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군대가기 전이니 2008년도 때 쓴 글들입니다. 막상 돌이켜 보면 정말 감회가 색다른데요, 항상 톡을 지켜보는 사람 중 하나로서 혹시 이별 중인 상대남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까? 한번 쯤 생각해 보는건 어떨까 싶어 글을 올려봅니다. 그 당시 느낌 하나하나 왜곡하고 싶지 않아 비밀글로 미친듯이 휘갈긴 기억이 납니다. 미련을 가진 남자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일기로 표현한 글이니 심심풀이용으로 한번쯤 읽어보세요
주섬주섬 옷을입고, 비를 맞으러 나간 아파트 앞에 교복을 입은 남녀가 벤치에 앉아 소곤소곤 얘기하고 있었다. 남자의 등이 왠지 넓어보인다. 비가 분위기 있게 내리는 이런 날 둘만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 떠오른다. 나도 그럴때가 있었지.타오르던 그때의 감정이 지금도 내 얼굴을 상기시킨다.
조금만 더 오늘을 즐기거라. 가슴이 미어질듯한 보고싶은 추억을 남기거라. 비록, 훗날에 아픔으로 그대의 곁을 장식하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경험은 힘들 때마다 그대를 웃게만드는 묘한 원동력이 될지니.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마음으로 마음껏 표현하고, 마음껏 느껴라. 마음껏 사랑하라,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순간일터. 명사들의 명언은 모두 '사랑'으로 결국 수렴되는만큼 그대는 순수한 사랑에서 수 많은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다시는 저런 경험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진다. 상처받은 마음은 나 자신도 건드릴 수 없을 만큼 자신을 방어하기에 급급하다. 부디, 부디. 그대의 오늘이 평생에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기억으로 당신의 인생을 장식하는 하루가 되길.
이미 마음이 늙어버린 한 남자는 어느 새, 착잡한 마음에 라이터를 찾는다.
오랜기간 열지 않은 가방의 지퍼를 열고, 꺼낸. 행복한 표정으로 가득찬 스티커사진들과, 수십장의 영화티켓. 그래, 어쩌면 그 때문에 이렇게나 그리워하는 걸지도. 그와 내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수많은 흔적들. 빛이 바랬지만, 다행히 내 손아귀를 벗어나지 않았다.내가 기억하는 것이 망상이 아님을 깨닫게 해주는 고마운 그것.
막상 힘에부치자 떠오르는건 아직까지는 역시나, 그인걸까. 화이팅이라는 말보다는 아자라는 말이, 어느새 왠지 내겐 익숙한. 그가 내게 깊게 박아버린
힘내라면서 귀엽게 아자 외치던 그의 모습이 어느새 겹치면서, 나도 몰래 아자, 아자.
어느 새, 다른 길을 선택해버린 나는 돌아서기엔 너무 많은 발걸음을 지나버렸다는 것을 알았다. 자의였든, 타의였든 내가 추구하는 것이 달라진 지금. 예전의 것에 미련을 두는 것은 심각한 모순이라고 할 수 있겠다. 베일 듯한 외로움 때문에 따뜻함의 편린에 기대려한 내 이기심에 수치감을 느낀다. 외로움이 싫어 과거의 편린에 몸을 숨기는 겁쟁이가 되어있었다. 수치스럽다. 스스로 자존감을 죽여가는 꼴이라니.
하지만 지금. 늦게나마 현재를 깨닫고 갇혀있던 세계를 깨뜨리려 한다. 외로움이 내 뼛속까지 파고들어, 이를 가는 소리가 분노 속에 공명할 때에. 느낄 것이다. 편린 따위는 상대할 수 없는 근원의 따스함을. 지나버린 발자욱 속에 남겨진 후회를 무색하게 할 만큼 내게 선택한 길에 '아름답다'는 말의 반대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시킬 어떤 것의 따스함을.
믿을 것이다. 그리고는 느낄 것이다. 아무리 당장 외로움에 눈물이 시려나와도 내 믿음을 향한 발걸음은 계속 될 것이다.
과유불급. 항상, 노력없는 완벽주의는 현실에서는 더 없이 나약하다. 의욕이 넘쳐봐야 소용 없다. 마인드 컨트롤이 되지 않는 나는, 항상 모든 의욕이 결국 감성으로 흡수되어 버린다. 나도 마음에 안드는 나를 어떤이가 마음에 들어할까. 진짜 쓰레기같다. 현재 주어진 상황은 왜이리 나를 압박해오는건지.
며칠만 더 있으면 도피를 할 수 있건만. 이 며칠이 죽음을 부르듯 나를 죄어온다. 마지막 핀치인듯한데.견뎌내야만 하는데. 주위에 비릿한 조소와 방해요소를 떨쳐내기엔 너무나 유약하다. 모든게 따뜻한 기억으로 이어져있는 정이기에. 이것을 끊어내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다.
자, 한번만 쉬어가자. 깊게 한 호흡. 휴.
유리의 파편처럼 보석같이 반짝이는 편린들이여.그대는 부서졌기에 아름다워졌음이라.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기에 그렇게 서럽게 아름다움을 뽐낼터이라. 내 머릿 속에서 부셔버린 그대의 파편이 내 아름다움이 되고, 내 눈물이 되어 뺨을 타고 흐를 때만큼 후회를 한적은 없었다. 내 비록 그대의 편린에 눈이 멀어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한 정당성을 잠시 부정했지만. 그대는 그럴만큼 충분히 아름다웠다. 그 빛에 현혹되어 끊임없이 그대에게 손을 뻗었다가 나는 끊임없이 베이고 말았다. 그대의 날카로움에, 알면서도 항상.
허나 그대는 돌아갈 수 없기에 아름다운 빛을 내고 있는 유리의 파편일뿐. 이제는 안심해도 좋다. 앞만 보고 가겠다. 더 이상 지나온 발자욱에 미련 따위 남기지 않겠다.
잠시, 사라지는 것이다. 원래부터 존재감따위 있던 나도 아니지만. 현재에 여러 감정에 흔들리는 내 자신이 한심하다. 부디 강한남자가 되기를, 유약하여 남에게 걱정만 끼치는 남자가 되지 않기를.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몇 억개에 이르는 생각을 통해, 자신을 혹사시키며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복잡하다, 무슨 군대가 인성을 확립시키는 학원도 아닌데. 마치, 엘리트 코스를 밟는 느낌처럼 수 많은 것을 바라고 있는 내 꼴이.
왠지 모르게 외롭다. 내가 바란 모든 것이 현재에 이입되고 있는건지. 분명 어딘가 틀어졌는데. 어딘가에 균열이 생겼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하루종일 인적없는 교회에 앉아 마음을 다스리고 싶은데, 서울은 인적이 항상 많다.
싫다, 이러니 집에 조용히 있을 수 밖에. 다만 발목을 잡기 싫다. 아무리 울어도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그런 광대놀이는 잠시만 쉬자.
이은, 이결. 흐릿해진 느낌으로 한번 되뇌어보았다. 맞는지, 아닌지도 자신이 없는, 그만큼 희미해진. 하지만, 절대 잊을 수는 없는. 우리의 아들과 딸이 되었어야 할 그 이름.
모래를 움켜쥐어본다. 느낌이 좋아서, 가지고 싶어져서, 놓치기 싫어서. 더욱 더 세게 쥐어볼 수록 모래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기만 한다. 안타까운 마음에 난 눈물이 흘러버렸다. 눈물로 젖은 모래는 나의 손아귀에 남게되었지만 이는 원래 내가 좋아했던 모래가 아니라, 우울하게 젖은 진흙이 되었을뿐이다. 미안해졌다. 나 때문에, 진정한 모습을 잃게 되어버린 것이. 내 욕심때문에 얼룩져버린 모래. 지켜보자니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조금 있으면 해가 뜰것이다.
밤새 손아귀에 남은 진흙을 소중히 모으고 있다가, 내 따뜻한 체온으로, 따뜻한 햇빛속에서. 다시 내가 좋아하는 진정한 모습의 모래로 따뜻하게 말려줄것이다. 손이 아무리 저려와도 아무리 햇빛이 따가와도 다시 돌아올 수만 있다면. 이젠 손아귀에서 흘려내려도 좋으니. 단지, 따뜻하게 잠시라도 보듬어 줄 수 있다면. 내 눈물로 인해 얼룩진 모래에게 미안함을 전달할 수 있다면.
고등학교의 별이 빛났다. 맨 정신에 가서 어떤 생각이 떠오를지 약간은 겁이 나 챙겨간 레몬 소주 한병과 겨우 성큼 성큼 걸어 간 학교 정문.
생각 보다, 아련한 건물이었다. 수음지에 혼자 앉아 조용히 빛나는 별을 보다, 역시 조용해 지는 마음을 이끌고 이곳 저곳 못내 훑어보는 그.
감회가 새로워졌다, 자기 세뇌를 시키고 어느새 맞이한 그녀는 은은하게 아름다웠다. 고등학교가 기억을 회상할 공간이라 쌀쌀한 바람 속에서 그렇게 자신을 자책했지만, 그녀를 발견하고는 이내 희망을 가졌다.
기억이, 아닌 새로운 이야기를 우리는 만들고 있다고. 소중한 공통점에서 보는 하늘은 무척이나 빛이 났다.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하늘의 아름다움이다.
내 곁에 감도는 감정과 생각이 이성과 어울린다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 순간이라 믿고싶다. 그 어디에도 붙잡을 지푸라기 따윈 존재하지 않을 것인데. 끊임없는 생각은 망상으로 끝날뿐. 끊임없이 재생되는 노래를 들으며 잠을 청하는 것과 같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여러가지 감정 그리고 이성의 결박.
러브액츄얼리. 영화가 좋다고 자신은 이게 몇번째 보는건지 도통 모르겠다고. 끝까지 결국 나에게 보여주던 그녀. 좋은기억이다. 시간이 지나서야 이 영화,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다.
기약할 수 없는 행복은 언제나 큰 아쉬움을 남긴다.하지만, 하루만이라도. 단지 몇 시간만이라도 그녀가 행복할 수 있다면. 쓸쓸함이 감도는 방 한 구석에서. 아무도 몰래 조용히 숨 쉬는 어린아이의 뺨에 눈물이 감돌았다. 이대로라면 아이는 눈물만 남긴채 다시 사라져야만 하겠지.
순수함의 끝자락을 쥐고있는 어린아이의 눈길엔 뭔가 모를 복잡한 감정이 서려 나의 마음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한 방울, 두 방울. 아이의 눈물은 방울방울 떨어질 때 마다 염산처럼 그의 마음의 구멍을 내기 시작했다.
그는 아무런 말 없이. 자신의 시야에서 흩어지는 담배연기를 보며, 이를 꽉 깨물었다. 마치, 담배연기에 자신의 생각도 같이 흩어지길 바라는 듯이. 자꾸만 그의 마음 속으로 담배가 타들어만 간다.
왠지 우울해졌다.
왠지 일촌을 잘 받지 않던 그녀의 홈페이지에, 홀로 남겨진 다른 남자의 일촌평을 문득 보게 되었다. '아무런 사이도 아니겠지.' 생각은 해본다. 젠장. 그녀의 달라진 삶을 바라볼 용기따윈 애초부터 없었다. 단지, 아직도 아른거리는 그녀의 따뜻한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그게 다였다.
여자란건, 정말 적응력이 빠른 동물이다.병신같은 남자와는 차원이 다른.
