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런 상실감이 드는거야?

25201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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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 나는 지금 언니들의 공감이 너무 필요해 ㅠㅠ
나 지금 너무 슬프고 기분이 왔다 갔다 하는게 너무 너무 우울하다?
 
사실 난 이곳을 기웃거리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어.길어봐야 이제 겨우 한 달 되었을거야처음엔 뭔가 훔쳐보는 재미에 (변태스럽지?ㅋㅋ) 
자꾸 네이트 판을 찾았는데, 이젠 내 생각들을 좀 털어놓고 싶어서 찾게 되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런 나를 이해하는게 가능은 한지 말야.
 
처음에 글을 읽으면서도 누가 이런데다 이렇게나 진지한 글을 남길까 싶었는데
목 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이런 얘기는 지인들과 나누기 어렵다보니자연스레 여기다 떨들수밖에 없더라.
어이쿠- 서론이 너무 길었네ㅋㅋ 긴 글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던데
내 얘긴 좀 길어질 것 같아. 미안미안 ㅠㅠ 그래도 그냥 좀 들어줬음 좋겠어.
 
내가 지금 하려는 이야기는 사실 판을 뒤져보면 많이 볼 수 있는 이야기야.
첫경험, 혼전 순결 뭐 이런 것에 관한 이야기지.
사람들이 남긴 글 왠만한건 다 찾아서 읽어봤어.
그러면서 위로 좀 받았지. 나만 병신인건 아니었구나 하면서.
아직 혼전순결을 지키려는 사람은 많이 있구나 하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늦었지만 말야.
 
우선 나와 내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부터 할게. 
우리는 소위 말하는 한참 좋을 때를 지나고 있는 새내기 커플이야. 150일 정도 됐지아 이런 시점에 뭐 이런 고민을 하나 싶을수도 있어. 그래도 좀 들어줘.
나 속병 날 것 같으니까. 
난 지금 스물다섯이야. 직장에 갓 들어간 새내기 사회인이지. 반면 내 남자친구는 이제 졸업반이야.
만난지는 이제 겨우 100일 조금 넘은 것에 불과하지만, 우린 알고 지낸지 꽤 오래된 사이야.어림잡아도 4~5년은 친구로 지냈지.
내가 얘를 남자친구로 만나게 되기 전까지는
남녀 사이에 친구 사이가 가능하다고 굳게 믿는 한 사람이었어. 
이제와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는게 참 슬프네.
내가 친하게 지내는 이성친구가 좀 많거든. 어장관리 같은 게 아니야.정말 힘들거나 기쁠 때 달려가 속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그런 친구들이야.
이제와서 하는 생각이지만, 그네들은 나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이 문제로 남자친구와 다투기도 했어 (자기가 내 친구였으니 남녀간에 우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거지)이해는 하지만, 남자친구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로도 굉장히 할 말이 많아.하지만 그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털어놓도록 할게.
오늘 내가 여기에 글을 쓰기로 한 건 이 문제 때문이 아니니까.
아 자꾸 서론이 길어지네. 읽느라 지치지 언니들. 미안해 ㅠㅠ
 
요약하자면, 나와 내 남자친구는 5년 가까이 친구로 지낸 사이고 (그냥 알고 지내는게 아닌 절친으로)남자친구가 나를 오랫동안 좋아했구 (난 정말 진심 맹세코 전혀 짐작하지 못했어)그러다 내가 회사에 다니게 되니까 이러다 내가 정말 결혼할 사람을 만나게 될까봐 불안해져서
고백하게 됐대. 더 늦으면 자기한텐 기회가 없겠다 싶어서.그래서 고백을 받은 나는 정말 엄청나게 고민 한 끝에
(5년 이란 시간동안 곁에서 지켜본 이 친구는 정말 괜찮은 친구였거든.
여자한테 함부로 하지 않고, 여자관계도 깨끗하고, 성실하고, 책임감있는 모습을 많이 봐왔기에)
남자친구로 만나도 괜찮겠다 싶어서 만나기로 결심을 하고 만났어.여기 까지는 사실 특별할것도 없는 흔하디 흔한 얘기일 수 있겠지.
 
