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결혼할 때 주변에서 너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시댁은 시댁이다.. 등등 걱정을 참 많이 했드랬죠.
결과적으로는.. 저 아주 재미있게 잘 살고 있어요. 물론 투닥투닥(신랑은 일방적으로 자기가 혼나는 거라고 하지만) 할 때도 있지만요..
저의 알콩달콩한 시댁살이를 좀 자랑(?? 흠흠,, 죄송함다..)하고 싶어서 몇 가지 일화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모두모두 양보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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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같이 살고 있는 시댁은 나, 신랑, 어머님, 아버님 넷임.
나, 외동딸로 자랐음. 중고등학교 때는 빨래며 밥이며 도와드렸었는데 사회에 나오고 나니 귀가시간 평균 10시 11시, 일이 워낙 빡세서 다 잊어먹음 -0-;; (그렇게 되더라고요..) 울엄만 요리사급이지만 내가 해 준 음식.. 재료 아깝다고 못하게 함 T^T, 노력 해 봤지만 버리는 게 더 많음.
우리 신랑, 외아들로 컸음. 나보다 한 술 더 뜸. 귀하신 몸으로 떠받들어졌지만 이제 2순위..ㅋㅋㅋㅋ 결혼할 당시 '결혼만 해 주면 뭐든 다 내가 하겠다'고 공언하시고 지금 자기 입을 쥐어뜯고 싶을거임.
시아버님.. 나한테 '며느님'이라고 하심.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외식 할 때 어머님 옷도 받아주시고 의자도 뺴 주시는 차도남임.
시어머님.. 매우 쿨하심. '어머니, 저희 오늘 늦어요~' 하고 전화하면 '그래~~ 알았어' 끝임.
일화 1
우리 남편이 오락을 좀 좋아라 함. 어렸을 때 오락실을 많이 다녔는데 아버님이 이정도 하면 질리겠지 싶어서 5000원을 주고 오락실 가라고 했더니 아침에 나가서 밤 10시까지 하다 옴. -_-징한넘.
여튼, 얼마 전에 남편이 거실에서 신나게 플레이스테이션을 하고 있었음.
난 뒤에서 구경함. 그걸 보고 난 아버님, 하려면 같이 하던가 며느님 심심하게 구경시킨다고 플스 감춰버림 -0- ;;
남편 찍소리 못하고 몰래 찾아다가 처가집에 숨겨놈. 그 이후로 맨날 장모님한테 가자고 조름.-_-
아버님은 나의 무기 훗훗.. 방에서 싸우다 내가 '아버님!!!하고 나가려그러면 오빠 바로 싹싹 빔 ㅋㅋ'
일화 2
우리집은 '설거지는 남자가'라는 원칙(?)이라기 보단.. 여자들의 무언의 압박에 의한 룰이 있음. 원래 내가 시집 오기 전에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께서는 손에 물을 안묻히고 아버님이 하셨다 함. 설거지 좀 하라그러면 '나중에 장가가면 우리 마누라 해 줄거니까 어머니는 아버님한테 해 달라고 하라'는 말도 안 되는 말로 피해다녔음.
지금은? 찍 소리도 못하고 남편이 함. 시아버지는 드디어 설겆이에서 해방되어 매우 즐거워하심.
남편 설거지 하는 동안 어머님하고 둘이 식탁에서 커피 마심. 중간중간 혹시 잊은 설거지 거리가 있으면 커피 마시면서 얹어 줌.
우리 남편.. 자기 집에서 있을 때보다 처가집 갔을 때 더 행복해 함. 울엄만 설겆이 안시킴. -_-
시댁에 있을 땐 찍 소리 못하다가 우리 엄마한테 기술적으로 이름 "00이가 잘 챙겨 주나?" "그럼요 어머님, 달걀도 삶아 주고요.. 음..달걀도 삶아 줘요" 이런 식으로. -_-
일화 3
우리엄마가 백내장 수술을 하게 됐음. 철없는 딸사위 제쳐 두고 시어머니가 입원, 퇴원 시키심. 울엄마 입원할 때 무려 4명이서 쫓아감. 우르르 둘러싸고 있는데 큰 병 걸린 줄 알고 사람들이 다 쳐다봄.
