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 책 내용이 백프로 옳다고는 볼 수 없다. 어디까지나 '취집에 성공한 여성은 직장을 그만두고 모든 경제적 문제를 남편에게 의존한다.'는 전제 하에서 통하는 이야기만 적혀있다. 그러다보니 취집에 성공해도 기본적인 직장은 유지하는 여자들, 혹은 취집 성공 후 남편이 주는 용돈을 비자금 형식으로 몰래 저축하고 더 나아가 제태크까지 하여 자신의 경제적 지산으로 바꾸는 능력이 있는 여자들, 혹은 정말 천문학적인 재산가를 남편으로 둘 가능성이 있는 여자들에게 이 책은 썩 유용하지 못할 것이라 본다. 하지만 적어도, 무조건적인 취집 환상에 젖어 장래희망이 '신데렐라 되기'가 되어버린 여자들에게는 나름 따끔한 지침이 되어주지 않을까 한다.
책 내용은 간단히 이렇다. 남편에게 모든 걸 의존하고 전업주부가 되는 길을 택하는 것이 여자에게 위험한 이유.
첫째, 남편은 갑작스럽게 떠날 수 있다. 바람을 피든, 이혼을 하든, 혹은 죽든지 해서. 그리 될 경우 경제적 능력이 없는 여자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둘째, 남편이 함께 있는다 해도, 결국 여자가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종속된다. 이런 여자는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남편에게 무시를 받으며 살게 될지도 모른다.
셋째, 아이들은 금방 큰다. 아이들은 10대 후반이 되면 부모 곁을 떠난다. 이 때부터 여자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되고 방황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방황기에 직장을 다시 찾으려 한들 때는 이미 늦는다. 공백기가 너무 길었기 때문에. (남편 돈으로 쇼핑하며 사는 여자들은 별로 방황하지는 않을거 같은데...)
넷째,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해주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는 볼 수 없다. 오히려 아이들이 성장한 후에는, 집안일하는 엄마보다 사회생활 하는 엄마를 더 존경하고 더 따르게 된다. 사회생활의 멘토로서 엄마를 원하게 되는 것이다. (나에게 제일 와닿았던 부분...)
2.
내가 이런 책을 굳이 찾아서 읽어야할 정도로, 요즙은 취집 열풍이 한창이다. 그것도 전세계적인 스케일로... 여담으로, 국내에서는 수도권 지역에 사는 여자일수록 취집에 관한 관심이 높은 것 같다. 아마도 부자남편 찾을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기 때문이겠지...
그러다보니 요즘들어 여자들의 세계가 '취집에 성공할 것 같은 여자'와 '취집에 성공 못할 여자 (좋은 말로 자기능력으로 살아갈 여자)'로 나뉘는 것 같다. 그리고 늘 파벌싸움을 하는 여자들답게, 양쪽 세력의 첨예한 경쟁이 일어나는듯? 내가 어릴 때까지만 해도 여성 인권이 올라가던 시절이라 "결혼해서 뭐하니? 자신이 당당히 직장을 얻어 살아가야 더 멋진 인생을 살 수 있어!"라고 주장하던 여자들의 힘이 셌는데, 요즘에는 "여자는 적당히 예쁘고 애교가 넘치면 좋은 남편 만나서 인생 역전할 수 있는데... 너희들은 자존심만 세서 죽어라 공부하고 죽어라 일하는구나?"라며 신데렐라 꿈을 설파하는 여자들의 기세가 훨씬 강한 듯 하다.-_-
그런데 왜 굳이 이렇게 파로 갈려서 여자들은 서로 경쟁하고 있는걸까... 내가 보기에 이런 현상은 여자들의 불안심리에서 기인하는것 같다. '자기가 살아가는 방식이 옳고, 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인생 방식은 바보같고 멍청한거다.'라고 말을 해야만 자신의 현재와 미래가 안정적으로 인정받는 듯하니까 계속 반대편을 견제하는 것이다.