난 혼전순결을 지켜야 겠다고 생각하고 25년을 살아온 여자야.
알지? 혼순을 지키려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달콤한 유혹과 맞서 싸워야 하는지.
정상이 아니라는 눈빛을 얼마나 힘겹게 받아내야 하는지. 혼순을 지키려 노력하는 여자라면 아마 알거야.아 내가 여길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나 혼자 외로운 싸움을 하진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커.
무슨 말이냐 하면, 내 주변엔 나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거든.그래서 굽힐 수 없는 내 가치관임에도 불구하고,경험이 없는채로 나이를 먹어간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느껴야 했어.
20대 후반에도 경험이 없는채로 있으면 남자들이 무슨 문제있는 여자로 본다는 둥.
시대가 어느시대인데 그런 고리타분한 생각을 하냐는 둥.
남자는 즐길거 다 즐기고 결혼하는데, 지켜봐야 여자만 손해라는 둥.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확고했지.
사실 20대 초반까지는 혼순을 지키는데 별 문제될 게 없었어.
그런데 사귀는 남자들과 거듭 이 문제로 싸우게 되니까나한테 일종의 트라우마 혹은 강박관념 같은게 생겼었나봐.어느 순간부터 내 순결에 대해 나도 부담감을 느끼게 된 거지.
아니 왜 내가 내 몸에 대해 부끄러워야 해??? 지킬건 지키는게 맞는거 아니야?
이런 사회 분위기 정말 싫어 ㅡㅡ
남녀가 사귀게 되면 관계를 갖는게 왜 당연한거야? 아무리 사랑해도 돌아서면 남인게 남녀사이잖아.
헤어진 것도 큰 충격인데, 마음뿐 아니라 몸과 마음 다 주면 여자는 그 아픔 어떻게 견뎌야 하는 건데?
내가 내 몸 지키겠다는게 그렇게 나쁜거야? (흥분했음)
처녀성을 잃는다는게 여자한테 얼마나 큰 상실감을 주는지 남자들은 모르잖아?!!
 
아 잠깐, 태클 들어올수도 있겠네.
미안, 지금 내가 흥분한데다, 원래 좀 보수적인 면이 있어서 그래.
일단 좀 진정할게.
내 경우엔 힘들게 혼순을 지켰던만큼 잃었을 때 상실감이 엄청 컸어. 부디 이런걸로 태클걸진 말아줘.
혼전 순결은 지킬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거라고 생각해. 개개인의 차이니까.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관계를 가질 수도 있는거지.문제는 내가 가지고 있던 가치관과 현실이 부딪쳤다는데 있는거야.
말했잖아. 난 이 사람과 오랜 친구사이였다고.
당연히 지금의 남자친구는 나의 전 남자친구들 존재를 알고 있었지.
그래서 내가 남자 경험이 없을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나봐. 이런 얘긴 서로 꺼내지도 않았거든.
내 부담을 덜어주기 위했던걸까, 이런말도 하더라고.
요즘 세상에 처녀가 어디있느냐고.결혼할 사람은 처녀 아니면 안된다는 남자도 있는데 자기는 오히려 그런게 부담스럽다고.
사랑하는 사람 만나면 관계 가질수도 있는거지. 이 나이 먹도록 처녀이면 남자 입장에선 오히려 여자한테 문제가 있나 생각할 수도 있고, 더 부담스러울수도 있다고. 주절주절난 그때 속으로 그저 웃었지. 사실 그땐 내가 웃는건지 우는건지 잘 모르겠더라구.말했잖아. 어느순간부터 나 스스로도 내 처녀성에 대해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그래서 지금의 남자친구에게 내 가치관에 대한 주장은 펴보지도 못했어.남녀가 그렇잖아? 나도 나이가 벌써 이 정도인데 키스하고 스킨쉽 하는게 싫을 리 없잖아?
거기다 내 남자친구고. 이 사람 너무 듬직하고, 날 정말 좋아하는게 느껴지고. 
그러다 보니 이 사람과 관계를 가져도 괜찮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잖아.
정말 여기서 내 남자친구에 대한 자랑 아닌 자랑을 잠깐 하자면, 이 남자 나한테 진짜 너무 잘해줘.친구들한테 내가 조금만 불만을 말해도 자랑하지 말라고 말할 정도로.입도 뻥긋 못하고. 내 친구들 다 뺏긴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내 지인들이 내 남자친구를 인정한다구.
(그래서 내가 더 외로워. 이 기분 아는사람 혹시 있어?)
 
다시 본론으로 돌아올게. 아무튼 그렇다 보니까. 나도 마음을 열게 됐고.이 사람이라면 내 처음을 함께 해도 괜찮겠단 기분이 들었어. 그래서 관계를 가지게 됐는데.
근데 여자들은 다 그런걸까 아님 내가 특이한걸까.내가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인 관계인데도 불구하고, 어느순간 너무너무너무 슬픈거야.말로 설명할 수 없는 상실감이 막 밀려오면서.
내가 이 사람 뭘 믿고 관계를 가진걸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 여자의 이중성, 모순이란 ㅉㅉ
이 남자가 정말 날 좋아하는걸까, 내 몸을 좋아하는건 아닐까 그런 불안을 느꼈어.말했잖아. 나에게 참 잘해왔다고. 그런데도 이런 생각이 들더라니까.
 