모든 것이 귀찮다고 생각할 즈음. 힘겨워, 집에 돌아가 누워야겠다고 생각할 즈음. 나도 모르게 바닥에 누워있었다. 멀쩡한 침대를 놔두고도. 두 시간을 바닥에 누워있다 깨달았다. 아직은 잊을 준비가 안되었다고. 잠을 청하려고 누워있지만 가슴 팍에 화끈거림은 진정될 생각을 않고. 갈수록 맑아지는 정신, 그 사이로 떠오르는 여러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다가. 밝은 아침을 보고 나서야 제 풀에 지쳐 쓰러진 그의 모습을 보았다.
잠이 들면서도, 그녀가 나타나길 바라기도 하고, 그녀가 나오지 않길 바라기도 하고. 줏대 없는 생각들로 가득 채우다 겨우 감은 눈을 떴을 땐 공허감으로 가득찬 공기에 씁쓸한 미소를 지어주고는. 이미 어두워진 거리를 다시 방황해야 한다는 생각에 또 다시, 옷을 갖춰입고 담배를 물고.
그가 조금만 더 여자의 마음을 몰랐다면,상황에 대한 해석능력이 떨어졌다면. 분명 그는 못내 희망을 가지고 하루를 버텨냈을 것이다. 아무리 생각하려 해도 능력이 부족한 내게, 그녀를 지켜줄만 한 능력이 부족한 내게. 해결책 따윈 지금 나올 수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하루종일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지독한 악순환의 생각사이클이다. 전혀, 건설적이지 않은.
秒速 5センチメ-トル, 2007
정말 그림체가 아름다웠다. 남자 주인공이 내비치는 이미지는 현재 내 이미지와 비슷해서, 순식간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그렇게 찾기 힘든 멘토, 그건 저런 주인공이었을까. 나와 너무나 비슷한 사고와 행동패턴을 가진 그를 보며, 쓴 웃음을 지었다.
아카리와의 첫키스 이후, 어릴 적 그는 자신의 삶을 그녀에게 걸었다. 그녀에게 모든 것을 베팅했기에 그는 새로운 열정을 쏟아내며 더 나은 생각과 더 넓어진 야망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있지않은가? 이상하게 둘을 갈라 놓는 상황. 자주 만나게 될 수 없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주인공과 나는, 그 이후 바람직한 사고를 갖지 못한다. 어느 새 적응해야하는 사회와 그녀가 곁에 있을 때의 거친 야망은 어느새 부끄러운 망상으로 전락하고. 나아 질 것 없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어쩔 수 없이 타락해가는 그런 인물.
마지막 5분정도 남은 장면부터 그들은 20대 후반이 되어보였는데, 걱정이 되었다, 나도 저런 모습이 될 것만 같은 불안함.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이미 다른남자와 결혼을 결정하고, 그 남자에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 그 때에 남자는 집에서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며 한숨짓고 바에서는 혼자 그녀를 떠올리며 술을 들이키고. 너무나 마음이 쓰렸다.
"이 수년간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서, 닿지 않는 것에 손을 팔고 싶어서,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르키는 지도, 대부분 강박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 생각이 어디서부터 찾아오는 지도 알지도 못하고 나는 단지 일을 계속하여 문득 깨닫고 보니 날마다 탄력을 잃어가고 있는 마음이 오로지 괴로울 뿐이었다. 그리고 어느 아침 이전에 그렇게까지나 진지하고 올곧았던 마음이 깨끗하게 사라진 것을 나는 깨닫고 이제 한계라는 것을 알게 된 때. 회사를 그만뒀다."
그와 나의 바보같은 공통점은 삶의 주체가 그녀가 되었던 그때의 결심을 못내 혼자서 계속 지켜나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 동안 그도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역시나, 끝이 좋을리가 있을까.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20대 후반이 되어 서로를 모른채 지나가다가, 남자 혼자 뒤늦게 쳐다보는 모습.
"지금 뒤돌아 보면, 그 사람도 분명 뒤돌아 볼거라 강하게 느꼈다."
제발 해피엔딩이 되길 바랬지만 열차는 야속하게 두대 모두 알맞은 타이밍에 그녀를 가려버렸다. 열차가 지나가고, 그녀가 있어야 할 그 자리가
텅 빈 것을 본 그가 슬퍼진 표정을 지을때, 너무 가슴이 아파 나는 울고야 말았다. 물론 그는 미소를 지으며 따라가지 않고 자신의 길을 그대로 걸어갔지만
그 순간의 슬퍼진 표정은 내게 많은 걸 얘기해줬다. 미친듯이 다가오는 카라르시즘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나는 엔딩장면을 스무 번 가까이나 되돌려 보고 말았다.
아, 미친듯이 해피엔딩이 보고싶었는데. 아무리 되돌려보아도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그녀에게 노래를 들려주던 엠피마저 고장이 나버렸다. 그녀의 존재를 느낄 수 있던 내 물건들 마저, 하나 둘 씩 사라져가는 느낌이다.
고1적부터 들고다니던 엠피. MONOLITH 중고등 단짝친구 대민이라면 나와 엠피의 사이를 알고있다. 적어도, 입대 전까지는 나와 그녀를 위해 작동이 되기를 바랬다. 회사가 망해버려서 A/S도 받기 어정쩡한 물건이라 너무 안타깝다. 노래를 들려줄 당시에는 착한 거짓말로 '난 요즘 매일 네 꿈을 꾼다'며 하루를 시작하는 미소를 건넸다.
그러나, 그러나. 요즘은 '난 그녀가 생각나지 않는다'라며 그렇게 거짓말을 해보아도 자꾸만 꿈에 나와서 잠을 깨워놓고는 사라져버린다. 아무리 잊고 싶어도, 아직까진 잊을 수 없나보다. 이 정도 일줄은 미처 몰랐다. 애증이 이렇게 골 깊었을 줄은. 그렇게 내 맘을 다시 받아주지 않은 그녀가 원망스러웠다.
나는 그녀에게 그렇게 관대하지 못했으면서도, 그녀는 관대할 거라고 굳게 믿고 있던 내 잘못이다. 모든 원인은 나로 인해 비롯되었으며, 진작 예전부터 인정해야했던 부분이다. 사랑하기에 관대했던 그녀를, 나는 절대적인 사랑으로 오해하였기에, 일은 걷잡을 수 없이 내 손에서 달아나버렸다.
임기응변이 강한 편인 그는 끊임없이 그녀를 향해 사탕발린 말을 거창하게 늘어놓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그런 유치한 삼류배우의 연기따위를 지켜보지 않았다. 그녀는 예전부터 삼류배우의 열정을 높히 샀을테지만, 다시 만난 그 배우는 그의 열정마저 잃고 있었으니.
서울생활을 혼자 만들어가면서 솔직히 너무 외롭다. 19년동안 주위에 있던 모든사람들의 도움과 관심이 끊긴 채, 모든일을 스스로 해 나가기 시작하면서. 그는 너무나 따뜻한 손길이 그리웠다. 솟구쳐 나오는 눈물 속에서 알게되는 진심어린 감정은 끝없이 나를 괴롭힌다.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다.
이상형을 여전히 그녀로 잡고있기에, 나는 다른 이를 만날 수가 없다. 사귀는 내내 그녀에게 말했었지. 나의 이상형이라고. 바보같이 그녀와 똑같은 여자를 찾고만 있는 것 같다. 항상 여자를 지켜보며 그녀와 비교하고, 그녀를 떠올린다. 그녀가 낫다고, 그녀만한 여자는 없다고. 당연한 것이다. 나는 무조건 이쁜 여자를 찾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착한 여자를 찾고 있는 것도 아니고, 오직 한 여자를 닮은 사람을 찾고있으니까. 무슨 바보짓인가.
아무리 지금 내가 써놓은 이런 잡설이 당장 내일에게 미치는 타격이 크더라도, 이에 굴복하지 않고 글을 적는 이유는. 당사자나, 본인에게 미래에 부디 힘이 되길 바람이다. 그녀란 존재에 갇혀, 쳇바퀴를 구르듯 의미 없는 굴레 속에서 자신을 학대하는 그런 불쌍한 놈에게. 부디, 미래에 긍정의 힘이 깃들어 그가 강건할 수 있길 바랄뿐
새로움을 가지려고 할때엔 아쉬움이 남는다. 예전것의 존재를 부정해야하는 안타까움. 아쉬움은 큰 마음의 공간을 남기고, 그 속에서 유유히 돌고도는 건조한 바람은 안타까운 모습이다. 지금의 내가 이러한 슬픈 성격을 가지게 된 이유랄까. 나보다 우울해보여, 차마 내가 밝아질 수 밖에 없었던 그때. 그녀는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차분하지만 고독한 느낌. 닮고 싶었다. 그리고 닮아버렸다. 곁에 그녀가 없어도 그녀의 모습을 나를 통해 바라 보았었다. 하지만 어느 새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죽여버렸다. 그래서 나는 닮은게 아닌 그녀가 되어버렸다.
이제 더이상 그녀를 떠올릴 필요가 없다. 그녀는 사라졌고, 나는 그녀가 되었다. 그러니, 언제 그랬냐는 듯 나는 새로운 인연에게 조용히. 그대의 모습으로, 수줍게 인사하겠다.
황재정이라고, 만나서 반갑다고. 성격이 좀 우울하지만, 이게 매력이었다고. 그대가 아닌 나의 매력이었다고.
나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항상 궁금해 한다. 속의 있는 얘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은 현실에선 극히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싸이월드를 지지하고
또한 이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일촌공개인 경우가 많다. 게다가 대부분은 생각이라 적어놓고 퍼놓은 잡설들 모음 따위다. 나는 사실 그런 것엔 관심이 없다.
자신이 직접 쓴, 진정 자신의 마인드에서 우러져 나오는 생각들을 접했을 때, 그의 진면목을 알아내고 그 사람의 단점들을 그의 마인드로 이해하고 그의 진면목이 겉으로 표현될 수 있게 도운다.
내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일촌공개다. 특히나 사이가 멀어진 사람들일 경우엔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나는 그러지 않으리.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나를 항상 표현할 것이다. 내게는 다른 능력이 없기 때문에, 글로 나를 표현할 뿐이다.
요즘은, 억지로 그렇게 어려운 생각따윈 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아. 하지만, 항상 그렇게 살수는 없는거니까. 조금씩 어리게 생각하고, 어리숙하게 행동하는 것에 익숙해져가고있는 나를보면 정말.
좋은거라 생각해. 아직까지는. 조금만 더, 이렇게 어리숙한 나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이어지기를. 하나하나 알아갈수록 실망감 보다는, 오히려 잘 해줘야겠다는. 그런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요즘. 어찌 된 일인건지. 평소에 내 모습이 아니잖아 지금. 요즘들어, 왠지 나만의 세계가 조금은 넓어져가는 느낌이 들어. 덕분에 나 말고도 다른 한명을 들여보낼 수 있는 공간이 생겼지. 그래, 그래서 일거야. 지금의 내가 존재 할 수 있는 이유. 여백의 미. 조금씩 한글자 한글자 새겨가며, 존재를 채워가고 있구나 내 사랑아.
언제나 변명거리는 많다. 이성을 찾으면 항상 나타나는 변명들. 세월을 거슬러 힘들게 찾아온 2005년말의 그가 서둘러 그녀를 찾았지만, 그녀는 어디에도 없었다. 사라져버린 것 같다. '아무말도 없이 가버렸구나' 허탈해진 그는, 차근차근 이성을 찾아가며 못내 걸었던 전화 내용을 곱씹어보았다.