위의 저 책을 쓴 여자는 정말 자신이 백프로 옳다고 생각하는걸까... 취집에 성공했으나 후에 인생이 꼬여버린 여자들의 사례만 모아서 책으로 구성하며 자신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인정함으로써 저 여자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득이 있겠지만, 그 중 1%로 정도의 이득은 바로 '자기 위안'일 것이다. 자신은 큰 실수없이 인생을 현명하게 살아왔다는 안도감을 얻는 것이다. 하지만 그 안도감은, 취집에 성공해 죽을 때까지 잘 먹고 잘 산 여자들의 사례 앞에서는 무의미한 것이다. 이처럼 위태위태한 안도감은, 결국 똑똑한 커리어 우먼들이 내심 가지고 있는 불안감과 일맥상통한다.
취집에 성공할 것 같은, 혹은 성공한 여자들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자가 언제 변심하고 떠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여자들의 평생의 관심은 '남자를 붙잡는 테크닉'을 연마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신은 당당하게 연애기술과 결혼기술 책을 읽으며 그렇지 않는 여자들에게 '남자 하나 제 뜻대로 못다루는 자존심만 강한 여자들'이라고 비난하는 것이겠지...
결국은... 다들 불안한 것이다. 한치 앞도 보장받을 수 없는 시대에 살아가는 여성들이 조금이라도 안정적이고 보장받는 인생을 살아보고자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이겠지. 같은 여자로서 안타깝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3.
이제 겨우 2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로서는, 어느 쪽 인생이 더 현명하고 더 행복한 것인지 판단할 길이 없다. 다만 어느 쪽이든 좋으니, 내 주위 여자들이 자신이 선택한 인생에 후회없이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응원할 뿐이다. 그리고 덧붙여, 자신과 다른 인생을 택한 이들에게 불행의 저주를 퍼붓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너 그렇게 살다가는 큰코 다칠걸?" 식의 조언도 좋지만, "그래그래, 넌 잘 될거야.'라며 서로의 불안감을 보듬어주는 관계도 나쁘진 않을까...
취집, 여자인생
1. 여자의 취집 환상을 깨뜨려주는 책 하나 소개함...
물론 이 책 내용이 백프로 옳다고는 볼 수 없다. 어디까지나 '취집에 성공한 여성은 직장을 그만두고 모든 경제적 문제를 남편에게 의존한다.'는 전제 하에서 통하는 이야기만 적혀있다. 그러다보니 취집에 성공해도 기본적인 직장은 유지하는 여자들, 혹은 취집 성공 후 남편이 주는 용돈을 비자금 형식으로 몰래 저축하고 더 나아가 제태크까지 하여 자신의 경제적 지산으로 바꾸는 능력이 있는 여자들, 혹은 정말 천문학적인 재산가를 남편으로 둘 가능성이 있는 여자들에게 이 책은 썩 유용하지 못할 것이라 본다. 하지만 적어도, 무조건적인 취집 환상에 젖어 장래희망이 '신데렐라 되기'가 되어버린 여자들에게는 나름 따끔한 지침이 되어주지 않을까 한다.
책 내용은 간단히 이렇다. 남편에게 모든 걸 의존하고 전업주부가 되는 길을 택하는 것이 여자에게 위험한 이유.
첫째, 남편은 갑작스럽게 떠날 수 있다. 바람을 피든, 이혼을 하든, 혹은 죽든지 해서. 그리 될 경우 경제적 능력이 없는 여자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둘째, 남편이 함께 있는다 해도, 결국 여자가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종속된다. 이런 여자는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남편에게 무시를 받으며 살게 될지도 모른다.
셋째, 아이들은 금방 큰다. 아이들은 10대 후반이 되면 부모 곁을 떠난다. 이 때부터 여자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되고 방황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방황기에 직장을 다시 찾으려 한들 때는 이미 늦는다. 공백기가 너무 길었기 때문에. (남편 돈으로 쇼핑하며 사는 여자들은 별로 방황하지는 않을거 같은데...)
넷째,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해주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는 볼 수 없다. 오히려 아이들이 성장한 후에는, 집안일하는 엄마보다 사회생활 하는 엄마를 더 존경하고 더 따르게 된다. 사회생활의 멘토로서 엄마를 원하게 되는 것이다. (나에게 제일 와닿았던 부분...)
