추기

tlrmacl2011.03.21
조회35,702

저랑 혹시 같은 처지였던 분이나 , 현명하게 대처하신 분의 조언을 듣고자 글씁니다 .

 

저희 시부모님은 섬사람입니다 .

섬사람이 다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 어머님께서 삼십평생을 섬에만 살다가 결혼해서 나온분이라 그런지

나이가 그리 많지도 않은데 (올해 환갑) 정말 고지식 하십니다 .

진짜 무슨 조선시대 사람처럼 ..

아버님은 안그러냐 ? 똑같습니다 ㅡㅡ

마주쳤다하면 잘난 조상님 얘기에 족보 얘기에 , 정치얘기에 ...

공직에 계시다가 퇴직하시고 집에 계십니다 .

 

저희 시어머님 결혼하고 아이낳고 너무 힘들어 친정에서 일주일 쉬겠다고 했더니 하는 말이

결혼하면 친정엔 안가는거다 멀리하는게 맞다 .. ;;;

자기도 딸이 있으면서 어쩜 ...

 

그런데 거기까지는 참겠습니다 .

매일매일 안부전화하라는거 ? 걍 제가 알아서 이틀에 한번씩 전화 꼭 드립니다 .

전화도 짧게도 안합니다 . 지금 한창 손이 많이 가는 3살, 젖먹이 아이 둘있는데

애가 꼭 빽빽 울어야 전화끊으십니다 .

근데도 몸이 아프거나 , 넘 힘들어서 전화 일주일만 안해도 전화 받으면 벌써 목소리가 쏴...한것이 ...쩝

그냥 그런소리 듣기싫어서 귀찮아도 걍 전화합니다 .

이제는 전화 안한지 삼일만 넘어가도 전화신호음소리에...휴 무슨소리를 하실까 걱정부터 된다는 ...

 

큰아이 임신했을때 어머님 수술하셨을때도 병실 지켰습니다 .

무슨 거동이 불편한것도 아니고 , 왼쪽 어깨 수술하셔서 오른손으로 밥 잘드시고 씻으시고 하는데도 옆에 있어라 그러셨거든요 아버님께서 

아버님이 병실 지키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버님 당신은 집에서 편히 주무시고 집밥드시고

하루에 두시간정도 병원 들렀다 가는 정도 ?

 

근데 시어머니께서 욕심이 많으셔서 뭐 택배로 먹을거리 많이 챙겨주십니다 .

아버님과 사이가 별로 안좋으셨고 신랑말로는 어렸을때부터 늘 싸우셨다고 ... 보면 부부끼리 정이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 그래서 그게 자식과 손자에게 오는것 같다 그러고 ..

저도 늘상 시댁 가보면 어머님께서 되게 외로워보이시더라구요

아버님께선 하루종일 컴터바둑두시거나 티비보시고

어머님은 진짜 하루종일 부엌일 하십니다 .

그 나이대에는 친구들과 모임도 많이 가지시던데

계모임 한번을 가는걸 못봤습니다 .

보니까 친구도 없으신것 같고 종일 집에만 계시는걸 보면 인간관계도 넓진 않으신것 같아요 .

외출해도 병원정도 ...

그래서 참으려고 했습니다 .

뭐 모시고 사는것도 아니고 , 아버님 연금나오셔서 저희에게 따로 용돈 바라시지도 않으시고 ...

 

근데 문제는 집에서 심심하신지 너무너무 자주 오십니다. ㅜ ㅜ

집이 가까우냐 ? 5시간 걸립니다 .

근데 진짜 너무 자주오세요 오셔서 일주일은 기본 있으시고요

10평집에 살때 그 더운 여름에 오셔서 ( 아버님도 늘 같이 오심) 일주일씩 계십니다 .

잘데가 없어서 저희 부부침대 그냥 쓰시고요

너무 더운데 민소매도 못입고 그래도 가실때 다음에 또 놀러오세요 더 계시다 가세요 늘 그랬습니다

오죽하면 옆집 아줌마가

정말 자주오신다고 너무 싫겠다고 ...

