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도보 여행 6부. 추억의 초원사진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를 가다 글 , 사진 / ⓒ julie 여행 시작에 앞서 군산은 볼거리가 너무나도 많은 도시입니다 그렇기에 여행을 하기에 참 좋은 장소인데요 잠깐 소개를 하자면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 '타짜' , '싸움의 기술' 최근 개봉한 '글러브' 촬영 장소이기도 하고요 터미널에서 내려 도보로 15분 남짓 걸어가면 바로 바다와 항구가 있고 부안과 군산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인 33km 의 방조제 새만금도 있습니다 익산과 서천이 가까워 연계 여행을 하기에도 좋고요 짬뽕 4대 천왕이라 불리는 '복성루' 와 오랜 전통으로 유명한 빵집 '이성당 빵집' 전통 일본 가옥의 보존으로 알려진 '히로쓰 가옥' 과 구) 군산세관 등 일본 전통 건물 항공기와 해양 관련 조형물을 볼 수 있는 '진포해양테마공원' 등 참으로 다양한 테마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또한 저처럼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는 주제를 잡고 촬영하기 좋은 지금은 열차가 다니지 않는 '경암동 철길' (개인적으로 이 곳 촬영은 안하시길 바랍니다. 주민분들께 많은 피해가 간다는군요) 재개발로 인한 철거가 진행되고 있는 월명동, 해망동, 해신동, 삼학동 등 도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곳은 군산터미널 시작을 기준으로 사진을 찍으며 도보로 구경만 해도 8시간 남짓이기에 당일 여행 코스로도 만들어도 좋은 곳이며 또한 트레킹 여행으로도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이미 군산에는 군산 스탬프 투어라는 여행 코스가 생겼지만 제가 걸었던 도보 여행 코스를 하나씩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부에 이어 6부를 시작합니다 1부. 시작 (서울에서 군산으로) 편 내용을 보시려면 http://www.cyworld.com/julie_photography/5945814 2부. 재개발 철거의 현장 (길냥이와 폐허가 된 집 터) 편 내용을 보시려면 http://www.cyworld.com/julie_photography/5946072 3부. 짬뽕의 4대천왕 '복성루' 편 내용을 보시려면 http://www.cyworld.com/julie_photography/5946241 4부.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 '동국사' 편 내용을 보시려면 http://www.cyworld.com/julie_photography/5946740 5부. 영화 '타짜' 에 나온 일본식 전통 가옥 '히로쓰 가옥' 편 내용을 보시려면 http://www.cyworld.com/julie_photography/5954081 1998년 여름도 아닌 겨울이란 계절에 조금은 특이한 이름의 영화가 등장합니다 한석규 심은하 주연 8월의 크리스마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정원 (한석규) 은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연하게 인화 작업을 맡기려고 온 주차단속을 하는 다림 (심은하) 을 만나는데요 그동안 많은 감정의 변화를 겪은 후 겨우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자신과는 달리 이제 막 삶을 시작하는 다림에게서 풋풋한 여름의 생기를 느낍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살고 싶어지는게 어떤 것인지 알게 되면서 영화는 둘의 아름답지만 슬픈 결말을 향해 다가섭니다 많은 대사가 나오지 않습니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거나 그렇지도 않고요 장면 하나하나, 그리고 대사 하나하나 마다 의미가 담겨 있는데 굳이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우리의 일상과도 같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느껴지기에 오히려 더 편안하게 볼 수 있습니다 특별하게 슬픈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닌데 보고 나면 묘한 여운이 오래 남는 것을 경험할 수 있고요 우리나라 