2.
내가 이런 책을 굳이 찾아서 읽어야할 정도로, 요즙은 취집 열풍이 한창이다. 그것도 전세계적인 스케일로... 여담으로, 국내에서는 수도권 지역에 사는 여자일수록 취집에 관한 관심이 높은 것 같다. 아마도 부자남편 찾을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기 때문이겠지...
그러다보니 요즘들어 여자들의 세계가 '취집에 성공할 것 같은 여자'와 '취집에 성공 못할 여자 (좋은 말로 자기능력으로 살아갈 여자)'로 나뉘는 것 같다. 그리고 늘 파벌싸움을 하는 여자들답게, 양쪽 세력의 첨예한 경쟁이 일어나는듯? 내가 어릴 때까지만 해도 여성 인권이 올라가던 시절이라 "결혼해서 뭐하니? 자신이 당당히 직장을 얻어 살아가야 더 멋진 인생을 살 수 있어!"라고 주장하던 여자들의 힘이 셌는데, 요즘에는 "여자는 적당히 예쁘고 애교가 넘치면 좋은 남편 만나서 인생 역전할 수 있는데... 너희들은 자존심만 세서 죽어라 공부하고 죽어라 일하는구나?"라며 신데렐라 꿈을 설파하는 여자들의 기세가 훨씬 강한 듯 하다.-_-
그런데 왜 굳이 이렇게 파로 갈려서 여자들은 서로 경쟁하고 있는걸까... 내가 보기에 이런 현상은 여자들의 불안심리에서 기인하는것 같다. '자기가 살아가는 방식이 옳고, 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인생 방식은 바보같고 멍청한거다.'라고 말을 해야만 자신의 현재와 미래가 안정적으로 인정받는 듯하니까 계속 반대편을 견제하는 것이다.
위의 저 책을 쓴 여자는 정말 자신이 백프로 옳다고 생각하는걸까... 취집에 성공했으나 후에 인생이 꼬여버린 여자들의 사례만 모아서 책으로 구성하며 자신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인정함으로써 저 여자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득이 있겠지만, 그 중 1%로 정도의 이득은 바로 '자기 위안'일 것이다. 자신은 큰 실수없이 인생을 현명하게 살아왔다는 안도감을 얻는 것이다. 하지만 그 안도감은, 취집에 성공해 죽을 때까지 잘 먹고 잘 산 여자들의 사례 앞에서는 무의미한 것이다. 이처럼 위태위태한 안도감은, 결국 똑똑한 커리어 우먼들이 내심 가지고 있는 불안감과 일맥상통한다.
취집에 성공할 것 같은, 혹은 성공한 여자들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자가 언제 변심하고 떠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여자들의 평생의 관심은 '남자를 붙잡는 테크닉'을 연마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신은 당당하게 연애기술과 결혼기술 책을 읽으며 그렇지 않는 여자들에게 '남자 하나 제 뜻대로 못다루는 자존심만 강한 여자들'이라고 비난하는 것이겠지...
결국은... 다들 불안한 것이다. 한치 앞도 보장받을 수 없는 시대에 살아가는 여성들이 조금이라도 안정적이고 보장받는 인생을 살아보고자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이겠지. 같은 여자로서 안타깝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3.
이제 겨우 2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로서는, 어느 쪽 인생이 더 현명하고 더 행복한 것인지 판단할 길이 없다. 다만 어느 쪽이든 좋으니, 내 주위 여자들이 자신이 선택한 인생에 후회없이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응원할 뿐이다. 그리고 덧붙여, 자신과 다른 인생을 택한 이들에게 불행의 저주를 퍼붓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너 그렇게 살다가는 큰코 다칠걸?" 식의 조언도 좋지만, "그래그래, 넌 잘 될거야.'라며 서로의 불안감을 보듬어주는 관계도 나쁘진 않을까...
... 다음 뷰로 안보내겠다고 하는데 아랫것은 왜자꾸 뜨냐-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