같은 취급을 받았다. 증오했던 다른남자와 같은 취급을 받았다. 2005년의 그는 할 말을 잃었다. 그녀가 미웠다. 2007년의 한 남자와 마주치자 현실을 믿지 못했다. '이게 미래의 나라니.' 갑자기 그는 이 현실이 싫어졌다.
꿈이 아니라는 사실이 그를 옥죄었고, 들이켰던 위스키는 미친듯이 속을 타들어만 갔다. 이런 미래의 모습이 날 기다릴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야.', 그는 깨달았다. 한창 꿈이 많던 2005년의 그는서둘러 하루만에 다시 세월을 급히 먹어야만 했다.
꾸역꾸역 미친듯이 집어삼켰다. 머릿 속의 모든 기억은 아픔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아아, 아프다, 고통스럽구나. 하지만 눈에서 세월은 자꾸만 새어나온다. 세월은 미처 입을 닫을 수 없이 흐느끼는, 그의 입으로 다시 들어갔고, 그것은 또다시 아픔이 되었다.
그는 2007년의 그와 그녀가 너무나 역겨웠다. 그들은 이미 다른 운명의 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분명 이것은 그가 바라던 미래가 아니었다. 그 남자는 결국 체한 것 같다. 제대로 숨을 쉬지도 못하는 것 같다. 주체할 수 없이 무거워진 발걸음을 이끌고 그대로 그는 그날밤 어둠으로 다시 사라졌다.
2005년의 그는 모든 아픔을 가져갔고, 2007년의 그는 그런 그를 비웃었고, 2008년의 그는 다른 두 자신을 지켜보며, 가여워했다.
소중했던 기억들로 뜨거웠던 가슴 속 이미 재가 되버린 그 미련의 근원을 찾았다. 입에 담기 거북한 모든 추잡한 감정들은, 모든 것이 재로 더럽혀진 하늘이 세운 일련의 공간.
묘한 카타르시즘. 주인공이 막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서로에게 행복을 느끼는 장면에서 항상 우리는 엔딩을 보게 된다. 특히나 이런 아름다운 사랑의 해피엔딩엔 그때마다 난 눈물을 흘리고 만다 내게도 저런 인연이 존재할까. 해피엔딩이라며, 설렘의 단계에서 나의 모든 이야기를 끝낼 수 있을까. 결국엔 서로의 상처만 남기고 끝나버리는 사랑.
사랑할 수록 상대를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지만, 자세히 봄으로 인해 그 사람의 단점과 이면을 보게 된다. 설렘에 사랑을 시작하지만, 언젠간 다시 설렘이란 단어는 당연이라는 말로 존재감을 잃어가고. 당연은 어느 새 진부함으로, 억압으로 바뀌어 버리고 만다.
거기서 나는 자유를 찾으려하고, 또다시 외로움을 즐기다가 어느 새 외로움이 또 진부함으로, 억압으로 바뀌어 새로운 설렘을 찾으러 떠나야 하지. 흐지부지하게 내 맘을 흐리던 애니 한편의 주인공들이 사랑을 서로 확인하기 시작하는 편부터, 난 잠 못들고 완결까지 다 보고 말았다.
역시나 해피엔딩이구나. 씁쓸하다, 멋진 작품의 이야기를 더이상 못본다는 것도 아쉽지만, 항상 이런걸 보며 한숨을 짓는 나는. 나도 차라리 누군가에게 각본이 씌여진 행복한 인생이 되어버렸으면, 행복한 결말로 내 인생을 마무리 지어버렸으면하는 마음을 가져버리고 말았다.
고등학교 문학 선생님께서 졸업 선물로 주셨던 시집을 발견했다. 당시엔 설렘, 그리고 사랑이 있었기에 이 딴 종이조각은 내 눈을 채우지 못했었다. 하지만 텅빈 마음으로 새로움을 채우려는 나에게 이 시집의 발견은 잠을 설치게 하기에 충분하다.
김용화 시인. 일방적인 사랑 또는 정신적인 순결 지향성. 내 스스로 내 생각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 이 시인은 내가 어떤 지향의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진실로 깨닫게 해주었다. 현실에서 나는 순결함을 가지지 못한다. 그곳에서의 나는 염세적인 인간의 표본이다.
정상적인 성장과정이라 포장된 나는 잘못된 가치관의 성립으로 인한 피해자. 사회에서 열외로 밀려나지 않기위해 자신을 정상이라고 스스로 속여야 하는 존재. 그러나 나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나를 지탱하는 진실된 존재를 가지게 된다면 그 정상적인 어떤 인간보다 초월하는 강인함을 지니고 세상을 이겨낼 수 있다.
그 사람은 알 것이다, 그녀는 내 강인함을 보았다.그녀는 그것을 과거의 내 모습이라 지칭했다. 허나 그것은 내 본모습이 아니다, 필요조건의 충족으로 인한 일순간의 모습이었을 뿐.
순결지향성, 그래 순결지향성. 순결해지고 싶다. 어린애 같이 어떤 두려움도, 어떤 현실이라도 눈물 한 방울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그런 순결한 내가 되고 싶다.
그녀는 내게 항상 설렘이 되어야 했다. 일상이 되어버렸던 그녀는 다시 날 벗어나 미련이 되었다.
그는 꿈 속에서 그녀를 찾아냈다. 그녀는 그의 존재를 알지못하는 듯 했다. 그 남자만 알고 있는 추억이 내 머리 속을 휘감아버렸다. 나는 그녀를 쫓아갔다. 귀여운 걸음걸이에턱을 치켜세우며 유유히 떠나는 그녀를 지켜보며 나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이게 그녀구나, 서로 사랑했던 그녀의 모습이구나.어느 새 그녀는 화장을 배웠을까, 더 이뻐진 것 같네. 언젠간 다른 이를 위해 곱게 화장할 그녀를 생각해보는 그였다. 겉으론 담담하지만 속으론 왜 이런 결과가 생겨버렸는지 내가 대체 무슨짓을 저질렀던 건지 이해를 하지 못하는 그였다. 피고 싶지 않던 담배를 물고, 또 물고, 계속 물었다. 타들어갈 수록 그녀는 내게 선명하게 다가왔으며 하나씩 더 피울수록 그녀는 나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듯 했다. 나는 이걸 바보같이 고마워하며 또다시 담배를 물게되어버렸다. 한갑을 정신없이 피고 난 후에 결국 그녀가 나의 존재를 알아챘다. 환히 웃어주었다. 나를 향해 달려오는 게 보였다. 내 품에 안긴 그녀를 보며 나는 울고말았다. 그렇게 오랜만에 그는 불면증을 떨치고 새벽에 잠을 자서 밤6시에 눈을 떴다. 설레는 마음을 안았다. 고마웠다. 내 기억력이.
넌 알 수 있니? 사랑하던,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움을 받아야만하는 사람의 심정을.
여어 정신차려서 이성을 찾고 개념을 찾고. 날 데려갈 사람도 찾고 내 인생도 찾고. 내 미래도 찾고 내 웃음도 찾고. 내 행복도 찾고 내 스무살도 찾고.
내 꿈도 찾자.
사람이란건 항상 변하기 때문에 매력을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사람 마다 달라지는 성격탓에 도통 모르겠습니다, 내 옛날 모습이라는게 어떤 나를 말하는 건지. 하지만 지금 내 모습을 좋아해주는 사람도 있다고 믿어요.나도 추억이란 이름의 기억 속 그대가 좋았다고 믿어왔는데 알고보니 나는 당신이라는 존재 자체가 도통 미워지질 않는군요. 변한 그 모습도 미안한 마음으로 바라볼 따름입니다. 그렇게 싫은가요, 변한 내 모습이.
비맞는걸 좋아하자. 고양이를 좋아하자. 소고기 국밥말고도 돼지 국밥도 좋아하자. 한번쯤은 개도 싫어해보고, 계란도 한번쯤은 싫어해보자. 한번쯤은 눈치없이 굴어보기도 하자. 때로는 무안하게 계속 쳐다보기도 하고, 때로는 나도 이유없이 뻘줌한척하고 아니라고 우겨도 보자.
이렇듯. 하나 하나 맞춰가는거야. 천천히, 그리고 여전히.
꿈 속에서 그녈 보았고 목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내 침대에 누워있는 그녀를 보았다. 허나 말조차 걸 수 없었다. 꿈에서 조차 말을 걸 수 없었다. 대답도 하지 않을 거란걸 알면서 전화기를 손에 쥐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다가, 조심스레 문자를 보냈다. 답이 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그는 이해를 못하는척 했다.
기억의 잔상이 그를 괴롭히는걸 알면서도 그는 그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그는 사랑이라 믿었다, 그는 운명이라 믿었다. 허나, 수많은 방황 속에 나는 깨달았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기분좋게 첫인상을 남긴 것도, 서로가 설렘을 가진 것도, 내 고백에 활짝웃던 그녀를 보며 미칠듯이 뛰었던 내 가슴으로 살포시 안아준 그날도. 추운 날씨에 곁에 있다는 이유하나 만으로 따뜻했던 그날도, 이 글로는 도저히 다 적을 수 없는 많은 소중한 기억들도. 그리고 그녀를 향한 나의 미친짓도. 내가 보인 쓰레기같은 모습들도.
엄청난 인연이었다고. 엄청난 기적이었다고.이제 그거면 충분하다고. 더이상 그녀를 내 기억속에서 붙잡지말자고. 간곡히 내게 부탁한 그는 조심스레 일반인의 차원을 넘어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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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모히칸 스타일로 짧게 내 머리를 자르고. 강남에서 돌아오던 길에 우러러 본 하늘. 양떼구름이다. 뭉게구름도 찾아내라면 못찾아내고 다른 구름들도 못찾아내는 나다. 하지만 양떼구름만은 안다. 그녀가 좋아하던 양떼구름. 양떼구름을 보았을때 해맑던 그녀가 좋아 나도 덩달아 좋아졌던 구름.
아 양떼구름, 아름답다. 기분이 좋아진다. 마치 그때처럼 같이 지켜보는 것만 같다. 기억하기는 할까. 기억하기나 할까.
그대는 기억을 잃어가지만, 나는 왜 자꾸 하나씩 이제야 떠올리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버팀목이 되어주어서 고마웠어요.정말 고마웠어요, 힘들 때 그대가 곁에 있어 이겨냈었어요. 그대 곁에서 철 없이 울던 그때가 왜이리도 그리울까요. 언제부터 마음 깊이 그대는 내 힘의 근원이 되어왔을까요.
이젠 혼자서 하나씩 해보일게요.사실, 그대 기다린다고, 그대가 없어서 방황했었노라고. 그런 변명같은 진심들 말하고 싶었지만. 더 이상 이런 어리광 조차 통하지 않는 그대란걸 알아버렸네요. 너무 똑똑해서, 너무 잔일할 정도로 현실을 바라보는 그대라, 뭔가 모르게 미워요.
조금만 바보같이 한번만 눈 감아주길 바랬는데.그러면 나도 이번에야말로 바보같은 착한 남자로 돌아갈 거라고, 그렇게.. 겨우 마음을 열였는데. 조심스레 그대에게 미소짓고 있던 나를 또 애늙은이로, 나쁜남자로 만들어 버리네요. 미안해요. 미안해.
나는 사진을 찍을 때 왠지 즐거워요. 평소에 보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어서일까나? 물론 잘생긴 얼굴이 아닌 걸 알죠. 그래서 최대한 잘나오는 사진만 찍어서 올리는게 예의란 것도. 평소엔 웃을일도 없어요, 저렇게 표정을 이쁘게 꾸며서 보여줄 사람도 없구요. 그래서 왠지 모르게 자각할때마다, 슬퍼져서 난 사진을 찍고말아요.
