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저는 피해자였습니다.)

ㅠㅠ2011.04.04
조회76,834

안녕하십니까. 올해 24살된 여자입니다.

하... 왕따... 너무 속상하네요.

시골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4학년 2학기때 저는 시골에서 대도시로 전학을 왔습니다.

그때부터 제 인생은 지옥행이였습니다.

네, 물론 저 성격 이상했어요.

촌스러웠는 데다가,(지금도 옷 잘 못입어서 그냥 깔끔하게 입고다닙니다.)

눈치도 없었고, 남한테 상당히 직설적으로 말했습니다.

융퉁성도 없었죠. 그게 좀 싫었나보네요.... 뒤에서 욕하고 앞에서 맨날 괴롭히고...

맨날 촌년소리 듣고살았네요.

여학생 남학생 할 것 없었습니다. 남학생들은 맨날 놀리고 여학생들도 같이 놀리고...

친구 딱 한명 있었습니다. 그 친구 참 착했죠. 지금은 연락안되지만요...

초등학교 5학년도 지옥같았습니다. 그래도 좀 친한애들은 있었지만 여전히 절 괴롭히더라구요.

한 남학생이 제 동생까지 괴롭히는 거 보고 완전 이성의 끈을 놓아서 그 남학생 두들겨 팬 기억도 나네요.

담임선생님 처음엔 해결하려 하더니 나중엔 귀찮아하더라구요.

제가 책 안가져오자 제 뺨때렸습니다. 거지같은... 죽을때까지 못잊을겁니다.

6학년 때는 그나마 나았습니다. 담임선생님이 엄격하고 철학있으신 분이였거든요.

 

중학교에 올라왔습니다. 이럴수... 초등학교 5학년 때 제일 싫어하던 애랑 짝꿍됐습니다.

애시초 친구따윈 만들 수 없었습니다. 이미 소문났었거든요.

정말 죽고싶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보다 훨신 심했습니다.

한가지 기억나는 거 말하자면 제가 그때 좋아하던 남학생이 있었는데

저 싫어하던 애들이 그거 다 소문냈습니다.

그 남학생은 저한테 대놓고 입냄새 나서 싫다하고 애들은 뒤에서 비웃었네요.

(저 그말듣고 한 때 결벽증 소리들을 정도로 씻어댔습니다.)

또 영어시간에 나의 고민을 작문해서 만드는데 제가 발표 걸렸습니다.

저 그때 성적이 좀 떨어져서 고민이라 그거 발표하는데 남학생들이 뒤에서

"넌 친구없잖아! 왜 그거 안적었어?" 이랬습니다.

진짜 선생님도 듣는데 창피하더라구요....

그 때 학교에 급식실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도시락을 먹었는데 전 혼자였습니다.

2학기때 다른 반 왕따랑 같이 학교 옥상에서 밥먹었습니다.

눈물나더라구요. 차라리 싫으면 이러저러한 점 고치라 하면되지...

아 힘들어서 울면 "쟤 또운다." 이러면서 또 놀렸습니다.

 

2학년이 됐습니다. 인생 최악의 시기네요.

우리반에 일진이라는 남자애 여자애 다 왔네요.

초반에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제 성격은 왕소심이 되었어요.

그 때 저를 좋아하던 남학생이 있었고 애들 앞에서 고백했습니다.

저는 처음받아보는 고백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남학생 자체는 엄청 별로였음...)

그러자 그게 아니꼬았는지 그 노는 애들이 뒤에서 저 욕하다 가정시간에 걸렸네요.

그 뒤로 애들이 또 대놓고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야 너 뱃살많다~ 이러면서 급식시간에 뱃살만지고...

(저 그때 166cm에 몸무게 52kg이였습니다. 그런데 아직 사춘기가 덜와서 몸이 초딩같았습니다.)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제가 그날일 때 처음이라 치마에 피가 뭍었었는데 같은 여자인것들이 망신 주고 소문 다 냈습니다.

국사시간에 수치심에 계속 울었네요.

(그 때 이후 전 그날일때마나 엄청 예민해집니다. 그날 양 좀만많다싶으면 불안해서 화장실로 달려갑니다...)

애들이 저 싫어하는 거 같자 그 남학생도 절 멀리하더라구요.

2학기때는 아주 호구로 몰더군요.

맨날 지들숙제 해라하고 지들 책 빌려달라하고...

