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끝난 일이라 후기는 없어요. 많은 분들이 답글 달아주셔서 매우 감사드립니다. 하나하나 다 읽어보고 가슴에 새기면서 잘한 선택이라고 새삼 느끼고 있네요. 이게 3월 초? 중순 에 걸쳐 있던 일이라. 한달정도 되니까 담담해지네요 생각보다 금방 잊혀졌고요. 처음엔 자다가 갑자기 가슴이 쐐해서 벌떡벌떡 일어나는 일이 하루에 2~3차례 일어났는데 한 2주 지나니까 잠두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친구들이랑 여행도 갔다왔습니다. 남들은 결혼도 잘하는데 나는 무슨 죄를 지었냐고 했더니 친구들이 경험이라는 소중한 재산이 생긴 걸로 만족하라고 토닥거려 주네요. 전 이제 평생 남자, 홀어머니라는 단어에 소스라치게 놀랬던 경험 하나를 갖게 되었네요. 그리고 다 저를 격려해 주시고 위로해 주시는 댓글인데 딱 하나 저를 사기꾼으로 모는 댓글이 있어서 울컥해서 답글 달았네요. 누가 악플보는 거 좋아하겠냐만은. 저 이번일에 있어서 정말 욕먹을 정도로 문제 있던 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으로 시집가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요.. 그깟 예단 천만원이 아까워서 제가 그랬을까요.. 예단 올려 달라고 했으면 올려도 줬을꺼예요. 이집 저집 다 생색내고 꾸밈비나 그런 건 생각도 안하고 있으니까 답답해서 그런거죠.. 그 사람 회사에서 간혹 마주쳐요. 아무것도 모르는 주변 사람들.. 남친 있다면서 언제 시집가.. 이 소리 하고 남몰래 연애했다지만 그래도 몇명 아는 사람 알고 소문도 어느정도 났는데 눈치도 모르는 인사만 하던 어떤 분이 저한테 와` 우리 회사 1호 사내 결혼 이러면서 축하한다고 하고 가는데 눈물만 하염없이 흐르대요; 아직 헤어졌다고 회사 지인에게 말하지는 못했네요. 몇명 말고는.. 나도 모르는 사람들이 회사 복도에서 저랑 눈 마주치면서 인사하고 가면 저 사람들도 그 사실을 알고 내 가슴 찢어지는 얘길 안주삼아 쑥덕거리고 있진 않을까 걱정되고.. 그래도 회사는 안그만 둘랍니다. 그만 두려면 그 사람이 그만 둬야죠. 달아주시는 댓글하나하나 감사히 읽겠습니다. ----- 휴.. 왜 판을 쓰나 했는데.. 이래서 쓰는군요. 익명의 힘을 빌려서 친구들한테도 100% 못해본 이야기 해볼랍니다. 올해 3월부터 일어난 일입니다.. ㅠㅠ 쓰다보니 좀 기네요.. 같은 회사에 다니는 2살 연하의 과장님 나이도 어린데 벌써 과장 달고 보통 저희 회사는 32~34살 정도에 다는데 이 분은 29살에 과장을 이미 다셨더라고요. 같은 팀 분의 소개로 남모르게 사내연애한지 1년.. 결혼이야기가 나와서 상견례도 잘 마치고 원래대로 하면 5월의 신부가 될 예정이었어요. 저희 집 못사는 편 아니예요 저도 오래 일하면서 돈도 꽤모은상태였고.. 차까지(아반떼) 가져갈 예정이라 다 합치면 약 구천만원 예상으로 해 가려고 했었어요 차는 한 천만원 치고요 작년 12월에 상견례 하고 결혼식장 5월로 잡고 신혼여행지까지 잡고 계약금 내고 가전제품 5월에 배송되도록 구매하고.. 남자쪽은 1억 2천정도 되는 집 하나 해 주기로 했고요. 회사에서 멀고 시댁이랑 많이 가깝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해서 알콩달콩 살아야지 하는데.. 갑자기 예단 이야기가 나옵니다. 천만원 보내고 300만 돌려달라고 했더니 천만원 다 쓰겠답니다. 