감독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허진호 감독님 특유의 감성이 녹아 있는 영화이기도 하죠 지금은 많이 변해버린 촬영지를 영화의 한 장면씩 그리면서 조용히 거닐어 봅니다 영화 시작 때 정원이 철봉을 하는 장면이 나오죠 그리고는 앉아서 과거를 회상하는 내레이션도 나옵니다 내가 어렸을 때 아이들이 모두 가버린 텅빈 운동장에 남아있기를 좋아했었다 그곳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고 아버지도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사라져 버린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해망굴을 가기 전 오른쪽에 있는 '군산서초등학교' 라는 곳인데요 지금은 철봉의 색도 조금 달라지고 정원이 앉았던 타이어 의자도 없어졌지만 학교의 외형은 대부분 비슷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학교 입구와 전경입니다 정문을 들어가면 왼쪽에 있는 철봉입니다 저도 오랜만에 철봉을 돌아보려고 뛰어 올라봤으나 살이 많이 쪘는지 조금 힘겨웠습니다 그래도 한 바퀴 돌았으니 믿어주세요 ^^; 영화에선 유독 운동장 장면이 많이 등장을 하는데요 시작부터 한석규가 앉아 있는 장면부터 중간에 다림이와 달리기를 하면서도 그리고 초저녁 바람이 부는 푸른색의 학교 건물 모습도 잠깐 스쳐 지나가죠 텅빈 운동장에 아무도 없고 혼자 남아 있을 때 모든 것은 그렇게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추억 또한 그렇게 아무것도 남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던 그 곳에 하나 둘 씩 추억이 쌓여가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철봉 뒷쪽 뜰에 보명 세워져 있는 촬영 장소 기념비 입니다 이후 군산이 영화 촬영지로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니 충분히 세워져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동안 몰랐다가 이번 여행 때 알게 되었는데 이 영화가 19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었네요 태권도 학원 사범을 하고 있는 친구 철구 (이한위) 를 만나 술 한 잔을 기울인 후 2차를 가지 않아서 삐친 정원과 철구가 담벼락에 노상방뇨를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무의식에 자신이 죽는다는 말을 철구의 귓가에 속삭이게 되고 철구는 버럭 화를 내며 술먹고 싶어 별소리를 다한다며 결국에는 2차를 가자고 하죠 먹고 죽자! 를 길 한가운데 외치면서 말입니다 이 곳은 군산감리교회 인데요 군산서초등학교 담벼락 바로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위에 봤던 촬영 장소 기념비 샛길로 나가면 바로 연결이 되죠 오뚜기 슈퍼는 세월이 지나 없어졌고 역시나 학교 뒤로도 연립주택이 들어섰지만 이 담벼락은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바로 보여드릴 곳이 다림이 주차단속을 하다가 식당에서 쫓겨 난 후 점심을 먹을 곳이 없어서 동료와 패스트푸드를 먹는 장면이 있는데요 바로 윗 사진에서 사진을 찍은 180도 반대방향을 보면 흥천사 절과 월명공원 올라가는 길 그리고 해망굴을 가는 길 두 갈래로 나눠집니다 그 곳 나무 난간 옆에서 촬영이 되었습니다 의자는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 군산서초교 담장이 보입니다 화면에는 안보이지만 오른쪽이 군산감리교회 입니다 왼쪽이 흥천사 절과 조금 더 가면 층계가 월명공원 올라가는 곳입니다 월명공원은 얼마 전 개봉한 '글러브' 촬영도 했다는군요 가운데 길 긴 터널같은 곳이 해망굴 입니다 이 곳을 월명공원 올라가는 곳에서 내려다 봤습니다 오른쪽 오르막이 의자가 있는 곳입니다 그럼 이제 영화의 가장 주 무대가 되는 초원사진관을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미리 말씀드리지만 추억의 기대감을 가지고 이 곳을 가게 되면 실망감이 들 수도 있으니 조금은 마음을 비우고 현재의 모습을 감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초원사진관은 영화에서 정원이 운영하는 사진관입니다 정원의 아버지 (신구) 께 물려받은 곳이고요 다림을 만나는 순간부터 좋아했던 동생 지원이 찾아오는 곳 가족사진을 찍으러 온 할머니의 사진과 함께 자신의 영정사진을 찍는 곳이기도 합니다 옛 시절의 향수와 현재의 