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살다 이런 냔들은 또 처음..

짠돌이2011.04.18
조회143

며칠전..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동호회 여동생을 만나기로 함.

 

(맨정신에도 남자동호인을 주먹으로 씨게 때리곤 하는 폭력증이 좀 있긴 하지만 한쪽눈이 실명(겉으론 멀쩡)상태라 장애등급이 있어서 그리고 의외로 귀염성이 있어서 애틋하게 대했던 동생이었음..30살 넘김)

 

그 여동생이 자기 여자 후배(25살 정도?) 불러도 괜찮겠냐고

 

함. 당연히 괜찮다고! 같이 나오라고 했음.

 

여동생을 만나서 호랑가시나무 찻집에서 커피 시키자마자

여자후배 도착함. 추가로 카카오차 시킴.

아무튼 여자들은 누구든 친구&후배를 부르면 자기보다 외모

 

적으로 못난애들을 부르는게 10에 8은 되는거 같음..

난 그 8에 걸렸음.(상당히 심각한 수준급(?) 8이었음)

 

허나 여자는 성격이 됐든 외모가 됐든 어쨌든 이쁜 구석이

하나정도는 있다는 부친의 지론을 지지하는 나로선

좀 더 지켜보기로 함. 약간의 통성명을 거친후 자리이동..

 

 


오랜만에 만난 자리다보니 일단 애들이 먹고 싶은거

먹으러 가자고 제안. 삼겹살이 땡긴다고들 함.

마침 난 고기 좋아해놔서 별 이의없이 콜!

해서 적당한 고기집을 찾아서 셋이 걷고 있는데

그 여자후배(이하 여후)가 금방 지나간 일본식 퓨전주점을 가

 

자고 함.

 

 

 

미 : 삼겹 먹자고 하지 않았어요?

여후 : 갑자기 사케랑 회가 먹고 싶어요.

미 : 뭐 좋으시다면야..여동생아 너는 어때?

여동 : 나도 괜찮아.

미 : 가지 뭐..

 

 

 

해서 올라간 `승부` 비슷한 요리점..

 

 

 

미 : 뭐 드실래요?

여후 : 제가 사케를 넘 좋아해서요. 마셔도 되죠?

미 : 메뉴판에서 좋아하시는거 시키세요.

 

 

 

같이 메뉴판을 보는데 가격이 희발..;;;

살짝 긴장한 상태였으나 내색 않고 평상심평상심;;;;

 

 

 

여후 : 이거랑 이거 괜찮을까요?

여동 : 난 이거..

 

 

짚은 메뉴를 보니

 

여후는 39000원 사케, 24000원 연어버터쌈 선택.

여동은 11000원 골뱅이소면 선택.

 

뭐..그정도야..(-_-;;)

 

 

여동생이야 거의 반년만에 만났으니 맛난거 사주는게 당연

한거고, (여동은 지금 실직상태라 면접보러 다님.
여후는 어디 백화점에 소속된 슈퍼마켓에서 근무..)

 

 

문제는 왜 오커직계사촌쯤 되는 여후가 초면에 비싼 주문질

 

을 하는지 당최 알 수가 없었음. 아무튼 주문을 하고 여후는

 

신경도 거의 안쓰고 여동생과 그간 우째 지냈는지 주절주절,

 

간혹 여후도 껴들이 같이 주절주절..

얘기하다보니 주문메뉴 나옴..

 

예쁜 우유팩(사케팩)에 들어있는 사케랑 얼음쟁반에 세팅된

 

술병과 잔..

한입에 쏙 들어갈 수 있게 세팅된 연어쌈..

그리고 골뱅이 엄청 안들어가 보이는 골뱅이 소면..ㅋㅋ

 

해서 술이 한순배 돌기 시작하는데 문제의 여후..

이상한 징조를 보임..

사케팩에 있는 사케(청주)를 얼음쟁반 위의 술병에 따라서

역시 시원하게 세팅된 잔에 따라 마시면 되는건데..

보통 사케팩에서 술병에 술을 따라놓고 우유팩을 식탁위에

 

놓으면 정상일진데..


 

 

이걸 꼭 끌어앉는다?

도대체 왜?

사케팩이 이쁘긴 했지만 끌어앉고 뭐하자는 시츄에션?

 

궁금해서 물었다.

 

 

 

미 : 사케팩이 이뻐서 끌어앉고 있니?

여후 : 아뇨. 남으면 가져가려고요.

 

 

 

문제의 사케팩을 다시 쳐다봤음.

끽해봐야 600밀리? 한뼘만한 술병에 콩알만한 잔으로

세명이 다 마셔도 취할랑 말랑할 정도임.

 

 

 

미 : ㅎㅎ 사람이 셋인데 그거 얼마나 된다고 남겠니?

여후 : 아깝잖아요..

미 : (응?) 뭐가 아깝니? 어차피 여기서 마실건데?

여후 : 안돼요. 남겨서 집에 가져가서 마실거에요.

 

 

 

어이 개상실..도대체 뭔소리야..

여동생이 불러서 꼽사리 낀 주제에 나랑 여동생이랑 같이 술

 

마시러와서는 술마시는게 아깝다고?

 

그럼 처음부터 갑시다주류백화점 같은데서 지돈주고 집에서

 

처드시든가..ㅎㅂ

정신체계에 약간 혼란이 오기 시작함.

 

결국 그 여후 눈치때문에 반정도 맘껏 마시지도 못하고 나와

 

여동은 쇠주를 마시기 시작..ㅋㅋ

(뭐 이런ㅋㅋ, 근데 여동은 한마디도 않함.;;;)

술자리 종료후 난 계산,

여동은 화장실,

여후는 가방안에 소중히 사케팩 챙김ㅋㅋ

 

계산후 2차를 가자고 하는 여동과 여후..

 

 

 

미 : 그럼 2차는 누가 쏘는거야?

여동 : 나 백조잖아.(백조랑 거지랑 같은거였구나.)

여후 : 네? (다 들어놓고는 ㅁㅊ)

미 : ...

 

 

 

한 3초정도 스틸사진상태..난 모든 생각을 정리했음.

여동은 간만에 뜯어먹을 작정으로 나왔던지 눈깔아닌 뇌에

 

도 장애가 있고, 여후는 그저 저녁이나 양껏 먹을 생각으로

 

나온게 확실..

 

 

 

미 : 간만에 쇠주랑 청주랑 섞어마셨더니 많이 취하네.

여동아 만나서 반가웠고, 여후도 잘가세요.

 

 

 

2시간동안 음주내내 흡연도 못했는데 한대 피우면서

 

택시잡으러 감.

뭐라고 부르는거 같았으나 빛의 속도로 이어폰 끼움.

전화가 오는것도 같았으나 수신거부..

 


 

 

저 솔직히 혼자 전셋방에서 자취하면서 밥값 5-6천원이 아까

 

워서 새벽 5시에 일어나 밥하고 반찬만들어서 아침저녁 해결

 

하고 점심은 도시락 싸들고 회사댕기는 남자에요.

아무리 오랜만에 만난 여동과 생각지도 못한 여후라지만

 

1차에 7만원돈 쓰는데 그것도 이상한 애들이라 술맛도 잡친

 

상태에서 2차까지 내는건 좀 화딱지 나는일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