모직 코트를 보는데 대략 5~60만원 정도 선이었음. 더 비싼걸 사야 하나..하면서 따라다니는데
갑자기 저 쪽에서 털 달린 모직코트 135,000원에 세일을 하는 게 어머님 눈에 띈 거임
맹렬한 속도로 달려가시더니, 코트를 득템해 오셔서는 나보고 결재하라 함.
결국, 오리털 잠바 하나 보태서 오빠꺼는 30만원에 끝남.
백화점에서 나오면서 우리 어머니..
"난 이상하게 여자꺼 비싼 건 안 아까운데 남자옷은 아깝더라 ㅋㅋㅋㅋㅋㅋ 00한텐 비싸게 샀다그래, 세일 전엔 비쌌을 거 아냐"
일화 5
결혼할 때 전세값이 너무 많이 올라 시댁에서 3개월 살고, 친정에서 3개월 살고 분가하기로 했음. (친정 엄마가 혼자 계심) 근데 전세값이 안떨어져서 더 늘러붙어 있어야 되는데 사실 지금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려 하고 있음.
사실 결혼할 때 친구들이 제일 걱정한 게 들어가는 건 쉬워도 나오는 건 어렵다.. 분가시키기 싫어하실 거다.. 이런거였음.
시어머니, 같이 산 지 3개월하고 이틀 됐을 때 불러서 짐 싸서 친정으로 가라 함. T^T
매우 쿨하게 '약속 지켰으니 엄마한테 가렴' 이랬음.
울엄마.. 딸래미 뒤치닥거리 안하니 너무 좋다 함. 그냥 이왕 살기 시작한 거 엄마 바쁘니까 5월까지 있으라 함.
나 : 어머님, 아버지 생신도 있고 하니 5월에 옮기려고요..
어머니 : 왜애?? 너무 늦잖아 4월에 옮겨~
나 : ;;;;;;;;; 저희가 싫으세효? ㅠㅠ
어머니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엄마 심심하시니까 빨리 가라고~
나 : 엄마, 어머니가 4월에 옮기래
엄마 : 아 왜~~ 나 **도 있고 %%도 있고 $$도 있는데에~~
나 :T^T 어쩌라고
둘다 귀하게 자랐다고 자부하고 살았는데 우리가 집안일을 너무 안했나 봄. 반성하고 있음. 아놔 근데 돈도 없고 내년까진 집 못구할 거 같은데 양가에서 다 우리를 거부하심 ㅠㅠ
일화 6
어머님이 사주신 비싼 털코트.. 이번 겨울에 완전 유용했음. 시댁 들어가면서 당장 입을옷만 챙겨가느라고 겨울 옷이 몇 개 없기도 했지만 너무 추워서 겨울 한 달 내내 딴 걸 입고 나갈 엄두가 안나는 거임. 거의 한 달 동안 주구장창 입고 다녔음. 그걸 가만히 보고 계시던 아버님.. 어머님께 얘기하심.
아버님 : 쟤 옷 좀 사줘. 맨날 똑같은 것만 입고 다녀
어머님 : 얼마 줄 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많이 민망했음. 추워서 그런 건데 불쌍해 보였나 봄. 아버님이 연금의 무려 1/4을 떼어서 50만원을 주심. 어머님 씐나서 나 데리고 백화점 감.
투덜거리는 오빠를 짐꾼으로 삼아 씐나게 쇼핑함. 근데 딱 마음에 드는 오리털 파카가 있어서 집었는데 16만원이었음.
물론 우리집 만큼 편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 가끔 다툴 때도 있지만, 시집살이가 즐거운 1인입니다. 결혼하기 전에, 남자집에서 전세집이라도 얻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 시집살이 고생이다..시댁은 시댁이다.. 많은 걱정 속에 결혼했지만, 결과적으로 매우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어머님이 '우리 늙고 힘 없을 때 받으려고 투자하는 거다~' 하신 적이 있어요. 하나밖에 아들딸이니만큼 양가 부모님 노후가 우리 몫이다 생각하고 열심히 돈 벌려고요.
시트콤같은 시댁살이
아 월요일 아침부터 이게 뭔일ㅋㅋㅋㅋㅋㅋ 톡이라니.
