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유산때문에 사람 하나를 죽이네요 ......

....2011.04.12
조회5,165

어디가서 말도 못하겠고 주위에 유산 문제를 아는 사람이라곤 가족들밖에 없는데

그런 가족들과도 유산때문에 연을 끊고 지내는 판에

몇년이 지난 지금도 고통스러운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끔찍하고 어떻게 버텼을까 싶을 정도 입니다.

 

일단 저는 2녀 중 장녀입니다. 저희 아빠는 4형제중 맏아들이시고요.

엄마는 3녀 1남중 둘째지만 저희 부모님들이 결혼을 일찍 하셔서

손자, 손녀들중엔 제가 나이가 제일 많고 아빠네 형제중에 아직 결혼을 안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엄마의 언니인 큰이모는 결혼을 늦게해서 아들이 둘이 있지만 아직 중학생입니다.

 

아빠네 집안에서나 엄마네 집안에서나 제가 제일 큰 장녀이다보니 저에게 바라는 것들이 많으셨어요.

몇번이나 선자리도 들어오기도 했었고, 정말 제 주제에는 분이 넘칠만큼의 연봉에

부모님들이 좋아한다는 '사'자 직업들의 맞선도 많이 들어왔었죠

 

저희 부모님은 중매로 만나셔서 결코 행복하지 못하셨어요.

그래서 처음엔 엄마도 저에게 중매만큼은 안된다고 했는데

선자리가 들어오는 남자마다 저한테 과분한 남자다보니 수긍하고 저에게 몰아붙히는 쪽이 되었죠.

 

몇번 만나보긴 했지만 하나같이 아내가 아닌 집에서 들어와 내조해줄 여자, 가정부를 구하는 것만 같았고

저도 여자 치고는 사회생활 많이 해봤고 연봉도 직급도 꽤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도 기가 죽더라구요

'사'자 가지신 분들한테는 뭐 제 스펙은 스펙으로도 보이질 않겠죠 ....

저는 혼자 벌어도 넉넉히 쓸만큼의 돈을 벌고 있었고, 아직 젊다고 생각했기에 결혼을 절대로 싫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초등학교때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는 바람에 외할머니댁에 맡겨져 길러졌는데,

그때 가정폭력을 당했습니다. 병원을 입원할정도로... 가해자는 저희 삼촌이였구요

성추행 경험도 있기 때문에 남성에 대한 혐오가 극에 달하고,

저희 아빠는 책임감은 강하지만 가부장적이라 가족과 상의없이 일을 결정해서

손해본게 이만저만이 아니라 그런 남자들에게 인생을 맡길바엔 혼자 살겠다고 독신주의 선언을 했고요.

 

결국 몇년 전 따로 오피스텔 얻어서 나와가지고 혼자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정말 집안이 발칵 뒤집혔죠. 그래도 저는 뜻을 굽히지 않고 나가서 혼자 살았습니다.

나올때 마음에 걸렸던거라곤 아직 고등학생인 제 여동생 뿐이였습니다.

 

제가 따로 나와 살때도 저한테는 몇달에 한번씩 남자들 사진이 날아오고 숨이 막힐것만 같았는데

어느날 저희 할아버지가 쓰러지셨습니다.

생전에 애연가셨는데 결국 폐가 안좋으셔서 이번에는 결국 일어나시질 못했어요.

 

저도 괜히 아프신분한테 걱정을 끼쳐드린것같아서 많이 괴로워했구요.

근데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아빠와 아빠의 형제분들에게 용돈을 타서 쓰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들 할아버지의 유언장이 있을땐 놀랐구요.

저는 밖에 살다보니 유언장의 내용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알았습니다.

 

저희 집으로 친척들과 저희 부모님이 처들어오고 저더러 결혼을 종용하고...

저를 애낳는 기계로 만드는 사람들은 가족이 아닌 단체로 몰려온 악마들 같았습니다.

회사에까지 쫒아오는 마당에 저는 결국 사표를 썻고요,

대체 무슨 이유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는지 몰랐죠.

 

처음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거에 제가 집을 나가는 바람에 어느정도 책임이 있던거 같아서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선자리에도 몇번 나가고 비위를 마추고 했지만 어느순간 발을 뺄수가 없더라구요.

 

이혼보단 파혼이 낫겠다 싶어 파혼을 하고 친구네로 도피해서 여동생에게만 몰래 연락을 했습니다.

여동생을 만나러 가는데 왜 이렇게 심장이 뛰고 쑤시는지,

지금 생각하면 이런게 직감이란게 아니였을까 생각합니다.

 

약속 장소에 나가보니 어떤 낯선 남자랑 같이 앉아있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지만 저는 동생이 원조교제를 하고있는줄 알고 쓰러지는줄 알았습니다.

교복을 단정하게 입고있는 제 여동생 옆에 정장을 입고있던 남자를 보고 당혹스러웠죠.

 

이야기를 하던 중에 변호사란걸 알게 되었고 유언장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 앞에 땅과 생전에 살고 계시전 집과 생명보험금이 다 제 앞으로 되있다는 거였죠

땅은 지역은 못 밝히지만 어느 지역의 노른자라고 하는 곳이라 액수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유산의 금액은 안밝히겠지만 정말 제가 평생 일해도 못만져볼 금액이였구요.

