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부터 톡 읽는 재미에 푹 빠진 24살 여자입니다. 정말 대한민국에 계신 모든 분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 처음 쓰면서 톡 되길 바라는 약간은 건방진 마음이지만, 관리자분께서 적절하다고 생각되시면 꼭 올려주셨으면 좋겠네요. 제가 글을 그다지 잘 쓰는 편이 아니라서, 말투가 거슬리거나 하면 그냥 넘어가 주시길 바랍니다. 글을 읽으신 뒤, 제 생각이 틀린 부분이나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한 지적이 아닌, 말도안되고 이유없는, 어린 친구들이 단 악플은 그냥 무시하겠습니다. 저는 이번에 저희 언니 일로 너무 속상하고 힘들어서 글을 올립니다. 예전에 네이트에서 "남자들 결혼할 때 유학女는 무조건 피해야 함" 비슷한 말을 본 적이 있는데요, 실제로 겪으니 너무 힘이듭니다. 저와 저희 언니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살다가 어렸을 때 (저 초4 , 언니는 초6) 캐나다로 유학을 가서 3년정도 거주한 뒤, 한국 귀국해서 몇년을 살고, 또 캐나다로 가서 대학을 나온 경우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첫 만남부터 안좋게 보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신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저는 졸업하고 왔기때문에 아예 한국에 들어온 지는 얼마 안 되구요, 저희 언니는 2년정도 됐어요) 얼마 전에 언니가 약혼을 하고, 요즘들어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아직 결혼준비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남편 되실 분도 정말 괜찮으시고, 양가 분위기도 화목하고 생각보다 피곤하지 않고 잘 풀리는 결혼일거라고 생각했어요. 서로 집안 수준도 잘 맞구요 (자랑 아니에요 저희 그렇게 잘 살지 않아요. 그냥 두 집안이 잘 맞는다는 뜻) 그런데 얼마 전, 언니 남친 분 어머니께서 언니가 오랫동안 외국에서 있었다는 사실을 아시고는, 절대 결혼은 안된다며, 죽어도 안된다고 헤어지라고 하셨다네요. 정말 온화하신 분인데 갑자기 확 변하셨어요. 남친분께서는 '그래도 **이(저희 언니)는 어머니와 함께 살지 않았느냐, 혼자 가서 놀다 온 여자 아니다. 정말 괜찮은 여자다 아시지 않느냐 ' 라는 투로 설득중이시라고 하네요. (저의 언니 말에 따르면) 남친분께서 통화하실 때 언니가 언뜻 들었는데 그분 어머니께서 "그런 더러운 x 어쩌고 걔가 어디서 어떻게 굴러다니다 왔는지 어떻게 알고 결혼을 하냐,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 넌 내 아들이 아니다" 이런식으로 얘기 하셨다고 합니다. (남친분은 정말 괜찮으신 분이에요 언니 상처받은거 알고는 대신 미안하다며 몇일동안 언니 눈치보고 그러셨습니다) 저희 언니, 한국와서 바로 괜찮은 직장을 잡고 행복하게 잘 지냈어요. (자랑이 아니라,, 정말 저희 언니 학창시절때 공부만 하고 힘들게 지냈습니다. 저는 그래서 항상 언니를 응원했구요) 너무 오랫동안 혼자 계셨던 아버지 때문에 한국에 오는 길을 택한겁니다. 저희 어머니도 힘들어 하시고 온 가족이 같이 살고 싶어서요. 그런데 많은 분들께서, 한국 교육열 피해 외국가서 쉽게 살고 쉽게 대학들어가고, 졸업하고 별볼일 없으니 한국와서 취직했다 라고 보시더군요... 물론 그런 분들도 계시지만, 다 그런 건 아닙니다. 저희 언니 지금 다니는 곳에서 정말 좋은 조건으로 '우리 회사에 와 달라'고, 그래서 간 겁니다. 엄청난 대기업은 아니지만 꽤 괜찮은 곳이구요. 캐나다에서도 직업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학력에 경험도 있었습니다. 저나 언니나 대학교도 쉽게 들어간 거 아닙니다. 한국처럼 명문대나 소위 말하는 Top Three 학교에 들어가긴 힘들어요. 어느 나라나 그렇지 않습니까? 서울 연고대 만큼 하늘에 별따기는 아닐 지 몰라도 꽤 입학이 힘들고, 학점관리 정말 정말 정말 힘듭니다. 