주변에 친척이 많아서 이것저것 챙기려면 천만원도 부족하답니다; 일억이천짜리 집 해가는데 예단 더 받아야 되는거 아니냐고 주변 사람들이 부추겼나봅니다. 어머니 홀어머니세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혼자 힘으로 남매 억척스럽게 키워오신 분이예요 존경스럽죠.. 원래 아들하고 같이 살고 싶다고 하셨는데 제가 그것만은 막았네요 간신히.. 암튼 친척들 다 챙기고 뭐 하고 그런다고 천만원 다 쓰고 결혼식 하기 전에 여기저기 들려서 인사해야 된다고 그러고 좀 질렸습니다. 무슨 니네 집이 종가집도 아니고 친척들을 다 챙기고 1~2군데도 아니고 8군데를 돌아가면서 인사를 하냐고.. 그렇게 따지면 우리 친척들한테도 다 돌아가면서 인사하자고 선물은 안해도 되니까 인사만 하라고 쭈빗쭈빗대면서 바로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물어본대요. 너무 열채서 마마보이냐고 했더니 울컥해서 화나서 싸우다가 시집오면서 그정도도 못해오냐고 나는 집 해오지 않냔 소리에 화나서 그 잘난 집 하나 해오면서 말 참 많다고 그럼 내가 집해올테니까 너가 혼수하고 예단 다 하라고 그랬더니 저보고 기가 질린대나 같이 못살겠다고 그래서 제가 화나서 그럴꺼면 파혼하자고 나도 너같은 마마보이에 이집저집 선물 다 돌리면서 결혼하기 싫다고 그러고 집에 와 버렸어요. 네 파혼 입에 담은 건 제 잘못이지요. 그런데 그때 마음으로는 정말 질리고 이상태라면 정말 결혼 안할 각오였습니다. 허튼 소리가 아니었어요. 주변 사람 말에 계속 팔랑팔랑 팔랑귀가 되는 어머니에.. (밍크코트도 사달라시는 거 간신히 무마시켰어요) 무슨 문제만 있으면 엄마 찾는 아들에.. 8군데나 되는 그것도 한지역도 아니고 여러지역 흩어져있고.. 무슨 천만원 예단을 다 쓴다고 그러고.. 아들 앞세워서 장사하려는건지.. 저희 엄마가 집해준다고 하셨어요 시댁 도움 받지 말고 맘편하게 2억짜리 아파트 얻어주신다고. 그랬더니 남친이 괜찮다고 저희 집에서 내겠다고 의젓하게 말하길래 진짜 믿음직스러웠는데 문제는 그 다음에 남친이 울며불며 빌고 빌어서 화해를 한 상태였습니다. 여러군데 돌아다니면서 인사하는데는 반으로 줄이고 예단도 엄마랑 다시 상의해본다고 그러고 노력하는 모습을 좀 보이길래 알겠다고 마음이 풀어졌죠.. 그때 어머님이 전화하시대요? "너 우리 xx이랑 결혼 안한다고 했다며? 파혼하자고 했다며?" "네 어머니 죄송해요.. 싸우다보니까 서로 막말하게 되다보니..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다. 뭐 결혼준비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좋게 넘어가시길래 남친이 엄마한테 일렀구나.. 하는 화는 나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하니 화나네요.. 그러고 그 다음날이 됐는데. 어머니가 또 전화가 온거예요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나는구나 어떻게 여자가 남자한테 먼저 사네 못사네 말을 할 수 있는거니?" " 어머니 죄송합니다. 홧김에 저도 모르게 그랬어요 죄송합니다" 주 내용은 감히 여자가 남자에게 먼저 파혼이야기를 꺼냈다. 이거 가지고 30분동안 화내시고 이런취급 받으려고 며느리 보려고 한건 아니다 우시다가. 갑자기 우리 아들이랑 화해했니? 이러시길래 네.. 좋게 화해하고 노력해 보려고요. 