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알바생들의 공감론"

공대생2011.03.21
조회1,344

올해 대학교 3학년..슬슬 취업의 준비를 본격적으로 들어가야하나..

아직도..정신 못차리고..토익은 뒷전이요..놀기 좋아하는 청년입니다..

이번 겨울 방학 때 배달 알바를 두달정도 일하면서 느낀바를 적어 볼까합니다..

분명.. 저 처럼 배달 알바의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공감하시길..아님말구..

자..스따뜨..

 

1. 일반적으로 아파트 배달 갈 경우.

 

“엘리베이터 타면 항상 두 개의 층을 눌른다.”

 

ex) 8층으로 배달을 간다고 치자. 그럼 8층 and 9층을 누른다.

8층에서 내린 뒤 신속, 정확하게 물건을 드리고, 돈을 받는다.

그리고 9층에 올라가있는 엘리베이터를 8층으로 내린 후.

깔끔하게 타구 내려온다. 혹여나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내려가면 기다리기 엄청 짜증남.

알바를 하면서 터득했음. 공감대시나요? 아님 말구..

 

2. 15층(맨 꼭대기 층) 배달 갔을 경우.

ex) 꼭대기 층의 경우 두 개를 눌르수 없다. 끝층이기 때문에. 이때 팔,다리가 길어야

시간을 벌수 있다. 내린 뒤 엘리베이터 못내려 가게 붙잡는다.. 고객님께 신속 정확하게

물건을 드린 뒤, 닫히는 문을 긴팔. 또는 긴 다리로 잽싸게 버튼을 누른다.

우리나라 엘리베이터 문 왜그리 빨리 닫히는 거죠..??

잽싸지 못하면 엘리베이터는 1층으로 내려간다.. 이때 정말 화 끝까지 난다..

아무것도 아닌대.. 갠히 분하고.. 화난다.. 기다리며 계단에 주저앉아 혼자 꿍시렁 댄다..

아우씨.짜증나.놓첫어.. 그틈을 이용해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낸다..

"오늘 머하냐. 술먹자..."

 

3. 그 집안의 향기

ex) 각 집안의 향기가 천차만별이다. 애기를 키우는 집의 경우 애기 분냄새가 코를 찌른다..

집에 들어서자 마자 웨딩 사진이 걸려있으면 대부분 신혼 부부가 산다..

솔직히 깨가 쏟아지는 냄새까진 아니여도.. 그래도 향긋하다..

자취방!! 딱바도 남자 혼자 자취 하는줄 안다.. 남자들은 그 냄새 알거다..

여자들도 일부는 알거다.. 그럼 그걸 상상하라..

 

4. 그닥 바쁘지도 않은데, 신호 위반을 한다.

ex) 낮에는 경찰님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해서 신호위반을 하지 않는다. 허나..

살짝 어둠이 내리는 밤이되면,, 나도 모르게 신호위반을 하고 있다.

위험하다는거 자신도안다.. 근대 이상하게 바쁘지도 않으면서..

핸들만 잡으면 갠히 급해진다..

고객님께 빨리 배달해드리고 싶은걸까..

안전운전 하세요!!

 

5. 풍부한 에피소드..

배달 알바하시면서 한번쯤은 에피소드 있음..

참고로 저는 대형마트에서 손님들이 장을 보면 배송을 했습니다..

계란.쌀.과자.음료수.기저귀.파.마늘.. 마트에서 파는건 모두 배송했음..

특히 쌀..!!! 겁네 무거움.. 특히 계란.. 깨지면 대략 낭패.. 다시 교환해서 가따줘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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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쌀 배달을 갔습니다..

띵똥~띵똥~

 

할머니: 누구여~~~( 참고로 난 충청도 사람..ㅜㅜ)

 

나: 네.. 안녕하세요.. xx슈퍼에서 배달 왔습니다~~

 

할머니: 잠깐만 기댈려~~

(할머니 거실에서 현관 문 열어 주시는대 5분 걸리심.. 몸이 불편하셨음ㅜㅜ

갑자기 시골에 있는 할머니 생각남ㅜㅜ)

 

나: 할머니~ 여기에 놓아 드릴게요.. 무거워요.. 조심하세요..안녕히 계세요..

 

할머니: 젊은이~ 잠깐만 일루 좀 들어와바.. 신발 벗구..

 

나: 네?? (왜그러시지.. 고생했다고 물이라도 주시려나..)

 

할머니: 잠깐이면댜~ 어여와바~ 어여~

 

나: 저. 다른곳도 배달 가야 하는대요ㅜㅜ 바빠요ㅜㅜ할머니..ㅜㅜ

(결국 들어갔음.)

 

할머니가 전기 밥솥.. 원빈 엉아가 광고하는 그 밥솥!! 콕콕!! 손으로 가리키심..

 

할머니: 이거~어제말여~ 우리 딸래미가~ 새거 사주고 같는디말여~ 밥이 안댜~

젊은이가 한번 처다 바~ 왜그런가~

 

나: 할머니 전.. 배달 하는 사람이지.. 이거 고치는 사람 아닌대요..ㅜㅜ

(참고로 난 공대생.. 공대생은 모든지 고처야 한다는 신념이 살짝있음..

군대서 고장난 무전기 공대생이란 이유로 고치다가 뒤지게 혼났음..

 중대장님이 영창 보낸다고 협박했음..망가트려서..)

할머니가 밥솥을 열으시면서 하시는 말씀..

 

할머니: 이거바~ 뚜껑을 닫아도 밥이 안뎌~ 그대루 있잔여~ 그전껀 뚜껑만 닫으면

밥이 맛있게 잘 됐단 말여~~ 이게 어찌댄 일이여~ 고장난겨??

 

나: 잠시만요.. 제가 한번 볼게요..(전기는 꼽아 있는지..이것저것 모르면서 만져봄)

 

으악..!! 할머니가 정말 뚜껑만 닫으시고,, 취사 버튼을 안 눌르셨음!!!

 

나: 할머니~~ 이거 취사 버튼.. 빨간거 눌르셔야 밥이 돼요ㅜㅜ

따님분이 밥솥 사주시고 방법 안 알려 주셨어요???

 

할머니: 응~그려~안알려줬어~ 그냥~ 있자녀~ 뚜껑 닫으면 밥이 댄댜~~

한참을 기다려도 밥이 대야지 말여~~

 

그 날 할머니 식사 잘하셨는지 모르겠어요.. 처음 밥솥 사서는

따님이 밥을 해주고 갔다는대..

그 다음날에 혼자 하시려니 잘 안대서 아침.점심 굶으시고 저녁에 제가 도와드린거랍니다ㅜ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는데 찐하더라구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