평소엔 세상을 비꼬는 듯한 눈빛을 유지하는게 요즘 내 라이프스타일엔 적당해요. 나조차도 맘에 들지 않아요 내 눈빛이. 하지만 바뀌지 않는걸요.이리저리, 아니라고 부정해봐도 눈이란건 거짓말을 하지 못하니까요.
'상대방이 이별을 선고해도 네가 사랑하는 것이라면, 미친듯이 매달려라.그리고 네가 할 수있는 모든 것을 해보아라. 그리하면 결과가 어찌 되든 결국엔 미련과 후회는 사라진다.' 11월에 결혼하는 사촌형과의 첫 술자리에서 술 한잔에 힘든 현재를 뇌까리고 나서 얻은 그의 말. 뼛 속까지 스며들었다.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의 가치관이. 상처가 깊어 감에 따라 미련은 급속도로 줄어가고, 어느 새 모든 것에 있어 평온해진다.
어쩌면 자신을 버리는 길이지만, 어쩌면 자신을 위하는 길이다.
나의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있는 사람만 아낀다. 그래서, 다른사람들의 뜻모를 비웃음을 많이 듣지. 게다가 그 사람이 날 소중한 존재로 여길 때 마음을 열어준다. 그래서, 잠깐 관심을 기울이던 이도 떠나고 내 앞에서 거짓 친분을 쌓으려는 이도 결국엔 떠나버리지. 물론 덕분에 항상 사람들이 내게 많이 왔다가, 많이 사라지는 편이다.
그래. 사라지지.
그 누구에겐 좌절을,다른 어떤이에게는 혐오감을, 또 다른이에게는 호기심을, 나랑 안맞는 사람에겐 무관심을,내가 친한 사람에겐 편안함을, 그리고 한 사람에게 바칠 내 고요한 사랑을. 모든이에게 내가 주는 것들에 어떤 의미를 두어야 할지 모르지만 이대로를 조금씩 즐기기 시작했어.
사람이란게 간악한 동물이라 이래도 저래도 결국 자기 합리화만 시키면 어느 누구보다도 행복한 삶을 살수가 있더구나 낙천적인 성격이 그렇게 부러운 이유가 있었어
문득 내 하루를 간단한 단어로 표현하고 싶어졌지만. 외로움,쓸쓸,귀찮음,그리움,심심, 답답,우울,슬픔,힘듦,짜증,피곤,아픔,열받음,불안,떨림.
이 것중 대체 어떤 감정이 제일 나를 잘 표현하는지 아직도 헷갈리네요. 그래도, 오늘은 답답하다고 할게요.
천명
시간은
말없이 눈을 통해
조용히 흘러가는데
그늘진
허무의 존재는
오늘도 고소(苦笑)를 보내는구나
'그러나'
일순간
정적은 너를 부르고
재깍대기 시작하기에
가는길
마주치던 나뭇잎이
하늘하늘 흔들거렸지만
새빨간
변명을 찾던 나는
끝끝내 풀이 죽었다
'도대체'
셀 수 없는 존재중
대체 난 너에게
무슨 존재를 가진것일까
끝 아닌 끝
그의 마수에 빠져버린
난 널 찾아 길을 떠나지만
끝을 길을 부르고
또한 길은 끝을 부르기에
한 없이 나는 부끄럽구나
출처없는 공간에
무수한 의미를 부여하고
그렇게 난 너를 불러왔구나
'사실은'
무의식 공간에서만
펼쳐지는 나만의 세상에
이제는 같이하고 싶기에
강박사고를 따라
지금 난 너를 향해
행복한 눈물을 지어보내고
또한 비바람마저
멎게하는 나의 힘을 향해
변함없는 하루를 기탁하며
그리고 진실을 왜곡하는
나의 삼류 배우에게는
영원한 안식을 축복하며
그렇게 너와의 시간에
불변이란 진리를 새김으로서
이제 난 부끄러움을 벗으려한다
'더이상'
갈 곳을 찾지 못해
불쌍히 떠나는 난민처럼
그렇게 부정하진 않을테고
비 오는 하루를 지켜주는
먹구름을 좋아하던
그 낡은 우산에서 벗어나
너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푸르름이란 맑은 미소를 선사하는
무한한 하늘이 되어
네 속의 내 존재를 위해
그리고 내 속의 네 존재를 위해
그렇게 오늘도 나 기도하마
'사랑한다'
꼭 하고 싶었던 그 말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무거워지는 그 말이기에
이렇게 조심스레 맴돌게 하였지만
이젠 더 이상 그렇지 않음을
또한 조심스레 확신했기에
이 말은 꼭 우리에게, 우리에게
이 세상을 유지하는
그 넓디 넓은 우주의 중심보다
조금은, 조금은 더 굳건할 것임을
'영원한'
길이 사라지기에
어느덧 내게 끝을 고하는
그 길 끝에서 환히 미소짓는 너의 사랑
이제야 알아버렸다
어느덧 시간의 초침은
너를 향해 재깍대는.
망가져만 가는 느낌이야 몸도 마음도. 누구를 위해 그렇게 노력한걸까. 근본적인 질문에서 털썩 주저 앉아 버렸다.하루에도 수십번씩 바뀌는 생각인만큼.
오늘만큼은 그리워 정말. 간절히.
내가 무엇보다도 안타까워하는것은, 사랑이란 단어때문에 너와 나 이렇게 변해버렸다는 것이지 결코 너, 혹은 나 혼자만의 잘못은 아니라는거야. 언젠가 인정하게 되겠지. 그 날을 기다리기엔 너무 힘들꺼야. 너도 나도, 분명. 그래 어느새 발버둥치려고 하고있는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난 벗어나지는 않을꺼야. 나, 혹은 너를 위해.
복잡한 인생길. 어쩔수없는걸, 미련은 미련일 뿐이니까. 좋아하는 것과 사랑은 분명 다른거잖아.
잘 지내지? 산다는 게 참 쓸쓸해, 눈물나게 아름다워.
아름다운 것에 눈이 멀어 나 역시 그들의 눈에 맞추게 되어버리자. 너무 많은 것이 바뀌었다. 예전의 것들에 대한 미련조차, 가지는 것이 미안할정도로. 나는 이미 다른 길을 들어섰다.고등학교 때 막연하게 자극적인 것이 좋아, 어느새 극단적으로 자극적으로 변해버린 나를, 이해해 줄 사람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자극적인 것끼리 끌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 길이 달라진 그이를 붙잡을 명분 조차 남아있지 않다.부드러운 나를 추억하기에는 너무나, 미안하고 안쓰럽다.
알고있다. 본성은 자극적이지 않는 나라는 것을.하지만 이미 덧칠된 나의 모습은, 순결한 그 모습으로 돌아갈리 만무하다. 알고 있다. 알고는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입대 전에 남들 해보고 싶다는 것들 다 해보고 나서, 더 해보고 나서 이렇게 미련이 남는 것은 어쩌면 가진자의 오만이라. 단지. 잠시 즐기고 싶었을뿐이다. 경험하고 싶었을 뿐이다. 이것이 내 인생의 첫 선택이 될 줄은 몰랐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든.
성인이 되어 나도 모르게 선택해버린 길은, 너무나 순간적이고 자극적이다. 마치 스파크처럼. 수많은 것을 다른이보다 일찍 경험한 나이기에. 그러한 환경이 아니었음에도 경험한 나이기에. 이젠 환경마저 조성 된 나에게 돌아설 길은 없다.
돌릴 방법이 없다.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미친듯이 나를 표출하는 모습을 볼때엔. 어쩔 수 없이 즐겁다. 흥분된다. 이것이 나다. 누구도 쉽사리 이해하기 힘든, 나만의 길이다. 선악의 구분이 확실하기에 묘하게도 나는 겉으로 비슷해보이는 이들과 다르다. 선악의 구분은 바로 미련으로 직결. 끊임없는 본성의 외침에 하루에도 수십번 미련이 내 곁을 감도는 것이 마음에 안들었다. 인정하기 싫었다. 하지만 인정하기로 했다. 남들이 보기엔 미련해도. 항상 미련이라는 감정이 내 곁을 감돌 때 부끄러워하지 않고 선택한 길을 걸어가기로 했다.
당당한 그리움이다. 감추는 것이 미덕이라는 것은 자신의 파괴본능. 후회와 불안감의 반복. 남들보다 느끼는 것이 많다면 남들보다 표현하는 것도 많아야한다. 이해할 수 없다는 그들에게는 나는 기쁘게 미친놈이 되겠다.
수용을 바라 봄으로 인해 적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다른 이유는 없는건가. 변명들로 둘러 댈 수 있는 사항인가.
입대. 그대와 나의 변명거리에 안성맞춤인가. '만약,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이 달랐다..'
'..면'이라고 외치고 싶었던 나는 결국엔 '..고 해도'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다. 이해한다. 변명이 아닌 진실이기에 이렇게 내가 발버둥치려는 것일지도.
수용은 일컫는다. 감정은, 이 모든 감정은. 결국엔 이해로 직결되는 필연을 가졌노라고.
잊혀진다. 잊혀져가고있다. 그 어떤것보다 슬픈 것은. 그녀에게 따질 수 조차 없이 내 존재감이 사라지는 것일터. 그녀가 가진 기억에서 내가 사라지는 것일터. 그래, 그대가 말한듯이 이건 현실이니까. 조금만 더 지나면 내 미련이라는 감정은 어느 새 망상이 될것이다.
나 혼자 남아 기억하는 사랑은 연예인을 만나는 상상의 사랑과도 다를 게 없다. 전혀 다를 게 없다.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나만의 미친 망상이 되어버리겠지. 나의 기억. 그리고 그녀를 향한 진심도. 미칠듯이 소중해서 가슴이 벅찼던 그 순간도 나의 병신같은 망상이 될 것이고,
미칠듯이 후회해서 눈물로 밤을 지새웠던 이 순간도 나의 병신같은 망상이 될 것이고, 미칠듯이 그리워서 하루가 힘겨워 막연하게 글을 쓰는 지금마저도
나의 병신같은 망상이 될 것이다. 그래 미쳐버린 병신이다.
어쩌면 처음으로 내 감정을 그녀에게 정확히 전달 한 말이라 생각해본다. 보고싶다는 말한마디면, 내 마음. 이해해줄 수 없냐고.
울먹거리며 전화를 걸어왔던 그녀의 모습은 나를 사랑해주던 사람임에 틀림없다. 물론 헛발을 내딛은셈이지만 괘념치 않는다. 날 사랑해주던 사람이 보고싶었던 내 진심일뿐이다. 뒤돌아서며 내려오는 그녀의 동네는 사뭇 기억에 남는다. 오랜 기간, 나를 밀어내려는 사람과. 잠시 나마, 나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공존하는 오묘한 동네였다. 허나, 변함없는 사랑이 그리울뿐인 나는 이내, 이 상황이 무의미함을 깨달았다.
조금 더 아파야 한다. 조금 많이. 아니, 아주 많이. 분명 그녀의 말처럼 군대는 만병통치약이 되어주겠지. 잊혀지겠지.
보고싶다. 아무리 독한마음을 먹어도, 아직 바람만큼 독한 마음을 갖출 수가 없다. 내일 내려가면 정말 영원히 못볼텐데. 낮술에 소주2병은 꽤나 입김이 쎄다. 놓아야 한다. 놓아야만 한다.
