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아버지 - 하 -

눈물자욱2011.04.20
조회1,772

안녕하세요!

눈물자욱입니다^~^

 

참 신기하고도 무서운 이야기인데...

 

글재간이 없어서 너무 재미없는 얘기가 되버렸지 않나.. 걱정스럽네요 ㅠㅠ

 

오늘은 글을 늘여쓰면 너무 지루하실 것 같아서

아버지 이야기를 에피소드로 몇가지 엮어볼까 해요^^

 

보너스로 제 이야기도 있으니 잘 봐주시길 바랍니다 ㅎㅎ

 

 

EPISODE 1 - 외마디

 

이 일은 제가 11살 때 쯤 있었던 일입니다. 익사와 관련된 스토리가 굉장히 많지만 (저를 나으셨을 때 바다 근처에서 꽤 오래 있었거든요) 이 일이 가장 뚜렷이 기억나기에 이렇게 씁니다.

위에서 바다에 대해 언급했지만 이 이야기는 어느 한 계곡에서 일어난 일입니다.(지명공개 안할게요 ㅠ)

 

 그땐 아주 무더운 여름이었고, 저와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 친구분들과 그분들의 아이들과 함께 계곡으로 여행을 가게 됐습니다. 워낙 바다에서도 구명조끼 없이 수영을 하면서 단련된 터라 수영에 자신이 있던 저는 계곡을 보자마자 뛰어들었고 너무나 재밌게 수영을 했습니다.

 

 계곡은 평균적으로 2m정도 되었었는데, 저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튜브를 타면서 놀았습니다. 혼자만 자유의 몸이었는지 평소랑 달리 같이 물장구를 치는 친구들이 있어서였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매우 들떠있었고, 계곡 바닥을 찍고 다시 돌아오고 하는 장난을 계속 쳤습니다.

 아버지도 오랜만에 여행을 오신 터라 친구분들과 담소를 나누시면서 술도 한찬 걸치고 계셨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놀고 난 후 어느덧 저녁때가 되었고, 우리는 고기를 구워 먹고 신나게 파티를 했습니다. 전 워낙 물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거의 완전한 어둠이 찾아온 물에서도 계속 놀고싶어 했고 아버지는 그런 저를 그냥 허락해 주셨습니다.(원래... 쿨하시답니다.)

 고기를 배불리 먹고 물 밖에서 물장구를 치다가 곧 물에 들어갔고, 신나게 수영을 즐겼습니다. 물이 꽤나 찼지만 스킨스쿠버 경험도 있었던 저로서는 버틸만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스노클(물안경과 비슷한 모양을 가지며 숨구멍이 공기중에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숨을 쉴수 있게 하는 기구)을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물 위에 동동 떠다니면서 수중 후레쉬로 밑을 비춰보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제가 착용한 스노클은 숨구멍이 약 45~50cm정도로 매우 긴 편이었습니다. 계속 그런식으로 계곡을 돌아다니다가 가운데 부분을 후레쉬로 비춰보았는데 이상하게 빛이 중간에서 사라졌습니다.

 수중 후레쉬로 볼 수 있는 가시거리는 약 5m였는데 2m정도밖에 안되는 곳에서 빛이 중간에 사라지는 것이 이상했던 저는 중간으로 헤엄쳐 가보았습니다. 후레쉬를 비추며 중앙에 간 순간 숨구멍으로 물이 들어왔습니다.

 깜짝 놀란 저는 최대한 빨리 물 밖으로 나가려고 발을 굴러 얼굴을 밖으로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발 밑에서 뭔가가 저를 잡는 것이었습니다. 뭔가 가느다란 실이 여러갈래 엉켜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바로 물 밑으로 곤두박질 쳤고, 어떻게든 나가려 시도를 했습니다. 3-4초간 실랑이를 하던 도중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 수 있었는데, 저는 바로 외쳤습니다.

 

"살려주세요!!!!!"