했더니 아니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하고 뚝 끊으시대요; 그러고 나서 남친이 전하는 내용이 더 어이가 없는겁니다. 어머님 앞에 우리 둘이 손잡고 와서 무릎꿇고 빌면서 저희 정말 잘살겠습니다.. 해야 넘어간다고 그래야 결혼시킨다고.. 하하하하하 제가 봤을 땐 또 주변 이모나 고모님들께서 오지랍을 떠신 거 같은데 그냥 좋게 넘어갔다가 주변에서 욕하니까 혹하시고 급화가 나신 거 같아요 ㅋㅋㅋㅋ 지금은 웃음만 나오네요 ㅋㅋㅋ 저도 병신이라고 알겠다고 가서 빌자고.. 하고 어머님한테 가려고 했더니 오라고 해놓고 딸네 집 며칠 가 계신다고 오지 말라네요. 오시는 날 가겠다고 했더니 아니래요. 기다리지 말래요. 그냥 없었던 일로 해줄테니 결혼준비 잘 하라고. 그때 예감이 뭔가 싸 해서. 웨딩촬영을 늦췄습니다. 뭐 기간도 4월 초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좀 더 늦췄어요. 그러더니 갑자기 남친이 왜 장농은 안사냐고 저한테.. 황당해서 집에 장농 놓으면 공간이 많이 줄어서 작은 엔틱 옷장 하나 하고 행거로 하기로 하지 않았냐고 이미 합의 다 한 내용을 가지고 왜 그러냐고 했더니.. 역시나.. 주변에서 장농하나 못받고 장가보낸다고 나불나불 댔나봅니다. 아.. 이건 아니다 싶어서 남친에게 대체 왜 이러냐고 합의해놓고 지금 뒤집는게 대체 몇 개냐고 그랬더니 자기도 미치겠답니다. 집에 가면 엄마가 그렇게 들들 볶는다고. 네.. 이해했어요. 남친 잘못이겠어요? 그땐 그냥 이해한다고 알겠다고 우리가 합의한 내용이라고 잘 이해 시키라고.. 어머님이 딸 집에 갔다 오시더니 전화를 하시네요. 굉장히 나긋나긋 상냥한 목소리로..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 xx( 저) 는 다른 좋은 남자도 만날 수 있는데 왜 우리 바보 아들을 만났을까? 넌 지금이라도 나가면 진짜 다른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을 꺼야" "어머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저 xx(남친)씨 말고는 없어요 ㅎㅎ 좋은 남자잖아요~ " "아니야.. 넌 얼굴도 이쁘고 착하고 집도 잘 사니까 금방 좋은 남자 생길텐데.." "지금 헤어지라고 말씀하시는거예요?" "아니~ 그게 아니고 진짜 넌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을꺼라고.." 농담 아니고 저 말만 한 10번 하시다 끊었네요.. 이제 더이상 못참겠다 싶어서 남친에게 만나자고 한 뒤 얘기했더니 놀라지도 않고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푹 숙입니다. 집에서 어머니가 결혼을 반대하시는 어조로 계속 말하시나봅니다. 그런데 남친도 미적지근한 태도로.. 어떻게 하지..? 이것만 반복하길래 아.. 이건 아니구나 안되겠다.. 정말 이건 아니다.. 하고 우리 그만 파혼하자 라고 하고 돌아 나왔습니다. 그리고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저 원하시는대로 어머님 아들이랑 결혼 안하기로 했습니다. 더 좋은 남자 만날꺼고요. 저 싫어하시고 결혼 반대하시는 이유 모르겠지만. 네 저 싫으시면 물러나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다른 좋은 남자 만나라고 하는 당신 말은 끝까지 용서가 안되네요 " 하고 끊었습니다. 