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 연애중, 자꾸 마음이 식어만 갑니다..

감놔라2011.04.24
조회536
원거리 연애중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자주 보기는 힘든.. 그런 상황이죠..
여자친구도 우리나라에서 일을 하고 있고, 부모님도 딸을 밖으로 내보내고 싶어하지 않는 눈치셔서
데리고 나오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저는 원거리 연애가 가능한 분들이 참 대단하고 신기해보입니다.
그녀가 없어진 생활에서, 그 빈자리를 다른 것들(술자리, 친구, 일 등등)로 채워나가다 보니
이제는 혼자인 생활이 너무 익숙해져버렸습니다.
처음에 떨어져서 지내게 되었을 때도 예상은 했었습니다만..

연락은 필요보다는 의무감으로 하는 느낌입니다.
요즘 어때? 아 그래? 힘들겠다.. 힘내. 늘 응원하고 있어.
말은 하지만. 글쎄요.. 진심이 얼마나 실려있을지... 스스로도 의문입니다.

여자친구가 저한테 뭘 잘못한건 정말 하나도 없습니다.
정말 잘해줬고, 자기 마음을 늘 솔직하게 표현해줬고, 절 응원해줬구요..
사소한 성격차이같은거야 있었지만, 그런거야 없는 커플이 어딨나요.
저에게는 더 없이 좋은 여자친구였습니다.

그런데 떨어져서 각자의 생활을 하게 되고, 내 생활에서 그녀가 사라진 이후로
제 마음속에서도 그녀가 급속히 사라져갔습니다.
out of sight, out of mind 라지만.. 적응이 너무 빨랐습니다..
여자친구에게 미안할 정도로.. 그냥 혼자였을 때의 그 생활로 너무 쉽게 돌아갔어요..

제 생각에 저는 지금, 그녀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연애를 계속해야 하는 것인지..
이런 마음없는 연애는 여자친구에게 나중에 오히려 더 큰 상처를 안겨주지는 않을지.

생각같아서는 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라고 보내주고 싶지만
그 자체가 너무 큰 상처가 될 것 같아서..
이런 생각하는 것도 위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이 참 많은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