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나만 참으면 다 행복해 지는 건가...

...2011.04.25
조회636

글 깁니다.......안 읽으실 분들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한달에 한번정도 3-5일 친정에 다녀옵니다.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한달에 한번꼴로 친정 다녀올 일이 생기네요.

월요일 남편 출근시간이 8시까지라서 6시에 집에서 나가야 하죠. 그래서 월요일에 가야하면 일요일 저녁에 갑니다.

 

나가려고 두돌된 딸아이에게 옷을 입히려고 씨름하는 중이었더랬죠.

지가 블라우스를 하나 집더니 이걸 입겠답니다. (둘째 형님이 사준옷)

입혔어요.

청치마를 그 위에 입히려니 애가 도망갑니다.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시모(신경질 내는 말투)

 "왜 애를 그런 걸 입히냐. 니가 전에도 치마 입혀서 애가 감기가 걸려 고생하지 않았냐"

 

나 (욱해서 쏘아부치는 말투)

 "아니 어머니 애 감기 걸린게 왜 제탓이에요. 옷이 무슨 상관이라고, 반팔도 아니고 이대로 나갈거도 아니고 아래 바지도 입힐거고 잠바도 입힐건데 치마입혔다고 감기 걸릴거 같으면 세상 여자애들은 다 치마 버려야 되나요"

 

시모 "치마가 문제가 아니고 내복을 입히라는 말이다 애를 내복을 입혀야지"

 

나 "아깐 제가 옷을 치마 입혀서 애가 감기 걸렸다면서요"

 

시모 "애를 땀나게 입혀서 데리고 다녀야지라는 말이었다. 너는 또 말을 토달고 그러냐"

 

나 "어머니가 제가 옷을 얇게 입힌다고 제탓을 하시니까 아니라고 말씀드리는 거잖아요. 봄인데 외출하면서 블라우스 입히면 안되나요? 옷 이만큼 입히면 따뜻하게 입히는 건데, 왜 제가 애 옷 입히는 걸로 맨날 트집잡고 저때문에 애가 아프다고 그러시는 거에요. 좀 그만좀 하세요."

 

이런식의 대화를 가장한 말싸움이 있었고.

 

난 내방에서 내옷을 갈아입다가 정말 이제 더는 못해먹겠다는 생각이 뭉클뭉클 끓어올라

 

아..진짜 이놈의 집안에서 내가 못해먹겠다.

짜증난다.

못살겠다.

이런말을 남편앞에서 내뱉았어요.

 

어제 어머니가 남편과 통화하면서

죽고 싶다. 맨날 무시당하고 산다. 울며불며 또 전화했던 모양인데

(내가 알기로 남편한테 한거 두번째 시누들에게는 여러번. 시누한테 불려가 닭잡듯 말로 쥐어터진적도 있죠)

남편 전화왔습디다.

 니가 엄마한테 전화해서 기분좀 풀어드려라.

 

나는 "왜 내가 그래야 되는데"

 

남편 "그래도 니가 풀어드려야지" (여기서부터 내가 열받기 시작)

 

나 "내가 전화해서 풀어드리면 앞으론 이런 일이 없으리라고 보냐"

 

남편 "똑같겠지"

 

나 "그렇잖아? 안하겠다. 내가 왜 매번 그래야 되냐"

 

남편 "엄마는 그럼 한마디도 하지 말라는 거냐"

 

나 "누가 한마디도 하지 말랬냐. 맨날 내탓, 내 타박만 하시니까 그렇지. 밥도 그냥 드시는 법이 없자나. 싱겁다. 이건 다르게 하는게 더 맛있다. 애가 넘어져도 내탓. 감기 걸린것도 내탓."

 

남편 "나쁜 말 할수도 있는 것 아니냐"

 

나 "열번중에 여덟, 아홉번 나쁜말 하시는 거도 기분 충분히 나쁠 텐데. 어머니는 100번 중에 100번 나쁜말만 하신다. 나는 기분이 나쁘다. 왜 이걸 이해 못해주냐?"

 

남편 "엄마 성격이 원래 그래서 바꿀수가 없는데 어떻게 해. 엄마한테 조심하자고 말해봣는데 안되는걸 어쩌라고. 어른인데 니가 이해해야 하는 것 아니냐."

 

나 "니일 아니라고 그렇게 쉽게 얘기하지 말아라. 그럼 나는 맨날 구박, 타박 받으면서 헤헤호호 해야한다는 거냐? 상식적으로 맨날 시비거는 사람이 잘못한거지. 맨날 구박받아서 기분나쁘다고 티내는 게 나쁜거냐? 왜 애꿎은 나한테 잘못한 거라고 화내냐?""

 

남편 "니가 말을 이상하게 하니까 그렇지. 너 말투가 왜그래. 맨날 쏘아붙이는 투잖아. 그리고 엄마 성격이 원래 그래서 바꿀수가 없는데 어떻게 해."