 

말하던 도중에 다시 물 밑으로 가라앉은 터라 살 까지밖에 말하지 못한 저는 이제 죽었구나 싶었습니다.

물속으로 빨려들어가서 밑을 봤는데 제가 들고 있던 수중 후레쉬는 땅에 떨어져있고 그 빛이 닿은 곳에는 긴 머리카락을 늘어트린 여성이 머리카락으로 제 다리를 강하게 잡고 있었습니다.

 저를 보며 배시시 웃고있더군요. 그 모습이 너무도 소름이 돋아서 저는 더욱 발버둥을 쳤습니다. 그랬더니 그 여자가 제 다리를 잡으면서 점점 크게 웃더군요.

 그 여자가 제 종아리를 지나서 무릎쪽까지 잡으려고 하던 찰나 누군가가 뒤에서 제가 발버둥을 치지 못하도록 감싸 안으면서 위로 올라갔습니다. 방금 전까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위로 올라가지지 않았는데 너무도 쉽게 말이죠. 그건 바로 아버지셨습니다.

 

 친구와 술을 마시던 도중 물소리와 함께 살-이라는 비명소리를 듣고 바로 물에 뛰어드셨다고 합니다. 전 계속 물을 토해내고 헛구역질을 하다가 기절을 했고, 다음날 아침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물이 두렵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저는 바로 그 자리로 헤엄쳐 가 보았습니다. 밑에는 담수식물이 넓게 퍼져서 자라고 있더군요. 저기에 걸렸었나보다 하고 내려가서 확인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전 바로 하얗게 질려서 올라왔죠. 그 이유는 담수식물이 손에 힘을 살짝만 줘서 당겨보니 찢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전 분명 그날 온 힘을 다해서 방버둥을 쳤는데 말이죠..

 

그날 절 붙잡았던 머리카락의 정체는 뭐였을지 아직도 궁금하기만 합니다.

 

 EPISODE 2 - 노래

 

두번째 에피소드 역시 실화이며 저희 가족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언제인진 기억이... 제가 유치원 들어가기 전이었을거에요..)

 

어머니를 포함해서 저희 5인의 가족은 강원도에 있는 계곡으로 여행을 떠났었습니다. 계곡이 워낙 오지에 있는 데다 길도 험해서 도착하는데만 해도 벌써 오후 3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3박 4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났었기 때문에 우리 가족 모두 느긋하게 짐을 풀고 텐트를 쳤습니다.

 

 텐트를 다 치고 준비를 마치니 어느덧 6시 가까이 시간이 흘렀더군요. 그래서 다같이 도란도란 모여서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워 먹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얘기도하고 덕담도 주고받고 하다보니 9시가까이 되었고, 우린 설거지를 하고 내일을 기약하며 잠을 청했습니다.

 

텐트에서 아버지 - 어머니 - 저 - 큰누나 - 작은누나 이런 순서로 누워서 잠을 청했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보고 있었고 어머니도 저를 누나들은 서로 마주보고 자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땅이 요동치는 소리에 저는 눈을 떴습니다.

 

 비가 내리는 소리였는데 어찌나 어마어마 하던지 산 전체가 떠내려갈 듯 했습니다. 빗방울 하나가 떨어지는 소리가 또렷이 들릴 정도였으니까요. 코펠에 부딪히는 소리가 어린아이가 지르는 비명소리와 같이 들렸습니다. 어머니도 놀라서 깨신 듯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건 목소리도 안나오고 몸도 움직여지지 않는 것이었죠. 가위에 눌린 것 같았습니다. 더 신기한건 어머니도 눈만 뜨고 계신다는 것이었죠. 어머니와 전 눈알만 굴리며 누워있었고 전신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빗소리 사이로 노랫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릴 때 들은 노래지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아주 고운 미성을 가진 여자가 흥얼거리는 소리였고, 반주로 어린아이, 어른 모두 뒤섞인 웃음소리가 울렸습니다. 여자의 흥얼거림은 그 웃음소리 사이에서도 또렷이 들렸고 지금까지 들었던 어떤 소리보다 소름끼치는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었습니다! 어느덧 텐트 바로 위에서 나는 소리로 바뀌더니 일순간 텐트 안으로 소리의 발원지가 바뀌었습니다. 옆으로 누운 채로 고정된 저와 어머니는 동시에 시선을 천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새하얀 얼굴을 한 여자가 웃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소름끼치는 것은 입 안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입술만이 시야에 들어오고 입 안에 있어야 할 혀, 입천장, 이빨 등 어떤것도 없는 여자였습니다.