한국에 있는 제 친구들 얘기가 맞다면, 한국에 비해서 점수 정말 안 줍니다.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지만, 들어가는 것 보다 졸업하는 게 더 어려운 게 캐나다에서 나름 괜찮다는 대학들입니다. 그래서 졸업을 하면 현지에서는 어느정도 좋은 인식을 얻구요. 게다가 아무리 영어에 익숙해졌다고 해도, 우리나라 말이 아닌 다른 언어로 공부한다는 거 자체가 정말 쉬운 게 아니었습니다. 왜 저희 친척분들마저 " 아휴...캐나다에선 유진이랑 유민이(언니와 제 가명)만큼만 해도 좋은대학 수월하게 가는데,,, 왜 한국에선 애들을 못 잡아 안달인지" 라고 하시는 건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물론 한국만큼 학부모 교육열 치열하지 않고, 과외는 봤어도 학원을 가는 외국인들은 드뭅니다. 하지만 부모님들이 그렇게 시키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를 안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정말 선입견입니다.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공부 할 사람은 하고 안할 사람은 안합니다. 말이 약간 다른데로 흘렀는데, 어찌 되었든 그렇게 기를 쓰고 공부해서 졸업했는데 다들 우습게만 보시는 것 같아 너무 속상합니다. 당연히 남친분께서는 언니가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서 살았던 걸 아셨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셨습니다. 오히려 다문화적 요소를 알고 이해하는 집안일거라고, 나중에 같이 저희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다니자며 진심으로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위에서 알려드렸듯이 저희는 캐나다에 있을 때 항상 엄마와 함께 지냈습니다. 엄마가 항상 바르게 키워주셨고, 너희는 한국인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예의범절 등등 정말 지금 생각해보면 감사하게 가르쳐 주셨구요. 엄마,아빠는 한국에 계시고, 혼자서 또는 자매, 남매, 형제끼리 유학가시는 분들, 정말 정말 많아요. 하지만 "그 분들은 질이 안 좋지만 저처럼 부모님과 함께있었던 사람들만 괜찮다" 라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캐나다에 살면서 제 또래 한인들을 보고 느낀 건, "유학생이든 이민자든, 불량한 친구들은 불량하고, 바른 친구들은 바르다" 입니다. 부모님이라 같이 계셔도 불량한 친구들은 불량하고, 부모님 안 계셔도 바른 친구들은 바르게 삽니다. 이건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외국에서 온 친구를 색안경 끼고 보기 전에, 그 친구 됨됨이라던지 기본 매너, 성격, 그런 점을 먼저 인식하고 같은 인간으로서 봐 주시는 분들은 안 계신가요? 그 다음에 그 친구가 "외국가서 망친 케이스"라는 걸 알게 되면, 그 때부터 "그렇구나" 하면 되지 않습니까? 얼마 전에 제가 기분이 나빴던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한국 와서 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나서 어쩌다가 클럽얘기가 나왔는데, (다들 고등학교 때 평범하고 순진한 친구들이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막 놀고 그런애들 아니에요) 자기들은 대학 1,2학년 때 클럽에 정말 자주 갔었다고.. 그러면서 친구 A양이 저한테 "너는 클럽 가봤어?" 라고 했는데, 나머지 친구들이 "당연하지 뭐 그런걸 물어봐" "야 유민이는 우리랑 차원이 다르지!! 클럽만 가봤겠냐" 이런얘기를 하는겁니다.. 순간 약간 기분상했지만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 분위기 깨기 싫어서 그냥 "아니야 무슨~많이안갔어" 하고 웃으면서 넘겼지만, 언니 일이 있고 나서는 왠지 다시 생각이 나면서.. 