집에 와서 파혼통보 하니 집에서는 이야기를 듣고 예상보다 침착한 태도로 니 맘고생이 얼마나 심했겠냐면서.. 토닥거려 주시는데 엄마가 너무 화가 나셨는지 남친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대체 우리 xx이가 싫은 이유가 뭐냐고 따지셨습니다. 주절주절 여러 이유 대시는데 딱 하나더라고요.. 남자한테 대든다. 대드는 여자는 남자를 휘어잡고 사는데 우리 아들이 그렇게 사는 거 못본다 여자가 기가 세다. 나한테도 끝에 대들고 그러더라 그러고 뚝 끊으시더랍니다 엄마는 결혼 안하길 잘 했다고 이런 사이코 집안에 시집가서 어떻게 살겠냐고 정말 아니구나.. 이젠 돌이킬 수 없구나.. 그렇게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됐습니다. 사내메신저로 쭈빗쭈빗 그의 메시지가 옵니다. 전화도 안 받고 문자도 씹었더니 사내메신저로ㅎㅎ 제 물건 가지고 있는데 가져가라고. 그리고 우리 결혼식장이랑 신혼여행지 어떻게 하냐고 뭘 어떻게 하냐고 니네 집에서 결혼 안하기로 한거니까 니네 집에서 다 대라고 양심은 있는지 알겠다고 하네요 그러더니 물건 돌려 준답니다. 꼴도 보기 싫으니까 택배로 보내라니까 아니래요 얼굴 보면서 주고 싶대요 그래서 회사 모퉁이에서 만나서 받고 올라 가려니까 남친이 울면서 정말 이렇게까지 하고 싶냐고.. 내 참 어이가 없어서 니네 엄마가 지금 이렇게 만든건데 내가 뭘 어떻게 했다고 이러냐고 너랑 결혼하지 말래 더 좋은 남자 만나래 너한테 대들지 말래잖아 순종적인 여자 만나서 결혼해 과연 니 어머니 견딜 여자 몇이나 있는지 모르겠다만 그러고 돌아서서 나오니까 나보고 독한 여자랍니다 ㅋㅋㅋ 지 엄마밖에 모르는 팔불출새끼가.. 그러고 몇번 메신저 왔는데 다 씹었습니다. 제일 대박은 문자가 왔네요.. 남친이 보낸 문자길래 뭔 소리를 써놨나 해서 봤더니 "엄마. xx이랑 좋게 잘 끝났어요. 식사좀 하시고 기운 좀 내세요~~ 저도 힘낼께요~ 우리 같이 힘내요 아자아자!" 나는 정말.. 사이코인줄 알았네요. 자기 엄마한테 보낼 문자를 저한테 실수로 보낸거예요 이제 정말 진도 다 빠지고 기운도 다 빠져서.. 할말도 없고 내가 1년동안 무슨 짓을 한건가 싶기도 하고.. 친구들은 나보고 복받았다고. 니가 똑똑해서 눈치채고 결혼 안한거라고.. 저도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미치겠네요.. 내가 그렇게 문제가 있는 여자인건가.. 자괴감과 상실감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하네요. 이번일을 겪으면서.. 절실히 깨달았어요 낌새를 보면 바로 발을 빼는 게 맞다.. 이제 어떤 남자도 무서워서 못만나겠고.. 만나는 사람한테 어머니는 홀어머니냐 착하시냐. 하고 집안 물어보게 생겼어요.. 얼마전 소개팅 해준다는 친구한테 저도 모르게 그쪽 부모님은 착하셔? 이러는 저를 보고.. 저만 보면 매일 우는 엄마 떄문에.. 집 나와서 살아야겠네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나만 이렇게 피해봐야 하나요.. 회사도 그만 두고 싶어요. 그 사람 얼굴 가끔이라도 보면 끔찍해요. 사랑했던 사람이.. 이렇게 한순간에 원수가 된다는 말.. 이제 알겠네요. 위로 혹은 격려 한마디씩 해 주실래요? 1134
이혼보다는 파혼이 낫겠죠.. 파혼했습니다..(추가)
이미 끝난 일이라 후기는 없어요.
