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항사의 승무원이다. 우리 회사 한국비행의 특징이라 하면.. (뭐 노선의 특징일수도 있겠지만..) 아버지 나이의 한국인 아저씨들이 참 많이 타신다는 것. 타지 생활이 외로운 이런 처지에. 이런 분들 보면 꼭 우리 아버지 보는 것 같아서 그저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뿐이랄까. 아무튼. 요는 이게 아니라. 우리 항공사는 노란 머리들.. 혹은 시꺼먼 아이들 천지라. 아버지 어머니 나이의 한국손님들은 좀 어려워 하시는 분위기? 아픈 것도 꾸욱 참고 계시다가 내가 지나갈 때서야 비로소 "구세주 만났다!" 식으로 조심스레 토로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 그래도 그렇지... 3시간 내내 구토에 시달렸으면서도 외국 아이들이 무섭고 불편하다는 이유. 혹은 승무원들에게 폐 끼치기 싫다는 이유로 꾸욱~ 참다 참다 못해 쓰러질 때가 다 되서야 아프다고 하시는 분들 보고 있자면.. 꼭... 평생, 남에게 해끼치면서 살면 안되니 참고 살아라~~~~라시는 우리 엄마 보는 것 같아서 화가 치밀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럴 때면. 캐빈 모니터링 제대로 안 한 아이들에게 화살이 돌아가고.. 영문을 모르는 아이들은 내 뒤에서 칼을 꽂기도 한다. '무디한 SFS(부사무장)! 신경질 쟁이 SFS!!'라면서.ㅋ 그도 그럴 것이. 아이들이 아무리 열심히 캐빈을 활보하고 다녀도. 이 아이들과 눈도 부끄러워 마주치지 못하시는 분들이 아주 많으시니까. 꼭 아이들만의 잘못은 아니다. 그래서 한국비행에서는.. 내 발에 불이 난다. 이 얘기가 왜 나왔지?? 음.. 암튼.. 이 정도로 한국 손님들이 수줍쟁이들이라는 걸 강조하는 중... 딩~ 안전벨트 사인이 올라오고.. "야. 가서 Cabin Secure하고 왓. "하고 룰루랄라 갤리 정리하던 나. 아랍 크루 무스타파가 와서 배를 잡고 웃더니 쓰러진다. 왜왜??? 푸하하하.... 야.. SFS.. 한국 손님들 왜 이렇게 귀엽냐. 왜? 내가 Seat belt please~라면서 캐빈을 쭉 걸어가는데. 한 손님이 안전벨트도 안하고 너무 불안한 자세로 자고 있는거야. 그래서 내가 손님 얼굴 가까이 대고 조그맣게 "sir.. seatbelt please.."했는데. 그 손님이 화들짝 놀래더니 'WHY?'요러는 거야. 그래소? why.. 라니. 나도 좀 황당해서. '손님.. 저기 안전벨트 사인 올렸자나요. 터뷸런스 심하면 다치세요. 그러니까 벨트 메주세요.'그랬지. 그랬더니? 못 알아 들으시더라구.그래서 그냥. Seatbelt please sir.이랬어. 그랬더니.................................... 응. 그랬더니? 한참을 내 얼굴을 뚫어 져라 쳐다보시더니. 난감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쓰윽 일어나셔서. 날 또 쳐다보시는 거야. '이젠 또 뭐?' 요런 표정으로. 음... 이해 안가는데? 푸하하... seatbelt please를.... STAND UP PLEASE로 알아 들었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갤리에 있던 아이들 다 쓰러지고..... 하도 전 세계 억양이 짬뽕된 영어를 쓰는 회사다 보니까... 미국식 영어도 알아 듣기 참 힘들어 하시는 울 아버지 세대들이 헷갈릴 만도...ㅋㅋㅋ 오늘도 난.. Congee 대신 "죽(juk)"이라는 글씨를 메뉴에 적어. 아이들 밀카트 위에 올려준다. "한국 손님들 식사 드릴 때 김치랑 고추장 같이 안 드리면 죽어..." 라는 무언의 협박을 하며..... 자.. 다 같이.. Anyone~ Say~ Ho~ (안녕하세요~) ........... 개그콘서트에서 봤는데... 한국비행 때 브리핑에서 외국 아이들에게 효과만점이다. ㅋㅋ 아.. 그리운 내 나라. 1
귀여운 한국 아저씨 손님들
나는 외항사의 승무원이다.
