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화장실에서 4시간 반동안

이정헌2011.04.12
조회229

2011년 4월 11일 월요일..

 

내인생에 있어서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수도 없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옥 같은 그 일은... 오후8시.... 에 일어나고야 말았다.. 아무도 상상못한..

 

 8시반부터 12시 반까지 과외수업이 있기때문에..(취업준비생이나 백수는 될수없기에 과외수업!!)

 

샤워하러 화장실에 들어갔다.

 

평소에 웅이(내가 키우는 사이 서먹서먹한 밉상 푸들)  목줄을 화장실 문 아래경첩에 묶어놔서 늘 

 

화장실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서 짜증났는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닫혔다.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고 오히려 좋았다

 

오랜만에 문이 다 닫혀서... 하지만...샤워를 10분가량 하고  몸을 닦고 밖으로 나갈려고 문손잡이를 내리고 문을

 

당겼는데,, 열리지 않았다. ㅡㅡ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문을 열어볼려고 몇번 당겼지만 안열렸다..ㅡㅡ 조금 심각해져서 힘을 더주고

 

당겼는데 손잡이가 부러졌다.(내가 최홍만도 아닌데,,,,쇠손잡이가 하필 이때) 그때 심정은 말로 할수가 없다ㅡㅡ

 

천만다행인 것은 우리집 현관문이 열려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린 첫번째 결론은 화장실 창 밖에 다른집 사람이

 

지나가면 도와달라고 하는 방법이다. 알몸이었기에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할 순 없었고, 잠시 방에 들어오셔서

 

침대에 있는 핸드폰을 화장실 창문으로 좀 넣어달라는 거였다. 그런데 사람이 안지나갔다. 시간이 지나고 체온이

 

떨어져가서 뜨거운 물을 틀고 몸의 체온을 올리려 했으나, 그러면 복도로 사람지나가는 소리를 들을수 없어서 팔굽

 

혀 펴기를 100개씩 하면서 온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팔에 힘이빠져 할수도 없었다. 그래서

 

맨몸으로 다리를 흔들며 클럽스텝을 밟아 보았다. 따뜻해졌다. 그런데 그모습을 거울로 보고야 말았다.

 

눈물이 나왔다 ㅠㅠㅠㅠㅠ 머하는 짓이냐 28살이나 먹고 ㅠㅠ 그래서 쪼그리고 앉아서 생각해보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겠고, 폰은 밖에 있고 화장실내에서 어떤 공구도, 공구가 될만한 것도 없었다.

 

수납장, 비누통, 샴푸통까지 다분해 해봤지만 써먹을것이라곤 전혀 없었다.

 

그래서 화장실 복도 창문을 통해 외쳤다 차마 살려달라고 갇혔다고는 말 못하겠고, 그냥 "저기요!",

 

"잠시 밖에 나와보세요!"," 아무도 없어요?" 이말만 외쳤지만 아무도 안나왔다.

 

잠시후 집 밖에서 고등학생들이 하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집앞이 바로 고등학교다)

 

야자끝났다는 것이다.(10시가 넘은 모양이다)  평소에 고등학생들이 몰래 담배를 피기위해

 

내가사는 원룸 건물로 들어와서 시끄럽게 했던적이 있다. 기대를 조금 해보았다. 혹시 고등학생들이

 

들어 올수도 있었기에.. 하지만 문득 스치는 기억이... 한달전 건물안에서 담배를 피던 고등학생 들에게

 

학생을 가르치는 과외교사로써 따끔하게 혼낸적이 있었다. 다신 이건물에 들어오지 마라고....

 

후회했다.. 후회했다.. 지금 들어온다면, 한보루라도 사줄수 있다 정말...ㅠㅠ하지만 들어오지 않았다..

 

방에 있는 핸드폰에는 부재중전화 소리 문자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맹세했다. 다음부턴 핸드폰을 목에 걸고

 

다니리라고.... 이런저런 방법을 다써봤다. 복도창문의 쇠창살을 부수고 나가기(나가다가 중요부위가 다치면

 

어떡하지... 나갔는데 옆집사람이 들어오면?)포기했다...