모두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배꼽인사 드려요. (꾸벅) 금요일에 쓰고 톡 안돼서 사실..좀 실망.. 절대 하지 않았답니다
설겆이(X) --------> 설거지(O) 수정합니다.
남편, 맨날 시아버지, 시어머님 '만' 좋다고 놀려서 미안햌ㅋㅋ 근데 사실 난 너보다 시부모님이 더....좋..ㅋ 알랍 나한텐 당신이 최고야..근데 게임팩 사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야..ㅋ 또 가서 질러봐..플스 아버님 갖다드릴거야.. 알간?
어머님, 금요일에 친정 갔다가 일욜 저녁에 와서 밥만 처먹고 PC방 가서 죄송해요.. 저라도 같이 살기 싫겠지만.. 한번뫈 봐주세요ㅠㅠ 사실 남편이 끌고나갔어요.. 진짜에요..ㅠㅠ
아버님, 오늘 베스킨라빈스 사갈게요.. 어제 사갖고 들어가야 되는데 열두시 넘어서 들어가면서 남편 구박하느라고 까먹었어요. ㅠㅠ
엄마,, 이번 갓김치 좀 많이 짜. 근데 시어머니가 갓 오늘 또 가져가신대더라..ㅋㅋ 김치로 변신시켜줘~ 사랑해
여러분, 좋은 한 주 보내세요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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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써 본 판인데 이런 훈훈한 반응이라니
출근해서 댓글 보고 아 나 진짜 행복한 사람인가 보다.. 다시 느꼈어요.
우리 신랑한테 보여줬더니 자기만 게으른 사람처럼 나왔다고 투덜거리네요.
하지만 너님, 게으른 사람 맞음
우리가 제일 많이 다투는 건? 아침마다 '너 먼저 일어나', '먼저 씻어'임. 아 솔까말 일어나기 너무 힘듬
그래도 우리 신랑 어제 성과급 타서 고대로 갖다 바쳤음.>ㅁ< 꽁똔 생김 아 씐낰ㅋㅋㅋㅋㅋㅋ
월급 갖다 바칠때가 제일 행복함ㅋㅋㅋㅋㅋ
관심 가져 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솔직히 나 메인 가고 싶은 욕심 있었는데ㅋㅋㅋㅋ 훈훈한 댓글로 만족함 >ㅁ<
다음에 또 올릴게요~ 즐거운 후라이데이 되세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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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음..음..
저는 시댁에 얹혀 살고 있는 며느리랍니다. 결혼한 지 이제 4개월 된 신혼이고요..
처음에 결혼할 때 주변에서 너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시댁은 시댁이다.. 등등 걱정을 참 많이 했드랬죠.
결과적으로는.. 저 아주 재미있게 잘 살고 있어요. 물론 투닥투닥(신랑은 일방적으로 자기가 혼나는 거라고 하지만) 할 때도 있지만요..
저의 알콩달콩한 시댁살이를 좀 자랑(?? 흠흠,, 죄송함다..)하고 싶어서 몇 가지 일화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모두모두 양보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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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같이 살고 있는 시댁은 나, 신랑, 어머님, 아버님 넷임.
나, 외동딸로 자랐음. 중고등학교 때는 빨래며 밥이며 도와드렸었는데 사회에 나오고 나니 귀가시간 평균 10시 11시, 일이 워낙 빡세서 다 잊어먹음 -0-;; (그렇게 되더라고요..) 울엄만 요리사급이지만 내가 해 준 음식.. 재료 아깝다고 못하게 함 T^T, 노력 해 봤지만 버리는 게 더 많음.
우리 신랑, 외아들로 컸음. 나보다 한 술 더 뜸. 귀하신 몸으로 떠받들어졌지만 이제 2순위..ㅋㅋㅋㅋ 결혼할 당시 '결혼만 해 주면 뭐든 다 내가 하겠다'고 공언하시고 지금 자기 입을 쥐어뜯고 싶을거임.
시아버님.. 나한테 '며느님'이라고 하심.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외식 할 때 어머님 옷도 받아주시고 의자도 뺴 주시는 차도남임.
시어머님.. 매우 쿨하심. '어머니, 저희 오늘 늦어요~' 하고 전화하면 '그래~~ 알았어' 끝임.