그래도 친구들은 제가 클럽에 익숙할거라고 굳게 믿고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들어 너무 속상합니다. 성인이면 누구나 술을 마실 수 있고, 솔직히 살면서 클럽 몇 번 가볼 수 있는겁니다. 저는 여태까지 살면서 클럽이라는 곳, 캐나다에서 대학생활할 때 한번, 한국 들어와서 친구와 한번 가봤습니다. 이런 건 사실 엄연히 개인차입니다.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한국에 살든 외국에 살든, 클럽과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고, 별 관심없는 사람은 별 관심없고, 또 생일이나 특별한 날에만 가는 사람도 있고 그런겁니다. 남녀간에 성관계를 갖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이든 외국이든, 개방적인 사람은 개방적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혼전순결이나 그런거 굉장히 가치있게 생각합니다 저는 어떤 쪽도 특별히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외국에서 왔다고 무조건 한쪽으로 생각하시는 건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저희 집은 어머니께서 혼전순결을 항상 강조하셔서, 저와 언니는 항상 당연히 그렇게 살아왔구요. 실제로 제가 살면서 사귀었던 남자친구 두명 모두(둘 다 외국인), 제가 '나는 어느정도 스킨쉽은 괜찮지만 선을 긋고 싶다' 라고 말했을 때 존중해 주었구요, 외국인 남자들도 개념이 있고 매너있는 남자라면 순결, 여자가 원하면 꼭 지켜줍니다. 사실 외국에서는 클럽과 파티를 좋아한다고 해서, 담배나 술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 사람 자체를 평가하지 않습니다. 그런 건 개인 취향일 뿐, 개개인의 성격이나 인생목표, 깔끔한 옷차림 등 ..그런게 더 중요하죠. 노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쉬운여자,남자라고 생각하거나 하지 않아요. 사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이런 시선,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노는 것을 좋아하시는 한국 성인분들 중에서는 성격이나 사람 자체가 나쁜 분들이 대부분이신건가요? 그래서 그런건지,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렇다 보니 만약 제가 외국에서 정말 클럽이 취향이 맞아서 클럽을 자주 갔었다면, 그걸 여기 한국에서 얘기했을 때 도대체 어떤 대우를 받았을 지 ..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아니, 이미 그런 취급을 저도 모르게 받고 있는지도 모르죠. 또, 저희는 지나고 보니 초,중,고를 한국과 캐나다에서 모두 겪었네요. 제가 한국에서 중고등학교 다닐 때, 정말 힘들었던 인식이 "쟤는 남자랑 성적으로 진도를 많이 나갔을 것이다" 였습니다. 사실 저는 조용하고 평범했는데, 외모적으로든 공부든 솔직히 영어 빼고는 남들이랑 다른 게 없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저를 욕하고 시기하는 친구들이 꽤 있었고, 툭하면 "남자랑 잤다" 는 소문이 퍼지고 그랬어요. 친구랑 싸우기만 하면 다음날 그런소문이 퍼졌죠. 이제 보니 전교생이 믿기도 참 쉬웠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국에서 왔다는 이유가 있었으니까요. 중학교 때 한국으로 전학와서 친구들 만나게 되고, (지금 보면 참 어렸지만) 친구들과 남자친구랑 뭐 키스를 해봤냐느니 하는 지극히 사춘기소녀들 다운 얘기를 하게 됐습니다. 그때도 한 친구가 "유민이는 당연히 할거 다해봤지~~ 외국에서 왔잖아" 라고 너무 당연하게 얘기를 하는겁니다. 다 잊었던 일들이었는데, 이번에 언니 일로 제 과거와 미래도 생각하게 되네요. 지금 밥도 못 먹고 누워서 핸드폰만 쥐고 있는 저희 언니와 큰 충격에 아무것도 못 하시는 저희 부모님이 걱정됩니다. 