많은 분들이 답글 달아주셔서 매우 감사드립니다.
하나하나 다 읽어보고 가슴에 새기면서 잘한 선택이라고 새삼 느끼고 있네요.
이게 3월 초? 중순 에 걸쳐 있던 일이라. 한달정도 되니까 담담해지네요
생각보다 금방 잊혀졌고요.
처음엔 자다가 갑자기 가슴이 쐐해서 벌떡벌떡 일어나는 일이 하루에 2~3차례 일어났는데
한 2주 지나니까 잠두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친구들이랑 여행도 갔다왔습니다.
남들은 결혼도 잘하는데 나는 무슨 죄를 지었냐고 했더니 친구들이 경험이라는 소중한 재산이
생긴 걸로 만족하라고 토닥거려 주네요.
전 이제 평생 남자, 홀어머니라는 단어에 소스라치게 놀랬던 경험 하나를 갖게 되었네요.
그리고 다 저를 격려해 주시고 위로해 주시는 댓글인데 딱 하나 저를 사기꾼으로 모는
댓글이 있어서 울컥해서 답글 달았네요.
누가 악플보는 거 좋아하겠냐만은. 저 이번일에 있어서 정말 욕먹을 정도로 문제 있던 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으로 시집가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요.. 그깟 예단 천만원이 아까워서
제가 그랬을까요.. 예단 올려 달라고 했으면 올려도 줬을꺼예요.
이집 저집 다 생색내고 꾸밈비나 그런 건 생각도 안하고 있으니까 답답해서 그런거죠..
그 사람 회사에서 간혹 마주쳐요.
아무것도 모르는 주변 사람들.. 남친 있다면서 언제 시집가.. 이 소리 하고
남몰래 연애했다지만 그래도 몇명 아는 사람 알고 소문도 어느정도 났는데
눈치도 모르는 인사만 하던 어떤 분이 저한테 와` 우리 회사 1호 사내 결혼 이러면서
축하한다고 하고 가는데 눈물만 하염없이 흐르대요;
아직 헤어졌다고 회사 지인에게 말하지는 못했네요. 몇명 말고는..
나도 모르는 사람들이 회사 복도에서 저랑 눈 마주치면서 인사하고 가면 저 사람들도 그 사실을 알고
내 가슴 찢어지는 얘길 안주삼아 쑥덕거리고 있진 않을까 걱정되고..
그래도 회사는 안그만 둘랍니다. 그만 두려면 그 사람이 그만 둬야죠.
달아주시는 댓글하나하나 감사히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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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왜 판을 쓰나 했는데.. 이래서 쓰는군요.
익명의 힘을 빌려서 친구들한테도 100% 못해본 이야기 해볼랍니다.
올해 3월부터 일어난 일입니다.. ㅠㅠ
쓰다보니 좀 기네요..
같은 회사에 다니는 2살 연하의 과장님
나이도 어린데 벌써 과장 달고 보통 저희 회사는 32~34살 정도에 다는데
이 분은 29살에 과장을 이미 다셨더라고요.
같은 팀 분의 소개로 남모르게 사내연애한지 1년..
결혼이야기가 나와서 상견례도 잘 마치고 원래대로 하면 5월의 신부가 될 예정이었어요.
저희 집 못사는 편 아니예요
저도 오래 일하면서 돈도 꽤모은상태였고.. 차까지(아반떼) 가져갈 예정이라 다 합치면 약
구천만원 예상으로 해 가려고 했었어요 차는 한 천만원 치고요
작년 12월에 상견례 하고 결혼식장 5월로 잡고 신혼여행지까지 잡고 계약금 내고
가전제품 5월에 배송되도록 구매하고..
남자쪽은 1억 2천정도 되는 집 하나 해 주기로 했고요.
