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정답일까요?

황춘식201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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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제대로된 봄날씨네요....

그런데 제 마음은 폭풍전야입니다.....

어디부터 얘기해야할지도 막막하네요...

 

우선 결혼얘기부터 해야겠죠?

저는 33, 아이 아빠는 36..입니다...

결혼 5년차구요.. 아이 하나 있구요...

결혼전에 저는 지방이지만 나름 대기업에 다녔구요... 월급도 괜찮은 편이었구요...

그 사람은 그냥 현장직.... 월급도 아주 작은편은 아니어도... 중간겨우 턱걸이 정도였어요...

친구들과 그 사람 친구들과 어울리다.. 그 사람을 만났고 1년 연애후에 결혼했네요..

결혼전에도 연애경험이 별루 없어서 그 사람이 첫사랑은 아니지만 첫 남자네요...

 

결혼할때부터 잘못된 걸까요?

그 사람 저 만나고부터 저축해서... 천만원정도 가지고 결혼했구요..

대출좀 끼고.. 제가 가지고 있는 돈으로 아파트 구입하고.. 리모델링하고 결혼비용으로도 좀 쓰고... 그렇게 결혼했네요

(친정은 이런 사실 아시면 반대하실것 같아서 말씀 못드렸구요...절친 둘셋정도만 알고있네요...물론 신랑도 모릅니다... 친정에서 빌리고 대출받았다고 했으니까....)

이런 상황의 결혼을 하다보니.. 저는 나름 보상심리?가 있었던거 같아요...

결혼당시에 심리적으로 좀 지치고 힘들어서... 너무 자상하고 딸둘뿐인 우리 부모님께 잘하고....따뜻한 마음하나... 성실하니까.. 젊을때 허리띠 바짝 졸라메고 살면 금방 일어서겠지...하고 정말 딱 그거 하나만 보고 결혼했네요,,,

결혼하고도 뭐 이런 저런 일들이 있긴했지만 크게 속썩이는거 없이... 눈치가 없어서 그런것땜에 제가 서운해하고.. 그런건 있었지만 그럭저럭 지냈네요.. 마음고생이야 있었죠(임신하고 입덧과 우울증 너무 심한상태에서 남편이 회사 그만두고 석달?정도 놀았으니.. 수입 당연히 없었고.. 저축없이 시작한 입장이니 금전적 스트레스야 컸지만.. )

 

이렇게 경제적으로 힘들게 시작하다보니.. 5년지난 지금보니.. 저는 참 인색한 사람이 되어있네요...

결혼한 직후 부터 시어머님(아버님 일찍 돌아가셔서 혼자계심) 편찮으셔서.. 지금까지 안좋으시구요.. 당연히 수입은 없으시고요..

작년엔 병원비로만 500만원정도 섰네요... 돈이 없으니 당연히 대출받아서 치료비로 섰구요...

제가 아이낳고 쉬다가 1년전쯤부터 일해서.. 조금씩 갚아나가고 있구요..

이런 상황이다보니.... 제가 힘든것.. 신랑이 조금이라도 알아주고.. 말이라도 한마디.... 따뜻하게 해주길 바랬는데... 이 사람은 도대체 그런걸 모르는것 같아요...

간혹 다툴때... 구구절절이 얘기해줘야.. 그래... 자기가 고생하는거 알고 고맙게 생각해..라고 옆구리 찔러 절받습니다...

 

각설하고... 어제 있었던 일을 말씀드릴께요...

집과 직장이 거리가 좀있어서.. 남편이 회식이거나 모임이 있으면 직장이 있는 시댁에서 자고 출근하는 일이 가끔 있었구요. 언젠가부터는 시댁에서 안자고 친구집에서 자고 출근하고 그러네요..

저는 어릴적부터 잠은 무조건 집에서 자야한다.. 외박 절대 금지인 집에서 자랐기때문에...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고... 대리비나 택시비..이런게 좀 들더라도.. 늦게라도 집에와서 자야한다고 말했구요... 가끔 회식자리가 많이 몰리는 달에는 시댁에서 자는걸 허락했는데...  

엊그제는 좀 많이 늦을것 같다..라고 말하고는 새벽3시 넘어까지 전화한통이 없길래...

전화했더니. 이제 자리가 끝날것 같다고.. 시댁이나 회사직원집에서 자고 출근한다길래..

화가나서.. 같은 지역인데.. 왜 회사직원집에서 자냐고.. 시댁가서 자라고 얘길하고 삼십분쯤후에 다시 전활했더니 세번만에 받아서 내일 조기출근이라 직원집이라고 자고 출근하는게 편할것 같아서 그럴꺼라고 하네요...