 

나 "어머니가 곱게 얘기하셨는데 내가 그렇게 얘기하나. 나 성인군자 아니다. 맨날 내탓 맨날 타박만 하시는데 내가 기분이 좋을리가 있냐. 그동안 그렇게 참고 살았으면 나도 할만큼 했다. 누누히 얘기하지만, 어머니가 계속 나한테 저렇게 대하시고 감정이 쌓이면, 가끔 한번씩은 말투에 감정 섞이는게 당연한거 아니냐. 나도 사람이다."

 

남편 "다들 그렇게 산다. 다 그러고 사는 건데 왜 너는 그걸 못해서 그러냐"

 

나 "또 레파토리 나오시네. 니네 엄마 누나들 다 착하고 순진해서 나만 맞춰주면 잘 살텐데 내가 그걸 못해서 지금 이 난리라는 거냐"

 

남편 "너 말조심해라. 니네엄마라니!!!"

 

나 "솔직히 이놈의 집구석 힘들어 죽겠다. 내가 틀린 말 했냐. 나한테 구박만 하는 사람들한테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하고, 못나서 맨날 내가 못된년, 게으른년, 싸가지없는 년으로 인정해야 되는 건데? 내가 왜? 나 이제 더이상 이 며느리 노릇 못해먹겠으니 이제 우리 그만두자. 착한 니네 엄마 누나들이랑 잘 살아봐라"

 

남편 "그래 니멋대로 해. 끊어"

 

내가 전화다시 함. 남편 다시 끊음.

내가 전화 다시함.

 

남편 "너 막말하지 말아라. 또 헤어지잔 말하는데 말 그렇게 쉽게 하지마. "

 

나 "나 농담 아니다. 이번에 수원 내려갈때 혼자 내려가라. 애기엄마 요즘 바빠서 서울에서 잠시 지내야 할거 같다..이런식으로 말해라. 내가 필요하다만 일주일에 한번정도 어머니한테 전화는 해주겠다. 뭐 이혼이나 별거나 시댁에 사실대로 말하려면 마음대로 해라. 난 다시 그집에 며느리 노릇하러 안 들어간다."

 

남편 "어른인데 좀 맞춰주라는데 그게 그렇게 힘들어. 너 지금 나 이겨먹자는 거야?"

 

나 "너를 이기고 말고가 논쟁이 아니지 않냐. 내가 살고 싶어서 이런다. 정말 우울증 걸릴 것 같다. 홧병날 지경이다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니네 엄마를 위해 그렇게 설설 기면서 살아야 되는데"

 

남편 "내가 언제 설설 기랬다고 그러냐. 말로만 적당히 맞춰주라는 거지"

 

나 "그게 그거 아니냐. 나보고 잘못했다고 해도..아네..조심할께요..담엔 안 그럴께요 하란 말이냐. 근데 전에 그랬더니 얘는 좋게 말해서 안되고 말을 막해야 말을 알아먹는다. 얘는 내 말을 안들어쳐먹는다..난리치신건 뭐냐. 한두번이 아니지 않았나"

 

남편 "정말 왜 이러냐. 맨날 하는 거도 아니고, 맨날 야근해서 주말에 이틀만 하면 되는데 그걸 못하냐"

 

나 "주말에 이틀? 니일 아니라고 그렇게 말하지 말아라. 솔직히 니네 엄마일이다. 니가 한번 해볼테냐. 친정엄마 시켜서 너한테 딱 세달만 전화나 대면해서 잔소리좀 해보라고 할까. 모시는 거도 아닌데 쉽겠지? 난 3년 참았으니 너는 딱 3달만 참아봐라.  그럼 내가 인정해 주마."

 

핸드폰 밧데리 나감.

 

아..진짜.

1월 기제사, 2월 설, 3월 어머니 생신 행사들 잇고..

어째 한동안 조용하다 싶었더니..

또 빵 터져 주시는데...정말 못살겠어요.

 

조용할때도 사는게 사는게 아니에요.

나는 불안합니다.. 항상.. 또 뭘로 트집 잡으실까.

 

내가 죽일년 하고살아야 되는 겁니까.

밖에서 일하고 다니는데 직업이 철야도 있고, 야근도 많습니다.

주말에 이틀 못 참냐는 말에 할말이 없고.

맨날 반복되는 이 싸움 짜증나고.

이제는 엄마랑 너 사이에서 서로한테 말듣느라 이젠 지친다는 남편의 말도.

이혼하게 되는 남편들의 전용 레파토리처럼 들리고...

 

내가 죽일년하고 살고,

나만 참으면 되고,

시어매가 암만 뭐라고 하든 네네 거리고 내탓이오를 못하는..

가끔 울컥하는 내 성격이 그지같은 건지.

쓰레기같은 한국세상.

내 이쁜 불쌍한딸생각만 나고.

 

남편은 요즘 제가 밤에 술한잔씩 하는게 불만인 모양이던데.

그럼 제대로 풀어보던가.

 

나는 집이 내집이 아니에요.

가시방석이 따로 없습니다.

집에만 들어가면 눈치를 보고 살아요.

 

진짜 다 때려치고 나가 죽고 싶어요.

이꼴저꼴 다 보기 싫고.