한 남자가 미련을 가졌을 때에 쓰게 되는 무수한 일기들
제가 군대가기 전이니 2008년도 때 쓴 글들입니다. 막상 돌이켜 보면 정말 감회가 색다른데요, 항상 톡을 지켜보는 사람 중 하나로서 혹시 이별 중인 상대남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까? 한번 쯤 생각해 보는건 어떨까 싶어 글을 올려봅니다. 그 당시 느낌 하나하나 왜곡하고 싶지 않아 비밀글로 미친듯이 휘갈긴 기억이 납니다. 미련을 가진 남자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일기로 표현한 글이니 심심풀이용으로 한번쯤 읽어보세요
*스크롤의 압박을 이겨내는 당신이 진정한 승리자.
http://www.cyworld.com/narin1983
주섬주섬 옷을입고, 비를 맞으러 나간 아파트 앞에 교복을 입은 남녀가 벤치에 앉아 소곤소곤 얘기하고 있었다. 남자의 등이 왠지 넓어보인다. 비가 분위기 있게 내리는 이런 날 둘만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 떠오른다. 나도 그럴때가 있었지.타오르던 그때의 감정이 지금도 내 얼굴을 상기시킨다.
조금만 더 오늘을 즐기거라. 가슴이 미어질듯한 보고싶은 추억을 남기거라. 비록, 훗날에 아픔으로 그대의 곁을 장식하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경험은 힘들 때마다 그대를 웃게만드는 묘한 원동력이 될지니.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마음으로 마음껏 표현하고, 마음껏 느껴라. 마음껏 사랑하라,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순간일터. 명사들의 명언은 모두 '사랑'으로 결국 수렴되는만큼 그대는 순수한 사랑에서 수 많은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다시는 저런 경험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진다. 상처받은 마음은 나 자신도 건드릴 수 없을 만큼 자신을 방어하기에 급급하다. 부디, 부디. 그대의 오늘이 평생에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기억으로 당신의 인생을 장식하는 하루가 되길.
이미 마음이 늙어버린 한 남자는 어느 새, 착잡한 마음에 라이터를 찾는다.
오랜기간 열지 않은 가방의 지퍼를 열고, 꺼낸. 행복한 표정으로 가득찬 스티커사진들과, 수십장의 영화티켓. 그래, 어쩌면 그 때문에 이렇게나 그리워하는 걸지도. 그와 내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수많은 흔적들. 빛이 바랬지만, 다행히 내 손아귀를 벗어나지 않았다.내가 기억하는 것이 망상이 아님을 깨닫게 해주는 고마운 그것.
막상 힘에부치자 떠오르는건 아직까지는 역시나, 그인걸까. 화이팅이라는 말보다는 아자라는 말이, 어느새 왠지 내겐 익숙한. 그가 내게 깊게 박아버린
힘내라면서 귀엽게 아자 외치던 그의 모습이 어느새 겹치면서, 나도 몰래 아자, 아자.
어느 새, 다른 길을 선택해버린 나는 돌아서기엔 너무 많은 발걸음을 지나버렸다는 것을 알았다. 자의였든, 타의였든 내가 추구하는 것이 달라진 지금. 예전의 것에 미련을 두는 것은 심각한 모순이라고 할 수 있겠다. 베일 듯한 외로움 때문에 따뜻함의 편린에 기대려한 내 이기심에 수치감을 느낀다. 외로움이 싫어 과거의 편린에 몸을 숨기는 겁쟁이가 되어있었다. 수치스럽다. 스스로 자존감을 죽여가는 꼴이라니.
하지만 지금. 늦게나마 현재를 깨닫고 갇혀있던 세계를 깨뜨리려 한다. 외로움이 내 뼛속까지 파고들어, 이를 가는 소리가 분노 속에 공명할 때에. 느낄 것이다. 편린 따위는 상대할 수 없는 근원의 따스함을. 지나버린 발자욱 속에 남겨진 후회를 무색하게 할 만큼 내게 선택한 길에 '아름답다'는 말의 반대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시킬 어떤 것의 따스함을.
믿을 것이다. 그리고는 느낄 것이다. 아무리 당장 외로움에 눈물이 시려나와도 내 믿음을 향한 발걸음은 계속 될 것이다.
과유불급. 항상, 노력없는 완벽주의는 현실에서는 더 없이 나약하다. 의욕이 넘쳐봐야 소용 없다. 마인드 컨트롤이 되지 않는 나는, 항상 모든 의욕이 결국 감성으로 흡수되어 버린다. 나도 마음에 안드는 나를 어떤이가 마음에 들어할까. 진짜 쓰레기같다. 현재 주어진 상황은 왜이리 나를 압박해오는건지.
며칠만 더 있으면 도피를 할 수 있건만. 이 며칠이 죽음을 부르듯 나를 죄어온다. 마지막 핀치인듯한데.견뎌내야만 하는데. 주위에 비릿한 조소와 방해요소를 떨쳐내기엔 너무나 유약하다. 모든게 따뜻한 기억으로 이어져있는 정이기에. 이것을 끊어내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다.
자, 한번만 쉬어가자. 깊게 한 호흡. 휴.
유리의 파편처럼 보석같이 반짝이는 편린들이여.그대는 부서졌기에 아름다워졌음이라.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기에 그렇게 서럽게 아름다움을 뽐낼터이라. 내 머릿 속에서 부셔버린 그대의 파편이 내 아름다움이 되고, 내 눈물이 되어 뺨을 타고 흐를 때만큼 후회를 한적은 없었다. 내 비록 그대의 편린에 눈이 멀어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한 정당성을 잠시 부정했지만. 그대는 그럴만큼 충분히 아름다웠다. 그 빛에 현혹되어 끊임없이 그대에게 손을 뻗었다가 나는 끊임없이 베이고 말았다. 그대의 날카로움에, 알면서도 항상.
허나 그대는 돌아갈 수 없기에 아름다운 빛을 내고 있는 유리의 파편일뿐. 이제는 안심해도 좋다. 앞만 보고 가겠다. 더 이상 지나온 발자욱에 미련 따위 남기지 않겠다.
잠시, 사라지는 것이다. 원래부터 존재감따위 있던 나도 아니지만. 현재에 여러 감정에 흔들리는 내 자신이 한심하다. 부디 강한남자가 되기를, 유약하여 남에게 걱정만 끼치는 남자가 되지 않기를.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몇 억개에 이르는 생각을 통해, 자신을 혹사시키며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복잡하다, 무슨 군대가 인성을 확립시키는 학원도 아닌데. 마치, 엘리트 코스를 밟는 느낌처럼 수 많은 것을 바라고 있는 내 꼴이.
왠지 모르게 외롭다. 내가 바란 모든 것이 현재에 이입되고 있는건지. 분명 어딘가 틀어졌는데. 어딘가에 균열이 생겼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하루종일 인적없는 교회에 앉아 마음을 다스리고 싶은데, 서울은 인적이 항상 많다.
싫다, 이러니 집에 조용히 있을 수 밖에. 다만 발목을 잡기 싫다. 아무리 울어도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그런 광대놀이는 잠시만 쉬자.
이은, 이결. 흐릿해진 느낌으로 한번 되뇌어보았다. 맞는지, 아닌지도 자신이 없는, 그만큼 희미해진. 하지만, 절대 잊을 수는 없는. 우리의 아들과 딸이 되었어야 할 그 이름.
모래를 움켜쥐어본다. 느낌이 좋아서, 가지고 싶어져서, 놓치기 싫어서. 더욱 더 세게 쥐어볼 수록 모래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기만 한다. 안타까운 마음에 난 눈물이 흘러버렸다. 눈물로 젖은 모래는 나의 손아귀에 남게되었지만 이는 원래 내가 좋아했던 모래가 아니라, 우울하게 젖은 진흙이 되었을뿐이다. 미안해졌다. 나 때문에, 진정한 모습을 잃게 되어버린 것이. 내 욕심때문에 얼룩져버린 모래. 지켜보자니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조금 있으면 해가 뜰것이다.
밤새 손아귀에 남은 진흙을 소중히 모으고 있다가, 내 따뜻한 체온으로, 따뜻한 햇빛속에서. 다시 내가 좋아하는 진정한 모습의 모래로 따뜻하게 말려줄것이다. 손이 아무리 저려와도 아무리 햇빛이 따가와도 다시 돌아올 수만 있다면. 이젠 손아귀에서 흘려내려도 좋으니. 단지, 따뜻하게 잠시라도 보듬어 줄 수 있다면. 내 눈물로 인해 얼룩진 모래에게 미안함을 전달할 수 있다면.
고등학교의 별이 빛났다. 맨 정신에 가서 어떤 생각이 떠오를지 약간은 겁이 나 챙겨간 레몬 소주 한병과 겨우 성큼 성큼 걸어 간 학교 정문.
생각 보다, 아련한 건물이었다. 수음지에 혼자 앉아 조용히 빛나는 별을 보다, 역시 조용해 지는 마음을 이끌고 이곳 저곳 못내 훑어보는 그.
감회가 새로워졌다, 자기 세뇌를 시키고 어느새 맞이한 그녀는 은은하게 아름다웠다. 고등학교가 기억을 회상할 공간이라 쌀쌀한 바람 속에서 그렇게 자신을 자책했지만, 그녀를 발견하고는 이내 희망을 가졌다.
기억이, 아닌 새로운 이야기를 우리는 만들고 있다고. 소중한 공통점에서 보는 하늘은 무척이나 빛이 났다.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하늘의 아름다움이다.
내 곁에 감도는 감정과 생각이 이성과 어울린다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 순간이라 믿고싶다. 그 어디에도 붙잡을 지푸라기 따윈 존재하지 않을 것인데. 끊임없는 생각은 망상으로 끝날뿐. 끊임없이 재생되는 노래를 들으며 잠을 청하는 것과 같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여러가지 감정 그리고 이성의 결박.
러브액츄얼리. 영화가 좋다고 자신은 이게 몇번째 보는건지 도통 모르겠다고. 끝까지 결국 나에게 보여주던 그녀. 좋은기억이다. 시간이 지나서야 이 영화,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다.
기약할 수 없는 행복은 언제나 큰 아쉬움을 남긴다.하지만, 하루만이라도. 단지 몇 시간만이라도 그녀가 행복할 수 있다면. 쓸쓸함이 감도는 방 한 구석에서. 아무도 몰래 조용히 숨 쉬는 어린아이의 뺨에 눈물이 감돌았다. 이대로라면 아이는 눈물만 남긴채 다시 사라져야만 하겠지.
순수함의 끝자락을 쥐고있는 어린아이의 눈길엔 뭔가 모를 복잡한 감정이 서려 나의 마음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한 방울, 두 방울. 아이의 눈물은 방울방울 떨어질 때 마다 염산처럼 그의 마음의 구멍을 내기 시작했다.
그는 아무런 말 없이. 자신의 시야에서 흩어지는 담배연기를 보며, 이를 꽉 깨물었다. 마치, 담배연기에 자신의 생각도 같이 흩어지길 바라는 듯이. 자꾸만 그의 마음 속으로 담배가 타들어만 간다.
왠지 우울해졌다.
왠지 일촌을 잘 받지 않던 그녀의 홈페이지에, 홀로 남겨진 다른 남자의 일촌평을 문득 보게 되었다. '아무런 사이도 아니겠지.' 생각은 해본다. 젠장. 그녀의 달라진 삶을 바라볼 용기따윈 애초부터 없었다. 단지, 아직도 아른거리는 그녀의 따뜻한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그게 다였다.
여자란건, 정말 적응력이 빠른 동물이다.병신같은 남자와는 차원이 다른.
