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예비 시댁보고 시집가는 여자.ㅎㅎ

똥깡아지2011.03.23
조회80,391

아 두근두근

헤드라인에 올라보긴 또,ㅋ

태어나서 이럴수도 있을까 싶어요~ ^^

아 많은 분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

이모든 영광은 저와 제 가족, 그리고 글을 쓰게끔 소재 제공해주신.ㅎㅎ 우리 예비 시댁에 돌리겠싸와용~ ^^캬~~~

 

꿈에 대통령께서 나오셔서

"사실은 내가 니 아버지란다"이러셨는데..

캬.. 헤드라인 뜰라고 꾼 꿈인가봐요.ㅋㅋㅋ

 

==========================================================================================

 

제가 잠시 일을 쉬고 있어서

남는건 시간인지라 부끄

댓글 하나하나,, 댓글에 댓글까지 다 읽고 있습니다.

(솔직히 한 세네번씩 읽는거 같아요.ㅋㅋ)

그런데.ㅠㅠ 안좋은 댓글에 방패 쳐주시는 분들.ㅠ

댓글로 축복해주시는 분들,ㅠ

제가 댓글 하나하나 달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믿는 신에게요..

 

정말 감사드립니다.ㅠㅠ

사실 아직도 긴장되고 떨리는데.(머때문에 떨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세상엔 좋은 사람이 더 많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용기내서 살겠습니다.

한가정 한가정 한사람 한사람에게 축복이 늘 가득하길.. 바랍니다.

=======================================================================

 

 

아흠아흠,,,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 29살, 83년 돼지, 예비 신부(꺄 부끄럽.부끄), 연애 6년차 여자입니다.

 

결혼 얘기 나온지 1달쯤 되었답니다.ㅎㅎ

제 남친은 79년 양띠, 33살인데. 그동안 힘들게 사회생활 하다가 이제서야 부모님 도움을 받아 자영업을 시작했는데. 오늘 몸살로 앓아 누웠네요.. 아휴

(오빠야 언넝 나아.ㅠㅠㅠ 가게는 내가 잘 보고 있을게.ㅠㅠ)

 

아,

저는 늘 시댁 문제로 고민하는 톡을 보면서 저한테 잘해주시는 예비 시엄마, 시아빠에 대한 두려움이 몰려오기 시작했어요.

'잘해봤자 시댁이다, 결국 팔은 안으로 굽지 밖으로 안굽는다.'

'결혼하면 현실이다. 시댁은 결국 변하기 마련.' 이라고들 하더라구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희 예비 시엄마 아빠도 그러실까요.

 

 

 

 

쓰잘데기 없는 두려움을 떨쳐보기 위해 톡을 써봅니다.. 히히히

 

 

전 어린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형제 없이 편모가정에서 어렵게 자랐어요.ㅠ

엄마는 표현을 잘 못하시고, 말투가 무뚝뚝하셔서, 또 엄마의 철학은 아이는 사자처럼, 독수리처럼 키워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엄마가 안아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거나 손도 잘 안잡아봤지요.

전 저희 엄마를 세상에서 1등으로 사랑하지만, 저희 엄마와 다른 예비 시댁의 사랑표현에 처음에는 당혹스럽기도 했지요.ㅎㅎ

 

 

 

처음 오빠네 집에 방문했을때였어요.

시엄마, 시언니가 나오시더니 환하게 웃으며 현관까지 나와 맞아주셨어요.

이땐 어린나이라 아무생각 없이 마냥 어리둥절,하기만 했지요,

 

 

그러다 며칠후 제가 허리 디스크가 있다는걸 아시고,

오빠한테 이렇게 말씀하셨데요.

"나중에 명절되면, 도우미 써야겠다. 허리도 안좋은데 ㅇㅇ이 무리라도 하면 큰일나니까. 애기라도 낳으면 고생하는데 그전에 푹 쉬게 해야지."

 

또 제가 음식을 못한다고 했더니 어머니께서

"나도 시집가서 요리 해봤지 원래 아가씨때는 요리 못했단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요리 못해.ㅎㅎ"

 

그렇게 몇번을 뵈었어요.

갈때마다 저녁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하려고 일어나면,

시아빠께서 달려오세요. 그리고서는

"ㅇㅇ아, 냅둬라, 원래 저녁 식사 설거지 당번은 늘 이 아빠였어.. 허허"

"그래도, 설거지는 저도 잘 할 수 있어요"

"아니야, 아니야, 넌 거실가서 티비나 보거라"

그래서 싱크대에서 밀려나 우물쭈물해 하시는 저를 시언니가 손짓합니다.

"이리와, 여기서 나랑 같이 티비 보자!"

한편, 싱크대에서는 시엄마와, 시아빠가 둘이서 알콩달콩 대화를 하시며 같이 설거지를 하십니다.

 

제가 거실에서 안절부절 못하면,

시엄마께서 과일을 가져오십니다.

"정 그렇다면 사과 하나만 깎을래?"

"네,ㅠㅠ"

 전 덥석 쟁반을 받습니다

두개도 못깎게 하십니다.ㅠ

 

 

그리고 또 며칠후 저는 오빠랑 한판 거하게 싸우고, 헤어졌습니다.

그때 시언니가 전화왔습니다.

"ㅇㅇ아, 헤어졌다며, 왜 헤어졌니?"라고 물으시고, 제 이야기를 듣습니다.