그리고 제가 나중에 결혼하지 못할까봐 걱정이 됩니다. 그럼 그냥 외국인이랑 결혼해라, 라고 하시는 분들 계시겠죠. 그런데 결혼상대를 일부러 외국인 카테고리에서만 찾는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나요.. 제가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고, 나중에 결혼할 만큼 사랑하게 될 남자분이 한국인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무조건 저처럼 외국에서 살아본 남자분을 고집할 생각도 없구요. 사실 그런 분과 결혼을 하게 되거나 언니 남친처럼 이해해주시는 분을 만나면 다행이지만, 언니의 경우처럼 그 부모님께서 반대하실 수도 있고, 남자분 본인은 외국에서 살았지만 결혼한 여자가 그런 건 싫다. 라고 하실 수도 있는거고, 여러가지로 속이 쓰리고 걱정이 되고 화가 납니다. 결론은, 외국에서 살았던 여자라고 무조건 너무 더럽거나 질 나쁘게 보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외국에서 살다 왔다" "외국에서 혼자 몇년 유학했더라" 등등 얘기를 듣고, 바로 그 사람을 평가하지 말아주세요. 조금 더 알아가고 그 사람을 파악한 후에 그 사람이 정말 질이 나쁘다면, 그 때 멀리하고 욕해도 늦지 않습니다. 고정관념이 완전히 없어질 순 없겠지만, 그 관념을 처음부터 적용시키지 말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치 우리가 소문을 듣고 바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그 소문이 사실인지 아닌지, 그 사람을 보면서 결론을 내리듯이 말입니다. 속상한 마음에 앞뒤 안맞게 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외국에서 살다와서 한글도 모른다고 악플맞을까봐 정말 노력했지만, 혹시라도 맞춤법이나 어법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지적 받겠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5
유학생女 , 무조건 나쁘게만 보시는 분들께
안녕하세요,
얼마전부터 톡 읽는 재미에 푹 빠진 24살 여자입니다.
정말 대한민국에 계신 모든 분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
처음 쓰면서 톡 되길 바라는 약간은 건방진 마음이지만, 관리자분께서 적절하다고 생각되시면 꼭 올려주셨으면 좋겠네요.
제가 글을 그다지 잘 쓰는 편이 아니라서, 말투가 거슬리거나 하면 그냥 넘어가 주시길 바랍니다.
글을 읽으신 뒤, 제 생각이 틀린 부분이나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한 지적이 아닌,
말도안되고 이유없는, 어린 친구들이 단 악플은 그냥 무시하겠습니다.
저는 이번에 저희 언니 일로 너무 속상하고 힘들어서 글을 올립니다.
예전에 네이트에서 "남자들 결혼할 때 유학女는 무조건 피해야 함" 비슷한 말을 본 적이 있는데요,
실제로 겪으니 너무 힘이듭니다.
저와 저희 언니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살다가 어렸을 때 (저 초4 , 언니는 초6) 캐나다로 유학을 가서 3년정도 거주한 뒤,
한국 귀국해서 몇년을 살고, 또 캐나다로 가서 대학을 나온 경우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첫 만남부터 안좋게 보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신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저는 졸업하고 왔기때문에 아예 한국에 들어온 지는 얼마 안 되구요, 저희 언니는 2년정도 됐어요)
얼마 전에 언니가 약혼을 하고, 요즘들어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아직 결혼준비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남편 되실 분도 정말 괜찮으시고, 양가 분위기도 화목하고 생각보다 피곤하지 않고 잘 풀리는 결혼일거라고 생각했어요.