사연들이 가득한 눈물나는 사연들의 집합체 라고 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초원사진관 의 현재 모습입니다 좀 많이 초라해보이죠 사진관은 온데간데 없고 그 위에 흐린 현수막으로 초원사진관 자리만을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셔터막이 내려져 있지만 바닥 난간이 높은 것으로 보아 주차장 보단 창고 형식으로 쓰이는 모양입니다 촬영 당시 이 곳을 세트장으로 만들어 찍었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그래도 보존을 잘해서 더 많은 관광객에게 추억의 장소가 되었으면 했는데 아쉬움이 가득한 곳입니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 이 곳 또한 사연이 있었겠죠 바로 오른쪽에는 영화 제목의 호프집이 있습니다 저처럼 추억을 가지고 온 분들 또는 동네 주민분들이 자주 애용하는 곳이겠죠 이번에는 그냥 지나갔지만 다음에 오게 되면 혹시나 남았을 영화의 흔적들을 호프집 안에서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초원 사진관 대각선 맞은 편에 있는 구멍가게의 현재 모습입니다 나무 한그루 라도 있었으면 삭막하지 않았을텐데 그 곳에 전봇대 하나 휑~ 하니 서 있으니 아 역시 아쉬움이 많이 남는군요 잠깐 영화 얘기로 잠깐 돌아가보면 왜 한 여름에 크리스마스 라는 제목이 붙었을까 생각해 봤는데요 정원의 시한부 인생에서 어찌 보면 가장 뜨거웠고 아름다웠고 열정적으로 사랑이 넘쳐났던 그 시절 8월 한 해를 마감하는 일 년의 마지막 전인 크리스마스 같은 때가 인생을 마무리 하는 시기를 말하는건 아니었을까 그리고 선물의 의미로 다가온 것이 다림을 만난 이유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사진의 의미는 가족, 친구, 연인, 또는 한 사람의 인생을 기억 혹은 추억으로 담은 멈춰 있는 한 순간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영화 속 정원에게 다림은 단지 추억으로 멈추지 않았고 영원히 존재하는 그런 사진이 되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다림의 웃는 얼굴이 보이는 사진과 함께 정원의 마지막 내레이션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군요 내 기억속에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아쉽게도 초원사진관 의 모습은 남아 있지 않지만 오랜 여운으로 남은 영화의 촬영지를 찾아간다는 재미만으로 또 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큰 만족을 느낍니다 혹시나 이 곳을 찾아갈 분들이시라면 오랜만에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를 감상한 후 떠나보세요 아마도 그 감동과 추억은 몇 배로 커질 것이라 봅니다 아래 위치와 약도 설명드립니다 군산 서초교 일대와 5부 마지막이었던 히로쓰 가옥부터 약도 첨부합니다 군산서초등학교 다음 로드 뷰 : http://dmaps.kr/27s7 초원사진관 다음 로드 뷰 : http://dmaps.kr/27sc 약도 설명입니다 (5부 히로쓰 가옥 부터 설명) 히로쓰 가옥 나와 왼쪽 큰 길 (구영 7길) 따라 150여 미터 직진 -> 사거리에서 우회전 (신창 1길) 50여 미터 올라감 -> 다시 사거리에서 좌회전 (구영 5길) 가자마트, 한일옥 방향으로 100여 미터 올라감 '초원사진관 사거리' -> 초원 사진관을 정면으로 보고 왼쪽 길 (신창 2길) 로 80여 미터 올라가 삼거리 우회전 (구영 7길) -> 100여 미터 직진 후 장미동 사거리 에서 좌회전 (중앙로) -> 200여 미터 직진하면 '군산서초교' -> 이상 군산 도보 여행 6부. 추억의 초원사진관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를 가다 편 이었고요 7부. 피난민들이 이룬 동네. 사라져가는 아픔의 기억 '해망동, 신흥동' 에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긴머리 날리며 평생 도보 여행을 꿈꾸는 줄리 김상준 이었습니다! ^^ 싸이월드 홈피 : http://www.cyworld.com/toryya 싸이월드 블로그 (새롭게 시작 중) : http://www.cyworld.com/julie_photography 네이버 블로그 (새롭게 시작 중) : http://blog.naver.com/toryya 2011. 3. 22 ⓒ julie