모든 것이 귀찮다고 생각할 즈음. 힘겨워, 집에 돌아가 누워야겠다고 생각할 즈음. 나도 모르게 바닥에 누워있었다. 멀쩡한 침대를 놔두고도. 두 시간을 바닥에 누워있다 깨달았다. 아직은 잊을 준비가 안되었다고. 잠을 청하려고 누워있지만 가슴 팍에 화끈거림은 진정될 생각을 않고. 갈수록 맑아지는 정신, 그 사이로 떠오르는 여러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다가. 밝은 아침을 보고 나서야 제 풀에 지쳐 쓰러진 그의 모습을 보았다.
잠이 들면서도, 그녀가 나타나길 바라기도 하고, 그녀가 나오지 않길 바라기도 하고. 줏대 없는 생각들로 가득 채우다 겨우 감은 눈을 떴을 땐 공허감으로 가득찬 공기에 씁쓸한 미소를 지어주고는. 이미 어두워진 거리를 다시 방황해야 한다는 생각에 또 다시, 옷을 갖춰입고 담배를 물고.
그가 조금만 더 여자의 마음을 몰랐다면,상황에 대한 해석능력이 떨어졌다면. 분명 그는 못내 희망을 가지고 하루를 버텨냈을 것이다. 아무리 생각하려 해도 능력이 부족한 내게, 그녀를 지켜줄만 한 능력이 부족한 내게. 해결책 따윈 지금 나올 수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하루종일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지독한 악순환의 생각사이클이다. 전혀, 건설적이지 않은.
秒速 5センチメ-トル, 2007
정말 그림체가 아름다웠다. 남자 주인공이 내비치는 이미지는 현재 내 이미지와 비슷해서, 순식간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그렇게 찾기 힘든 멘토, 그건 저런 주인공이었을까. 나와 너무나 비슷한 사고와 행동패턴을 가진 그를 보며, 쓴 웃음을 지었다.
아카리와의 첫키스 이후, 어릴 적 그는 자신의 삶을 그녀에게 걸었다. 그녀에게 모든 것을 베팅했기에 그는 새로운 열정을 쏟아내며 더 나은 생각과 더 넓어진 야망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있지않은가? 이상하게 둘을 갈라 놓는 상황. 자주 만나게 될 수 없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주인공과 나는, 그 이후 바람직한 사고를 갖지 못한다. 어느 새 적응해야하는 사회와 그녀가 곁에 있을 때의 거친 야망은 어느새 부끄러운 망상으로 전락하고. 나아 질 것 없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어쩔 수 없이 타락해가는 그런 인물.
마지막 5분정도 남은 장면부터 그들은 20대 후반이 되어보였는데, 걱정이 되었다, 나도 저런 모습이 될 것만 같은 불안함.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이미 다른남자와 결혼을 결정하고, 그 남자에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 그 때에 남자는 집에서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며 한숨짓고 바에서는 혼자 그녀를 떠올리며 술을 들이키고. 너무나 마음이 쓰렸다.
"이 수년간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서, 닿지 않는 것에 손을 팔고 싶어서,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르키는 지도, 대부분 강박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 생각이 어디서부터 찾아오는 지도 알지도 못하고 나는 단지 일을 계속하여 문득 깨닫고 보니 날마다 탄력을 잃어가고 있는 마음이 오로지 괴로울 뿐이었다. 그리고 어느 아침 이전에 그렇게까지나 진지하고 올곧았던 마음이 깨끗하게 사라진 것을 나는 깨닫고 이제 한계라는 것을 알게 된 때. 회사를 그만뒀다."
그와 나의 바보같은 공통점은 삶의 주체가 그녀가 되었던 그때의 결심을 못내 혼자서 계속 지켜나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 동안 그도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역시나, 끝이 좋을리가 있을까.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20대 후반이 되어 서로를 모른채 지나가다가, 남자 혼자 뒤늦게 쳐다보는 모습.
"지금 뒤돌아 보면, 그 사람도 분명 뒤돌아 볼거라 강하게 느꼈다."
제발 해피엔딩이 되길 바랬지만 열차는 야속하게 두대 모두 알맞은 타이밍에 그녀를 가려버렸다. 열차가 지나가고, 그녀가 있어야 할 그 자리가
텅 빈 것을 본 그가 슬퍼진 표정을 지을때, 너무 가슴이 아파 나는 울고야 말았다. 물론 그는 미소를 지으며 따라가지 않고 자신의 길을 그대로 걸어갔지만
그 순간의 슬퍼진 표정은 내게 많은 걸 얘기해줬다. 미친듯이 다가오는 카라르시즘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나는 엔딩장면을 스무 번 가까이나 되돌려 보고 말았다.
아, 미친듯이 해피엔딩이 보고싶었는데. 아무리 되돌려보아도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그녀에게 노래를 들려주던 엠피마저 고장이 나버렸다. 그녀의 존재를 느낄 수 있던 내 물건들 마저, 하나 둘 씩 사라져가는 느낌이다.
고1적부터 들고다니던 엠피. MONOLITH 중고등 단짝친구 대민이라면 나와 엠피의 사이를 알고있다. 적어도, 입대 전까지는 나와 그녀를 위해 작동이 되기를 바랬다. 회사가 망해버려서 A/S도 받기 어정쩡한 물건이라 너무 안타깝다. 노래를 들려줄 당시에는 착한 거짓말로 '난 요즘 매일 네 꿈을 꾼다'며 하루를 시작하는 미소를 건넸다.
그러나, 그러나. 요즘은 '난 그녀가 생각나지 않는다'라며 그렇게 거짓말을 해보아도 자꾸만 꿈에 나와서 잠을 깨워놓고는 사라져버린다. 아무리 잊고 싶어도, 아직까진 잊을 수 없나보다. 이 정도 일줄은 미처 몰랐다. 애증이 이렇게 골 깊었을 줄은. 그렇게 내 맘을 다시 받아주지 않은 그녀가 원망스러웠다.
나는 그녀에게 그렇게 관대하지 못했으면서도, 그녀는 관대할 거라고 굳게 믿고 있던 내 잘못이다. 모든 원인은 나로 인해 비롯되었으며, 진작 예전부터 인정해야했던 부분이다. 사랑하기에 관대했던 그녀를, 나는 절대적인 사랑으로 오해하였기에, 일은 걷잡을 수 없이 내 손에서 달아나버렸다.
임기응변이 강한 편인 그는 끊임없이 그녀를 향해 사탕발린 말을 거창하게 늘어놓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그런 유치한 삼류배우의 연기따위를 지켜보지 않았다. 그녀는 예전부터 삼류배우의 열정을 높히 샀을테지만, 다시 만난 그 배우는 그의 열정마저 잃고 있었으니.
서울생활을 혼자 만들어가면서 솔직히 너무 외롭다. 19년동안 주위에 있던 모든사람들의 도움과 관심이 끊긴 채, 모든일을 스스로 해 나가기 시작하면서.
그는 너무나 따뜻한 손길이 그리웠다. 솟구쳐 나오는 눈물 속에서 알게되는 진심어린 감정은 끝없이 나를 괴롭힌다.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다.
이상형을 여전히 그녀로 잡고있기에, 나는 다른 이를 만날 수가 없다. 사귀는 내내 그녀에게 말했었지. 나의 이상형이라고. 바보같이 그녀와 똑같은 여자를 찾고만 있는 것 같다. 항상 여자를 지켜보며 그녀와 비교하고, 그녀를 떠올린다. 그녀가 낫다고, 그녀만한 여자는 없다고. 당연한 것이다. 나는 무조건 이쁜 여자를 찾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착한 여자를 찾고 있는 것도 아니고, 오직 한 여자를 닮은 사람을 찾고있으니까. 무슨 바보짓인가.
아무리 지금 내가 써놓은 이런 잡설이 당장 내일에게 미치는 타격이 크더라도, 이에 굴복하지 않고 글을 적는 이유는. 당사자나, 본인에게 미래에 부디 힘이 되길 바람이다. 그녀란 존재에 갇혀, 쳇바퀴를 구르듯 의미 없는 굴레 속에서 자신을 학대하는 그런 불쌍한 놈에게. 부디, 미래에 긍정의 힘이 깃들어 그가 강건할 수 있길 바랄뿐
새로움을 가지려고 할때엔 아쉬움이 남는다. 예전것의 존재를 부정해야하는 안타까움. 아쉬움은 큰 마음의 공간을 남기고, 그 속에서 유유히 돌고도는 건조한 바람은 안타까운 모습이다. 지금의 내가 이러한 슬픈 성격을 가지게 된 이유랄까. 나보다 우울해보여, 차마 내가 밝아질 수 밖에 없었던 그때. 그녀는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차분하지만 고독한 느낌. 닮고 싶었다. 그리고 닮아버렸다. 곁에 그녀가 없어도 그녀의 모습을 나를 통해 바라 보았었다. 하지만 어느 새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죽여버렸다. 그래서 나는 닮은게 아닌 그녀가 되어버렸다.
이제 더이상 그녀를 떠올릴 필요가 없다. 그녀는 사라졌고, 나는 그녀가 되었다. 그러니, 언제 그랬냐는 듯 나는 새로운 인연에게 조용히. 그대의 모습으로, 수줍게 인사하겠다.
황재정이라고, 만나서 반갑다고. 성격이 좀 우울하지만, 이게 매력이었다고. 그대가 아닌 나의 매력이었다고.
나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항상 궁금해 한다. 속의 있는 얘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은 현실에선 극히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싸이월드를 지지하고
또한 이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일촌공개인 경우가 많다. 게다가 대부분은 생각이라 적어놓고 퍼놓은 잡설들 모음 따위다. 나는 사실 그런 것엔 관심이 없다.
자신이 직접 쓴, 진정 자신의 마인드에서 우러져 나오는 생각들을 접했을 때, 그의 진면목을 알아내고 그 사람의 단점들을 그의 마인드로 이해하고 그의 진면목이 겉으로 표현될 수 있게 도운다.
내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일촌공개다. 특히나 사이가 멀어진 사람들일 경우엔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나는 그러지 않으리.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나를 항상 표현할 것이다. 내게는 다른 능력이 없기 때문에, 글로 나를 표현할 뿐이다.
요즘은, 억지로 그렇게 어려운 생각따윈 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아. 하지만, 항상 그렇게 살수는 없는거니까. 조금씩 어리게 생각하고, 어리숙하게 행동하는 것에 익숙해져가고있는 나를보면 정말.
좋은거라 생각해. 아직까지는. 조금만 더, 이렇게 어리숙한 나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이어지기를. 하나하나 알아갈수록 실망감 보다는, 오히려 잘 해줘야겠다는. 그런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요즘. 어찌 된 일인건지. 평소에 내 모습이 아니잖아 지금. 요즘들어, 왠지 나만의 세계가 조금은 넓어져가는 느낌이 들어. 덕분에 나 말고도 다른 한명을 들여보낼 수 있는 공간이 생겼지. 그래, 그래서 일거야. 지금의 내가 존재 할 수 있는 이유. 여백의 미. 조금씩 한글자 한글자 새겨가며, 존재를 채워가고 있구나 내 사랑아.
언제나 변명거리는 많다. 이성을 찾으면 항상 나타나는 변명들. 세월을 거슬러 힘들게 찾아온 2005년말의 그가 서둘러 그녀를 찾았지만, 그녀는 어디에도 없었다. 사라져버린 것 같다. '아무말도 없이 가버렸구나' 허탈해진 그는, 차근차근 이성을 찾아가며 못내 걸었던 전화 내용을 곱씹어보았다.