회사에서 멀고 시댁이랑 많이 가깝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해서 알콩달콩 살아야지
하는데.. 갑자기 예단 이야기가 나옵니다.
천만원 보내고 300만 돌려달라고 했더니 천만원 다 쓰겠답니다.
주변에 친척이 많아서 이것저것 챙기려면 천만원도 부족하답니다; 일억이천짜리 집 해가는데
예단 더 받아야 되는거 아니냐고 주변 사람들이 부추겼나봅니다.
어머니 홀어머니세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혼자 힘으로 남매 억척스럽게 키워오신 분이예요
존경스럽죠.. 원래 아들하고 같이 살고 싶다고 하셨는데 제가 그것만은 막았네요 간신히..
암튼 친척들 다 챙기고 뭐 하고 그런다고 천만원 다 쓰고 결혼식 하기 전에 여기저기 들려서 인사해야
된다고 그러고 좀 질렸습니다. 무슨 니네 집이 종가집도 아니고 친척들을 다 챙기고 1~2군데도 아니고
8군데를 돌아가면서 인사를 하냐고..
그렇게 따지면 우리 친척들한테도 다 돌아가면서 인사하자고 선물은 안해도 되니까 인사만 하라고
쭈빗쭈빗대면서 바로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물어본대요.
너무 열채서 마마보이냐고 했더니 울컥해서 화나서 싸우다가 시집오면서 그정도도 못해오냐고
나는 집 해오지 않냔 소리에 화나서 그 잘난 집 하나 해오면서 말 참 많다고
그럼 내가 집해올테니까 너가 혼수하고 예단 다 하라고 그랬더니 저보고 기가 질린대나 같이 못살겠다고
그래서 제가 화나서 그럴꺼면 파혼하자고 나도 너같은 마마보이에 이집저집 선물 다 돌리면서
결혼하기 싫다고 그러고 집에 와 버렸어요.
네 파혼 입에 담은 건 제 잘못이지요. 그런데 그때 마음으로는 정말 질리고 이상태라면 정말 결혼 안할
각오였습니다. 허튼 소리가 아니었어요.
주변 사람 말에 계속 팔랑팔랑 팔랑귀가 되는 어머니에.. (밍크코트도 사달라시는 거 간신히 무마시켰어요)
무슨 문제만 있으면 엄마 찾는 아들에.. 8군데나 되는 그것도 한지역도 아니고 여러지역 흩어져있고..
무슨 천만원 예단을 다 쓴다고 그러고.. 아들 앞세워서 장사하려는건지..
저희 엄마가 집해준다고 하셨어요
시댁 도움 받지 말고 맘편하게 2억짜리 아파트 얻어주신다고.
그랬더니 남친이 괜찮다고 저희 집에서 내겠다고 의젓하게 말하길래 진짜 믿음직스러웠는데
문제는 그 다음에 남친이 울며불며 빌고 빌어서 화해를 한 상태였습니다.
여러군데 돌아다니면서 인사하는데는 반으로 줄이고 예단도 엄마랑 다시 상의해본다고 그러고
노력하는 모습을 좀 보이길래 알겠다고 마음이 풀어졌죠..
그때 어머님이 전화하시대요?
"너 우리 xx이랑 결혼 안한다고 했다며? 파혼하자고 했다며?"
"네 어머니 죄송해요.. 싸우다보니까 서로 막말하게 되다보니..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다. 뭐 결혼준비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좋게 넘어가시길래 남친이 엄마한테 일렀구나.. 하는 화는 나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하니 화나네요..
그러고 그 다음날이 됐는데. 어머니가 또 전화가 온거예요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나는구나 어떻게 여자가 남자한테 먼저 사네 못사네 말을 할 수 있는거니?"
" 어머니 죄송합니다. 홧김에 저도 모르게 그랬어요 죄송합니다"
주 내용은 감히 여자가 남자에게 먼저 파혼이야기를 꺼냈다. 이거 가지고 30분동안 화내시고
이런취급 받으려고 며느리 보려고 한건 아니다 우시다가. 갑자기 우리 아들이랑 화해했니?