 

정말 돈이 무서운게, 저는 그 말을 들은 직후,

할아버지의 대한 예의보다는 이 돈을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는 겁니다.

 

근데 그 유산을 받을수 있는 조건이 제가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할아버지는 생전 지독한 남성우월주의가진, 조선시대에서 건너오신 분이신걸 잊고 있었습니다.

제 앞에서 매번 남자아이로 낳았으면 더 좋았을것을...이 말을 빼놓지 않았고

아들을 못낳은 저희 엄마를 구박하기도 하셨구요.

 

어린 제 동생도 결혼을 하는게 어떻겠냐고 말하는데

저희 집이 할아버지의 유산때문에 다들 미친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아무것도 모를 제 여동생까지... 정신이 번쩍 들고 무서워졌죠

결혼을 해도 그 돈은 제것이 아닌, 제 부모님, 제 친척들, 그리고 남편과 시댁의 돈이 되겠죠

어차피 가지지도 못할 돈을 왜 제게 주시려고 한건지 저는 아직 모릅니다.

그저 저에게 양도한다는 말뿐이였고 제가 결혼을 하지 않고 포기할경우,

아들들 앞으로 10분의 1도 안되는 금액을 조금씩 떼어준 후 전부 다 기부한다는...

말도 안되는 얘기였죠

 

아빠도 저에게 전화로 대체 내가 너보다 못한게 뭔데 그 재산이 다 너에게 갔는지 모르겠다고

저를 갈기갈기 찢으셨고, 저를 낳고 기르신 엄마 또한 저를 돈때문에 팔아 넘기려는 사람들 같습니다.

친척들간의 사이도 난장판이 되었고 저를 찾아와 입에 담을수도 없는 폭언을 들었습니다.

 

단체로 저를 동물 취급을 하면서 빨리 팔아넘겨 제가 가지고 있는 돈를 뺏으려는 사람들 같았고

저는 제발로 정신병원 입원을 할만큼 시달렸고,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에 신고도 하지 못했습니다.

 

돈보다는 생명이 먼저인데 할아버지는 혼자 가시는 길에 저도 같이 데려가시려고

이렇게 웃기지도 않은 장난을 쳐놓으신건지... 정말 괴롭더군요.

돈이고 뭐고 제가 죽을 것 같아서 소주 1병 먹고 집으로 변호사 불러서 유산포기각서 썻습니다.

쓰면서도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 난 가족때문에 직장도 잃고 전부 다 잃었는데,

결국 이 많은 돈들은 내 돈이면서 내 돈이 될수가 없다는게...

변호사가 간 뒤에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돈이 무섭긴 무섭다는걸 알았고요

 

결혼하고 돈 받으면 되지, 돈이 아깝다. 하는 분들 계실껍니다.

근데 돈때문에 결혼을 한다면 제 인생은 결국 그 만큼밖에 안된다는거고 

돈때문에 돈많은 남자한테 팔려가는 고급매춘부는 싫었습니다. 그렇게는 살기 싫었고요

 

정말 세상은 생각치도 못하는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돈 한푼 없이 친척들에게 용돈을 받아 쓰던 할아버지가 제게 이러실줄은 몰랐고

제 인생은 형편없이 망가졌습니다. 가족들은 제가 유산 포기각서를 쓴걸 알고 연을 끊었고요

여동생과 근근히 연락을 하고 있지만, 이제 한국땅에서는 어딜 가더라도

친척들이 저를 지켜보고있는 느낌때문에 히스테릭해지고 미칠것만 같아서 몇달 뒤에는 해외로 떠납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겠고,

생전에 제가 하는 모든 일들을 마음에 들지 않아 하셨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저에게 이렇게 큰 애정을 주셨는지도 모르겠고, 그 애정이 저를 이렇게 내몰줄은 모르셨겠죠.

 

제 여동생이 네이트 판을 자주 보는데

노윤아 언니 소원이 너가 대학갈때 언니가 등록금 내주고,

너가 시집갈때 드레스 같이 골라주고 그러는 거였는데 지키지 못할것만 같다.

언니는 너무 지쳤어. 니가 결혼을 하는게 어떻겠냐고 했을때, 언니는 꼭 돈에 팔려가는 술집여자같았단다.

그런 뜻이 아니였다고 너는 말하겠지만,

언니가 믿고 있던 너 포함한 가족들, 그리고 친척들이 언니를 창녀같이 만들었어.

 

너에게 따로 해외에 나가서 들어오지 않겠다고 했지만, 너는 그냥 몇년 쉬다 들어오라고 했지

만약 들어오게 된다면 그때는 금발머리 남자와 금발머리 남자와 나를 꼭 빼닮은 아이를 안고 들어올꺼야.

할아버지도 친척들도 그리고 우리 부모님도 외국인과의 결혼은 죽도록 싫어했는데

내가 그렇게 들어오면 조금이나마 복수가 되지 않을까? 근데 모르겠다. 내가 결혼을 할수 있을지...

 

지금 이 모든 상황이 거짓말이였으면 좋겠고

30년을 조금 넘게 살면서 많은 일을 겪었지만, 이런 일까지 덤덤하게 넘기기엔 아직 어린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