일화 1
우리 남편이 오락을 좀 좋아라 함. 어렸을 때 오락실을 많이 다녔는데 아버님이 이정도 하면 질리겠지 싶어서 5000원을 주고 오락실 가라고 했더니 아침에 나가서 밤 10시까지 하다 옴. -_-징한넘.
여튼, 얼마 전에 남편이 거실에서 신나게 플레이스테이션을 하고 있었음.
난 뒤에서 구경함. 그걸 보고 난 아버님, 하려면 같이 하던가 며느님 심심하게 구경시킨다고 플스 감춰버림 -0- ;;
남편 찍소리 못하고 몰래 찾아다가 처가집에 숨겨놈. 그 이후로 맨날 장모님한테 가자고 조름.-_-
아버님은 나의 무기 훗훗.. 방에서 싸우다 내가 '아버님!!!하고 나가려그러면 오빠 바로 싹싹 빔 ㅋㅋ'
일화 2
우리집은 '설거지는 남자가'라는 원칙(?)이라기 보단.. 여자들의 무언의 압박에 의한 룰이 있음. 원래 내가 시집 오기 전에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께서는 손에 물을 안묻히고 아버님이 하셨다 함. 설거지 좀 하라그러면 '나중에 장가가면 우리 마누라 해 줄거니까 어머니는 아버님한테 해 달라고 하라'는 말도 안 되는 말로 피해다녔음.
지금은? 찍 소리도 못하고 남편이 함. 시아버지는 드디어 설겆이에서 해방되어 매우 즐거워하심.
남편 설거지 하는 동안 어머님하고 둘이 식탁에서 커피 마심. 중간중간 혹시 잊은 설거지 거리가 있으면 커피 마시면서 얹어 줌.
우리 남편.. 자기 집에서 있을 때보다 처가집 갔을 때 더 행복해 함. 울엄만 설겆이 안시킴. -_-
시댁에 있을 땐 찍 소리 못하다가 우리 엄마한테 기술적으로 이름 "00이가 잘 챙겨 주나?" "그럼요 어머님, 달걀도 삶아 주고요.. 음..달걀도 삶아 줘요" 이런 식으로. -_-
일화 3
우리엄마가 백내장 수술을 하게 됐음. 철없는 딸사위 제쳐 두고 시어머니가 입원, 퇴원 시키심. 울엄마 입원할 때 무려 4명이서 쫓아감. 우르르 둘러싸고 있는데 큰 병 걸린 줄 알고 사람들이 다 쳐다봄.
불효녀인 나.. 엄마가 병원비 신경쓰지 말래서 그냥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가려고 했음..;;
어머니 : 아들, 카드 내놓고 가렴~
나 : 저한테 있어요 엄니~
어머니 : 너네 바쁘니까 이따 엄마 퇴원시키면서 내가 대신 긁어줄께 카드 주고 가~
나 : 엄마가 내신대요~
어머니 : ............
나 :..........;;;;;
남편 : ???????????
어머니 : 딸이 되갖고, 사위가 되갖고 응? 카드 줘!!
우리 : 넵 ;;;;;
퇴원 후 울엄마, 돈 굳었다고 매우 좋아함. -_-
일화 4
결혼준비 할 때였음. 어머님하고 예복을 사러 감. 어머님이 예복보다 평소에 많이 입을 수 있는 옷을 사자고 하셨음. 다들 결혼할 땐 비싼 걸 받는다고 하지만.. 뭐 처음 해보는 결혼이다보니 난 그런 걸 잘 몰랐음.
미리 봐 놓으신 게 있다고 백화점에서 날 데리고 가신 곳.. 안에 토끼털이 들어있는 코트였는데 마음에 들었음.
가격표를 보는데..1,300,000
순간..
아..나도 오빠 코트 100만원짜리 질러야 하나 !@#$%^&**
오만 생각이 다 드는데 어머님이 이미 결재중이었음
그때만해도 어머님이 되게 어려웠음.
내가 '그럼 이제 오빠꺼 사러 가요'라고 하고 남자층으로 올라갔음.
모직 코트를 보는데 대략 5~60만원 정도 선이었음. 더 비싼걸 사야 하나..하면서 따라다니는데
갑자기 저 쪽에서 털 달린 모직코트 135,000원에 세일을 하는 게 어머님 눈에 띈 거임
맹렬한 속도로 달려가시더니, 코트를 득템해 오셔서는 나보고 결재하라 함.
