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젠 실천해야하나?

답답이2008.07.27
조회1,325

왠지 글이 길어질것 같네요...

넋두리 좀 할게요.

결혼한지 11년된 41살 주부입니다.

아들 둘있구요,둘짼 겨우 19개월된 늦둥이람다.

엄마인 내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진정 행복해 질텐데...답답함다.

 

남편 36살,저 29살에 만나 만난지 3개월 채 안돼 결혼했음다.

서로 맏이였고,나이가 나이니만큼 양쪽 어른들이 무지 서둘렀죠.

울 엄만  내 맘이 변할까 더 서둘렀죠.(지금은 돌아가셨지만 ㅠ ㅠ)

바로 아이가 생겼고,첨엔 별 느낌이나 큰 불만 없었죠.

넘 연애 기간이 없었던터라,결혼초엔 새벽에 드라이브도 나가고 나름 재미있었죠.

하지만 남편의  넘넘 심한 이기심과 양보하지 못하는 성격땜에 자주 다투게 되었고,

결국 화를 이기지 못하는 남편은 걸핏하면 절 때렸습니다.

임신중에도 떠다 밀었으니까요.

제가 맞을짓 했냐구요?

여느여자들 잔소리이상은 못하죠.제가 먼저 욕을 했겠습니까?먼저 때렸겠습니까?

 어느 남자가 여잘 쉽게  때리겠습니까?

그래도 어쩝니까? 뱃속엔 이미 아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땅을치고 후회하지만,그땐 이혼하면 ,것두 아이 가지고 이혼하면 큰일 나는줄 알았더랬습니다.

 

성격도 몹시 부정적이어서 남들 다 좋다고 하는거 혼자 무슨 꼬투리를 잡아서라도 흠잡아내고,꼭 반대로 해석합니다.

것때문에도 많이 싸웠더랬습니다.

게으르기도 심해서 큰아이 낳고 조리원에 2주있다가 집에 왔더니(겨울이었고2월) 나가기전 상태 그대로 이불깔려있었고,아기 올걸 생각지도 않아 보일러는 안돌려 썰렁했답니다.

그래서 한마디 했더니 처제가 옆에 있는대도 험한 욕을하며 문을 닫아걸고는 tv보더라구요.

 

젤 심했을때는 5년전 시아버지모시고 (손아랫 시누로 3명인데 전부 결혼해서 조카들도 있고) 시집 식구 모두 송추계곡이란델 갔는데,

그 전전 날부터 계속 술을 퍼마셔 댔던 남편이 다른 사람은 가만히 있는데,

젤 먼저 또 술 얘기를 꺼내길래 "아이유,또 술 먹을거야?" (당연히 놀러 왔는데 술 먹을 수 있죠, 무슨 의미겠습니까? 또 술 얘기 먼저 꺼내냐는 의미죠) 했더니...ㅠ ㅠ

"야! 이 개같은 년아! 주둥아리 좀 닥치고 있어!"

순간 넘 얼어서 암 말도 못하고,(고기 굽고 있었거든요)

아래만 내려다보고 있는데,눈물이 주루룩 나더군요.

고모부들 조카들 그리고 거기 놀러온 수많은 모르는 식구들...

뭣보다도 시아버지...

더 놀라운건 아무도 남편의 그 행동에 재제를 가하거나,뭐라하는 사람 하나 없었다는겁니다.

넘 놀란 전 아들아이 손을 잡고 차에 걍 탔고,

바로 집에 왔습니다.

그런 비슷한 일이 그,전 후로도 몇번 있었습니다.

 

남편은 자기 집안에서 거의 왕과 같은 존재로 컸더군요.

공부를 잘 했었다는 이유와 맏이라는 이유로 오냐오냐 컸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보다는 받아야하고,무조건 자신은 이해되어야 한다는 식이람다.

자기가 명백히 잘못한 일도 어떻게든 저나 남탓으로 돌리는 면모를 갖고있죠.

예를 들어 자기가 뭘 끓이다가 냄비를 태우게 되면 '뭐 이딴 냄비를 사왔어? 어디서 만든거야?'라고 함다.

 

그런 사람하고 '이제나?저제나?바뀌려나?'하고 어리석게 늦둥이까지 보고 살고 있습니다.

바뀌겠습니까? 안바뀌겠죠. 못 바뀌겠죠?

남편도 자꾸 잔소리 하는 제가 많이 미울겁니다.

저도 이젠 남편이 넘 싫기때문에,잔소리며 욕이며 할때가 많습니다.악순환이죠.

알이 먼전지,닭이 먼전지 모르게 되어 버렸지만,

명백한건

남편이 욱하는 마음에 저한테 쉽게 손대고,밖에서 사람들 만나 술마시는걸  

조금 자제하고 했더라면 훨씬 좋았을텐데...하는 겁니다.

 

공불 잘했다지만,변변치 못한 지방대 나왔고,게으르고,경제력도 별로 없고,집안도 뭐 변변한거 없고,성질도 그렇고,생긴거라도 괜찮음 뜯어라도 먹겠는데.것두 아니고....

도대체 뭘보고 결혼한건지....

여자 팔자 뒤웅박인생이라고...

정말 크게 바라는건 없었는데...

서로 좋은점 찾아주고,격려해주고,웃어주고,

맘이 안맞아 서로 싸우더라도,걍 말로만 싸우고,

그럼 얼마나 좋습니까?

 

난 남편이 크게 웃는거 한번도 못봤습니다.

어쩌다 웃는건 비웃음같은 피식하는 콧바람정도.

둘째 땜에 요즘은 어쩌다 재밌다는듯 웃죠.

 

정말 요즘 사는게 힘듭니다.

늘 힘들었죠.

다른 여자들 남편 자랑할때 전 심장이 터질듯 슬픕니다.

내색도 못하고 눈물이 나며 그렇게 맘속이 쓰라립니다.

지금도 이 글쓰면서 눈물이 나네요.

억지로 아이들 데리고 성당다니며,추스르려고 많이 애씁니다.

 

이혼하고 싶습니다.그런데

넘 두렵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겟습니다.

그냥 슬픕니다.

남편이 넘 싫은 제 맘이 많이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