서로 집안 수준도 잘 맞구요 (자랑 아니에요 저희 그렇게 잘 살지 않아요. 그냥 두 집안이 잘 맞는다는 뜻)
그런데 얼마 전,
언니 남친 분 어머니께서 언니가 오랫동안 외국에서 있었다는 사실을 아시고는,
절대 결혼은 안된다며, 죽어도 안된다고 헤어지라고 하셨다네요. 정말 온화하신 분인데 갑자기 확 변하셨어요.
남친분께서는 '그래도 **이(저희 언니)는 어머니와 함께 살지 않았느냐, 혼자 가서 놀다 온 여자 아니다. 정말 괜찮은 여자다 아시지 않느냐 ' 라는 투로 설득중이시라고 하네요. (저의 언니 말에 따르면)
남친분께서 통화하실 때 언니가 언뜻 들었는데 그분 어머니께서
"그런 더러운 x 어쩌고 걔가 어디서 어떻게 굴러다니다 왔는지 어떻게 알고 결혼을 하냐,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 넌 내 아들이 아니다"
이런식으로 얘기 하셨다고 합니다. (남친분은 정말 괜찮으신 분이에요 언니 상처받은거 알고는 대신 미안하다며 몇일동안 언니 눈치보고 그러셨습니다)
저희 언니, 한국와서 바로 괜찮은 직장을 잡고 행복하게 잘 지냈어요. (자랑이 아니라,, 정말 저희 언니 학창시절때 공부만 하고 힘들게 지냈습니다. 저는 그래서 항상 언니를 응원했구요)
너무 오랫동안 혼자 계셨던 아버지 때문에 한국에 오는 길을 택한겁니다. 저희 어머니도 힘들어 하시고 온 가족이 같이 살고 싶어서요.
그런데 많은 분들께서, 한국 교육열 피해 외국가서 쉽게 살고 쉽게 대학들어가고, 졸업하고 별볼일 없으니 한국와서 취직했다 라고 보시더군요... 물론 그런 분들도 계시지만, 다 그런 건 아닙니다.
저희 언니 지금 다니는 곳에서 정말 좋은 조건으로 '우리 회사에 와 달라'고, 그래서 간 겁니다. 엄청난 대기업은 아니지만 꽤 괜찮은 곳이구요. 캐나다에서도 직업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학력에 경험도 있었습니다.
저나 언니나 대학교도 쉽게 들어간 거 아닙니다.
한국처럼 명문대나 소위 말하는 Top Three 학교에 들어가긴 힘들어요. 어느 나라나 그렇지 않습니까?
서울 연고대 만큼 하늘에 별따기는 아닐 지 몰라도 꽤 입학이 힘들고, 학점관리 정말 정말 정말 힘듭니다. 한국에 있는 제 친구들 얘기가 맞다면, 한국에 비해서 점수 정말 안 줍니다.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지만,
들어가는 것 보다 졸업하는 게 더 어려운 게 캐나다에서 나름 괜찮다는 대학들입니다.
그래서 졸업을 하면 현지에서는 어느정도 좋은 인식을 얻구요.
게다가 아무리 영어에 익숙해졌다고 해도,
우리나라 말이 아닌 다른 언어로 공부한다는 거 자체가 정말 쉬운 게 아니었습니다.
왜 저희 친척분들마저
" 아휴...캐나다에선 유진이랑 유민이(언니와 제 가명)만큼만 해도 좋은대학 수월하게 가는데,,, 왜 한국에선 애들을 못 잡아 안달인지" 라고 하시는 건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물론 한국만큼 학부모 교육열 치열하지 않고, 과외는 봤어도 학원을 가는 외국인들은 드뭅니다.
하지만 부모님들이 그렇게 시키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를 안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정말 선입견입니다.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공부 할 사람은 하고 안할 사람은 안합니다.
말이 약간 다른데로 흘렀는데, 어찌 되었든 그렇게 기를 쓰고 공부해서 졸업했는데 다들 우습게만 보시는 것 같아 너무 속상합니다.