 

웅이 목줄을 면도날로 끊어서 손으로 당겨보기.(당기다가 뒤로 자빠져 엉덩이만 다쳤다) 샴푸를 문틈에

 

넣어서 뜨거운 물을 뿌리고 기다렸다가 열어보기(과학적으로 증명할수 없는 말도 안되는 방법ㅜ)

 

다실패였다. 정말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잠은 어떻게 자지? 내가 자는동안 사람이 지나가면 어떡하지? 제

 

일 가까이 사는 친구가 우리집에서 밥을 같이 먹긴하지만.. 내가 12시 반에 마치면 연락이 오긴하지만..

 

내가연락을 받을수 없다면 내일 점심때쯤 되야 우리집에 와볼것인데... 내일점심까진

 

앞으로 14시간 정도 남았다. 이미 장기전으로 몰입한이상 살아남을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다행히 화장실이라

 

물은 많다 탈수로 죽을일은 없다.(어제 웨이백이란 영화를 봐둔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추위인데, 밖에 사람지나가는 소리를 포기한다면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할수있다. 잠은 그냥 변기에

 

앉아서 자면된다. 이런생각을 하고 복도창문을 바라봤는데 눈물이 나올뻔 했다.. 그러던 와중 부러진 손잡이를

 

부러진 열쇠뭉치에 대봤는데 손잡이가 돌아가긴 했다. 그래서 경첩과 반대쪽 문틈에 무언갈 끼워 넣어 강제로

 

열어보기로 했다. 칫솔, 일회용면도기등 다 해봤지만 틈이랑 사이즈가 안맞고 부러지기 일수였다.

 

갑자기 너무화가 났다 왜 이런 말도안되는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지..그래서 들고있던 손잡이를 던졌는데

 

그게 화장지걸이에 맞았다..그순간 아!! 저거야!!! 갇힌 4시간동안 간절히 필요했던 전화카드,신용카드들...

 

화장지걸이에 평평하고 얇은 쇠로 만들어진 화장지 덮개가 눈에 보였다

 

저걸 펴서 문틈에 집어넣어 때리면 되겠구나..그대로 실행했다.. 하지만 손잡이를 돌린상태에서 넣어야 했는데

 

손잡이가 부러져 힘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희망이었다. 지금나가지 못하면 의지를 잃고 내일 낮까지.. 혹은 친구가

 

점심을 먹으러 오지않으면 몇일이 걸릴지 모르기때문이다. 그래서 용을써가며 조금씩 때려 넣고 부러진 손잡dl를

 

맞춰서 조금 돌려놓고, 이러기를 반복.... 문이 조금씩 앞으로 나오더니 턱!! 하고 열렸다..!!!!!!!!!!!!!!!!!!!!!!!!!!!!

 

하지만 문이 열렸다는 사실을 믿기가 어려워 바로 나가지 못하고 몇초간 망설였다. 화장실 문을 열고

 

현관에 발을 딛는순간 그음악이 들리는 듯했다(빠바바밤 빠바바밤 빠바바밤 빠 바밤~제목을 모르겠다 ㅠ)

 

나온다음에 친구에게 바로 전화해 이사실을 머부터 말해야 될지 몰라 내 지금 화장실에 8시에들어가서 방금나왔다

 

(그때 시간은12시30분)고 했다. 친구는 "먼소린데?" 라고 했다. 

 

차근차근 말해줬다.. 친구가 미친듯이 웃었지만, 나는 정말 웃고싶고 행복했지만!! 웃을수 없었다..

 

왜냐하면 갇힌 네시간 30분동안 오늘 해야했던 2개의 과외를 빵구냈기 때문이다. 어머님들이 세번씩

 

전화가 오셨다. 전화해서 화장실에 갇혀서 전화를 받을수도 과외가 갈수도 없었다고 말하면 믿어주실까??

 

아 한숨밖에 안나온다. 친구는 진실은 통하는 법이라고 하면서 솔직히 말하라고 한다..

 

니가 해봐라! 입이 떨어지는가... 아 그냥은 못자겠다 한잔하고 내일 어머님들께 전화드려야 겠다..ㅠㅠ

 

지옥같은 4시간 반 때문에 내가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알게되었다

 

고맙다 빌어먹을 화장실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