전 눈물콧물 쏟으며, 무슨말인지도 모를정도로 울면서 얘기합니다. 엉엉

그러면 시언니는

"그래 사실, 내 동생이긴 하지만, 가족이니까 참고 살지, 걔가 여자한테 그러면 안돼지.. 내가 너 너무 이뻐서 사실 좋은남자 소개팅 시켜주고 싶은데, 그래도 내 남동생이라 내가 그러지는 못하겠다. 그래도 언니는 너랑 인연을 너무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내 동생이랑 헤어졌어도, 이 언니랑은 친한 언니처럼 지내자, 그럴 수 있지?" 라며 예뻐해주십니다. 통곡

그래서 결국 시엄마, 아빠, 언니 생각나서 오빠와 다시 만납니다.

"오빠같은 남자는 흔하지만, 내 가족같은 오빠네 가족은 만나기 어려워.."

 

 

그리고 며칠전

시엄마께서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ㅇㅇ아, 내가 너 결혼 자금으로 많이 보태주고 싶은데. 1억밖에 줄 수가 없구나, 솔직히 1억이면 아파트 들어갈줄 알았는데,, 지금 전세값이 올라서 아파트는 어렵다데.., 대신에 우리 혼수 이런건 서로 생략하자, 그돈으로 너네 살림이나 보태거라. 그리고 솔직히 아버지가 돈 버시니까 시댁이라고 신경쓸 필요도 없어. 많이 못보태줘서 미안하구나"

흑흑,ㅠㅠㅠ

전 그때 머라고 말을 했어야 햇는데,,, 울컥한 마음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먼가 같은 상황이라도 말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데,,

전 "아니예요 어머님, 감사드려요"라고 해야하는데.ㅠㅠ

 

 

저희 시엄마 예전에 심리학 공부를 하실때였어요..

그러면서 온가족 테스트를 다 했다며, 가족의 성격을 하나하나 저한테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도 테스트 하자고,, ㅎㅎ 그런데 제 테스트 결과가 시엄마랑 똑같이 나왔어요.ㅎㅎ

시엄마가 엄청 반가워하시만서 "너 xx(아들)이랑 자주 싸우겠구나.ㅋㅋ 성격이 나랑 똑같네.ㅋ 그래도 XX는 이런 성격으로 어쩌구 저쩌구, 블라블라.." 설명해 주십니다. 귀여우세요.ㅎㅎ

 

그리고 가장 말씀이 없으셨던 시아빠.

한 1년전 오빠 가게 준비하실때 제가 월차내고 가게 왔더니 제손을 꼭 잡아주시면서

"ㅇㅇ아, 참 고맙구나, 니가 이렇게 까지 신경써주니 엄마아빠는 마음이 놓인단다."라고 해주셨어요.

그리고는 늘 저만 보시면 "이야, 우리 ㅇㅇ이 왔구나!"라면 웃어주세요.ㅎㅎ

 

 

그리고 오빠네 집 종종 놀러가면,

다같이 티비보는데 다들 누워서 보는거에요. 전 덤덤히 귤까먹으면서 앉아보는데 갑자기 시엄마 저한테 다가오십니다.

그러더니 제 다리를 잡고 쭉 땡기십니다.ㅠ

"ㅇㅇ아, 니가 앉아있으면, 엄마도 누워서 티비 보기 어렵잖니, 다같이 누워서 보자.ㅎㅎ"라고 하시는거에요,.

저에겐 이 모든 상황이 낯설기 그지 없었지만,

왠지 모를 감동이.. 흐흐 (하지만 불편한마음에 누운채로 미동도 없이 티비만 봤지요.ㅋㅋ)

 

 

가끔 오빠네 온 가족들이 안부문자를 저에게 주십니다.

그리고 답장을 하면, 답장이 당연한데도,

꼭 "문자 줘서" 혹은 "연락줘서 참 고맙구나"라는 말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사회에서 혼자 힘들텐데 꾿꾿하게 일하는 모습보면 짠하시다는 어머님.ㅠ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 어머님.ㅠ

 

 

 

 

요즘

시언니의 둘째 아들이 아파요,ㅠ

이제 27개월 지났는데,

악성 뇌종양으로 2번의 수술을 받고,

36개월 전까지는 방사능 치료를 받지 못한데요.

그래서 늘 항암치료만 받는데.

두달전 암이 재발해서 수술을 받고, 이번에 무균실에 들어갔어요.

고함량 항암을 받는데.

다들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으세요..

 

이렇게 늘 밝고 긍정적인 가정에.

잠시 들르는 병마라고 생각하고 병마와 이겨내기 위해 힘쓰고 계세요.

이 고통이 빨리 지나서 제가 하는 결혼에 모두 행복한 웃음만 지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

 

 

비루한 글솜씨라,ㅠㅠ 부끄럽지만.

다들 어려움속에서도 저희 오빠네 가족처럼 힘내시길 바랍니다! ^^

 

 

 

 

악 먼가 굉장히 부끄럽...ㅋㅋ

 

 

 

 

 

 

 

 

 

 

 

 

 

 

 

 

 

 

 

 

 

 

 

 

 

-------------------------------------

전 집지은적 없는데 제 글 아래에 집이 지어져 있네요.

저 해킹당한건지.

종종 톡에 집이 올라오고나선 사람들이 자작이라고들 하시던데.

저도 당하니 황당하네요..

네이트 이렇게 허술한 곳인가요.ㅠㅠ

관리 부탁.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