 너무도 무서워진 저는 엄마와 소리없는 아우성을 반복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아버지가 갑자기

 

"안돼!!!!!!!!!!"라고 외치며 일어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이 말을 외치며 깨어나신 순간 노랫소리와 웃음소리는 사라졌고,

 

주변 상황을 곧 파악한 아버지는 텐트 밑바닥이 모두 젖었다는 것을 아셨고, 저희들은 한명씩 흔들어 깨우고 앉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아버지는 일단 다 일어나서 바로 차에 타라고 하셨고, 저희는 텐트 등 모든 물건을 그대로 놔두고 가장 가까운 여관으로 차를 모셨습니다. 여관에 내려서 하시는 말씀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꿈을 꿨다며 당신께서 꾸신 꿈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 꿈 이야기-

  꿈에서 너희 할아버지가 나오셨다. 할아버지께서는 어디서 다치셨는지 전신이 피멍이들고 몸이 많이 편찮아 보이셨다. 할아버지는 터덜터덜 내게 걸어오셔서 나를 꼭 안으셨다.

 나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물었지

 

"아버지, 왜 이렇게 다치셨습니까? 그리고 어쩐 일이십니까?"

 

할아버지는 이 얘기를 들으시더니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다.

그러고는 묵묵히 아무 말이 없이 계속 나를 안고 계셨지.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할아버지는 고개를 드시고 어이없는 말을 하셨다.

 "제가 감히 당신께 하대하겠습니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해 다시 물었다.

"아니,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그랬더니

내 이름을 부르시며 말하시더구나.

"이제 나도 받아들이지 마라. 더는 네 곁에 머무를 수 없다. 네겐 가족이 있지 않니?"

난 이게 무슨 소리인지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단다.

"난 너를 이렇게 잡아둬야 한다. 네가 날 뿌리쳐야 한다. 네 가족이 지금 위험해. 내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어라. 살아생전 네게 미안한 일만 있었구나. 널 위한 일 하나 하고가게 해다오."

 

"날 거부해라!!!"

 

나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이야기라 멍했지만 너희에 대한 얘기가 나오니 그 순간 정말 여러가지 생각이 났다. 그 이야기의 끝에는 예전 점쟁이의 말이 있었고, 난 자신이 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 순간 할아버지는 먼지처럼 흩날리듯 사라지셨고 내 꿈은 끝이 안보이는 새하얀 대지만 남았다.

그런데 어디선가 너희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오더구나. 너무도 생생하게, 그리고 자세히. 그리고 누군지 모를 여자의 노랫소리까지..

 

-아버지 꿈 이야기 끝- 

 

 꿈 속의 이야기를 들은 우리는 모두 아버지가 말한 그 소리가 무언지 알았으며, 하나같이 소름이 끼쳤습니다. 지금도 생생한 그 소리는 누구의 노랫소리였으며 왜 우리에게 들려주었던 걸까요.

 

 요즘엔 장난처럼 그 소리에 대해 얘기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아버지 꿈에 나오셨던 할아버지는 왜 다친 모습이셨으며 왜 그런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하셨는지 재미삼아 추측해보곤 합니다.