당연히 남친분께서는 언니가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서 살았던 걸 아셨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셨습니다. 오히려 다문화적 요소를 알고 이해하는 집안일거라고, 나중에 같이 저희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다니자며 진심으로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위에서 알려드렸듯이 저희는 캐나다에 있을 때 항상 엄마와 함께 지냈습니다.
엄마가 항상 바르게 키워주셨고, 너희는 한국인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예의범절 등등 정말 지금 생각해보면 감사하게 가르쳐 주셨구요.
엄마,아빠는 한국에 계시고, 혼자서 또는 자매, 남매, 형제끼리 유학가시는 분들, 정말 정말 많아요.
하지만 "그 분들은 질이 안 좋지만 저처럼 부모님과 함께있었던 사람들만 괜찮다" 라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캐나다에 살면서 제 또래 한인들을 보고 느낀 건,
"유학생이든 이민자든, 불량한 친구들은 불량하고, 바른 친구들은 바르다" 입니다.
부모님이라 같이 계셔도 불량한 친구들은 불량하고,
부모님 안 계셔도 바른 친구들은 바르게 삽니다.
이건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외국에서 온 친구를 색안경 끼고 보기 전에,
그 친구 됨됨이라던지 기본 매너, 성격, 그런 점을 먼저 인식하고
같은 인간으로서 봐 주시는 분들은 안 계신가요?
그 다음에 그 친구가 "외국가서 망친 케이스"라는 걸 알게 되면, 그 때부터 "그렇구나" 하면 되지 않습니까?
얼마 전에 제가 기분이 나빴던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한국 와서 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나서 어쩌다가 클럽얘기가 나왔는데,
(다들 고등학교 때 평범하고 순진한 친구들이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막 놀고 그런애들 아니에요)
자기들은 대학 1,2학년 때 클럽에 정말 자주 갔었다고..
그러면서 친구 A양이 저한테 "너는 클럽 가봤어?" 라고 했는데, 나머지 친구들이
"당연하지 뭐 그런걸 물어봐"
"야 유민이는 우리랑 차원이 다르지!! 클럽만 가봤겠냐"
이런얘기를 하는겁니다..
순간 약간 기분상했지만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 분위기 깨기 싫어서 그냥
"아니야 무슨~많이안갔어" 하고 웃으면서 넘겼지만,
언니 일이 있고 나서는 왠지 다시 생각이 나면서..
그래도 친구들은 제가 클럽에 익숙할거라고 굳게 믿고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들어 너무 속상합니다.
성인이면 누구나 술을 마실 수 있고, 솔직히 살면서 클럽 몇 번 가볼 수 있는겁니다.
저는 여태까지 살면서 클럽이라는 곳, 캐나다에서 대학생활할 때 한번, 한국 들어와서 친구와 한번 가봤습니다.
이런 건 사실 엄연히 개인차입니다.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한국에 살든 외국에 살든,
클럽과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고, 별 관심없는 사람은 별 관심없고, 또 생일이나 특별한 날에만 가는 사람도 있고 그런겁니다.
남녀간에 성관계를 갖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이든 외국이든,
개방적인 사람은 개방적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혼전순결이나 그런거 굉장히 가치있게 생각합니다
저는 어떤 쪽도 특별히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외국에서 왔다고 무조건 한쪽으로 생각하시는 건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저희 집은 어머니께서 혼전순결을 항상 강조하셔서, 저와 언니는 항상 당연히 그렇게 살아왔구요.
실제로 제가 살면서 사귀었던 남자친구 두명 모두(둘 다 외국인),
제가 '나는 어느정도 스킨쉽은 괜찮지만 선을 긋고 싶다' 라고 말했을 때 존중해 주었구요, 외국인 남자들도 개념이 있고 매너있는 남자라면 순결, 여자가 원하면 꼭 지켜줍니다.
사실 외국에서는 클럽과 파티를 좋아한다고 해서, 담배나 술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 사람 자체를 평가하지 않습니다.
그런 건 개인 취향일 뿐, 개개인의 성격이나 인생목표, 깔끔한 옷차림 등 ..그런게 더 중요하죠.
