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만난 스페인 녀석 -.......-;;

까미노2011.04.16
조회3,442






Buona sera.........
맨날 그저그런 이야기 들고 나타나는까미노입니다..........부끄




로맨틱하다고 해 주시는 분들...........
북흐럽습;;더위
실제로는 빈티나는 한쌍의 귀차니스트들이에요........
형식과 절차를 되도록 생략해버리고그냥 우리가 좋으면 좋은거고냉랭
남들이 아무리 이벤트 어쩌고 해도둘이 하기에 귀찮으면아닌거고................................쳇


주로 돈 안들이고 말로 때우거나메일로 때우거나음악으로 때우거나집에 퍼져서 자거나..............................................................................................음흉음흉음흉음흉
근데 이것도 맞지 않으면 참 힘든데(전 남친과 경험상)
이게 죽이 잘 맞아서 편하긴 해요..............


찌질한 스압..............이 되었네욤......제가 봐도 재미 없;;;
시간 순서가 뒤죽박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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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현재 녀석 집.
점심밥을 중국집에서 먹고춘권, 탕수육, 마파두부, 광동볶음밥, 완탕, 닭고기와 뻬뻬로니 볶음녀석 집으로 퇴각.
녀석이 자기는 볼 영화가 있다고 했음.자기네 나라 어둠의 경로로 획득한.........ㅋㅋㅋㅋ






스페인 영화;;



다 좋은데 자막이 없ㅠㅠㅠㅠㅠ


하다못해 영어자막이라도 없는거냐......당황



배는 부르고졸리긴 졸립고
녀석은 굳이 영화를 보겠다는데그럼 나도 나 좋아하는 거 할꺼야.

녀석을 버려두고 
침실 덧문 다 닫고 침대 위에 엎어져 잤음.




잠결에 눈을 뜨니녀석도 옆에 엎어져서한쪽 팔로 나님 목을 감고 있는거 아니겠음?
녀석을 똑바로 눕혀서녀석 배에다가 다리를 얹었음.
잠시 후에 녀석이 꿈틀거렸음.
모른척 했음.파안
녀석이 자기 배 위의 나님 다리를 발견했는지일어나서 나님 다리를 가지런히 옆에 내려놨음.
모른척 하고 한 다리를 다시 녀석 배에 걸쳤음.
녀석이 피식거렸음.


다시 잤음.파안


................



녀석이 자꾸 여기저기 찔러대는 통에 깨어났음.
-뭐야.................?
-게으른 새! 
-더 잘래.........
-네 시간이나 잤는데?
-날개가 아직 피곤해.....
나님보고 새라며?
-미 닌냐, 밤이야, 밤! 달이 떴어!

달이 뜬 것까지는 아니고 꽤 저녁이었음......
이젠 뭐 게으르고 잠 많은 것 까지 다 오픈해버렸으니별로 부끄럽지 않음.

녀석이 갑자기 무슨 생각을 했는지 침대로 기어올라와가지고
나님 옆에 바짝 붙어 누워서 한다는 말씀이;;
-오늘 밤 샐까?
-?? 뭐하게?
..................자네 표정이 그게 뭔가;;;;
가뜩이나 수염 덥수룩한 얼굴로 싱글싱글......?



갑자기 '오늘 밤 재우지 않겠어' 이 멘트가 떠오름;;


놀람




-저리 가.
녀석을 밀어내고 일어나서 밑에 깔린 담요를 들어서녀석을 침대 아래로 굴려버림.....................우우


한바탕 육탄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이렇게 힘자랑하는 스킨쉽을 둘 다 좋아하는 건지;;
물고 내리누르고 줘패고 ㅋㅋㅋㅋㅋ

아 이거 정말 운동됨 ㅋㅋㅋㅋㅋ
물론 나님은 온힘을 다해서 돌진하는 거고녀석이 온힘을 다해서 돌진하면나님은 아마 뼈가 부러지든지 할 거임..........
녀석이 적당히 져주는 걸 나님도 잘 알고 있음.메롱







녀석과 나님은 같이 있어도혼자서도 잘 놀음.
같이 놀아도 무지 재미있긴 함.위에서 본 바와 같이 ㅋㅋㅋㅋㅋㅋㅋ

둘 다 서로에게 막 들이댐.귀찮게 하기도 하고 방해하기도 하고.