책 빌려오면 책에 낙서해서 돌려줬습니다. 책 원주인한테 미안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못생겼다는 말 너무많이들어서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그게 너무 싫어서 제 유일한 친구

(위에 있는 그 친구 아닙니다. 이 애도 애들이 싫어한 애임. 애는 정말 착하고 좋음. 아직 싸이 1촌이긴 함.)

에게 몇몇 애들 욕을 필담으로 하다가 걸렸습니다.

물론 애들한테 엄청 까였죠. 뭐라했는지 기억 안납니다.

대충 할말있음 대놓고 하라는 그런 말이였죠.

억울해서 사회시간에 우니깐 선생님 앞에서 가식 쩔더라구요.

"ㅇㅇ야 왜울어?" 이러면 서 걱정하는 척 하네요.

장난합니까? 너무 억울해서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참다못해 선생님께 말했습니다.

선생님이 벌 심하게 준 모양인지 절 괴롭히던 애 한명은 전화로 울면서 저한테 사과하더라구요.

그 이후 괴롭힘은 좀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뒤에서 들으라는 듯이 욕하는 거랑 저 구박하는 건 변함없더라구요.

 

중학교 3학년이 되서 다른 애들 사귀면서 왕따 간신히 탈출했습니다.

현재 이 아이들과는 지속적으로 연락합니다. 참 고맙게 생각하죠.

하지만 후유증이 너무 심해 고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 왕소심병 탈출 못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도 조용조용하고 눈에 안띄는 애들이 더 많았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좀 나았지만 가끔 그때로 돌아가는 꿈 꿀때마다 땀 범벅되서 일어납니다.

중 1때 혼자밥먹는거 때문에 밖에서 절대 혼자 밥 못먹습니다. 요즘에 겨우 공부한다고 고쳤네요.

그 외에도 후유증 엄청납니다.

낯선사람들 보기만 해도 간떨리고 그때이후로 표정도 어두워 졌네요...

시골에서는 항상 웃고 살았는데....

성격은 그래도 예전에 비해 많이 밝아져서 잘 지냅니다.

예쁘다. 성격좋다. 라는 소리도 자주 듣고 삽니다.  전 행운아죠.

하지만 전 장난 아니고 가끔 그 가해자들 생각날때마다... 죽여버리고 싶어요.

그래서 가끔 싸이 힐끔 들어가봅니다. 날 그렇게 죽도록 괴롭히고도 잘 사는지 궁금해서요....

지금 전 교육자의 길을 걸을려고 합니다. 임용고시 준비하고 있네요.

꼭 좋은 선생님되서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고 싶습니다.

아 또, 여기서 가해자로 남 괴롭히시는 분들... 제발 그만두기 바랍니다.

가해자분들에게는 장난일지 몰라고 피해자분은 평생 상처로 남는답니다.

성격이 마음에 안 들어서 같이 안 노는건 님들 자유일 지 몰라도

성격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괴롭힐 권리도 의무도 님들에겐 없습니다.

 

지금까지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 전 가해자 분께서 교생선생님으로 나가신다는 글 보고 울컥해서 쓴 글이 톡이됐네요.

전 작년에 교생 갔었는데 그때도 애들한테 말했어요.

따돌리는 거 제일 싫어한다고... 니네는 그러지 말라고....

어쨋거나, 댓글 달아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 힘내시길 바래요! 특히 지금 따돌림 당하시는 분들... 힘내세요!

그런데 혹시 따돌림 당한 사람이 문제있다고 글쓰신 분 이글 보세요.

전 개인적으로 그런 박쥐같은애들... 미워하면서도 이해합니다.

왕따 당하는 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알기 때문에 사람이 박쥐같이 변할 수 밖에 없어요.

저도 중3 초반에 친구사귈때 친구한테 맹목적으로 매달렸어요. 완전 미친듯이...

왕따로 돌아가기 싫었거든요. 죽어도.

진짜 당해본 분들은 아실겁니다. 그 기분....

그리고 저 이 이야기 잘 안털어놓습니다.

전 남자친구한테 털어놨다가 헤어질 때

"너 그러는것도 왕따습성이냐?" 이래서 완전 상처받았거든요. 나쁜놈....

그리고 좀 못된 생각이지만... 저 괴롭혔던 사람들.. 저보다 덜 행복했음 좋겠네요.

선생님 될 사람이 이러면 안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