노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쉬운여자,남자라고 생각하거나 하지 않아요.
사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이런 시선,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노는 것을 좋아하시는 한국 성인분들 중에서는 성격이나 사람 자체가 나쁜 분들이 대부분이신건가요?
그래서 그런건지,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렇다 보니 만약 제가 외국에서 정말 클럽이 취향이 맞아서 클럽을 자주 갔었다면, 그걸 여기 한국에서 얘기했을 때 도대체 어떤 대우를 받았을 지 ..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아니, 이미 그런 취급을 저도 모르게 받고 있는지도 모르죠.
또, 저희는 지나고 보니 초,중,고를 한국과 캐나다에서 모두 겪었네요.
제가 한국에서 중고등학교 다닐 때, 정말 힘들었던 인식이
"쟤는 남자랑 성적으로 진도를 많이 나갔을 것이다" 였습니다.
사실 저는 조용하고 평범했는데, 외모적으로든 공부든 솔직히 영어 빼고는 남들이랑 다른 게 없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저를 욕하고 시기하는 친구들이 꽤 있었고, 툭하면 "남자랑 잤다" 는 소문이 퍼지고 그랬어요. 친구랑 싸우기만 하면 다음날 그런소문이 퍼졌죠. 이제 보니 전교생이 믿기도 참 쉬웠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국에서 왔다는 이유가 있었으니까요.
중학교 때 한국으로 전학와서 친구들 만나게 되고,
(지금 보면 참 어렸지만) 친구들과 남자친구랑 뭐 키스를 해봤냐느니 하는 지극히 사춘기소녀들 다운 얘기를 하게 됐습니다.
그때도 한 친구가 "유민이는 당연히 할거 다해봤지~~ 외국에서 왔잖아" 라고 너무 당연하게 얘기를 하는겁니다.
다 잊었던 일들이었는데, 이번에 언니 일로 제 과거와 미래도 생각하게 되네요.
지금 밥도 못 먹고 누워서 핸드폰만 쥐고 있는 저희 언니와 큰 충격에 아무것도 못 하시는 저희 부모님이 걱정됩니다. 그리고 제가 나중에 결혼하지 못할까봐 걱정이 됩니다.
그럼 그냥 외국인이랑 결혼해라, 라고 하시는 분들 계시겠죠.
그런데 결혼상대를 일부러 외국인 카테고리에서만 찾는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나요..
제가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고, 나중에 결혼할 만큼 사랑하게 될 남자분이 한국인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무조건 저처럼 외국에서 살아본 남자분을 고집할 생각도 없구요.
사실 그런 분과 결혼을 하게 되거나 언니 남친처럼 이해해주시는 분을 만나면 다행이지만, 언니의 경우처럼 그 부모님께서 반대하실 수도 있고,
남자분 본인은 외국에서 살았지만 결혼한 여자가 그런 건 싫다. 라고 하실 수도 있는거고,
여러가지로 속이 쓰리고 걱정이 되고 화가 납니다.
결론은,
외국에서 살았던 여자라고 무조건 너무 더럽거나 질 나쁘게 보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외국에서 살다 왔다" "외국에서 혼자 몇년 유학했더라" 등등 얘기를 듣고, 바로 그 사람을 평가하지 말아주세요.
조금 더 알아가고 그 사람을 파악한 후에 그 사람이 정말 질이 나쁘다면, 그 때 멀리하고 욕해도 늦지 않습니다.
고정관념이 완전히 없어질 순 없겠지만, 그 관념을 처음부터 적용시키지 말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치 우리가 소문을 듣고 바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그 소문이 사실인지 아닌지, 그 사람을 보면서 결론을 내리듯이 말입니다.
속상한 마음에 앞뒤 안맞게 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외국에서 살다와서 한글도 모른다고 악플맞을까봐 정말 노력했지만, 혹시라도 맞춤법이나 어법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지적 받겠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