[도보/음식/사진 여행] 2. 전북 군산 - 6부. 추억의 초원사진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를 가다
군산 도보 여행
6부. 추억의 초원사진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를 가다
글 , 사진 / ⓒ julie
여행 시작에 앞서
군산은 볼거리가 너무나도 많은 도시입니다
그렇기에 여행을 하기에 참 좋은 장소인데요
잠깐 소개를 하자면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 '타짜' , '싸움의 기술'
최근 개봉한 '글러브' 촬영 장소이기도 하고요
터미널에서 내려 도보로 15분 남짓 걸어가면 바로 바다와 항구가 있고
부안과 군산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인 33km 의 방조제 새만금도 있습니다
익산과 서천이 가까워 연계 여행을 하기에도 좋고요
짬뽕 4대 천왕이라 불리는 '복성루' 와 오랜 전통으로 유명한 빵집 '이성당 빵집'
전통 일본 가옥의 보존으로 알려진 '히로쓰 가옥' 과 구) 군산세관 등 일본 전통 건물
항공기와 해양 관련 조형물을 볼 수 있는 '진포해양테마공원' 등
참으로 다양한 테마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또한 저처럼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는 주제를 잡고 촬영하기 좋은
지금은 열차가 다니지 않는 '경암동 철길'
(개인적으로 이 곳 촬영은 안하시길 바랍니다. 주민분들께 많은 피해가 간다는군요)
재개발로 인한 철거가 진행되고 있는 월명동, 해망동, 해신동, 삼학동 등 도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곳은 군산터미널 시작을 기준으로
사진을 찍으며 도보로 구경만 해도 8시간 남짓이기에
당일 여행 코스로도 만들어도 좋은 곳이며
또한 트레킹 여행으로도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이미 군산에는 군산 스탬프 투어라는 여행 코스가 생겼지만
제가 걸었던 도보 여행 코스를 하나씩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부에 이어 6부를 시작합니다
1부. 시작 (서울에서 군산으로) 편 내용을 보시려면
http://www.cyworld.com/julie_photography/5945814
2부. 재개발 철거의 현장 (길냥이와 폐허가 된 집 터) 편 내용을 보시려면
http://www.cyworld.com/julie_photography/5946072
3부. 짬뽕의 4대천왕 '복성루' 편 내용을 보시려면
http://www.cyworld.com/julie_photography/5946241
4부.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 '동국사' 편 내용을 보시려면
http://www.cyworld.com/julie_photography/5946740
5부. 영화 '타짜' 에 나온 일본식 전통 가옥 '히로쓰 가옥' 편 내용을 보시려면
http://www.cyworld.com/julie_photography/5954081
1998년 여름도 아닌 겨울이란 계절에
조금은 특이한 이름의 영화가 등장합니다
한석규 심은하 주연
8월의 크리스마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정원 (한석규) 은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연하게 인화 작업을 맡기려고 온 주차단속을 하는 다림 (심은하) 을 만나는데요
그동안 많은 감정의 변화를 겪은 후
겨우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자신과는 달리
이제 막 삶을 시작하는 다림에게서 풋풋한 여름의 생기를 느낍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살고 싶어지는게 어떤 것인지 알게 되면서
영화는 둘의 아름답지만 슬픈 결말을 향해 다가섭니다
많은 대사가 나오지 않습니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거나 그렇지도 않고요
장면 하나하나, 그리고 대사 하나하나 마다 의미가 담겨 있는데
굳이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우리의 일상과도 같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느껴지기에
오히려 더 편안하게 볼 수 있습니다
특별하게 슬픈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닌데
보고 나면 묘한 여운이 오래 남는 것을 경험할 수 있고요