근데 둘 다 어떨 때는 서로에게 자기가 진짜 원하는 걸 이야기하기가어려움.
이유는 없음.

타고난 성격 중에 둘 다 그런 면이 있음...............





나님은 마법의 날 증후군이 있음.

그날 전 한 사흘간 무지무지 우울함.우울한 노래만 틀고 창문의 덧문도 닫아서 방을 시커멓게 만들고의욕도 없고 잠도 오고 다 귀찮고......................

이럴 때 과제를 해야 한다거나시험을 치면심정적으로 죽음의 고통을 느낌.
의욕이 없;;



녀석과 이성친구 코스프레 하고 있을 때는별로 섭섭한 걸 못느꼈음.
근데 몇달 전부터 딱 이때만 되면 나님이 녀석에게 굉장히 소극적이 됨.






며칠 전
이케아가 가고 싶었음.물건 담는 종이 수납박스와 책상 위에 세우는 작은 책꽂이 같은게 사고 싶었음.
녀석과 이케아에 두 번인가 가 봤음.처음에는 녀석과 둘이 갔는데살 건 없었지만 가면 구경할 거 있으니까 따라갔음.
녀석이 아르헨티나 친구랑 책꽂이와 책상과 신발상자? 사러 갈 때도 따라갔었음.



나님은 학교에 도서관에 우체국에 시내 외출에종일 돌아다니다니느라고 지쳐있었음.폐인
밥먹고 나니 밤이었음.
메일을 날림.
-이케아 가는 거 어때?

보통으로는 당장 답장이 와서 거의 채팅이 되어야 하는 시간인데
잠잠함.


아.......

녀석의 스페인 친구들이 북쪽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날이었지.........

스페인만 그런지 아니면 녀석의 친구들만 그런지잘 모르겠는데녀석의 친구들은 여친 없이 자기들끼리 놀러오는 경우가 많음.하긴 여친이랑 단체로 스케줄 잡기도 쉽지 않겠지만.
이동네나 스페인 남자들은 남자들끼리도 굉장히 친하게 잘 지내는 것 같음.서로 뽀뽀도 해 주고 만났을 때 허그도 굉장히 찐하게 하고.....
물론 친한 친구들끼리 있을 때 이야기임.



나님은 영어로 된 자료를 이동네말로 인용하느라고며칠째 고생하는 중이었음.
그래서 사흘 전에 그 친구들이 도착했을 때도녀석과 그 친구들과 함께 트라스테베레에서 밥을 먹고나님 혼자 일찍 집에 돌아왔음.



주관적인 뻘소리긴 한데스페인 사람들은 이동네 종족보다덜 계산적이고 더 기분파인 것 같음.
이동네 종족은보기엔 활기차 보이는데머리 굴러가는 소리 다 들림...........
그에 비해서 스페인 사람들은눈에 보이는 대로 즐거운 것 같음.이동네 종족에 비해서폼생폼사도 덜 한듯?
이동네 남자들은 대부분 남의 시선에 무지 신경쓰는 것 같은데스페인 남자들은 그렇지 않은 듯.
그리고 그렇게 스페인 남자들끼리 모여 있으니당당함이 하늘을 찌름........ㅋㅋㅋㅋㅋㅋㅋ
녀석의 친구들은 별로 많지는 않은데십년지기 친구들임.하긴 대학 때 친구들이 이동네에 와도녀석이 잘 맞아주기는 함.
녀석은 웬만하면 다른 사람들의 부탁이나 이런 걸들어주려고 노력하는 편임.두루두루 잘해주는 편이라고 할까?
이동네에 처음 오는 친구들이라면녀석은 보통 저녁에 트라스테베레에 한 번 데리고 감.



좌우당간
그 때 나님은 일찍 빠져나왔음.
그게 다 내가 바빠서 그렇게 한 거임.
그리고 녀석의 친구들이 스페인말로 신나게 떠들다가가끔 나님 눈치를 보는게 신경 쓰였음.녀석도 스페인말로 떠들면서가끔 나님한테
-우리가 지금 하는 이야기는 말야.......
이러면서 이동네말로 설명해주는데그런 부담을 주기 싫었음.