제가 예민하게 구는건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아요.. 어떤 이유에서든 외박을 한다는것 자체도 납득이 안돼는데..시댁이 아닌 회사 직원집에서 잔다뇨....

그것땜에 화가 나서 저 완죤 밤 꼴딱 새우고 출근했구요.. 몇일전부터 컨디션이 나빴는데.. 그것땜에 심한 몸살이 났죠...

그래도 어제 신랑도 잠을 못잤을테니..버스 갈아타고 퇴근하면 피곤할것 같아서 회사앞에 데리러 갔습니다(제가 영업직이라 차는 제가 쓰고 신랑은 버스타고 카풀합니다)

신랑 데리고 아이 데리고.. 밥해먹을 힘이 없어서 식당에서 아이랑 둘이 먹으라고하고 저는 차에서 누워있다가 집에왔는데.. 식당들어가면서 돈은? 이럽니다.... 경제권을 제가 가지고 있긴 하지만.. 밥값만원이 없어서 돈은? 이라고 물어볼까요? 카드도 있는데.. 아파서 눈도 못뜨고 밥도 못먹고 차에서 누워있는 사람한테 할얘기는 아닌것 같은데.. 짜쯩이 났지만 말하기도 귀찮아 참았습니다.

집에와서 저는 누워있고 아이 씻기고 자기도 씻고 그러고 자려고 누웠는데... 9시 50분쯤 전화가 울리더라고요... 누구야? 했더니 알람이라고..그러고 정확히 6분후에 전화기 가지고 화장실로 가더니 이십분 다 되도록 안나옵니다.

외박한것도 있고해서 화장실 문열고 뭐해?했더니.. 응가한다고 이제 곧 나간답니다...

빨리 나오라고 나 화장실쓸꺼라고 했더니.. 응가는 안하고 쉬야만 하고 나오네요.....

그래서 핸드폰 줘봐.. 했더니.. 자기가 보여줄꺼라면서 달라고 하길래 못준다고 손에 꼭 쥐고 안줬더니.. 제 손목비틀고 핸드폰 빼갑니다... 그러더니 저한테 실망이라네요...

정말 어이가 없어서 멍~하니있다가... 내가 본다는거 그냥 보게 냅두면 되지.. 왜 그걸 그렇게 뺐냐고 했더니.. 내가 보여준다는데.. 그걸 왜 니 맘대로 가지고 가냡니다....

너무 화가나서.. 보여준다고 하면 지우는지 뭘 어떻게 하는지 내가 알게 뭐냐고.. 소리질렀네요...

그랬더니. 보라고.. 알람이라고 알람설정한거 보여줍니다... 결국 통화목록이나 문자는 확인못했구요..

그때부터.. 외박한것부터 시작해서 제가 하고싶었던 얘기 다 했습니다.

이유불문하고.. 남자가 여자를 힘으로 누르는것 용서못한다고... 주먹으로 때려야만 사람때리는거냐고..

도박,바람,폭력.. 그것중에 하나라도 하면 갈라서는 거라고.. 이혼하자고 했습니다.사실 손목이 많이 아프거나 그런건 아니었지만.. 그런행동을 했다는 자체가 이해가 안되네요..

제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수 있는것 아닌지.....

힘들게 살아왔던 5년 이라는 세월이 영화처럼 지나갑니다..

물론 둘다 힘들었겠죠.. 누구 하나가 일방적으로 잘못해서 결혼이 깨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없는 그 사람만나 사느라고 결혼전에는 몰랐던 스트레스 받으며 사느라 힘들었고..

그 사람은 꼼꼼하고 계산적인 나랑 사느라고 힘들었겠죠...

희생이라고 얘기하면 좀 웃기지만 저는 제가 많은 부분 희생하고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집안의 모든 대소사.. 다~ 제가 처리 했구요... (결혼할때 집구하는것부터 계약하고 리모델링, 이사, 신혼여행, 예식장 잡는것, 웨딩촬영..모든부분 다 제가 알아서 진행했구요..그 외 관공서 관련 일이나 시어머니 병원도 저혼자 모시고 다녔습니다. 시누이가 있지만 어머니가 암중기 판정받았을때도 한달뒤에 내려왔습니다.)

이렇게 했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러나..싶고..

내가 이런취급 받으려고 이사람하고 결혼했나..싶고.. 별별 생각이 다 드네요...

오늘은 몸도 마음도 아파 출근을 못했습니다.,,,

아침에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동사무소 문열자마자 이혼서류가져와서 적었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적고있지만.. 무슨말을 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멍..하고 허탈하기만 합니다.

어떤게..... 가장 현명한 방법일까요?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를 듣고싶은게 아닙니다.. 어떤식으로 풀어야할지를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