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사달라는 미덕.

HEYNANA2011.03.28
조회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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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선

'절때로 남의 것에 욕심을 내면 안된다'

라는 말씀을 종종 하시곤 하셨다.

 

어릴적

니껏도 내꺼.

내껏도 내꺼.

라는 욕심이 많은 아이로,

 

마론인형에 대한 욕심은

하늘을 찌를때..

 

친구들껄 몰레 가지고 온적이 많았다.

 

'훔친다' 라는 느낌보다는..

 

가지고 싶다 라는 생각이

더 옳았던 것같다.

다행히, 나는 그때 아이였고,

 

나의 그런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는 아이를 보고

다시는 남의 것을 탐내면 안되겠다.

라고 생각했고,

 

할아버지는

그런 나의 깨우침이 느낀후에..

아주 오랜 시간이 흘를때쯔음..

 

나에게

'남의 것은 절때로 탐내지마라'

라고 말씀하시면서,

용돈을 손에 쥐어주셨다.

 

..

 

그리고..

 

나의 어머니는..

아니 사실 엄마라고 부른다.

 

엄마는..

'남에게 절때로 피해를 주지마라'

라고 어릴절 나에게 종종 말하곤 했다.

 

(아빠는 아무 말씀도 안하셨다.)

 

딱히 남에게 피해를 준적도 없는데..

 

엄마는 길가다가..

 

누군가가 남에게 피해를 주는 장면을 보고

나에게 항상..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누구보다 독립적이고,

내가 힘들고, 내가 지치고,

 

그러더라도,

남에게 피해를 줘선 안된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것이며..

혹 모를, 나에 2세에게도 그렇게 가르칠 것이다.

 

그 바탕에는 내가 저지르고, 내가 잘못한 일은

꼭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 그렇게 행동했을지 모른다.

 

아.. 서론이 길다.

 

그래서 내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중에 하나는..

 

'밥사달라' 라는 말.

 

더 듣기 싫어하는 말은

 

'누나, 밥사줘' 라는말.

 

하하하~

 

모르겠다. 누가보면 평범해 보일지 모르는 말이지만,

난 왜 저런말이 싫은지 모르겠다.

 

밥값이 아까워보인다는 말 자체보다

 

약간의 계획적이고, 해야할 일은 책임감있게

마치는 스탈인데..

 

밥사달라는 저 말을 들으면..

 

'만나야하고..'

 

'만날려면 신경도 써야하고..'

 

'만날 약속을 정해야하고..'

 

'내가 계획했던 일을 못하거나,

쉬고싶은데.. 희생해야 한다는 거'

 

'지가 먹고싶은걸

사달라고 조른다는거'

 

'꼭 그렇게 만난 사람들하고는

그사람의 푸념을 밥먹는 내내~

들어줘야 한다는 거다'

 

'또 그렇게 사줘도 별로 고마움을 못느끼고,

저 사람은 돈 잘쓰네 하면서

다음에 다시 사달라고 조른다는 거다.'

 

'그리고, 밥을 엄청 천천히 즐기면서 생각하면서

먹는 나로썬, 특히 남자들과의 식사시간은..

짜증이 나기도 한다.'

 

만약 연인이라면

 

내카드를 줘서 계산할때 써라고 주겠지만,

그렇지도 못하고 뒤에 서있는 남자들을 볼때면..

 

차라리 밖에 나가서 서 있거나, 화장실 다녀오거나

그랬으면 좋겠다.

 

뭐 하는 짓인가? 뒤에서 - -.;;;

 

얼마나왔을까 보는것처럼..

....

 

또 하나는..

 

꽃다운 청춘 대학교시절,

주변에서 '선배 밥사줘요~'하던 동기들의 말투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럴때마다

나는 선배들의 눈을 보곤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부담스런 표정이었지만, 철없는 동기들은..

'일학년들은 꼭 이렇게 얻어먹어야한다'는

생각으로 눈에 쌍불까지 키고, 달려들곤 했다.

 

나는 같은 학년이면서도,

왠지 선배들의 입장으로서 생각하곤 했다.

 

누더기같은 옷을 입고,

힘겹게 알바로 생활비를 간간히 버는 선배들에게

아무런 죄책감없이 달려드는 후배들에게

웃으면서 밥사주던 선배들을 생각하며

 

나는 저러지는 말아야겠다. 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후배때 잘 얻어먹지도,

그리고 선배때 잘 사주지도 않는...

 

어쩜~ 이기적인 사람인지도 모른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도,

남에게 도움을 주지도, 않는 그런 이기적인 사람.

 

그래서 나는

 

주변에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무리에서 인간답고, 정이 많은 그런 한사람,

한사람들과 친했는지도 모르고..

 

'밥사줄께 나와.'

이렇게 말한 사람이 없어서

더 그럴지도 모른다 ㅋ

 

더는, 나의 조금 독특한 정서를 표현하기엔

내 글재주가 턱없이 부족한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밥사달라고 조를때는...

 

뭐 먹을까? 라고 물어보던지..

 

뭐 싫어하는 종류 있어? 라고 물어보던가..

 

먹는내내, 짜증섞인 소리나,

애인이 어떻다. 전 애인이 어떻다. 상사가 어떻다.

친구가 어떻다. 이집 맛없다. 괜히 왔다.

라는 소리는 하지말고..

 

커피정도는 사는 센스나..

 

다음에 또 사줘 라는 헛소리는 하지말자?

 

^^*

 

암튼 이러한 나의 편파적이고, 인간적인 정서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나는..

주변인들에게 욕먹을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