자기는 결혼하고 집에 시부모님 오신적 한번도 없다길래 아 정말 부럽다 그랬던 적도 있었지요

이제는 30평대 아파트 이사했더니 접때는 보름계셨다는 ... ㅜ ㅜ

제가 신혼때 오죽하면 엄마한테 하소연 했어요

결혼한지 4달 됐는데 오빠랑 나 단둘이 있은거 한달도 안된다고요

 

이번에 제가 친오빠 결혼식이 있어서 시골에 갔다가 무리를 했는지 35주 조산을 했습니다

결국 오빠 결혼식도 못가고 제왕절개해서 소변줄도 안뺐는데 오셨더라구요

근데 시어머니 애낳은지 이틀도 안된 저보고 하시는 말이

언제 올라가니 ? 아범 밥은 ?

정말 너무 어이가 없더라구요

상식적으로 고생했다 많이 놀랐지 .. 푹쉬고 몸조리 완벽하게 해서 올라가거라 그게 당연하지 않나요 ?

저희 엄마께도 큰일(오빠 결혼식)있는데 애기까지 낳아서 신경많이 쓰이셨겠어요 이게 당연한건데

만삭인데 오빠 결혼식 온다고 무리해서 그렇다며 ... ㅡㅡ

하나뿐인 오빠 결혼식 참석하는게 당연한거 아닌지 ...

사돈이 어려운 법인데 그냥 생각없이 말 탁탁 뱉는거보면

저희 엄마도 상견례때부터 알아봤다고 사람이 냉정하고 차갑게 생겨서 너 시집 독하게 살것 같다 안하더나 ? 결혼하지 말라 그랬잖아 엄마가 .. 결혼할때 어른 인성도 봐야되는거라고 ...

어른들은 정말 보는 눈이 정확한듯 합니다 .

 

암튼 이런 에피소드는 굉장히 길고 ...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고 ...

저희 시어머니는 자기에게 유리한 일만 기억하십니다 .. ㅡㅡ

불린한 말은 무조건 모르쇠입니다 .

 

제가 둘째 출산하고 이제 애기 백일이 되었는데

큰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감기옮겨와 저희 가족 모두가 아파서 정신이 없어서

이번에 시골 못간다 애들 감기 다 낫고 날풀리면 바로 내려가겠다

어머니도 수술한 반대쪽 팔이 너무 아프셔서 입원도 하시고 그래서

엄마도 지금은 애기 안지도 못하고 못봐주니까 팔 치료하고 괜찮거든 올라오시는게 어떻냐고 말씀드렸대요

그래 그럼 가을에나 가면 되겠다 그러셨다네요

 

근데 그 담날 바로 저에게 전화와서 애기 백일인데 올라가면 어떻겠니 ? 그럼 당연히 오라고 하죠

솔직히 저는 애기 둘 키우느라 마음에 여유도 없고

감기때메 몸도 너무 아픈데 애들도 감기라 쉬지도 못하고

젖먹이 아가 시도때도없이 젖찾고 목도 못가눠서 젤 힘들때라 어련히 피해주셨음... 했거든요

그래도 오세요 그랬더니 그럼 니가 아버님께 전화드려서 오시라고 해라 . 그러는거에요

그냥 두분이 말해서 오시던지 ...

매번 그러시거든요

신랑말로는 아버지가 너 불편한거 알아서 될수있음 안가려고 해서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버님께 전화드려서 오시라고 했더니

어머님하고 얘기하는데 또 한 일주일 계신다고 생각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신랑에게 너무 하신다 ... 삼일까지는 참겠는데 나 애기 젖찾으면 바로 방에 틀어박혀야되고

쉴때 눕지도 못하고 티비도 못보고 ... 그랬더니 신랑이

안오신다고 했는데 ? 그러는거에요 .