결국, 오리털 잠바 하나 보태서 오빠꺼는 30만원에 끝남.
백화점에서 나오면서 우리 어머니..
"난 이상하게 여자꺼 비싼 건 안 아까운데 남자옷은 아깝더라 ㅋㅋㅋㅋㅋㅋ 00한텐 비싸게 샀다그래, 세일 전엔 비쌌을 거 아냐"
일화 5
결혼할 때 전세값이 너무 많이 올라 시댁에서 3개월 살고, 친정에서 3개월 살고 분가하기로 했음. (친정 엄마가 혼자 계심) 근데 전세값이 안떨어져서 더 늘러붙어 있어야 되는데 사실 지금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려 하고 있음.
사실 결혼할 때 친구들이 제일 걱정한 게 들어가는 건 쉬워도 나오는 건 어렵다.. 분가시키기 싫어하실 거다.. 이런거였음.
시어머니, 같이 산 지 3개월하고 이틀 됐을 때 불러서 짐 싸서 친정으로 가라 함. T^T
매우 쿨하게 '약속 지켰으니 엄마한테 가렴' 이랬음.
울엄마.. 딸래미 뒤치닥거리 안하니 너무 좋다 함. 그냥 이왕 살기 시작한 거 엄마 바쁘니까 5월까지 있으라 함.
나 : 어머님, 아버지 생신도 있고 하니 5월에 옮기려고요..
어머니 : 왜애?? 너무 늦잖아 4월에 옮겨~
나 : ;;;;;;;;; 저희가 싫으세효? ㅠㅠ
어머니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엄마 심심하시니까 빨리 가라고~
나 : 엄마, 어머니가 4월에 옮기래
엄마 : 아 왜~~ 나 **도 있고 %%도 있고 $$도 있는데에~~
나 :T^T 어쩌라고
둘다 귀하게 자랐다고 자부하고 살았는데 우리가 집안일을 너무 안했나 봄. 반성하고 있음. 아놔 근데 돈도 없고 내년까진 집 못구할 거 같은데 양가에서 다 우리를 거부하심 ㅠㅠ
일화 6
어머님이 사주신 비싼 털코트.. 이번 겨울에 완전 유용했음. 시댁 들어가면서 당장 입을옷만 챙겨가느라고 겨울 옷이 몇 개 없기도 했지만 너무 추워서 겨울 한 달 내내 딴 걸 입고 나갈 엄두가 안나는 거임. 거의 한 달 동안 주구장창 입고 다녔음. 그걸 가만히 보고 계시던 아버님.. 어머님께 얘기하심.
아버님 : 쟤 옷 좀 사줘. 맨날 똑같은 것만 입고 다녀
어머님 : 얼마 줄 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많이 민망했음. 추워서 그런 건데 불쌍해 보였나 봄. 아버님이 연금의 무려 1/4을 떼어서 50만원을 주심. 어머님 씐나서 나 데리고 백화점 감.
투덜거리는 오빠를 짐꾼으로 삼아 씐나게 쇼핑함. 근데 딱 마음에 드는 오리털 파카가 있어서 집었는데 16만원이었음.
나 : 저 이거 살래요
어머니 : 응.. 그럼 이제 36만원 남았으니까 고고씽
남편 : 샀잖아!!!!!! 그냥 50만원짜리 사든가!! 언제까지 돌아다닐건데!!!
남편의 절규를 무시한 채 그 날 498000원 될 때까지 백화점 돌아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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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리집 만큼 편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 가끔 다툴 때도 있지만, 시집살이가 즐거운 1인입니다. 결혼하기 전에, 남자집에서 전세집이라도 얻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 시집살이 고생이다..시댁은 시댁이다.. 많은 걱정 속에 결혼했지만, 결과적으로 매우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어머님이 '우리 늙고 힘 없을 때 받으려고 투자하는 거다~' 하신 적이 있어요. 하나밖에 아들딸이니만큼 양가 부모님 노후가 우리 몫이다 생각하고 열심히 돈 벌려고요.
음..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대한민국 모든 시어머님들.. 며느리는 작은 배려에 행복해 하는 존재랍니다. 아껴주세요..
대한민국 모든 며느리들.. 화이팅입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