이러시길래 네.. 좋게 화해하고 노력해 보려고요. 했더니 아니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하고 뚝 끊으시대요;
그러고 나서 남친이 전하는 내용이 더 어이가 없는겁니다.
어머님 앞에 우리 둘이 손잡고 와서 무릎꿇고 빌면서 저희 정말 잘살겠습니다.. 해야 넘어간다고
그래야 결혼시킨다고.. 하하하하하
제가 봤을 땐 또 주변 이모나 고모님들께서 오지랍을 떠신 거 같은데 그냥 좋게 넘어갔다가
주변에서 욕하니까 혹하시고 급화가 나신 거 같아요 ㅋㅋㅋㅋ 지금은 웃음만 나오네요 ㅋㅋㅋ
저도 병신이라고 알겠다고 가서 빌자고.. 하고 어머님한테 가려고 했더니 오라고 해놓고
딸네 집 며칠 가 계신다고 오지 말라네요.
오시는 날 가겠다고 했더니 아니래요. 기다리지 말래요. 그냥 없었던 일로 해줄테니 결혼준비
잘 하라고.
그때 예감이 뭔가 싸 해서. 웨딩촬영을 늦췄습니다.
뭐 기간도 4월 초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좀 더 늦췄어요.
그러더니 갑자기 남친이 왜 장농은 안사냐고 저한테..
황당해서 집에 장농 놓으면 공간이 많이 줄어서 작은 엔틱 옷장 하나 하고 행거로 하기로 하지 않았냐고
이미 합의 다 한 내용을 가지고 왜 그러냐고 했더니.. 역시나.. 주변에서 장농하나 못받고 장가보낸다고
나불나불 댔나봅니다.
아.. 이건 아니다 싶어서 남친에게 대체 왜 이러냐고 합의해놓고 지금 뒤집는게 대체 몇 개냐고
그랬더니 자기도 미치겠답니다. 집에 가면 엄마가 그렇게 들들 볶는다고.
네.. 이해했어요. 남친 잘못이겠어요? 그땐 그냥 이해한다고 알겠다고
우리가 합의한 내용이라고 잘 이해 시키라고..
어머님이 딸 집에 갔다 오시더니 전화를 하시네요.
굉장히 나긋나긋 상냥한 목소리로..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 xx( 저) 는 다른 좋은 남자도 만날 수 있는데 왜 우리 바보 아들을 만났을까?
넌 지금이라도 나가면 진짜 다른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을 꺼야"
"어머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저 xx(남친)씨 말고는 없어요 ㅎㅎ 좋은 남자잖아요~ "
"아니야.. 넌 얼굴도 이쁘고 착하고 집도 잘 사니까 금방 좋은 남자 생길텐데.."
"지금 헤어지라고 말씀하시는거예요?"
"아니~ 그게 아니고 진짜 넌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을꺼라고.."
농담 아니고 저 말만 한 10번 하시다 끊었네요..
이제 더이상 못참겠다 싶어서 남친에게 만나자고 한 뒤 얘기했더니 놀라지도 않고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푹 숙입니다.
집에서 어머니가 결혼을 반대하시는 어조로 계속 말하시나봅니다.
그런데 남친도 미적지근한 태도로.. 어떻게 하지..? 이것만 반복하길래 아.. 이건 아니구나
안되겠다.. 정말 이건 아니다.. 하고 우리 그만 파혼하자 라고 하고
돌아 나왔습니다.
그리고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저 원하시는대로 어머님 아들이랑 결혼 안하기로 했습니다. 더 좋은 남자 만날꺼고요.
저 싫어하시고 결혼 반대하시는 이유 모르겠지만. 네 저 싫으시면 물러나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다른 좋은 남자 만나라고 하는 당신 말은 끝까지 용서가 안되네요 "
하고 끊었습니다.