정황을 들어보니 .. 이건 뭐 떠보는 것도 아니고 ..

신랑이 나한테 얘기하면 씨알도 안먹히니깐 너한테 얘기하는거네 그러더라구요

신랑이랑 통화한 내용도 어쩜 한마디 말없이 ... 모르는척 ... 저에게 어쩜 그러신지

그래서 신랑이랑 신나게 한판 싸우고

아침에 출근하며 신랑이 내가 알아서 얘기할께 ~ 그냥 한 삼일만 계시도록 잘 얘기하면 되지 ? 그러고 나갔는데

뭐 난리가 난거에요

신랑이 엄마가 너무 서운해 한다며 ...

전또 나때문인것 같아 어머님께 전화해서 풀어드린다고

아범이 제가 수유하고 그런거 불편할것같다 얘기했더니 제 생각해서 오시지말라고 전화한 모양인데

오시라고 저 괜찮다고 그랬더니 안가기로 결정했다 . 그러고는 신랑에게 전화해서 완전 뒤집어 놓으셨어요

아버님이 자식집인데 예고안하고 문앞에서 전화해도 어서오세요 해야하는거라고

수유하는거 ? 니만 젖먹이나 ?

우리가 가면 불편한거 감수해야하는건 당연한거다 !

휴....

오빠가 아버지가 잘못안거라고 ...

엄마랑 통화해서 다음에 보기로 했는데 엄마 하고싶은대로 저에게 전화해 엄마말만 한거라고

그랬더니 어머님이 신랑이랑 통화한 내용 기억에 없다고 또 그러시네요

 

왜 ... 신랑과 통화해서 끝낸 얘기를 모르는척 제게 전화해서 또 물을까요 ?

제가 만만해서 그럴까요 ?

그냥 하자는 대로 다 네네 하니깐 자신맘대로 할수있어서 ?

저희 아버님은 신랑말 , 제말, 어머님말 다 다르다고 노발대발 하시고 ...

이런일이 벌써 두번째 ...

 

그냥 아버님께 이런일 있을시에 두분 오시기로 결정했으면 저랑 직통으로 전화하자고

이사람 저사람 전화하지 말자고 말씀드렸네요 .

그리고 오시고 싶음 그냥 오시라고 어차피 오실거면서 왜 제 의사는 물으시는지 .. ㅡㅡ

 

그러고나서 오늘로 전화안한지 5일째 ...

그리고 아기 백일 ...

너무 찜찜하고 전화를 드려야할것 같은데

전화기에 손조차 가지 않습니다 .

이런걸로 스트레스 받는 게 너무 짜증나고 ...

남편과 아이들은 너무 사랑하지만

결혼생활이란거 .. 정말 너무 피곤하네요

 

전 진짜 남편이랑은 사이 좋아서 부모랑 연끊거나 나쁜 자식 만들고 싶진않거든요

 

휴 ... 그냥 평생 편하려면 그냥 저도 지금이랑 다르게 할말 다 내지르고 살아야하나요 ?

그러지 않고는 정말 방법이 없는걸까요 ?

 

우리 시어머니께선 자신이 정말 착한 시어머니라고 알고 계시거든요

말끝마다 니가 진짜 무서운 시어머니를 안만나봐서 모른다면서

소리 빽빽 지르고 야단치고 그래야 되냐 그러거든요

내 주변엔 다 잘해주고 시어른 좋으시던데 ㅜ ㅜ

 

저도 아들이 있지만

그냥 잘 키워서 독립시킨다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나서 난 울 신랑이랑 즐기면서 둘만 바라보면서 살아야지 ..

그런 생각 ... 저희 부모님께서도 그러시고 있고 ...

근데 왜 자신의 가족 범위에 절 끼워맞춰 넣으시려고 그러는지 전 이해가 안되요

꼭 강아지마냥 길들이시려고 그러는 것같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