우리 회사 한국비행의 특징이라 하면.. (뭐 노선의 특징일수도 있겠지만..)
아버지 나이의 한국인 아저씨들이 참 많이 타신다는 것. 타지 생활이 외로운 이런 처지에. 이런 분들 보면 꼭 우리 아버지 보는 것 같아서 그저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뿐이랄까.
아무튼. 요는 이게 아니라.
우리 항공사는 노란 머리들.. 혹은 시꺼먼 아이들 천지라.
아버지 어머니 나이의 한국손님들은 좀 어려워 하시는 분위기?
아픈 것도 꾸욱 참고 계시다가 내가 지나갈 때서야 비로소 "구세주 만났다!" 식으로 조심스레 토로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
그래도 그렇지... 3시간 내내 구토에 시달렸으면서도 외국 아이들이 무섭고 불편하다는 이유. 혹은 승무원들에게 폐 끼치기 싫다는 이유로 꾸욱~ 참다 참다 못해 쓰러질 때가 다 되서야 아프다고 하시는 분들 보고 있자면..
꼭... 평생, 남에게 해끼치면서 살면 안되니 참고 살아라~~~~라시는 우리 엄마 보는 것 같아서 화가 치밀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럴 때면. 캐빈 모니터링 제대로 안 한 아이들에게 화살이 돌아가고..
영문을 모르는 아이들은 내 뒤에서 칼을 꽂기도 한다. '무디한 SFS(부사무장)! 신경질 쟁이 SFS!!'라면서.ㅋ
그도 그럴 것이. 아이들이 아무리 열심히 캐빈을 활보하고 다녀도.
이 아이들과 눈도 부끄러워 마주치지 못하시는 분들이 아주 많으시니까.
꼭 아이들만의 잘못은 아니다.
그래서 한국비행에서는..
내 발에 불이 난다.
이 얘기가 왜 나왔지?? 음.. 암튼.. 이 정도로 한국 손님들이 수줍쟁이들이라는 걸 강조하는 중...
딩~
안전벨트 사인이 올라오고..
"야. 가서 Cabin Secure하고 왓. "하고 룰루랄라 갤리 정리하던 나.
아랍 크루 무스타파가 와서 배를 잡고 웃더니 쓰러진다.
왜왜???
푸하하하.... 야.. SFS.. 한국 손님들 왜 이렇게 귀엽냐.
왜?
내가 Seat belt please~라면서 캐빈을 쭉 걸어가는데. 한 손님이 안전벨트도 안하고 너무 불안한 자세로 자고 있는거야.
그래서 내가 손님 얼굴 가까이 대고 조그맣게 "sir.. seatbelt please.."했는데. 그 손님이 화들짝 놀래더니 'WHY?'요러는 거야.
그래소?
why.. 라니. 나도 좀 황당해서. '손님.. 저기 안전벨트 사인 올렸자나요. 터뷸런스 심하면 다치세요. 그러니까 벨트 메주세요.'그랬지.
그랬더니?
못 알아 들으시더라구.그래서 그냥. Seatbelt please sir.이랬어.
그랬더니....................................
응. 그랬더니?
한참을 내 얼굴을 뚫어 져라 쳐다보시더니. 난감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쓰윽 일어나셔서. 날 또 쳐다보시는 거야.
'이젠 또 뭐?' 요런 표정으로.
음... 이해 안가는데?
푸하하... seatbelt please를.... STAND UP PLEASE로 알아 들었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갤리에 있던 아이들 다 쓰러지고.....
하도 전 세계 억양이 짬뽕된 영어를 쓰는 회사다 보니까...
미국식 영어도 알아 듣기 참 힘들어 하시는 울 아버지 세대들이 헷갈릴 만도...ㅋㅋㅋ
오늘도 난.. Congee 대신 "죽(juk)"이라는 글씨를 메뉴에 적어. 아이들 밀카트 위에 올려준다.
"한국 손님들 식사 드릴 때 김치랑 고추장 같이 안 드리면 죽어..." 라는 무언의 협박을 하며.....
자.. 다 같이..
Anyone~ Say~ Ho~ (안녕하세요~)
........... 개그콘서트에서 봤는데... 한국비행 때 브리핑에서 외국 아이들에게 효과만점이다. ㅋㅋ
아.. 그리운 내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