같은 취급을 받았다. 증오했던 다른남자와 같은 취급을 받았다. 2005년의 그는 할 말을 잃었다. 그녀가 미웠다. 2007년의 한 남자와 마주치자 현실을 믿지 못했다. '이게 미래의 나라니.' 갑자기 그는 이 현실이 싫어졌다.
꿈이 아니라는 사실이 그를 옥죄었고, 들이켰던 위스키는 미친듯이 속을 타들어만 갔다. 이런 미래의 모습이 날 기다릴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야.', 그는 깨달았다. 한창 꿈이 많던 2005년의 그는서둘러 하루만에 다시 세월을 급히 먹어야만 했다.
꾸역꾸역 미친듯이 집어삼켰다. 머릿 속의 모든 기억은 아픔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아아, 아프다, 고통스럽구나. 하지만 눈에서 세월은 자꾸만 새어나온다. 세월은 미처 입을 닫을 수 없이 흐느끼는, 그의 입으로 다시 들어갔고, 그것은 또다시 아픔이 되었다.
그는 2007년의 그와 그녀가 너무나 역겨웠다. 그들은 이미 다른 운명의 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분명 이것은 그가 바라던 미래가 아니었다. 그 남자는 결국 체한 것 같다. 제대로 숨을 쉬지도 못하는 것 같다. 주체할 수 없이 무거워진 발걸음을 이끌고 그대로 그는 그날밤 어둠으로 다시 사라졌다.
2005년의 그는 모든 아픔을 가져갔고, 2007년의 그는 그런 그를 비웃었고, 2008년의 그는 다른 두 자신을 지켜보며, 가여워했다.
소중했던 기억들로 뜨거웠던 가슴 속 이미 재가 되버린 그 미련의 근원을 찾았다. 입에 담기 거북한 모든 추잡한 감정들은, 모든 것이 재로 더럽혀진 하늘이 세운 일련의 공간.
묘한 카타르시즘. 주인공이 막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서로에게 행복을 느끼는 장면에서 항상 우리는 엔딩을 보게 된다. 특히나 이런 아름다운 사랑의 해피엔딩엔 그때마다 난 눈물을 흘리고 만다 내게도 저런 인연이 존재할까. 해피엔딩이라며, 설렘의 단계에서 나의 모든 이야기를 끝낼 수 있을까. 결국엔 서로의 상처만 남기고 끝나버리는 사랑.
사랑할 수록 상대를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지만, 자세히 봄으로 인해 그 사람의 단점과 이면을 보게 된다. 설렘에 사랑을 시작하지만, 언젠간 다시 설렘이란 단어는 당연이라는 말로 존재감을 잃어가고. 당연은 어느 새 진부함으로, 억압으로 바뀌어 버리고 만다.
거기서 나는 자유를 찾으려하고, 또다시 외로움을 즐기다가 어느 새 외로움이 또 진부함으로, 억압으로 바뀌어 새로운 설렘을 찾으러 떠나야 하지. 흐지부지하게 내 맘을 흐리던 애니 한편의 주인공들이 사랑을 서로 확인하기 시작하는 편부터, 난 잠 못들고 완결까지 다 보고 말았다.
역시나 해피엔딩이구나. 씁쓸하다, 멋진 작품의 이야기를 더이상 못본다는 것도 아쉽지만, 항상 이런걸 보며 한숨을 짓는 나는. 나도 차라리 누군가에게 각본이 씌여진 행복한 인생이 되어버렸으면, 행복한 결말로 내 인생을 마무리 지어버렸으면하는 마음을 가져버리고 말았다.
고등학교 문학 선생님께서 졸업 선물로 주셨던 시집을 발견했다. 당시엔 설렘, 그리고 사랑이 있었기에 이 딴 종이조각은 내 눈을 채우지 못했었다. 하지만 텅빈 마음으로 새로움을 채우려는 나에게 이 시집의 발견은 잠을 설치게 하기에 충분하다.
김용화 시인. 일방적인 사랑 또는 정신적인 순결 지향성. 내 스스로 내 생각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 이 시인은 내가 어떤 지향의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진실로 깨닫게 해주었다. 현실에서 나는 순결함을 가지지 못한다. 그곳에서의 나는 염세적인 인간의 표본이다.
정상적인 성장과정이라 포장된 나는 잘못된 가치관의 성립으로 인한 피해자. 사회에서 열외로 밀려나지 않기위해 자신을 정상이라고 스스로 속여야 하는 존재. 그러나 나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나를 지탱하는 진실된 존재를 가지게 된다면 그 정상적인 어떤 인간보다 초월하는 강인함을 지니고 세상을 이겨낼 수 있다.
그 사람은 알 것이다, 그녀는 내 강인함을 보았다.그녀는 그것을 과거의 내 모습이라 지칭했다. 허나 그것은 내 본모습이 아니다, 필요조건의 충족으로 인한 일순간의 모습이었을 뿐.
순결지향성, 그래 순결지향성. 순결해지고 싶다. 어린애 같이 어떤 두려움도, 어떤 현실이라도 눈물 한 방울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그런 순결한 내가 되고 싶다.
그녀는 내게 항상 설렘이 되어야 했다. 일상이 되어버렸던 그녀는 다시 날 벗어나 미련이 되었다.
그는 꿈 속에서 그녀를 찾아냈다. 그녀는 그의 존재를 알지못하는 듯 했다. 그 남자만 알고 있는 추억이 내 머리 속을 휘감아버렸다. 나는 그녀를 쫓아갔다. 귀여운 걸음걸이에턱을 치켜세우며 유유히 떠나는 그녀를 지켜보며 나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이게 그녀구나, 서로 사랑했던 그녀의 모습이구나.어느 새 그녀는 화장을 배웠을까, 더 이뻐진 것 같네. 언젠간 다른 이를 위해 곱게 화장할 그녀를 생각해보는 그였다. 겉으론 담담하지만 속으론 왜 이런 결과가 생겨버렸는지 내가 대체 무슨짓을 저질렀던 건지 이해를 하지 못하는 그였다. 피고 싶지 않던 담배를 물고, 또 물고, 계속 물었다. 타들어갈 수록 그녀는 내게 선명하게 다가왔으며 하나씩 더 피울수록 그녀는 나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듯 했다. 나는 이걸 바보같이 고마워하며 또다시 담배를 물게되어버렸다. 한갑을 정신없이 피고 난 후에 결국 그녀가 나의 존재를 알아챘다. 환히 웃어주었다. 나를 향해 달려오는 게 보였다. 내 품에 안긴 그녀를 보며 나는 울고말았다. 그렇게 오랜만에 그는 불면증을 떨치고 새벽에 잠을 자서 밤6시에 눈을 떴다. 설레는 마음을 안았다. 고마웠다. 내 기억력이.
넌 알 수 있니? 사랑하던,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움을 받아야만하는 사람의 심정을.
여어 정신차려서 이성을 찾고 개념을 찾고. 날 데려갈 사람도 찾고 내 인생도 찾고. 내 미래도 찾고 내 웃음도 찾고. 내 행복도 찾고 내 스무살도 찾고.
내 꿈도 찾자.
사람이란건 항상 변하기 때문에 매력을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사람 마다 달라지는 성격탓에 도통 모르겠습니다, 내 옛날 모습이라는게 어떤 나를 말하는 건지. 하지만 지금 내 모습을 좋아해주는 사람도 있다고 믿어요.나도 추억이란 이름의 기억 속 그대가 좋았다고 믿어왔는데 알고보니 나는 당신이라는 존재 자체가 도통 미워지질 않는군요. 변한 그 모습도 미안한 마음으로 바라볼 따름입니다. 그렇게 싫은가요, 변한 내 모습이.
비맞는걸 좋아하자. 고양이를 좋아하자. 소고기 국밥말고도 돼지 국밥도 좋아하자. 한번쯤은 개도 싫어해보고, 계란도 한번쯤은 싫어해보자. 한번쯤은 눈치없이 굴어보기도 하자. 때로는 무안하게 계속 쳐다보기도 하고, 때로는 나도 이유없이 뻘줌한척하고 아니라고 우겨도 보자.
이렇듯. 하나 하나 맞춰가는거야. 천천히, 그리고 여전히.
꿈 속에서 그녈 보았고 목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내 침대에 누워있는 그녀를 보았다. 허나 말조차 걸 수 없었다. 꿈에서 조차 말을 걸 수 없었다. 대답도 하지 않을 거란걸 알면서 전화기를 손에 쥐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다가, 조심스레 문자를 보냈다. 답이 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그는 이해를 못하는척 했다.
기억의 잔상이 그를 괴롭히는걸 알면서도 그는 그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그는 사랑이라 믿었다, 그는 운명이라 믿었다. 허나, 수많은 방황 속에 나는 깨달았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기분좋게 첫인상을 남긴 것도, 서로가 설렘을 가진 것도, 내 고백에 활짝웃던 그녀를 보며 미칠듯이 뛰었던 내 가슴으로 살포시 안아준 그날도. 추운 날씨에 곁에 있다는 이유하나 만으로 따뜻했던 그날도, 이 글로는 도저히 다 적을 수 없는 많은 소중한 기억들도. 그리고 그녀를 향한 나의 미친짓도. 내가 보인 쓰레기같은 모습들도.
엄청난 인연이었다고. 엄청난 기적이었다고.이제 그거면 충분하다고. 더이상 그녀를 내 기억속에서 붙잡지말자고. 간곡히 내게 부탁한 그는 조심스레 일반인의 차원을 넘어서버렸다.
P {MARGIN-TOP:2px; MARGIN-BOTTOM:2px}소프트 모히칸 스타일로 짧게 내 머리를 자르고. 강남에서 돌아오던 길에 우러러 본 하늘. 양떼구름이다. 뭉게구름도 찾아내라면 못찾아내고 다른 구름들도 못찾아내는 나다. 하지만 양떼구름만은 안다. 그녀가 좋아하던 양떼구름. 양떼구름을 보았을때 해맑던 그녀가 좋아 나도 덩달아 좋아졌던 구름.
아 양떼구름, 아름답다. 기분이 좋아진다. 마치 그때처럼 같이 지켜보는 것만 같다. 기억하기는 할까. 기억하기나 할까.
그대는 기억을 잃어가지만, 나는 왜 자꾸 하나씩 이제야 떠올리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버팀목이 되어주어서 고마웠어요.정말 고마웠어요, 힘들 때 그대가 곁에 있어 이겨냈었어요. 그대 곁에서 철 없이 울던 그때가 왜이리도 그리울까요. 언제부터 마음 깊이 그대는 내 힘의 근원이 되어왔을까요.
이젠 혼자서 하나씩 해보일게요.사실, 그대 기다린다고, 그대가 없어서 방황했었노라고. 그런 변명같은 진심들 말하고 싶었지만. 더 이상 이런 어리광 조차 통하지 않는 그대란걸 알아버렸네요. 너무 똑똑해서, 너무 잔일할 정도로 현실을 바라보는 그대라, 뭔가 모르게 미워요.
조금만 바보같이 한번만 눈 감아주길 바랬는데.그러면 나도 이번에야말로 바보같은 착한 남자로 돌아갈 거라고, 그렇게.. 겨우 마음을 열였는데. 조심스레 그대에게 미소짓고 있던 나를 또 애늙은이로, 나쁜남자로 만들어 버리네요. 미안해요. 미안해.
나는 사진을 찍을 때 왠지 즐거워요. 평소에 보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어서일까나? 물론 잘생긴 얼굴이 아닌 걸 알죠. 그래서 최대한 잘나오는 사진만 찍어서 올리는게 예의란 것도. 평소엔 웃을일도 없어요, 저렇게 표정을 이쁘게 꾸며서 보여줄 사람도 없구요. 그래서 왠지 모르게 자각할때마다, 슬퍼져서 난 사진을 찍고말아요.