 

 몇년간 추측해서 하나로 모아진 답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흥미로운 얘기도 아닐 뿐더러

글을 읽는 분들의 상상의 재미를 줄이는 것같아 적진 않겠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생각하기조차 싫은 웃음소리가 기억이 나네요..

 

 

EPISODE 3 - 뒤

이건 위에서 말했듯이 가족이 아닌 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필리핀에서 겪은 이야기이고 제 딴에는 꽤나 무서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0_0..

 

제가 필리핀을 갔던 건 초등학교 6학년 때였습니다.

필리핀-마닐라에 있는 사촌 형네 집에서 묵으면서 필리핀의 문화를 알아가고 있었죠.

아!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 그때 당시에 필리핀 최고의 스타는 바로 자랑스런 '산다라 박'이었습니다^^

현재는 2NE1으로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지요~  - 그때... 더 예뻤답니다.

덕분에 산다라박이 한국에 온다고 했을 때, 신기하기도 하고 매우 반겼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에 형이랑 같이 식사를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형은 제게 필리핀에서 하면 안될 것에 대해서 말을 해줬는데요.

 

그 중에서 이번 이야기의 주제인 것만 말하자면

"절대 편의점에 혼자가서 물건을 사고 걸어서 귀가하지 말 것."

 

저는 괜히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려나 보다~ 하고 신기한 척하며 넘겼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호텔 1층 로비에서 국제전화를 통해 부모님께 안부를 전하고 난 후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너무 먹고 싶었습니다.

마침 길도 안건너고 50m정도 거리에 편의점이 하나 있더군요.

저는 마침 50페소가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 한화 1300원)

저는 바로 편의점으로 향했고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필리핀 아이스크림은 무슨 맛일까 하면서 아이스크림을 고르던 도중, 콘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그걸 고르고 점원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점원은 계산을 마치고 난 후 필리핀어로 저에게 뭐라고 했고 저는 당연히 못알아들었습니다.

 

저는 바로 "I can't speak 따갈로그" (따갈로그라고 써도 되나... 어쩄든 필리핀의 표준어 입니다^^)

그랬더니 점원이 계속 run, run, run. 이라고 했고 저는 뭐라는거냐;; 하고 웃으며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제가 묵고 있던 숙소까지는 40m정도 되었고 저는 아이스크림을 까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먹으면서 걸어왔습니다. 그렇게 숙소 앞 10m정도까지 왔는데 숙소 앞을 지키는 경비원이 제 쪽을 보더니 기겁을 하면서 총을 들었습니다.

 저는 깜짝놀라며 손을 들었고 경비원이 쳐다보고 있는 것이 제가 아닌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곧 뒤를 돌아보았고, 거리에 있는 부랑자들이 칼을 들고 따라오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부랑자들의 눈엔 하나같이 살기가 서려 있었고, 저를 똑바로 직시하고 있었지만 경비병의 총 때문에 섣부르게 다가오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너무 무서워서 뛰어서 숙소 로비로 들어갔습니다.

 

이 이야기를 형에게 했더니 뭐들었냐며 다행이라며 그렇게 죽은 관광객이 한둘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제 사진을 경비원에게 돈과 함께 주면서 이 아이가 위험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부탁이 없었다면... 전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이로써 아버지와 관련된 글은 미약하게나마 맺어졌습니다^^

 

완결이 아니라는게 죄송하네요...

 

재미없으실거 같아서.. ㅠㅠㅠㅠ 만약 더 많은 이야기를 원하신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원하신다면 저야 즐거운 마음으로 제 이야기, 가족 이야기, 친구 이야기 , 그리고 저희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전편에서 계속 소개했던

 

노래이야기란

 

제가 감명깊게 들은 노래들을 배경으로 제작되는 이야기들입니다.

픽션으로 구성되며... 엽/호 갤러리와 맞지 않지만 전 여기가 너무 좋아서 여기에 올릴거에요 >_< ㅎㅎ

 

좋은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