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이소라씨에 대하여

쿵쿵 2011.03.29
조회425

 

티비를 많이 보지 않는 편인데, 나는 가수다는 정말 볼만 하더라구요.

볼만한 정도를 넘어서 이제야 가수들의 노래를 듣는 것 같은 귀의 즐거움이 있었어요.

가수란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지요.

노래를 잘하고 노래라는 것으로 우리의 감성을 건드려주고

과거를 떠오르게 하고 건조한 날들 속에서

눈물을 흘리게도 하고 즐겁게 하기도 하고.

음악이란 그런 것이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훌륭한 가수를 모셔놓고 형식은 서바이벌이든 어떤 것이든

그들이 처음처럼 혼신을 다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윤도현, 김건모, 백지영, 박정현, 이소라, 정엽, 김범수

모두 이젠 어디에 가도 그럴만한 사람들일텐데

그런 사람들이 완벽히 준비하는 모습부터 긴장하는 모습, 최선을 다하는 모습,

거기에  모두 합쳐진 음악.

이것들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전혀 티비를 보지 않는 제게도

티비가 있는 식당으로까지 가서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이번에 너무 안타깝게도,

(그런 훌륭한 것들에는 항상 큰 위험이 따르듯이) 일이 잘못되어

일주일에 한번씩 볼 수 있는 아주 값비싼 기회를 놓쳐버렸네요.

어떤 것으로보나 참 아쉽습니다.

그 일이 어떤 일인지, 왜 이렇게 까지 되야하는지.

한달이나 쉬게되고 어쩌면 이 재미의 여파를 놓쳐버려

그전만큼 놀라운 볼거리가 되지 못할까하는 노파심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길 바라야죠.

 

이소라씨에 대해서 정말 말이 많더라구요.

이소라를 치면 이소라 정신병이 제일 먼저 연관검색어로 나올 정도니.

여러분들은 어떻게 이소라씨를 생각하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글들을 읽어보다 답답함에 여기까지와서 글을 좀 남기려고 합니다.

이소라씨, 제 귀와 감성으로 들을때 매번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지금도 아직도 볼 때마다

누구처럼 정석으로 된 가창력은 아니지만 영혼으로 노래를 부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영혼으로 부르는 목소리가 내 영혼까지 건드리는 느낌.

오래 티비에서 안 보였었는데 다시 만난 이소라씨는 놀라웠고 한국에 이런 가수가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었어요.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그랬습니다.

그 목소리는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이소라씨는 많이 욕을 먹고 있죠. 방송에서의 태도문제로.

사실 저는 이런모습도 굉장히 재밌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다 똑같을 수가 있나요.

그것도 인간의 무엇을 울리는 사람이, 안 보이는 무언가를 찾아내서 표현해야 하는 사람이,

그 정도의 성격을 갖고 멋대로 하는 모습이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우린 항상 올바르고 예의바른 사람만 티비에서 만나잖아요. (국회의원이나 뭐 등등은 예외로 두고)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괴팍하거나 자연스러운 그 모습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도 인간의 다양성으로,

똑같은 상황, 같은 대처를 하는 것만 매일같이 보여주는 프로그램 보다 더 유익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어느누가 그 불구덩이에 기어들어가려고 하겠습니까?

카메라 앞에서는 그냥 똑같이 어느정도의 예의를 갖추면서

튀지않게 혹은 더 좋아보이게 하려고 애쓸텐데

한국에서 이런 용기를 가진 사람은 보기가 쉽지 않아서 저는 이소라씨의 행동이 놀라웠습니다.

용기를 내서 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고 차라리 너무 자연스럽기까지 했으니.

 

이런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티비에서 보게되어 즐거웠고

그런 괴팍함 속에서 나올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완벽한 음악으로 들려주기까지 하니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심상치가 않아보이더군요.

결국 정말 심상치 않아졌지만.

 

어찌되었든 애청자의 입장으로 정말 아쉽습니다.

터진 일은 터진 일이고, 전의 질책이나 야유보다는

앞으로 보게 될, 전같은 놀라운 재미로 다시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프로그램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문화를 즐기는 것이란 이런 것이구나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