우리나라 감독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허진호 감독님 특유의 감성이 녹아 있는 영화이기도 하죠
지금은 많이 변해버린 촬영지를
영화의 한 장면씩 그리면서 조용히 거닐어 봅니다
영화 시작 때 정원이 철봉을 하는 장면이 나오죠
그리고는 앉아서 과거를 회상하는 내레이션도 나옵니다
내가 어렸을 때 아이들이 모두 가버린 텅빈 운동장에 남아있기를 좋아했었다
그곳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고 아버지도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사라져 버린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해망굴을 가기 전 오른쪽에 있는 '군산서초등학교' 라는 곳인데요
지금은 철봉의 색도 조금 달라지고
정원이 앉았던 타이어 의자도 없어졌지만
학교의 외형은 대부분 비슷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학교 입구와 전경입니다
정문을 들어가면 왼쪽에 있는 철봉입니다
저도 오랜만에 철봉을 돌아보려고 뛰어 올라봤으나
살이 많이 쪘는지 조금 힘겨웠습니다
그래도 한 바퀴 돌았으니 믿어주세요 ^^;
영화에선 유독 운동장 장면이 많이 등장을 하는데요
시작부터 한석규가 앉아 있는 장면부터
중간에 다림이와 달리기를 하면서도
그리고 초저녁 바람이 부는
푸른색의 학교 건물 모습도 잠깐 스쳐 지나가죠
텅빈 운동장에 아무도 없고 혼자 남아 있을 때
모든 것은 그렇게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추억 또한 그렇게 아무것도 남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던 그 곳에
하나 둘 씩 추억이 쌓여가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철봉 뒷쪽 뜰에 보명 세워져 있는 촬영 장소 기념비 입니다
이후 군산이 영화 촬영지로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니
충분히 세워져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동안 몰랐다가 이번 여행 때 알게 되었는데
이 영화가 19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었네요
태권도 학원 사범을 하고 있는 친구 철구 (이한위) 를 만나 술 한 잔을 기울인 후
2차를 가지 않아서 삐친 정원과 철구가 담벼락에 노상방뇨를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무의식에 자신이 죽는다는 말을 철구의 귓가에 속삭이게 되고
철구는 버럭 화를 내며 술먹고 싶어 별소리를 다한다며 결국에는 2차를 가자고 하죠
먹고 죽자! 를 길 한가운데 외치면서 말입니다
이 곳은 군산감리교회 인데요
군산서초등학교 담벼락 바로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위에 봤던 촬영 장소 기념비 샛길로 나가면 바로 연결이 되죠
오뚜기 슈퍼는 세월이 지나 없어졌고
역시나 학교 뒤로도 연립주택이 들어섰지만
이 담벼락은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바로 보여드릴 곳이
다림이 주차단속을 하다가 식당에서 쫓겨 난 후
점심을 먹을 곳이 없어서 동료와 패스트푸드를 먹는 장면이 있는데요
바로 윗 사진에서 사진을 찍은 180도 반대방향을 보면
흥천사 절과 월명공원 올라가는 길
그리고 해망굴을 가는 길 두 갈래로 나눠집니다
그 곳 나무 난간 옆에서 촬영이 되었습니다
의자는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
군산서초교 담장이 보입니다
화면에는 안보이지만 오른쪽이 군산감리교회 입니다
왼쪽이 흥천사 절과 조금 더 가면 층계가 월명공원 올라가는 곳입니다
월명공원은 얼마 전 개봉한 '글러브' 촬영도 했다는군요
가운데 길 긴 터널같은 곳이 해망굴 입니다
이 곳을 월명공원 올라가는 곳에서 내려다 봤습니다
오른쪽 오르막이 의자가 있는 곳입니다
그럼 이제 영화의 가장 주 무대가 되는
초원사진관을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미리 말씀드리지만
추억의 기대감을 가지고 이 곳을 가게 되면 실망감이 들 수도 있으니
조금은 마음을 비우고 현재의 모습을 감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초원사진관은 영화에서 정원이 운영하는 사진관입니다
정원의 아버지 (신구) 께 물려받은 곳이고요
다림을 만나는 순간부터 좋아했던 동생 지원이 찾아오는 곳
가족사진을 찍으러 온 할머니의 사진과 함께
자신의 영정사진을 찍는 곳이기도 합니다
옛 시절의 향수와 현재의 사연들이 가득한