평소엔 세상을 비꼬는 듯한 눈빛을 유지하는게 요즘 내 라이프스타일엔 적당해요. 나조차도 맘에 들지 않아요 내 눈빛이. 하지만 바뀌지 않는걸요.이리저리, 아니라고 부정해봐도 눈이란건 거짓말을 하지 못하니까요.
'상대방이 이별을 선고해도 네가 사랑하는 것이라면, 미친듯이 매달려라.그리고 네가 할 수있는 모든 것을 해보아라. 그리하면 결과가 어찌 되든 결국엔 미련과 후회는 사라진다.' 11월에 결혼하는 사촌형과의 첫 술자리에서 술 한잔에 힘든 현재를 뇌까리고 나서 얻은 그의 말. 뼛 속까지 스며들었다.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의 가치관이. 상처가 깊어 감에 따라 미련은 급속도로 줄어가고, 어느 새 모든 것에 있어 평온해진다.
어쩌면 자신을 버리는 길이지만, 어쩌면 자신을 위하는 길이다.
나의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있는 사람만 아낀다. 그래서, 다른사람들의 뜻모를 비웃음을 많이 듣지. 게다가 그 사람이 날 소중한 존재로 여길 때 마음을 열어준다. 그래서, 잠깐 관심을 기울이던 이도 떠나고 내 앞에서 거짓 친분을 쌓으려는 이도 결국엔 떠나버리지. 물론 덕분에 항상 사람들이 내게 많이 왔다가, 많이 사라지는 편이다.
그래. 사라지지.
그 누구에겐 좌절을,다른 어떤이에게는 혐오감을, 또 다른이에게는 호기심을, 나랑 안맞는 사람에겐 무관심을,내가 친한 사람에겐 편안함을, 그리고 한 사람에게 바칠 내 고요한 사랑을. 모든이에게 내가 주는 것들에 어떤 의미를 두어야 할지 모르지만 이대로를 조금씩 즐기기 시작했어.
사람이란게 간악한 동물이라 이래도 저래도 결국 자기 합리화만 시키면 어느 누구보다도 행복한 삶을 살수가 있더구나 낙천적인 성격이 그렇게 부러운 이유가 있었어
문득 내 하루를 간단한 단어로 표현하고 싶어졌지만. 외로움,쓸쓸,귀찮음,그리움,심심, 답답,우울,슬픔,힘듦,짜증,피곤,아픔,열받음,불안,떨림.
이 것중 대체 어떤 감정이 제일 나를 잘 표현하는지 아직도 헷갈리네요. 그래도, 오늘은 답답하다고 할게요.
천명
시간은
말없이 눈을 통해
조용히 흘러가는데
그늘진
허무의 존재는
오늘도 고소(苦笑)를 보내는구나
'그러나'
일순간
정적은 너를 부르고
재깍대기 시작하기에
가는길
마주치던 나뭇잎이
하늘하늘 흔들거렸지만
새빨간
변명을 찾던 나는
끝끝내 풀이 죽었다
'도대체'
셀 수 없는 존재중
대체 난 너에게
무슨 존재를 가진것일까
끝 아닌 끝
그의 마수에 빠져버린
난 널 찾아 길을 떠나지만
끝을 길을 부르고
또한 길은 끝을 부르기에
한 없이 나는 부끄럽구나
출처없는 공간에
무수한 의미를 부여하고
그렇게 난 너를 불러왔구나
'사실은'
무의식 공간에서만
펼쳐지는 나만의 세상에
이제는 같이하고 싶기에
강박사고를 따라
지금 난 너를 향해
행복한 눈물을 지어보내고
또한 비바람마저
멎게하는 나의 힘을 향해
변함없는 하루를 기탁하며
그리고 진실을 왜곡하는
나의 삼류 배우에게는
영원한 안식을 축복하며
그렇게 너와의 시간에
불변이란 진리를 새김으로서
이제 난 부끄러움을 벗으려한다
'더이상'
갈 곳을 찾지 못해
불쌍히 떠나는 난민처럼
그렇게 부정하진 않을테고
비 오는 하루를 지켜주는
먹구름을 좋아하던
그 낡은 우산에서 벗어나
너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푸르름이란 맑은 미소를 선사하는
무한한 하늘이 되어
네 속의 내 존재를 위해
그리고 내 속의 네 존재를 위해
그렇게 오늘도 나 기도하마
'사랑한다'
꼭 하고 싶었던 그 말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무거워지는 그 말이기에
이렇게 조심스레 맴돌게 하였지만
이젠 더 이상 그렇지 않음을
또한 조심스레 확신했기에
이 말은 꼭 우리에게, 우리에게
이 세상을 유지하는
그 넓디 넓은 우주의 중심보다
조금은, 조금은 더 굳건할 것임을
'영원한'
길이 사라지기에
어느덧 내게 끝을 고하는
그 길 끝에서 환히 미소짓는 너의 사랑
이제야 알아버렸다
어느덧 시간의 초침은
너를 향해 재깍대는.
망가져만 가는 느낌이야 몸도 마음도. 누구를 위해 그렇게 노력한걸까. 근본적인 질문에서 털썩 주저 앉아 버렸다.하루에도 수십번씩 바뀌는 생각인만큼.
오늘만큼은 그리워 정말. 간절히.
내가 무엇보다도 안타까워하는것은, 사랑이란 단어때문에 너와 나 이렇게 변해버렸다는 것이지 결코 너, 혹은 나 혼자만의 잘못은 아니라는거야. 언젠가 인정하게 되겠지. 그 날을 기다리기엔 너무 힘들꺼야. 너도 나도, 분명. 그래 어느새 발버둥치려고 하고있는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난 벗어나지는 않을꺼야. 나, 혹은 너를 위해.
복잡한 인생길. 어쩔수없는걸, 미련은 미련일 뿐이니까. 좋아하는 것과 사랑은 분명 다른거잖아.
잘 지내지? 산다는 게 참 쓸쓸해, 눈물나게 아름다워.
아름다운 것에 눈이 멀어 나 역시 그들의 눈에 맞추게 되어버리자. 너무 많은 것이 바뀌었다. 예전의 것들에 대한 미련조차, 가지는 것이 미안할정도로. 나는 이미 다른 길을 들어섰다.고등학교 때 막연하게 자극적인 것이 좋아, 어느새 극단적으로 자극적으로 변해버린 나를, 이해해 줄 사람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자극적인 것끼리 끌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 길이 달라진 그이를 붙잡을 명분 조차 남아있지 않다.부드러운 나를 추억하기에는 너무나, 미안하고 안쓰럽다.
알고있다. 본성은 자극적이지 않는 나라는 것을.하지만 이미 덧칠된 나의 모습은, 순결한 그 모습으로 돌아갈리 만무하다. 알고 있다. 알고는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입대 전에 남들 해보고 싶다는 것들 다 해보고 나서, 더 해보고 나서 이렇게 미련이 남는 것은 어쩌면 가진자의 오만이라. 단지. 잠시 즐기고 싶었을뿐이다. 경험하고 싶었을 뿐이다. 이것이 내 인생의 첫 선택이 될 줄은 몰랐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든.
성인이 되어 나도 모르게 선택해버린 길은, 너무나 순간적이고 자극적이다. 마치 스파크처럼. 수많은 것을 다른이보다 일찍 경험한 나이기에. 그러한 환경이 아니었음에도 경험한 나이기에. 이젠 환경마저 조성 된 나에게 돌아설 길은 없다.
돌릴 방법이 없다.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미친듯이 나를 표출하는 모습을 볼때엔. 어쩔 수 없이 즐겁다. 흥분된다. 이것이 나다. 누구도 쉽사리 이해하기 힘든, 나만의 길이다. 선악의 구분이 확실하기에 묘하게도 나는 겉으로 비슷해보이는 이들과 다르다. 선악의 구분은 바로 미련으로 직결. 끊임없는 본성의 외침에 하루에도 수십번 미련이 내 곁을 감도는 것이 마음에 안들었다. 인정하기 싫었다. 하지만 인정하기로 했다. 남들이 보기엔 미련해도. 항상 미련이라는 감정이 내 곁을 감돌 때 부끄러워하지 않고 선택한 길을 걸어가기로 했다.
당당한 그리움이다. 감추는 것이 미덕이라는 것은 자신의 파괴본능. 후회와 불안감의 반복. 남들보다 느끼는 것이 많다면 남들보다 표현하는 것도 많아야한다. 이해할 수 없다는 그들에게는 나는 기쁘게 미친놈이 되겠다.
수용을 바라 봄으로 인해 적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다른 이유는 없는건가. 변명들로 둘러 댈 수 있는 사항인가.
입대. 그대와 나의 변명거리에 안성맞춤인가. '만약,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이 달랐다..'
'..면'이라고 외치고 싶었던 나는 결국엔 '..고 해도'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다. 이해한다. 변명이 아닌 진실이기에 이렇게 내가 발버둥치려는 것일지도.
수용은 일컫는다. 감정은, 이 모든 감정은. 결국엔 이해로 직결되는 필연을 가졌노라고.
잊혀진다. 잊혀져가고있다. 그 어떤것보다 슬픈 것은. 그녀에게 따질 수 조차 없이 내 존재감이 사라지는 것일터. 그녀가 가진 기억에서 내가 사라지는 것일터. 그래, 그대가 말한듯이 이건 현실이니까. 조금만 더 지나면 내 미련이라는 감정은 어느 새 망상이 될것이다.
나 혼자 남아 기억하는 사랑은 연예인을 만나는 상상의 사랑과도 다를 게 없다. 전혀 다를 게 없다.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나만의 미친 망상이 되어버리겠지. 나의 기억. 그리고 그녀를 향한 진심도. 미칠듯이 소중해서 가슴이 벅찼던 그 순간도 나의 병신같은 망상이 될 것이고,
미칠듯이 후회해서 눈물로 밤을 지새웠던 이 순간도 나의 병신같은 망상이 될 것이고, 미칠듯이 그리워서 하루가 힘겨워 막연하게 글을 쓰는 지금마저도
나의 병신같은 망상이 될 것이다. 그래 미쳐버린 병신이다.
어쩌면 처음으로 내 감정을 그녀에게 정확히 전달 한 말이라 생각해본다. 보고싶다는 말한마디면, 내 마음. 이해해줄 수 없냐고.
울먹거리며 전화를 걸어왔던 그녀의 모습은 나를 사랑해주던 사람임에 틀림없다. 물론 헛발을 내딛은셈이지만 괘념치 않는다. 날 사랑해주던 사람이 보고싶었던 내 진심일뿐이다. 뒤돌아서며 내려오는 그녀의 동네는 사뭇 기억에 남는다. 오랜 기간, 나를 밀어내려는 사람과. 잠시 나마, 나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공존하는 오묘한 동네였다. 허나, 변함없는 사랑이 그리울뿐인 나는 이내, 이 상황이 무의미함을 깨달았다.
조금 더 아파야 한다. 조금 많이. 아니, 아주 많이. 분명 그녀의 말처럼 군대는 만병통치약이 되어주겠지. 잊혀지겠지.
보고싶다. 아무리 독한마음을 먹어도, 아직 바람만큼 독한 마음을 갖출 수가 없다. 내일 내려가면 정말 영원히 못볼텐데. 낮술에 소주2병은 꽤나 입김이 쎄다. 놓아야 한다. 놓아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