그러니까 그날 오후에 그 친구들이 중부와 북부를 돌고 로마로 내려온 거임.
녀석이 친구들 때문에나가야 한다는 걸 기억해 냈음.
어.......연락이 없는게 당연하군.







근데 뭔가.........


무지무지 썰렁해...........?놀람


평소에는 서로 사흘씩 감감무소식이어도전혀 이상하지 않았음.




잠들기 전에 괜히 메일 한 번 더 열어보고혹시나 해서 문자 확인해 보고그리고 이불 뒤집어쓰고자버렸음.






다음 날 학교 가기 전에 다시 메일을 보냈음.

-어제 친구들과 잘 즐겼어? 



점심 때가 지나서집에 돌아왔음.

무응답이네........?냉랭



이게 웬 찌질한 짓이야.......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sei ancora vivo? 아직 살아있어?
라고 문자를 보냈음.
녀석과 나님은 여간해서는 문자나 전화질을 안 함.갑자기 불쑥 들이대는 거 같아서 싫어함.정확히 말하면 무방비상태를 들키는 거 같은 기분임.
아무튼 그럼.........
근데 문자를 보낸거임.



...........................무응답.놀람



평소라면'그럼 그렇지, 니가 어디 핸펀 충전 제대로 챙긴 적 있냐?'라든가'또 집구석에 던져두고 나가셨군'이라고 생각하고 초시크 소쿨하게 넘겨버렸을 것을

...............................놀람놀람

우띠.........................으으


기분이 완전 바닥을 쳤음.
머리는 저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
가슴 한가운데가 막 쑤심...............열









왜 자꾸만 매달리고 싶어질까?



나님은 뭔가 감정적으로 상대방에게 휘둘린다고 생각이 되면짜증이 남.폐인
내가 지고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공부도 과제도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유튭을 미친듯이 검색해가면서
퀸 오라버니들 음악을 연달아 들었음.아직 이 이상 가는 횽님들은 없다는 개인적 생각....





그 때 녀석한테 메일이 날아왔음.

-sto morendo.... 나 죽어가고 있음...

그러니까 이 말은 어제 밤새도록 돌아댕기고친구들을 새벽에 공항으로 보내고넘넘 힘들어서오전 내내 완전 뻗어버렸다는 말임.



메일을 보는 순간 
.................................


초쉬크한 척 하고 씹었음.



이거 뭐야........................내가 왜 이럴까.....?
그냥 평소에 하는 것처럼
'Non morire! 죽지 마! :)' 
이렇게 쓰면 안되는 거야?



근데 기분이 바닥을 기는데
그게 안되더라고라고라..................




이런 유치한 짓 하기 싫어..... 이러면서도버티기로 했음;;;;

나 화 안났뜸.우울하지 않음.섭섭하지도 않음.걍 그렇게 쓰기 싫을 뿐임.잠


아 근데;;;
놋북의 마우스가
스카이프를 찾아 눌러서
연락처의 스크롤을 내려서 
녀석의 아뒤를 찾아 클릭해서
통화창의 전화걸기를 누지르는 거 아니겠음.....??????
허걱허걱

안돼애애ㅐㅇㅇ애애앵애!!!!

빛의 속도로  취소를 했음.

우띠 이거 벌써 녀석 스카이프 창에 떴겠지?????????
으으으으으.............;;;;;;;;;으으

...............
녀석이 뭐라고 생각할까?
아니 왜 이놈의 마우스가 오토매틱으로 움직이는겨!!!!!!!!!통곡아니지 이놈의 손모가지가 왜 오토매틱인겨!!!!!!!!통곡통곡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나님 왜 이럼........................

죽은 척 하고 있어야겠다;;;;;;;;;;폐인














근데 녀석도 
잠잠했음.





과제를 위해서 워드창을 띄워놓고 들여다봤지만눈에 안들어오고 막......

신경 안 쓴다고 했는데
왜 눈물이 나는 거임.......?




아........




나 정말 생리전 증후군 맞아..............통곡
알아, 안다고!!!
근데도 마음대로 안되더라....................통곡통곡통곡





그리고 한 40분 지났는데 메일이 날아옴.