눈물나는 사연들의 집합체 라고 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초원사진관 의 현재 모습입니다
좀 많이 초라해보이죠
사진관은 온데간데 없고 그 위에 흐린 현수막으로
초원사진관 자리만을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셔터막이 내려져 있지만 바닥 난간이 높은 것으로 보아
주차장 보단 창고 형식으로 쓰이는 모양입니다
촬영 당시 이 곳을 세트장으로 만들어 찍었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그래도 보존을 잘해서 더 많은 관광객에게 추억의 장소가 되었으면 했는데
아쉬움이 가득한 곳입니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 이 곳 또한 사연이 있었겠죠
바로 오른쪽에는 영화 제목의 호프집이 있습니다
저처럼 추억을 가지고 온 분들
또는 동네 주민분들이 자주 애용하는 곳이겠죠
이번에는 그냥 지나갔지만 다음에 오게 되면
혹시나 남았을 영화의 흔적들을 호프집 안에서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초원 사진관 대각선 맞은 편에 있는 구멍가게의 현재 모습입니다
나무 한그루 라도 있었으면 삭막하지 않았을텐데
그 곳에 전봇대 하나 휑~ 하니 서 있으니 아 역시 아쉬움이 많이 남는군요
잠깐 영화 얘기로 잠깐 돌아가보면
왜 한 여름에 크리스마스 라는 제목이 붙었을까 생각해 봤는데요
정원의 시한부 인생에서 어찌 보면 가장 뜨거웠고
아름다웠고 열정적으로 사랑이 넘쳐났던 그 시절 8월
한 해를 마감하는 일 년의 마지막 전인 크리스마스 같은 때가
인생을 마무리 하는 시기를 말하는건 아니었을까
그리고 선물의 의미로 다가온 것이
다림을 만난 이유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사진의 의미는
가족, 친구, 연인, 또는 한 사람의 인생을
기억 혹은 추억으로 담은 멈춰 있는 한 순간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영화 속 정원에게 다림은 단지 추억으로 멈추지 않았고
영원히 존재하는 그런 사진이 되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다림의 웃는 얼굴이 보이는 사진과 함께
정원의 마지막 내레이션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군요
내 기억속에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아쉽게도 초원사진관 의 모습은 남아 있지 않지만
오랜 여운으로 남은 영화의 촬영지를 찾아간다는 재미만으로
또 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큰 만족을 느낍니다
혹시나 이 곳을 찾아갈 분들이시라면
오랜만에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를 감상한 후 떠나보세요
아마도 그 감동과 추억은 몇 배로 커질 것이라 봅니다
아래 위치와 약도 설명드립니다
군산 서초교 일대와
5부 마지막이었던 히로쓰 가옥부터
약도 첨부합니다
군산서초등학교
다음 로드 뷰 : http://dmaps.kr/27s7
초원사진관
다음 로드 뷰 : http://dmaps.kr/27sc
약도 설명입니다 (5부 히로쓰 가옥 부터 설명)
히로쓰 가옥 나와 왼쪽 큰 길 (구영 7길) 따라 150여 미터 직진 ->
사거리에서 우회전 (신창 1길) 50여 미터 올라감 ->
다시 사거리에서 좌회전 (구영 5길) 가자마트, 한일옥 방향으로 100여 미터 올라감 '초원사진관 사거리' ->
초원 사진관을 정면으로 보고 왼쪽 길 (신창 2길) 로 80여 미터 올라가 삼거리 우회전 (구영 7길) ->
100여 미터 직진 후 장미동 사거리 에서 좌회전 (중앙로) -> 200여 미터 직진하면 '군산서초교' ->
이상 군산 도보 여행 6부. 추억의 초원사진관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를 가다 편 이었고요
7부. 피난민들이 이룬 동네. 사라져가는 아픔의 기억 '해망동, 신흥동' 에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긴머리 날리며 평생 도보 여행을 꿈꾸는
줄리 김상준 이었습니다! ^^
싸이월드 홈피 : http://www.cyworld.com/toryya
싸이월드 블로그 (새롭게 시작 중) : http://www.cyworld.com/julie_photography
네이버 블로그 (새롭게 시작 중) : http://blog.naver.com/toryya
2011. 3. 22
ⓒ jul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