사실 내가 쫌 베이글녀야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 ㅠㅠ 근데 진짜 몸매가 좀 괜찮아.
사진 공개해라 태클 걸꺼지? 그래 평균 조금 넘는다고 정정할게.
근데 님들아 이런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ㅠㅠ
 
중요한건 내 남자친구가 이런 나를 좋아하고 너무 만족해 한다는 거지.데리고 다니면 자기가 너무 당당해진대. 그리고 내 엉덩이가 너무 좋대.
내 엉덩이도 내 꺼니까 내가 좋다는구나 이렇게 받아들일수도 있지만, 기분이 이상한건 나만 그런거야?내가 아니라 내 몸을 좋아하는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건 나뿐인거야?
내가 너무 좋아 죽겠다며 아무래도 결혼해야겠대.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헤어지기 아쉬워 죽겠다구. 아무래도 데리고 살아야겠대.
여자 입장에서 남자가 결혼을 생각하는게 싫진 않잖아.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다 믿을 수가 없다는게 문제인거지.내가 그 동안 남자를 가볍게 만나지 않은게,
그리고 예상 외로 몸매가 좋은게 (난 좀 옷을 헐렁하게 입는 편이라 얼핏 보면 잘 몰라) 너무 좋다며
꼭 나랑 결혼해야겠대.
그런데 여기서 난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
내가 좋은게 아니라 내가 처녀였기 때문에 좋은건가?
다시 처녀 만날 자신 없으니, 그냥 자기밖에 모르는 나랑 결혼하려는건가?
 
내가 피해의식이 좀 쩌는거야?
누가 제발 내 생각이 틀렸다고 아니라고 얘기좀해줄래? ㅠㅠㅠㅠㅠㅠ
난 얘가 점점 내가 아닌 내 몸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느껴져서 그래서 너무너무 슬퍼.
한창 좋을때 사랑받는다는 행복한 기분을 느끼고 싶은데
왜 나는 이런 찝찝한 기분을 느껴야 하는거야?
내가 남자들에 대한 믿음이 너무 없고 의심이 너무 많은거야??
성경험을 미루는 여자들은 아마 공감하지 않을까 싶은데우리가 성적 충동이 아예 없는 건 아니잖아.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가 아예 궁금하지 않은 건 아니잖아.그저 결혼할 사람을 위해 그리고 더 소중한 순간을 위해 알아도 알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그렇게 꾹 참고 정숙하게 지금을 보내는 거잖아?
아니야? 그럼 말아. 난 그랬었어.......  (이미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지만)
 
남자친구가 나한테 공들이는거 있잖아.
사랑스런 눈빛으로 여기저기 애무해주고 그런거.
그런게 처음엔 너무 낯설고 부끄러워서 이불 속에서 절대 안 나오겠다고 버티고 그랬지만점점 사랑받는다는 기분도 들고, 어느 순간 부터는 흥분도 되는게 좀 즐기게 되더라구.
아무래도 기분이 좋다보니까. (이건 좀 부끄럽네) 
근데 있잖아. 내 몸을 자극하니까 내가 흥분을 느끼는건데.왜 흥분하는 나 자신이 수치스럽게 느껴지는거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를 갖는건데
이 사람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남자친구가 좋았다가도 갑자기 꼴도 보기 싫어지는건 도대체 무슨 경우야.
난 내 처녀성을 잃었다고 슬퍼하고 있는건가?
아니면 그 동안 성에 대해서 억압된게 많았기 때문에 남녀간의 관계에 대한 걸 내가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지 못하고 있는건가? 아무래도 후자쪽이 좀 더 설득력 있는 것 같아.
 
모르겠어.
내가 왜 이러는지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그래서 남자친구한텐 더더욱 얘기하지 못하겠어.영문도 모른채 내 남자친구는 지금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설명하고 싶은데 설명 못하는게 너무 속상해.
 
여자인 언니들도 날 이해못하겠어????
한 사람이라도 내 맘 알 것 같다고 얘기 해주면 참 힘이 될 것 같아.
처음엔 너무 아파서 왜 이런 짓을 하는건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아파하는 나를 다독여주고, 걱정해주고 하는 남자친구를 보면서이런 사람과 처음을 보내게 되서 다행이다 그런 생각을 했어.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가 25년간 지켜왔던 혼전순결을 잃었다는 이상한 기분. 상실감 같은거??
이 남자가 좋지만, 솔직히 이 남자와 결혼하게 될지 아닐지는 누구도 장담 못하는 거잖아.
그래서 괜히, 내 가치관, 내 생각에 대한 얘기는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덜컥 관계부터 맺었다 싶은게
너무너무 후회되더라구. 그래서 하루에도 몇번이나 변덕이 죽을 끓어.
남자친구가 좋았다 싫었다 그런다구. 내가 이 사람 별로 사랑하지 않는 건가??
이미 일어난 일이고, 이제와서 되돌릴수도 없는건데 도대체 난 어떻게 하고 싶은걸까?
 
뭐든 처음이 어려운거잖아.
이미 관계를 맺었는데 이제와서 내 마음이 복잡하니 더 이상 관계 갖지 말자고 말하는 것도 웃기잖아.
남자친구도 이해하지 못할거야. 하지만 이런 복잡한 기분으로는 더 이상 관계를 진척시켜 나갈 수 없을 것 같아.
 
말도 못하고 끙끙 거리며 난 오늘도 속앓이를 해.
언니들, 나 왜이래? 진짜 답답해 죽겠어.
여자라서 그런게 아니라 내가 정말 비정상인걸까?
누가 나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 ㅠㅠ
속 시원한 조언들 부탁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