유튭 노래가 하나 링크되어 있었고
스페인말 가사와녀석이 이동네말로 번역한 가사가 있었음.
이 노래에요 ㅋㅋ(클릭)

굵은 글씨는 녀석이 해놓은 거임.
Hace días que te observoy he contado con los dedoscuantas veces te has reídouna mano me ha valido.
Hace días que me fijono sé que guardas ahí dentroa juzgar por lo que veonada bueno, nada bueno.
De qué tienes miedoa reir y a llorar luegoa romper el hieloque recubre tu silencio
Suéltate ya y cuéntameque aquí estamos para esopa' lo bueno y pa' lo malollora ahora y ríe luego
(estribillo)si salgo corriendo, tú me agarras por el cuelloy si no te escucho, grita !te tiendo la mano tu agarras todo el brazo,y si quieres más pues, grita !
Hace tiempo alguien me dijocual era el mejor remediocuando sin motivo algunose te iba el mundo al suelo
Y si quieres yo te explicoen que consiste el misterioque no hay cielo, mar ni tierraque la vida es un sueño


[traduzione italiana]녀석이 이동네말 오타낸 거 그냥 올림......
Sono giorni che ti osservo                                                              ho contato con le dita quante volte hai riso mi è bastata una mano 
Sono giorni che gaurdo non so quello che hai là dentro a giudicare da quello che vedo niente di buono, niente di buono 
Di che cosa hai paura ridi e poi piangi rompi il cielo che copre il tuo silenzio 
Liberati allora e raccontami che stiamo qui per questo sia per le cose buone che per quelle cattive ridi ora e piangi dopo. 
(Coro) Se esco di corsa, tu mi prendi per il collo e se non ascolto, grida! Ti tendo la mano, tu prendi il braccio e se vuoi di più, grida! 
Mi hanno detto qualche tempo fa qual era il rimedio migliore quando senza nessun motivo ti sentivi a terra 
e se vuoi te lo spiego in cosa consiste il mistero che non c'è cielo, mare nè terra che la vita è un sogno 


이거슨 나님의 번역;;;;

널 지켜본지 꽤 됐어니가 몇 번이나 웃었는지 손꼽아 세어보기도 하고 근데 한 손에 꼽히더라
널 바라본지 꽤 됐어근데도 니 속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어내가 본 것만으로 판단할 때는별로 상태가 안 좋더라.
뭘 두려워하는거야웃고 울어봐니 침묵을 덮고 있는 그 하늘을 깨버려
자유롭게 널 풀어놓고 나한테 얘기해 봐그걸 위해서 여기 우리 같이 있어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웃고 나서 울고불고 하든지 해 봐
(후렴)내가 뛰쳐나간다 싶으면 내 모가지를 붙들어내가 니 말을 듣지 않으면, 소리를 질러!너한테 손을 내밀께, 넌 팔을 잡아뭔가 더 원한다면, 소리를 질러!
언젠가 전에누군가가 좋은 방법을 알려줬지아무 이유 없이 감정이 바닥을 길 때어떡해야 하는지
그러니 니가 원하면 설명해줄께이런 오묘함이 당췌 뭔지그건 하늘에도 바다에도 땅에도 없어그걸 알 수 없는게 바로 인생은 꿈이라는 사실 때문이지.







동영상을 멍하니 두 세 번 돌려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다국어 번역기를 이용해서스페인말로 답장을 날렸음.
-Bienvenido a la casa de mi corazón ahora.Yo se muy bien que tu estás siempre cerca de mí.Gracias para la cancíon hermosa y el texto italiano. Me gusta mucho su texto.지금 내 마음의 집에 온 걸 환영해.나는 네가 항상 내 가까이에 있다는 걸 알아.좋은 노래와 가사 고마워. 가사가 좋은걸.




나님더러 이거 가사 들으라고노래 찾아서 급하게 번역했을 녀석의 모습이 생각이 나서머리에 꽃꽂은 인간처럼 실실 웃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녀석이 나님한테 말을 하는 방식임.나님은 다 알아들을 수 있음.