집에 와서 파혼통보 하니 집에서는 이야기를 듣고 예상보다 침착한 태도로 니 맘고생이 얼마나
심했겠냐면서.. 토닥거려 주시는데 엄마가 너무 화가 나셨는지 남친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대체 우리 xx이가 싫은 이유가 뭐냐고 따지셨습니다.
주절주절 여러 이유 대시는데 딱 하나더라고요..
남자한테 대든다. 대드는 여자는 남자를 휘어잡고 사는데 우리 아들이 그렇게 사는 거 못본다
여자가 기가 세다. 나한테도 끝에 대들고 그러더라
그러고 뚝 끊으시더랍니다
엄마는 결혼 안하길 잘 했다고 이런 사이코 집안에 시집가서 어떻게 살겠냐고
정말 아니구나.. 이젠 돌이킬 수 없구나..
그렇게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됐습니다.
사내메신저로 쭈빗쭈빗 그의 메시지가 옵니다. 전화도 안 받고 문자도 씹었더니 사내메신저로ㅎㅎ
제 물건 가지고 있는데 가져가라고. 그리고 우리 결혼식장이랑 신혼여행지 어떻게 하냐고
뭘 어떻게 하냐고 니네 집에서 결혼 안하기로 한거니까 니네 집에서 다 대라고
양심은 있는지 알겠다고 하네요 그러더니 물건 돌려 준답니다.
꼴도 보기 싫으니까 택배로 보내라니까 아니래요 얼굴 보면서 주고 싶대요
그래서 회사 모퉁이에서 만나서 받고 올라 가려니까 남친이 울면서
정말 이렇게까지 하고 싶냐고.. 내 참 어이가 없어서
니네 엄마가 지금 이렇게 만든건데 내가 뭘 어떻게 했다고 이러냐고
너랑 결혼하지 말래 더 좋은 남자 만나래 너한테 대들지 말래잖아
순종적인 여자 만나서 결혼해 과연 니 어머니 견딜 여자 몇이나 있는지 모르겠다만
그러고 돌아서서 나오니까 나보고 독한 여자랍니다 ㅋㅋㅋ
지 엄마밖에 모르는 팔불출새끼가..
그러고 몇번 메신저 왔는데 다 씹었습니다.
제일 대박은 문자가 왔네요..
남친이 보낸 문자길래 뭔 소리를 써놨나 해서 봤더니
"엄마. xx이랑 좋게 잘 끝났어요. 식사좀 하시고 기운 좀 내세요~~ 저도 힘낼께요~
우리 같이 힘내요 아자아자!"
나는 정말.. 사이코인줄 알았네요. 자기 엄마한테 보낼 문자를 저한테 실수로 보낸거예요
이제 정말 진도 다 빠지고 기운도 다 빠져서.. 할말도 없고
내가 1년동안 무슨 짓을 한건가 싶기도 하고..
친구들은 나보고 복받았다고. 니가 똑똑해서 눈치채고 결혼 안한거라고..
저도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미치겠네요..
내가 그렇게 문제가 있는 여자인건가.. 자괴감과 상실감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하네요.
이번일을 겪으면서.. 절실히 깨달았어요
낌새를 보면 바로 발을 빼는 게 맞다..
이제 어떤 남자도 무서워서 못만나겠고.. 만나는 사람한테 어머니는 홀어머니냐
착하시냐. 하고 집안 물어보게 생겼어요..
얼마전 소개팅 해준다는 친구한테 저도 모르게 그쪽 부모님은 착하셔? 이러는 저를 보고..
저만 보면 매일 우는 엄마 떄문에.. 집 나와서 살아야겠네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나만 이렇게 피해봐야 하나요..
회사도 그만 두고 싶어요. 그 사람 얼굴 가끔이라도 보면 끔찍해요.
사랑했던 사람이.. 이렇게 한순간에 원수가 된다는 말.. 이제 알겠네요.
위로 혹은 격려 한마디씩 해 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