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문자 한통에..울어버렸네요..ㅎㅎ

^_^2011.03.30
조회329,288

 

 

2년이 좀 넘은 커플입니다.

 

나이 차이가 좀 많이 나요..오빠랑 저랑 10살 차이..

 

그런 나이 차 때문인지 주로 제가 오빠에게 기대게 되고 오빠가 거의 다 받아주는 편이죠.

 

오죽했으면 오빠가 저를 찡찡이라고 불러요..하도 징징거려서..^^;

 

처음엔 뭐든지 다 고맙고 너무 행복하기만 했는데..

 

이해심 많고 착하기만한 그 사람 때문에 저는 점점 나쁜 사람이 되려나 봅니다..

 

왜 날이 갈 수록 바라는 것들만 더 많아지는지..

 

아무것도 아닌 저란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해주는 사람 그 사람 밖에 없다는걸 알면서도  

 

더더욱 욕심만 늘어갔던것 같네요.

 

그리고 사건은 어제..

 

회사 동료의 생일이었어요.

 

회사로 꽃배달이 왔죠.

 

문득..부러운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 정도의 가치로 사랑해주는 사람은 누굴까..부럽다..이런 생각?

 

사실 오빠는 약간 멋은 없는 사람이거든요.ㅎ

 

정말 필요한 것 외에는 선물로 받아본 적이 없어요..

 

괜시리 서운한 맘에 퇴근하구 집에 와서 오빠랑 전화통화하면서 너무 부럽다구..

 

난 태어나서 그런거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데..라고 했어요.

 

오빠는 별 반응이 없었구요.

 

괜히,난 꽃 한송이의 가치도 없는 사람인가..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_=

 

그래서 다른 얘기 별로 하고 싶지도 않구 해서 시무룩하게 전화 끊구 그냥 잠들었어요.

 

그리고 오늘 점심...

 

뒤늦게 그 사람이 보낸 문자에 전 점심을 먹다 말고 울어버렸네요..

 

 

'....참,글구 어제 당신이 꽃 한번 받아보고 싶다고 한 말 듣고

내가 그 동안 당신에게 너무 익숙해져서 당신 맘을 이해 못해주고 살아 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늘 그렇지만 가끔 내가 서운한 말 해도 너무 상처받지 말고..

난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인거 알죠? 글구 모자라는건 계속 서로 고쳐나가요,우리'

 

 

그래요..

 

그 사람,사랑한다 그런 말은 잘 하지 못해도..

 

꽃 한송이 선물할 줄 모르는 멋대가리 없는 사람이지만..

 

그래도..추운데 출근하느라 힘들까봐 저 태워주고서 자신은 1시간 돌아 출근하는 사람이구요..

 

자기가 해준 음식 먹이는 것 좋아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제 점심 도시락 싸다 주는 사람이구..

 

퇴근시간 일정치 않고 일하는 중 연락도 못하는 저 땜에 1-2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릴 줄 아는..

 

그러면서 화는커녕 짜증한번 내지 않고 일하느라 수고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구요..

 

나이차때문에 반말쓰면 실수할까봐 아직도 존댓말을 쓰며 절 존중해주는 사람이구요..

 

본인이 필요한 것 보다 제가 필요한 것만 눈에 보여 자신한테는 신경도 못쓰는 사람이구요..

 

혼자 있음 밥도 잘 안챙겨 먹는 절 위해서 밥먹으라고 말로만 하는 대신 배달을 시켜주거나

 

핸드폰 쿠폰이라도 보내서 꼭 먹이는 사람이예요..

 

정말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죠..

 

어디 감히 꽃 한송이에 비할까요..

 

그런 오빠에게..오히려 제가 익숙해져 있었나봐요.

 

오빠가 해주는 그 모든 것들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네요..

 

그리고 전 더 잘해주는 것도 아니면서 괜한 말해서 다른 사람과 비교나 하구..

 

말은 저렇게 해두 저 사람 상처가 됬겠죠?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 펑펑 울어버렸네요..새삼스래..ㅎㅎ

 

저 혼내주세요..반성할께요..ㅎㅎ

 

그리구..지금 사귀고 있는 많은 연인분들..

 

가까이 있는 그 사람들이 얼마나 고마운 사람들인지..

 

저처럼 실수하구서 후회마시구..항상 생각하면서 이쁜 사랑하세요.^^

 

 

 

내 그대를 사랑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황동규님,즐거운 편지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