 
답장이 날아왔음.
-뭘 나한테 소리지르고 싶어?
-떼낄라, 보드카, 침대

아 몰라 그냥 막 나오는대로 썼음.......
그랬더니 
-젤라또, 샤워, 카푸치노
.......뭐야 이거.....ㅋㅋㅋ
-창문, 빗방울....늑대
-반달, 바람......나비
-권총, 자살, 독약
-양귀비, 꿀, 피
-태양, 우유, 황금
-모래, 화산, 오렌지
-너 뭐하는거야?
-너랑 대화하고 있어. 
-빠에야, 부엉이, 상처
-칼, 조울증, 별
-알았어. 만나자.
-오케.


이런 괴상한....채팅도 아니고 메일도 아닌 걸 하고 나서
저녁에 녀석을 만남.
녀석은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었는데나님을 보자마자 이어폰을 빼서 주머니에 넣고자기 양손을 번쩍 들어서 하이파이브를 하자는 제스처를 했음.
웃으면서 하이파이브를 하니까그대로 나님 양손에 깍지를 끼면서 잡아내리고나님 양 볼에 뽀뽀를 해 줌...........

-미 닌냐, 좀 어때?
기분은 많이 나아졌지만이건 정말 일시적 우울증상이므로녀석에게 설명할 필요를 느꼈음.
녀석이 옛날에 보낸 메일 중에이런 게 있음.
-나님 생리중이야. 배 아퍼.
-달의 축복이야. 잘 쉬어.


그래서 털어놓음.
-생리 직전이라 약간 malinconia 기운이 있어.  이해해 주기를 부탁해.
-아, 그래?
녀석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나님을 끌어안고 토닥거렸음.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이어폰을 꺼내나님 귀에 한짝을 꽂아줌.
알 수 없는 재즈? 남미 리듬 같은 곡이 흘러나왔음.
녀석은 나머지 이어폰 한짝을 자기 귀에 꽂고눈썹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몸을 막 흔들었음.


이거슨.........

허리가 제대로 돌아가는 꽤 괜찮은 춤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겨서 흐흐흐...하고 웃었음.그랬더니 더 신났는지얼굴을 나님 코앞에 들이대고노래를 따라부르기 시작했음.
사람들이 쳐다 봄;;;
그래도 상관 없;;
나님도 그게 재밌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이거 쓰는데
그날 했던 대화 중에 약간 신경쓰이는게 있음......
녀석이 굉장히 진지하게

-난 북아프리카에서 살고 싶어.
...................??????
-튀니지나 아니면 모로코 같은 곳.
-아프리카는 아직 안 가봤어?
-아직은. 하지만 내 꿈의 땅이야.

나님한테 아프리카는 그저 멀고 먼;;;
근데 이베리아 반도의 스페인은 좁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북아프리카를 마주 보고 있고 아주 가까움. 배타고 모로코로 건너갈 수 있다고 함.
그래.....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 보면산티아고가 쉽게 북아프리카로 건너가더라.......

-나는 너에게서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를 듣고나서안데스 지역에 가보고 싶은데.
-왜 못가? 
-누가 못가게 하는 건 아니지만........
-니 시간은 니꺼야. 네가 가지 못한다면 그건 니가 너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야.


.............이럴 때 녀석 무서움.

나님은 자리 봐가면서 눈치 봐가면서편한 것도 좀 찾아가면서큰 모험 같은 거 안하면서적당히 떠돌아다니는 편이지만
녀석은 남자이고자기가 돌아다닐 수 있는만큼 돌아다녔음.
녀석이 가고 싶다면그건 녀석이라면 갈 수 있다는 말임.
한마디로 빈말이 아니라는 뜻임.........

야, 근데 니가 북아프리카에 가서 살면?
놀람놀람놀람놀람
녀석은 분명히 '가보고 싶다'고 하지 않고'가서 살고 싶다'고 했음............
나님은 북아프리카에서 살기 싫음.그런 건 생각도 못해봤음.

이거 오지라퍼스러운 걱정임?
아직 녀석한테 캐묻지는 않았;;;;너 북아프리카에서 살 생각도 하고 있는거진짜냐고.........
아 근데 자꾸 신경쓰임.







이거 며칠 동안 띠엄띠엄 썼음.날짜 계산 잘 안됨.



녀석은 오늘 마드리드로 돌아갔음.나님은 어제 녀석 집에서 자고아침에 녀석과 빠이했음.
방학 끝나면 돌아옴.



아 붙어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좋아....
옛날에 쓴 거 같은데나님이 열심히 인터넷질 하고 있거나 하면녀석은 옆에 의자를 끌어와서나님 쪽으로 방향을 틀어놓고 앉아서식탁에 한 팔로 턱을 괴고나님을 열심히 들여다 봄.
처음에 녀석이 이럴 때는 당황해서 아무 것도 못했는데
지금은 싹 무시하고 계속 할 일 할 수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음흉
어떨 때는 밥먹고 있는데저러고 있을 때도 있음.

역시 싹 무시하고 나님은 와구와구 먹을 수 있음.
ㅋㅋㅋㅋㅋㅋㅋ파안
그러다가 심심하면녀석은 볼이나 귀나 목덜미나 등이나손가락으로 살살 만져댐.

왠지 나님이 녀석의 고양이가 된 기분....;;;;




아무튼 어제 저녁에 빠에야와 고기완자에 중국칠리소스 뿌린 것과오뎅국을 해서 먹었음.
오뎅국은 나만 먹음.
녀석은 얇은 오뎅 한 개 먹고 안 먹음.냄새와 씹는 느낌이 이상하다고 함;;;
나님이 오뎅을 좋아해서녀석이 못 먹겠다고 했을 때속으로 좋아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흐흐
그거 한 냄비 혼자 먹느라고 고기완자는 제대로 못먹음.

녀석이 멕시코 친구에게서 얻어온 것 중에고추가루를 섞은 꿀이 있음;;;;놀람
고추가루와 꿀이라..........

실험 한답시고
오뎅을 거기에 찍어먹어봤음.
나님도 나름 도전정신이 좀 있;;;; 
녀석은 그걸 빠에야에 한 티스푼 퍼넣고일부분을 비벼 먹었음.
-포스트 모던?
-신크레틱 네오 아방가르드.
뭐라는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그리아 마시고 기분도 얄리얄리얄라셩
옆에 있는 녀석도 아으다롱디리
너님 왜케 멋진거임.........

구워먹으리......


뭐...............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설거지가 쌓인들 어떠하리.
집안이 귀신소굴 같은들 어떠하리.
낼 녀석이 간다고 한들 어떠하리.

동짓달 기나긴 밤 한허리 버혀내어지금 여기 쫙 펴리라.






..............그랬다고여 ㅋㅋㅋㅋㅋㅋㅋㅋ







기분이 묘함.
녀석이랑 있을 때는 너무너무 좋은데녀석이 없으면 그것도 홀가분함..........윙크
녀석 신경 안쓰고 과제도 좀 하고게으름도 부리고평소에도 부리지만....ㅋㅋㅋㅋ기분 나면 녀석 집에서 혼자 뒹굴거릴 수도 있음.나님은 녀석 집 열쇠를 갖고 있음

사람 기분이란 건 믿을게 못되는가 봄;;;;;딴청

제멋대로야;;
녀석을 좋아한다면녀석이 잠시라도 없을 때 미치도록 슬퍼야 하는 거 아닌가;;;;
역시 나님은 아직혼자 놀기를 못 버렸나 봄.음흉

근데 만일 며칠 전 저렇게 생리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을 때녀석이 마드리드로 떠나버렸으면나님 영락없이 땅파고 드러누웠을 거 같음......
나님도 혼자가 되었으니
친한 애 찔러서이틀은 놀러가야 되겠음.......





밤인데

녀석이 마드리드에서 날린 메일.
-Che dolore sognare per chi non può vivere i sogni che fa! Né abbracciarti né ucciderti può darmi pace!
..............이거 나님이 너무나 좋아하는 뮤지컬 노래의 한 귀절임. -자신의 꿈을 살아갈 수 없는 이에게 꿈꾸는 일은 얼마나 잔혹한 일인가!널 품에 안아도 널 죽여버려도 나에게 평화는 없어!

..................그래서 어쩌라고?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Pie Jesu 파일을 답장으로 날림.
왜냐면 거기 가사에
도나 노비스 파쳄..... 우리에게 평화를 주옵소서...
이런 부분이 있거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고나면 주절주절이라 북흐...합니당..................
자주 올리는 것도 아니고
별 사건도 없는 얘긴데
그래도 읽어주셔서 muchas gracias!


Buona ser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